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 책을 받았다. 왠지 낚였다. 라는 생각이 드는 이 불길한 예감.
뭐, 첫번째 책이니깐, 벌써부터 불평하는 것은 성급할지도 모른다.

일주일에 신간 2-3권

인데, 10월 27일 시작한 서평단 책 오는 꼴을 보니 앞으로 또 한 보름 기다려야 다음책이 오는게 아닌건가 싶다.
석달이 공식 활동기간이니, 한 대여섯권이나 받아보려나.

예전 서평단이 있을때 나는 한 열번에 두세번 정도 신청했다. 읽고 싶은 것들 위주로.
서평단 책을 받으면, 읽고 싫어도 별 세개의 리뷰는 남기곤 했다.

간혹 (지금 내가 생각하는건 딱 하나이긴 한데) 서평단 책에 엄청난 혹평이 달려 있는 경우가 있다.
그건 뭐랄까, '서평단 도서라도 굴하지 않고, 나는 혹평을 날린다' 는 에고가 풀풀 풍기는 그런 리뷰였다.

혹평에 '인간에 대한 예의' 운운하는 것도 우습지만,
서평단도서 '신청'해서 받아놓고, 그렇게 혹평 날리는 것도 보기 부끄럽다.

리뷰 쓰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서평단은 출판사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투자' 하는 것이다.
내가 일반독자가 아니라 극성스러운 독자라서, 일반 독자에게 홍보 리뷰가 어느 정도의 효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뭐,이건 딴 얘기고.
홍보를 목표로 받은 도서를 '신청'해서 받아 놓고, 혹평을 날리는 것은 신생아처럼 순진하거나
이상한 방면으로 잘난체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게다가 당시의 서평단은 '신청' 하는 것으로, 자신이 관심 있을만한 분야를 책소개 보고 신청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 그런 엄청난 혹평이 나올만한 책들이 거의 없었지만, 만약 있다면( 있었다면 ) 서평을 안 쓰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첫 서평단 도서가 생각했는데, 초반부터 하느님,기도 어쩌고 하고, 상처받은 가족 어쩌구 하는게, 
뭐 앞서서 개독이니 뭐니 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하기도 무섭다. 그냥 체질적으로 바퀴벌레가 끔찍한것처럼 기도 어쩌구가 끔찍한 것 뿐이다. (이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개인적인 취향이니, 밤마다 기도하시는 분들 오해말길)

근데, 아직 안 읽어봤지만, (읽어보긴 할 생각이다. 웬만하면 리뷰와 페이퍼도 쓰긴 할 것이다.)

무튼 평소라면 절대 신청 안 할 도서가 첫 서평단 도서로 도착하고 보니,
(존 어빙을 기대해서 충격이 세배)
낚,였,다. 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앞으로 받을 도서들 대여섯권에서 열권 정도라고 하면, (원래 공지했던대로라면, 서른권 이상 와야 한다.) 그 중에서 내 취향이 아닌 도서는 얼만큼일 것인가.

내가 내 취향도 아닌  '양질의 설문 페이퍼'(인정해라. 내가 이런 페이퍼를 좀 잘 쓴다는건 사실이지 않은가.) 를 써야 하는가.  

출판사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서평단을 모집하는 것이 사실인만큼,
나도 '내가 읽고 싶은' 공짜책을 목적으로 서평단을 신청한 것이다.

가끔이라면 그저그런(그러니깐,책이 그저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내 취향에 그저그런) 책들의 리뷰와 페이퍼도 그럭저럭 쓸테지만, 현재까지 100%  마음에 안드는 서평단 도서를 어찌해야한단말인가.

읽기가 너무 괴로운 상황이 온다면, 나는 혹평보다 노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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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pie 2008-11-14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쓰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서평단은 출판사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투자' 하는 것이다.
그쵸, 까맣게 잊고 있는 듯한 사람이 종종 있어요. 도저히 좋은 소리를 못 할 거 같은 상황일 때 스폰서에 대한 예의를 끝까지 생각해서 자신 안의 균형감각과 긍정적인 측면을 끌어내려고 필사적으로 애썼던 소심한 저는 심지어 부럽기도 했습니다. ^^;

이번 바뀐 서평단 모집도, 실은 그런 경우가 두려워서 신청하지 못했어요. 읽기가 너무 괴로운 책, 만지기도 싫은 책을 받게 되면 어쩌나 하고... 아무쪼록, 하이드 님께 다음에 갈 책은 취향에 맞는 책이길 바라요. ㅠ_ㅠ

비로그인 2008-11-14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낚이는 것이 두려워 아예 서평단 신청을 안했더랬습니다. 지금은, 아아아, 할 걸, 하고 후회하는 중이이에요. 후회하는 이유는-혹여나 재미있는 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후회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는 이유는-이렇게 낚이면 어쩌나.
책을 선택해서 읽는 것이 아닌 이런 경우는 참 난감하지요.

이매지 2008-11-1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100프로 서평 쓸 필요는 없으니까 정말 못 쓰겠다 싶은 건 저도 포기하려구요 -_-;
사실 <작은 기적들>도 제 취향은 아니라 난감 멍- 이러고 있었어요.
저도 내심 존어빙을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ㅎ
어쨌거나 낼름 읽고 기억이 저 편으로 보내야겠어요. 쩝.

Apple 2008-11-1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슨 책이 올지 몰라서 취향에 전혀 맞지 않는책이 걸리면 난감해지기 때문에, (게다가 저는 서평단에 뽑히면 왠만하면 서평을 쓰려고 하거든요. 책임감이 들어서..) 그래서 서평단 신청을 안했던것같아요..^^;;
근데, 서평단 도서인데 혹평만 날려놓는 사람도 그렇지만, 지나치게 호평해놓은 사람들도 별로인것같아요..
별로인 부분이 있다면, 그 점도 걸고 넘어가야하는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게 공정하잖아요.
 
곤 베이비 곤
벤 애플렉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데니스 르헤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드라마틱하기 때문인데, 그의 작품중 'gone, baby gone' 만은 좋아한다.
뭔가 대단히 억울하고, 찜찜한 결말이 드라마틱을 버리고, x같은 현실을 잘 반영했기 때문이다.

벤 에플렉의 감독 데뷔작. 각본도 벤 에플렉이 썼다.
케이시 에플렉이 주인공 켄지로 나온다.

벤 에플렉의 감독 데뷔작은 일단은 성공적이라고 해도 좋겠다. 작품의 주제도 그럭저럭 잘 반영했고, 몇몇 장면들은 꽤 명장면이다. 빛을 잘 이용해서 숨을 멈추게 만드는 그런 장면들이 있다.

배우들은 반반이다. 모건 프리먼은 뭐 더 덧붙일 것 없고, 에드 해리스는 보고 있으면 기분이 마구 고양될정도로 멋진 연기를 한다. 에드 해리스는 정말 최고다!
작품의 주인공인 켄지와 제나로.. 그들은 파트너다. 나는 책을 보면서 제나로보다는 켄지에 동감했지만, 책 속에서 제나로는 남자 탐정의 여자 파트너에 그치지 않고, 여자 탐정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여자 파트너에 그쳐버리는 점이 아쉽다. 그렇다고 켄지가 맘에 드냐, 그것도 아니다. 딱히 맘에 안 드는건 아니지만, 약해 보이는 케이시 에플렉, "미디엄 켄지"는 좀 아쉬웠다. 약해 보이지만, 악바리에 강한 켄지인데, 영화 속에서는 그저 약하기만 한.. 에휴-
그런 소소한 아쉬운점에도 불구하고, 책을 재미있게 봐서 기대치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괜찮았던 영화다.

책과 줄거리를 안 본 사람을 위해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면(스포일러 없음)

네살의 여아 아만다가 자기 방에서 실종된다. 모든 이웃들과 경찰과 미디어는 금발머리 귀여운 소녀의 실종에 목소리를 높인다. 아만다의 엄마는 마약과 맥주에 쩔어 사는 이혼녀이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숙모 비가 켄지와 제나로에게 실종을 수사해줄것을 부탁한다. 켄지와 제나로는 그 동네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살아 온 토박이다. 형사와 공조하에 이곳저곳 동네의 뒷골목과 술집들을 뒤지며 실마리를 찾아 나간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
아만다는 정키인 엄마의 품으로 돌아가 티비앞 소파에 사물처럼 놓인채 영혼을 잃어간다.
그 선택을 한 켄지.. 제나로가 떠나는 건 당연하다. 영화속에서 나는 책과는 달리 제나로의 손을 들어준다.
플러스, 지는 무방비의 소아성애자를 뒤에서 쏴서 죽이면서, 무슨 자격과 이중잣대로 모건 프리먼을 감옥으로 보내고
아만다를 그 쓰레기소굴로 들여보낸단 말인가. 게다가 그나마 아만다의 보호막이었던 비는 다른 주로 쫓겨가고, 삼촌은 감옥으로.   뭐랄까, 켄지의 행동에 설득력을 주는 것에 실패한 벤 애플렉.
책에서는 이해가 갔었다구. 굉장히 오래전의 '로앤오더' 같은 드라마에서도 무방비의 범죄자에게 해를 가하는 것은 역시 범죄고, 마약정키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도 안되는데, 이 책과 드라마는 도대체 언제쩍 이야기이길래, 상식적으로 이해 안 가는 상황이 펼쳐지는걸까.

나는 법보다 정의가 위에 있다고 믿는 사람. 그러나 그 정의의 기준을 누가 정하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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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8-11-14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왜 개봉을 안했을까 의아하더라고요. 저는 집에서 영화 잘 못보는데..ㅠ ㅠ엉엉...

하이드 2008-11-16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봉도 안 했더랬군요;; 근데, 생각해보면, 르헤인의 팬이면 모를까, 아니라면 별로 재미없는 영화에 재미없는 결론이었을것 같아요.

보석 2008-11-20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결말이 참 찜찜한 책이었죠. 영화도 조만간 봐야겠습니다.+_+

루나 2009-03-0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결말이 너무너무너무 찜찜하고 싫었어요...

하이드 2009-03-02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생각해도 맘에 안 들어요. 얼마전에 비슷한 주제의 책을 읽은 적 있는데, 뭐였더라.. 아, 리사 엉거의 <아름다운 거짓말> 덕분에 이 책이 다시 생각났었어요.
 


순서는 상관없고 제노사이드 다음에 칠드런 오브 더 마인드를 읽는 것이 중요. 하다고 올슨 스콧 카드가 그랬단다.
<엔더의 게임>을 영문판으로 보고, <제노사이드>를 한글판으로 봤는데,
<엔더의 게임>부터 다시 시작해야지.

정말이지, 너무너무너무 재미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글이 막 머릿속에 들어와서 뇌를 헤집고 다니는 것 같은 충격.

번역본을 보지는 못했지만, 번역본의 느낌도 보고 싶어서
위의 네권 다 읽으면 나머지 원서와 번역본도 살지도 모르겠다.
시공사에서 번역되는 <엔더의 게임>은 아마 내년 중후반에 후속편이 나온다고 하는데
(출판사에서 내년 중후반이라고 그러면, 도대체 언제 나온다는 얘기냐;; 나오긴 하나?!)
열한권 다는 아니더라도 한 네다섯권이라도 번역되어 나오면 좋겠는데 말이다.

후속작 안 나오는 시리즈는 별로 사고 싶지가 않다는;

 

 

 

 

카메라를 책장 빈 곳에 놓았다.
누운채로 사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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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2008-11-14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로봐 ㅋㅋ 되게 편해보여 ㅋㅋㅋ 이젠 진짜 사람같네요 ㅎㅎㅎㅎ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국민서관 그림동화 3
메리디스 후퍼 글, 알랜 컬리스 외 그림 / 국민서관 / 200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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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완성되기 전에 하늘나라로 간 알랜 컬리스를 애도합니다. '

왜 생각 못했을까!
명화 속에 나오는 고양이 그림들을 모아 본 적이 있다. 고양이 그림은 생각만큼 많지 않은데, 이렇게 보니, 명화 속의 개들은 무지 많구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의 배경이 된 곳은 런던 국립미술관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인가에서도 보고, 돼지(말그대로 돼지) 부자가 나오는 미술관도 런던국립미술관이 아니였나싶고, 그마만큼 유명하고, 그림책 작가들의 사랑을 받고, 또 미술관에서도 협조가 있어서이지 싶다. 런던국립미술관. 하면 떠오르는 그림이 이렇게나 많은건, 분명 그 많은 그림책 덕분도 있으리라.

루브르 미술관에서도 소장작품들을 이용한 재미있는 그림책들을 만들어 '이야기 루브르 박물관' 이란 시리즈도 있다. 보관함에 들어있는 <롤랑의 노래> 같은.

왠지 대단히 부럽다.

각설하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으로 들어가보자.

첫페이지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는 ... 개판!
클로즈업된 개의 코가 벌름거리는듯하다. 똘망똘망한 개의 눈들에 나도 같이 똘망똘망

일년에 단 한 번 있는 아주 비밀스럽고 특별한 '개들을 위한 밤' 이 이제 막 시작됩니다. 두둥-



하필, 그 날 미술관 파티가 있다.
지역미술관에서는 매주 하루 또는 정기적으로 미술관의 밤이 있어 연장 관람이 가능하고, 그 시간에는 공짜 관람이거나
스탠딩파티가 열리기도 한다.

'개들은 시무룩해졌어요. 사람들 때문에 그림 밖으로 외출을 할 수 없었으니까요. 개들은 꼬리를 추켜올리고 노려보았지만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케이크와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드디어 파티가 끝나고

개들의 외출시간이 시작되었다.

군인들의 개, 아이들의 개, 왕실의 개, 거지들의 개, 반짝반짝 윤이 나는 개, 텁수룩한 개, 얌전한 개, 텁수룩한 개, 집에서 사는 개, 거리에서 사는 개, 무릎 위에 앉아 있는 개, 사냥개, 등등등 헥헥

'멍멍, 작고 털이 복실복실한 개가 마루 위로 뛰어내렸어요.'

반아이크의 ' 지오바니 부부의 초상' 속의 개가 그림 밖으로 폴짝, 아, 정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귀여워!

'귀가 축 늘어진 밝은 갈색 개는 거꾸로 내려왔어요'

쉬라의 '미역 감는 사람들' 이다. 대형작품인 이 그림을 보며, 점묘법만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며 감상했지,
귀가 축 늘어진 밝은 갈색 개는 눈치채지 못했다. 히히

위베르의 '퐁퐈드르 부인' 속 검은 개는 나오자마자 몸을 시원하게 긁는다. 흐흐

레이디즈 앤 젠틀멘~~
'이제 '개들을 위한 밤'이 시작됩니다!
 개들은 오늘 밤을 일 년 동안 기다렸습니다.'



여느때와 달리, 개들은 사람들이 남기고 간 음식과 '거품이 있는 음료'로 파티를 한다.

자정이 되자 배 부르고 졸린 개들은 자신의 그림을 찾아 하나둘씩 내년 '개들의 밤'을 기약하며 그림 안으로 기어 오른다.

다음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요?
 전문가들이 그림을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 이유를 밝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미술관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이 됩니다.
개들이 바뀐 그림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이 그림은 참 멋지다. 클로즈업과 실제 그림과 배경을 이용하여 차이를 준 그림들로 이루어지는데,
'개들의 파티'와 '몰려드는 사람들'은 양쪽 페이지를 활용하여 '많은' 느낌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전체를 채운다거나(개들의 파티) 그림책의 테두리를 사람으로 둘러버리는 네모난 구도를 사용하였다. 
여기서 가운데에 쓰인 글은 그림과 동시에 진행된다.

 

시간은 흘러 흘러 다시  '개들을 위한 밤' 이 돌아왔다. 바뀐 그림 속에 있는 것이 내내 불편했던 개들.
클로즈업과 생략을 이용한 강조를 볼 수 있다.

'귀가 축 늘어진 밝은 갈색 개는 침실에 있는 것이 정말 싫었어요.'
'꼬리가 위로 올라간 까만 개는 강가가 지겨웠습니다.'
'코가 흰 갈색 사냥개는 의자 위에 서 있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털이 북실북실한 개는 총이 너무 무서웠어요.'

다시 '개들을 위한 밤' 이 시작되었다.
신나게 놀고 난 개들은 이제 자신의 그림으로 찾아 들어갈 수 있을까?

한 페이지 페이지 정성이 가득하다.
아이들에게(그리고 나에게!) 친숙한 개가 주인공에 미술관이 배경인 그림책이다.

그렇다.
그림책이라는게, 읽고 또 읽어도 자꾸 웃게 만든다.
볼 때마다 새로운 디테일이 보여서 감탄하게 된다.
리뷰를 쓸 때마다 별이 다섯개밖에 없다는 것에 좌절한다.
그림책의 흠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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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1-13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정말 너무 너무 참신해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그저 감탄하고 존경의 뽀뽀를 막 보냈었지요.ㅋㅋㅋ
리뷰가 너무 훌륭해서 다들 낚이겠는데요~~~ ^^

마노아 2008-11-13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매번 쳐다만 보고 참았는데 속내가 이렇군요! 아이 참, 낚이는 인간 바로 여깄어요(>_<) 요새 하이드님 서재에서 엄청 뽐뿌질 당하는...!

하이드 2008-11-1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격하게 아끼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가격도 지금 대할인해서 4천원대에요!!
이 작가의 고양이책도 사고 싶은데, 그건 절판. 무튼, 이 책은 진짜 잘 만들었어요, 그림책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것 같아요. 그것도 아주 잘! 런던의 내셔널 겔러리를 사랑하는 저이기에 칭찬이 배랍니다. ㅎㅎ

비로그인 2008-11-13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아요. 아기가 아닌 저를 위해 지를테여요.

울보 2008-11-13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도 좋아하는 책인데,

blanca 2008-11-13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또 지릅니다..11개월 아기를 읽힌다는 명분아래 ㅋㅋㅋ

하이드 2008-11-1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야말로 그림책 지르는 것 좀 자제해야해요. ^^;
 

내가 진짜 좋아하는 하루키의 <우천염천>이 새로 나왔다. 사진하고 같이.. 털썩;(원래는 사진하고 같이 있는 책이었던거냐?!) 무튼, 사진 없이도 좋았다. 술술 훑어보니, 사진 없이 보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키상, 고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 싶은 이 욕망!!  워낙에 척박한 곳을 여행하였고, 내가 하루키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사다 지로의 <카지노 여행>에 버금가는 그저 작가스러운 얼굴의 하루키라 딱히 얼굴 보는 즐거움이 있을까. 싶고, 사진은 흑백이고(이건 나쁘지 않다.) 가격은 12,000원이나 하고! (사진 덕분인지, 책이 확실히 1배반 이상 두꺼워 졌다.) 하지만, 난 이 책이 좋고. 일단 보관함에 담아 놓고 다시 고민해보기로 한다.

 

아래는 구판의 리뷰이다. 잘 쓴 리뷰가 있어서 옮겨 놓는다.(내 리뷰다. 호호호)

 

하루키의 그리스 '아토스 반도' 와 터키 '내륙' 여행기.
예쁘고 아름답고 낭만적인 여행기와는 거리가 멀고, 서바이벌, 종군기자, 순례자의 그것에 가깝다.
그도 그럴것이 그리스의 '아토스 반도'는 '전혀 다른 세계' , '이쪽 세계와는 전혀 다른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 다.
그 원칙은 그리스 정교. 그리스 정교의 성지인 그 곳에 사람들은 신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방문하고
그 땅은 완전한 자치를 이루며 험난한 자연 속에 강력한 종교적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20여개의 수도원이 있는 그 곳. 여자에게는 입장불가인 그 곳. 3박4일의 여행허가만을 얻을 수 있는 그 고
으로 하루키는 들어간다.
O씨와 함께 수도원에서 수도원으로 옮겨가는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루키식으로, 그래
하루키식이다, 풀어내어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남자로!) 갈 수 없는 그 곳에 대한 동경을 일으키게 한다
처음 방문한 수도원에서 받게 되는 '수도원 3종세트' ( 커피, 물로 희석한 우조, 그리고 루크미라는 달콤한 젤리과자). 처음 그 곳에 도착했을 때의  '말도 안돼' 라는 마음에서 점점 자신도 모르게 그 장소에 젖어서 '그래 이 맛이야' 하며 우조를 마시게 되는 기분이 되어 버리는것.  지독하게 달아서 도저히 먹을 수 없던 루크미 과자를 남김없이 다 먹어버리게 되는것.

하루키는 그가 있는 장소에 대한 엄살이나 과장 없이 정말 부러울 정도로 그가 여행하는 그곳, 에 젖어든다.
그의 여행기를 읽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 이 남자 정말 엄살이 없군 '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토스라는 '다른 세계' 에서의 경험, 터키내륙을 자동차로 돌면서 힘든걸 넘어서서 정말 위험한 지역들에서 총들이댄 군인들과 경찰들을 마주치는 경험은 별로 부럽지도 않고, 해보고 싶지도 않지만, 그 상황에서도 '유머'( 그걸 유머라고 할 수 있다면) 를 잃지 않는 하루키가 대단하다. 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다지 두껍지 않은 분량의 여행기이지만, 새로운 이야기들, 그리고 극기훈련보다 힘든 여행중에 우러나는 하루키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마음에 와닿았다.

한계상황까지 여행자를 밀어붙이는 여행을 선호하지 않지만, 읽는 것도 힘들지만, 하루키식의 엄살없고, 과장없고, 건조하지만, 그 특유의 시선과 세계관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글은 '역시 하루키' 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바바라 호지슨의 <마이 빈티지 로망스>

"작가이자 북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바버라 호지슨의 골동품을 찾아 떠나는 빈티지 여행기"이다.
트랜드로서의 빈티지가 아니라, 옛것에 대한 향수, 로맨스, 이야기로서의 빈티지이다. 글도 좋고, 책 속의 빈티지 물건들의 사진도 결코 흔하지 않다. 사랑스러운 책.  

 

 

 

 

미셸 투르니에의 <푸른 독서 노트>

나는 미셸 투르니에를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세 네권 읽은 것이 죄다 재미가 없어서 꽤 힘들게 마지막장까지 넘겨야 했는데, 얼마전에 몇년전(?) 눈독 들이던 <뒷모습>이 저렴하게(33%) 판매되고 있는걸 보고 냅다 질렀는데(뭐, 이건 사진집이니깐), 오늘 또 <푸른 독서노트>라는 .. 독서노트라는... 외면하기 힘든 책이 하나 눈에 띄였다.

재미없는 작가는 재미없는 작가인거고, (그러니깐,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 책 이야기는 책이야기대로 궁금한거다. 게다가 표지색도 내가 편애하는 에메랄드녹빛

 

 


책정리하면서 침대의 내 머리맡에 있는 책장에 들어간 책에 관한 책들이다.
"독서는 불면증 환자들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옆에 있는 책 어딘가에 나와있다.

침대 머리맡의 책에 대한 책은 좋은 밤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왼쪽에는 글쓰기에 대한 책들이 몇권 더 있다. 글쓰기에 책읽기만큼 관심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는만큼 본다고 좋아하는 저자들의 글쓰기 책은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롭다. 글쓰기 책에 필연적으로 책읽기가 나오기도 하고.  그런 이유로 아래와 같은 책도 궁금하다.

표지는 실물을 보면, 이미지로 보는것만큼 참담하지 않고, 그럭저럭 봐줄만하다. 아시모프(천재, 천재, 천재 같으니라구!) 의 과학소설 창작백과에는 상상 이상의 재미있는 그 무언가가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믿습니까? 아멘.

 

 

이 책도 재밌다.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마이리뷰 카테고리가 백만년만에 늘어났다.

Fairy Tales™

그림책 리뷰를 올리고 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4년여전 처음 서재를 만들때 나의 서재소개는 'Life is romance, mystery and fairy tales..' 였다.
이 문구에 낚여서 온 지금은 불러도 오지 않는 보고싶은 님!!도 있었다.
항상 염두에 두는 로맨스, 미스테리, 페어리 테일, 그러고보면, 이 카테고리의 탄생은 늦은감이 없지 않다.

다케우치 오사무의 <그림책은 재미있다>는 일단은 서점에서 다 보고 왔는데, 구매할 생각이다.
그림책을 보는 다섯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무언가가 글로, 그림으로 착착 설명될때의 그 희열은  마이너스 시력의 뿌연 시야가 1.5로 맞춘 안경을 꼈을때의 그 선명함과도 같다. 뿌연 것이 선명하게 다가옴은 물론이고, 모르던 것을 알고 다시 보면 그 세심함에 감탄하게 되는.

그림책이 그렇다.

예시로 소개되는 그림책들은 대부분이 일본동화책이지만, 나한테도 있는 사노 요코의 <우산 아저씨>라던가 <아기 고양이의 외출>이라던가도 있어서 반가웠다. 이 책의 독자는 그림책을 그리는 사람도 되겠지만, 그림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시리즈로 나온다던가, 분량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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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11-1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으로 책들을 밀어넣게 만드는 묘한 재주^^

비로그인 2008-11-1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붙이기-전 하루키와 폴 오스터는,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더 좋았어요. 이유를 알 길이 없었습니다만 일단은 더 `재미'라는 것이 있었으니까요. 빵굽는 타자기(오스터)와, 먼 북소리(하루키). 아직도 한번씩 들춰보는 책들이어요.

Mephistopheles 2008-11-11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빠졌습니다..
산책을 겸한 서점 나들이에...
와인이 빠진 것 같습니다~!

비연 2008-11-11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의 책, 보관함에 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