과학분야의 책소개를 따로 분류하기 위해서 '로쟈의 과학'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는데, 첫 책으로 조던 스몰러의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시공사, 2015)을 고른다. '비정상의 시각으로 본 정상의 다른 얼굴'이 부제. '이주의 발견'에 해당한다.

 

이 책의 저자이자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부교수인 조던 스몰러는 자신이 정상을 정의하려는 이유에 대해 “마음과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다루는 기본적인 지도가 없다면, 우리는 이상하고 기이하며 문제 있다고 판단되는 행동에만 전적으로 의존한 채, 정상과 비정상을 정의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상성’을 정의하기 위해 정신의학뿐만 아니라, 진화생물학, 신경과학, 유전학, 심리학, 그리고 사회문화적 영향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총망라한다.

찾아보니 관련서로는 데이비드 리버만의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가>(아카데미북, 2012) 같은 책이 눈에 띈다. '행동과 심리를 분석하여 진짜 내면을 읽어 내는 인간관계 프로파일링'이 부제이니 정상과 비정상 식별법을 알려준다는 책이다.

이 책을 쓴 데이비드 J. 리버만 박사는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 박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사사로운 추측을 배제하고 어떤 사람이 정상인지, 신경과민을 넘어서는 위험한 면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입증된 전략을 가르쳐 준다. 저자는 현대인의 복잡한 심리와 행동에 대한 날카롭게 분석하고 통찰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그간 국내에 소개된 그의 책이 '진정한 나'를 찾고 주관적인 행복에 이르는 방법을 제시해 왔다면, 이 책은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로부터 나 자신과 가족,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 준다.

소위 정상 쪽에서 비정상을 바라본 책이라면, <정상과 비정상의 과학>은 왜 우리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려고 하는지, 그 심리적 기원을 들여다보려는 책이겠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한편 정상/비정상의 기준이나 구획 자체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는 캉길렘이나 푸코 등의 책을 참고할 수 있겠다(특히 푸코의 <비정상인들>)...

 

15. 02. 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