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베이비 곤
벤 애플렉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데니스 르헤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드라마틱하기 때문인데, 그의 작품중 'gone, baby gone' 만은 좋아한다.
뭔가 대단히 억울하고, 찜찜한 결말이 드라마틱을 버리고, x같은 현실을 잘 반영했기 때문이다.

벤 에플렉의 감독 데뷔작. 각본도 벤 에플렉이 썼다.
케이시 에플렉이 주인공 켄지로 나온다.

벤 에플렉의 감독 데뷔작은 일단은 성공적이라고 해도 좋겠다. 작품의 주제도 그럭저럭 잘 반영했고, 몇몇 장면들은 꽤 명장면이다. 빛을 잘 이용해서 숨을 멈추게 만드는 그런 장면들이 있다.

배우들은 반반이다. 모건 프리먼은 뭐 더 덧붙일 것 없고, 에드 해리스는 보고 있으면 기분이 마구 고양될정도로 멋진 연기를 한다. 에드 해리스는 정말 최고다!
작품의 주인공인 켄지와 제나로.. 그들은 파트너다. 나는 책을 보면서 제나로보다는 켄지에 동감했지만, 책 속에서 제나로는 남자 탐정의 여자 파트너에 그치지 않고, 여자 탐정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여자 파트너에 그쳐버리는 점이 아쉽다. 그렇다고 켄지가 맘에 드냐, 그것도 아니다. 딱히 맘에 안 드는건 아니지만, 약해 보이는 케이시 에플렉, "미디엄 켄지"는 좀 아쉬웠다. 약해 보이지만, 악바리에 강한 켄지인데, 영화 속에서는 그저 약하기만 한.. 에휴-
그런 소소한 아쉬운점에도 불구하고, 책을 재미있게 봐서 기대치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괜찮았던 영화다.

책과 줄거리를 안 본 사람을 위해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면(스포일러 없음)

네살의 여아 아만다가 자기 방에서 실종된다. 모든 이웃들과 경찰과 미디어는 금발머리 귀여운 소녀의 실종에 목소리를 높인다. 아만다의 엄마는 마약과 맥주에 쩔어 사는 이혼녀이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숙모 비가 켄지와 제나로에게 실종을 수사해줄것을 부탁한다. 켄지와 제나로는 그 동네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살아 온 토박이다. 형사와 공조하에 이곳저곳 동네의 뒷골목과 술집들을 뒤지며 실마리를 찾아 나간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
아만다는 정키인 엄마의 품으로 돌아가 티비앞 소파에 사물처럼 놓인채 영혼을 잃어간다.
그 선택을 한 켄지.. 제나로가 떠나는 건 당연하다. 영화속에서 나는 책과는 달리 제나로의 손을 들어준다.
플러스, 지는 무방비의 소아성애자를 뒤에서 쏴서 죽이면서, 무슨 자격과 이중잣대로 모건 프리먼을 감옥으로 보내고
아만다를 그 쓰레기소굴로 들여보낸단 말인가. 게다가 그나마 아만다의 보호막이었던 비는 다른 주로 쫓겨가고, 삼촌은 감옥으로.   뭐랄까, 켄지의 행동에 설득력을 주는 것에 실패한 벤 애플렉.
책에서는 이해가 갔었다구. 굉장히 오래전의 '로앤오더' 같은 드라마에서도 무방비의 범죄자에게 해를 가하는 것은 역시 범죄고, 마약정키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도 안되는데, 이 책과 드라마는 도대체 언제쩍 이야기이길래, 상식적으로 이해 안 가는 상황이 펼쳐지는걸까.

나는 법보다 정의가 위에 있다고 믿는 사람. 그러나 그 정의의 기준을 누가 정하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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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8-11-14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왜 개봉을 안했을까 의아하더라고요. 저는 집에서 영화 잘 못보는데..ㅠ ㅠ엉엉...

하이드 2008-11-16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봉도 안 했더랬군요;; 근데, 생각해보면, 르헤인의 팬이면 모를까, 아니라면 별로 재미없는 영화에 재미없는 결론이었을것 같아요.

보석 2008-11-20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결말이 참 찜찜한 책이었죠. 영화도 조만간 봐야겠습니다.+_+

루나 2009-03-0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결말이 너무너무너무 찜찜하고 싫었어요...

하이드 2009-03-02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생각해도 맘에 안 들어요. 얼마전에 비슷한 주제의 책을 읽은 적 있는데, 뭐였더라.. 아, 리사 엉거의 <아름다운 거짓말> 덕분에 이 책이 다시 생각났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