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부대에서 탈영사고가 일어나 계속 속보가 뜨고 있는 어수선한 휴일 오후에 '이주의 저자'를 골라놓는다. 칸트와 푸코의 책, 그리고 프랑스 비평가 비에르 바야르의 책 얘기다.

 

 

칸트와 푸코를 나란히 떠올리게 된 건 절판됐던 <실용적 관점에서 본 인간학>(울산대출판부, 2014)이 <칸트의 형이상학 강의>(울산대출판부, 2014)와 함께 이번에 다시 나왔기 때문이다. 작년말에 나왔던 푸코의 <칸트의 인간학에 관하여>(문학과지성사, 2013)의 부제가 바로 '<실용적 관점에서 본 인간학> 서설'이었다. "푸코의 국가박사학위 부논문이자 그의 초기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저작으로 평가받는" 책. 프랑스에서도 2008년에야 푸코 번역의 <인간학>과 함께 같이 출간됐다고(프랑스에서는 국가박사학위논문 제출시 부논문으로 번역과 함께 해제를 제출하는 듯싶은데, 데리다의 경우는 후설의 <기하학의 기원>에 붙인 서설이 이에 상응한다). 그러니까 칸트의 <인간학>과 푸코의 <칸트의 인간학에 관하여>를 같이 읽으면 되는 셈.

 

 

푸코의 책으론 소품인 <헤테로토피아>(문학과지성사, 2014)가 이번에 나왔다. 라디오 강연 원고 '유토피아적인 몸'과 '헤테로토피아', 그리고 다니엘 드페르의 해제를 묶은 책이다.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 시리즈로 <안전, 영토, 인구>와 <생명관리정치>에 뒤이어 올 하반기에도 두 권쯤 나오는 걸로 아는데, 서재가 정돈이 되면 맘먹고 정독해봐야겠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여름언덕, 2008) 이후 피에르 바야르의 책은 모두 구입하고 있는데, 매년 한권씩 나오는 것 같다. 올해의 책은 <나를 고백한다>(여름언덕, 2014). '존재에 대한 자문을 이끌어내는 논리적이고 사적인 고백'이 부제다. "자기 자신을 과거로 보내는 ‘가상 여행’을 시도한다"고.

 

 

전작에 빗대면, '망친 삶,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을지 궁금하다...

 

14. 0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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