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간만에 서점 나들이를 한듯하다. 책도 좀 읽다가 오고 싶었는데, 책구경좀 하다가 브라운 신부 시리즈1 <결백>을 하나 사들고 와버렸다. (왜 나는 인터넷에서 품절이라고 생각했던거???) 번역이 개판 5분전이라고 엄청 말들이 많아서, 안샀더랬는데, 어쩌다보니.. 사게 되었네??

좋은 여행 에세이의 기준은 무엇일까? 첫째로 '글', 둘째로 '글', 셋째로 '글'이라고 생각한다. '글' 이 안되는 여행에세이는 정말이지 낭비다. 독특한 표지, 독특한 판형, 그리고 제목에 들어간 이름도 독특한 <세노 갓파의 인도 스케치 여행>은 일단 글은 재밌다. 볼거리도 많다. 나한테 재주가 하나 있다면, 순간이동을 제외하고 가장 가지고 싶은 재능이 바로 그림이다.  저자인 세노 갓파는 일본 고베 출신으로 "그래픽 디자이너를 거쳐 독학으로 무대 미술가가 되었다. 이후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무대미술가로 떠올라 기노쿠니야 연극상, 산토리 음악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또한 도극한 세밀화와 간결한 문체의 에세이스트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나는 독특한 이력의 작가를 좋아한다. 페터회라던가..
저자가 그린 세밀화들과 함께하는 인도 스케치는 특별하고 정성 들어간 지금까지 보지 못한 종류의 여행서이다.
'인도'는 한번도 나에게 매력적인 여행지였던 적이 없는데, 그런 이유로 인도 관련 여행서는 언제나 논외였는데, 이 책은 끌리는구나.

 

 이레에서 오스카 와일드의 <환상동화>를 예술적으로 뽑아 내더니, 이번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예술로 뽑아냈다. 이우일이 일러스트를 그린 이 책은 비싼 값이 아깝지 않은 아름다운 앨리스책이다. 이우일의 재발견..이라고나 할까. 이런 시도들은 참 좋다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독자층도 좁디 좁은 우리나라에서 이레가 이런 식의 기획을 계속할 예정이라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음악평론가이다. 이 책은 음악평론가가 쓴 미술에세이이다.
미술을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 책은 음악의 눈으로 본 미술이야기이다. 문학과 미술을 접목한 책인 <미술과 문학의 만남>을 읽은 적 있다.  월간 예술에 실렸던 미술평론가가 쓴 미술과 문학이야기인데, 독특하고 제대로 된 미술 & 문학 에세이로 기억된다. 이 책 역시 독특하고 제대로 된 미술& 음악 에세이다. 저자의 글솜씨는 합격점이다. 도판은 훌륭하고, 음악 이야기들도 함께 접목해서 읽을 수 있다. 표지도 독특하다. 근래 나온 미술 에세이중 가장 괜찮은듯. 
<미술과 문학의 만남>에서의 싱크로보다 이 책에서의 미술과 음악의 싱크로가 더욱 높아 보인다. 미술만 공부해도 쉽지가 않지만, 눈을 더 크게 뜨고, 다른 분야와 접목된 이야기를 읽는 것도 재밌다.

 

 

<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 >
나만 몰랐나? 언제 나온겨 
데이빗 린치가 명상의 고수란다. 후루룩 읽어 본 내 기준에서 '괴영화'를 찍는 데이빗 린치의 글은 평범과 몽환과 이해할랑말랑하다.(이해'할랑말랑'이 중요)
짤막짤막한 메모가 모여 있다. 감독의 머릿속은 별로 궁금하지 않으나, 이 책은 찬찬히 읽어보고 싶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퓰리쳐상, 부커상이라고 하면 마구 끌린다. 1969년 뉴요커지에 발표 되었던 것을 다듬어 단행본으로 냈다고 하는데, 제목과 퓰리처 외에 내 눈을 사로잡은건 표지다. 이렇게 보니 그저그런 표지. 실물도 그렇다. 근데, 이 표지.. 분명 내가 예전에 봤던 표지다. 머리의 꽃 색깔만 틀리고. 원서를 찾아보니, 전혀 다른 예쁜 표지들이 있고, 이 표지그림은 Zadie Smith의 책에서 봤다고 생각해서 찾아봤는데, 아니다. 어디서 봤더라.. 생각이 날듯말듯, 안난다. ㅡㅜ 이것은 모방이냐, 영향이냐, 우연이냐?! 말하고 싶었는데, 원표지가 생각 안나;

가족에 관한 자전적 소설이다.
뉴요커 픽션과 퓰리쳐상에 약한 나..  

  



 마지막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두레에서 나온 책인데, 책이 참 이쁘다. 겉표지를 벗기면 진파랑 색의 양장에 은색 무늬가 표지를 가로지르고 있다. 일기식의 글에 잘 어울리는 판형인 듯하다. 안에는 관련 도판들도 있는데, 꽤 신경 써서 만든 티가 난다. 가끔 해상도 안되는걸 너무 크게 올려 놓아서 이미지가 깨진듯한 것들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괜찮음. 요즘들어 독어 원서가 읽고 싶어진다. 독어 동화책<세계의 동화>를 꺼내 놓았지만, 무거워서 침대 옆에만 가져다 놓고, 들어 볼 생각을 안 하니, 읽을 일도 없다;;
이 책도 독어와 함께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 예쁜 책이다. 가격이 생각외로 저렴해서 놀랐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민음사 세계문학선으로도 없고( 아마도.. 얼마전에 그렇게 보관함과 장바구니를 왔다갔다 하던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책꽂이에 꽂혀 있는걸 보고 깜놀;;> 펭귄클래식으로도 없는데, 이 책을 질러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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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2-1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난 그때 그 동네에서 보쌈에다 소주 한 잔 했는데~!

Kitty 2008-12-10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 나들이라는 제목에 불쑥 뜬금없이 질문합니다 ㅠ
하이드님 얼마전에 추의 역사 마련하셨다고 하신 것 같은데 실제 번역본 책이 어떤가요?
오늘 서점에 다른 책 사러갔다가 우연히 추의 역사가 옆에 꽂혀있어서 들춰봤는데 완전 반해버렸어요 ㅠㅠ
아마존에서 약 30불 정도에 팔고 있던데 번역서 가격이 5만원이면 (ㄷㄷ) 뭐가 더 나은건지;;;
책이 잘 빠졌나요? 표지는 똑같은 것 같은데 하드커버겠죠? 종이질은 어떤가요?
(5만원짜리 책이 후진 표지에 갱지면 범죄 수준이겠지만 -_-;;)
완전 고민에 빠졌어요...ㅠㅠ

하이드 2008-12-10 14:03   좋아요 0 | URL
열린책들이 워낙에 책 잘만들지만,<미의 역사>도, <추의 역사>도 후덜덜합니다. 종이질과 인쇄상태는 최고죠. 표지야 보시다시피 원서랑 똑같구요. 전 다시 생각해도 <추의 역사> 너무 비싸서 웬만해선 못 샀을 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책을 사는 마지노선이 그 가격이기 때문인듯 ^^;<히치콕>도 나오자마자부터 사고 싶었는데, 못 사고 있잖아요. 친구한테 무한쌩유죠.ㅎㅎ 무튼, 5만원보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돈 안 아까울 가격이긴 합니다. (그 가격으로 지르는건 다른 문제지만 ^^; )

eppie 2008-12-1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노 갓파 책이 한 권 더 나왔군요! [펜끝으로 훔쳐본 세상] 처럼 두서없이 잡다한 쪽이 더 세노 갓파다워서 좋다고 생각하지만...통일된 주제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갓파 스타일' 이랄까, 이 사람 글도 그림도 좋아하니까요. 알라딘에 아직 미리보기가 없는 것 같은데, 그림이 많이 들어 있나요? +_+

하이드 2008-12-1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처음 봤는데, 검색해보니, <펜끝으로..>가 있더라구요. 절판;;
이 책, 여전히 두서없을껄요. ^^ 그림과 글이 빼곡하니 가득차 있습니다. 책 들면 막 글씨 흘릴 것 같아요. ㅎ
 

인터넷에서 책의 이미지를 보는 것과 실제 모습을 보고 촉감을 느껴 보는 것은 티비에서만 보던 연예인을 실물로 보는 것과 비슷하다. 어떤 책/사람은 그냥 똑 같고, 어떤 책/사람은 실물이 훨씬 나으며, 어떤 책/사람은 화면발이다. 그렇기 때문에, 맘에 드는 표지의 책을 찾는 것은 '서점에 가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주 월요일 하겠다던 표지 이야기가 하루 늦어진 이유에 대한 변명이다.

첫번째 표지 이야기는 11월의 표지였다. 
그 외에 이 카테고리에 지난 주 올라왔던 이야기들은
디자인책장①, 모방,영향, 그리고 우연? 이었다.
이번주에는 12월 첫째주의 표지와 인테리어로서의 책, 책띠 or not 등에 대해 포스팅할 예정이다.

따끈따끈하게  신간 표지들을 손과 눈과 마음에 담고 왔으니, 이제 12월 첫째주의 표지로 돌아와서 내맘대로 이주의 최고의 표지와 최악의 표지를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12월 첫째주 최고의 표지 


 

 

 


‘교토의 천재’ ‘21세기 일본의 새로운 재능’ ‘최강의 천재이자 변태 소설가’ 등의 수식어로를 가진 모리미 도미히코의 데뷔작.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가 먼저 소개되었었다.


쭉 관심 가던 작가였는데, 데뷔작부터 챙겨보게 된 것은 표지 덕분이다.

위의 두 표지로는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의 책을 살 마음이 안 들었으나, 이번 표지는 충분히 구매욕을 일으킨다. 

나는 '일러스트 표지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트랜드를 쫓아가는 일러스트 표지를 싫어하는 것!이다.

역자 후기에 나오는 한마디로 말하는 이 책은 '인기 없고 별 볼일 없는 대학생의 한심한 일상을 고풍스러운 문체와 시니컬한 유머로 엮어 낸 '자학청춘소설'쯤이라 할 수 있겠다.' 인데, 내용과 상관없이 많은 것을 상상하게 만드는 표지다.

실물도 이미지처럼 상콤하다.









 

 





아멜리 노통브라는 작가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오랜만에 관심가는 책이다.

작가 자신의 첫사랑이 깃든 일본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 스무 살 일본인 청년 린리와 나눈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프랑스적인 사랑의 감정과 다른, 철저히 규범화되어 있는 일본 사회의 연애 코드들을 해부한다. (...) 그는 보석세공학원 원장의 아들로 이국적인 것에 끌리는 정중하고 소심한 청년이다. 하코네 뱃놀이, 별난 저녁식사, 히로시마 요리 여행, 후지산 등반, 콘크리트 성 칩거를 거치는 동안, 상대방의 문화에 호기심을 느끼는 린리와 아멜리 사이에 묘한 마법이 일어나는데…
알라딘  책소개中


제목에서는 예상할 수 없으나, 표지를 보고 예상할 수 있는 일본소재의 작품이다. 표지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연결되는 뒷표지도 예쁘다. 제목 아래의 쥐뜯어 먹은듯한 무늬가 거슬렸는데, 실물을 보니, 그럭저럭 잘 어울린다.

저자의 이름이 들어간 방식도 맘에 들고, 그림과 어울리는 제목의 켈리그라피도 맘에 든다. 뒷면의 책소개가 그림에 안 나오고 위로 나와 좋다. 책소개..까지는 몰라도, 책선전이 주로 들어가기 마련인 뒷면(띠지로는 부족하냐!!)은 맘에 안 드는 부분중 하나인데, 그것이 극에 달한 것이 바로 오멜라스에서 나온 <시리우스>양장본이였다. 띠지에나 나올법한 문구가 정성들여 책에 박혀 있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안타깝던지.. 진심으로 글씨를 파버리고 싶었다. 이 책의 앞면이 꽤 훌륭하기에, 선전문구가 '박.힌' 뒷면이 더 안습 . 무튼, 그것이 책뒷면에 대한 가장 큰 충격이었는데, 이 책의 정돈된 책뒷면은 꽤나 맘에 든다.

한주동안이라고 하지만, 예쁜 표지들이 많았는데, 이 책이 올라오고,  다른 멋진 표지들이 떨어진 것은
이왕이면 원서와 다른 표지.. 를 찾기 때문인데, 이 책의 원서가 참.. 거 참..



아멜리씨, 표지에 얼굴 박는것좀 이제 그만하면 안되나요? 아멜리에게 자신의 얼굴은? 이라고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다.

엄청 싫어하는 표지인 <다크>나 <레아> <아름다운 흉기>도 이 책에 비하면 약과다.

내가 이탈리아 표지 다음으로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표지가 왜.. 어쩌다.

 

 

 

 

 

 

 



관시리즈의 아야츠지 유키토의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이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필력이 절정에 이르던 때의 작품이라고 하고, 저자의 이름이나 내용이나 양으로도 충분히 기대되는 작품인데, 표지까지 간지폭발이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책에 '거의' 등장하지 않으면서 모든 시리즈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름이 나오는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괴건축가와 그가 만든 '관'들. 이 작가의 책에서 이런저런 '관'들이(암흑관, 미로관, 인형관, 십각관, 시계관, 등) 책에 나오는 범인, 희생자, 탐정 못지 않게 주인공격으로 중요하다. 

관시리즈는 아니지만, 제목에서부터 집, 여기서는 '저택'의 중요성.을 예상할 수 있다. 표지가 그것을 잘 나타내주어 맘에 쏙 든다. 괴이한 저택과 그 저택을 감싸고 있는 으시시한 분위기. 호수에 비추인 저 검은 악령스러운 그림자를 보라지!

원서의 표지와 같거나 비슷하거나 원서표지보다 못해서 빠진 책들은 <추의 역사>, <클루지>,<조지아 오키프..>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추의 역사>와 <미의 역사> 표지는 아마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 중 손꼽히게 고급스러운 느낌의 세련된 표지일 것이다. 원서와 꼭 같다.

<클루지>의 표지는 예쁘다. 원서와는 조금 다르다. 잡동사니로 만들어 놓은 중앙의 그림은 우리나라 책은 엠보로 빠딱빠딱 빛난다. 더 복잡하고 강렬하며 튀어나오는 느낌이다. 원서는 표지에 녹아든 느낌이다. 번역본의 원제와 우리나라 제목이 쓰인 방식은 깔끔하고, 맘에 든다. 원제의 부분을 과감하게 가렸다. 이 책은 책등또한 복잡하니 독특하다. 그렇다고 번역본의 표지가 원서보다 나은가 하면 그건 잘 모르겠다. "인간의 마음이 ‘클루지(kluge)’, 곧 서툴게 짜 맞춰진 기구라고 주장한다. 생존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방해받는 진화의 법칙, 즉 진화의 관성 때문에 우리들의 마음과 세계는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라는 것이 클루지인데, 제목의 의미와 더 잘어울려 보이는 것이 원서 표지이다. 번역본 표지도 무지하게 예쁜 것도 사실

조지아 오키프의 평전은 정말 멋진 책이다.
번역본의 표지, 황홀하다. 오른쪽 원서의 표지, 제목의 폰트가 촌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본의 손을 들어주지 못하겠는 것은, 왼쪽 사진은 너무 화집같은 느낌을 풍기기 때문이다. 
안에 사진과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들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것보다는 글이 위주이기에, 너무 화집같은 느낌보다는(실재로 조지아 오키프의 화집은 저런 표지를 많이 사용한다.)
  오른쪽처럼 그림도 나오고 여사도 나오는 것이 전기의 의미를 더 잘 드러내지 않을까싶다. 




 

 



12월 첫째주 최악의 표지 

 


















홍준표의 <합창 지휘자를 위하여> 강마에.. 덕분에, 지휘에 대한 신간들이 몇권 눈에 띈다.
이 책의 표지는... 솔직히 말해도 될까? 징그럽다. 손이 왜 저래? 외계인 지휘자인게냐; 손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하며 의미없는 손그림들 하며( 그 중에 하나는 징그럽기까지;;) 디자인을 못하겠거든, 그냥 심플하게.. 만들면 안되겠니?

토마스 쿡의 <밤의 기억들>
손을 빨간 벨벳 천으로 뒤로 묶은 것 까지는 오케이. 길게 늘어진 빨간줄은 그야말로 의미불명이다. 주변의 누가 저 비슷하게 하고 있다면, 기겁하고, '밑에 짤러' 라고 소리칠 정도로 괴상하다.


원서의 표지들이 '의외로' 멋져서 더욱 안습인 번역본 표지. 저 빨간 늘어진 천.. 정말 의미불명이다.

<클럽 오아시스>

독일 작가 벤야민 폰 슈투크라트 바레가 록밴드 오아시스의 명곡 28선을 소설로 변주한 책. 각 장의 제목은 오아시스의 곡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 오아시스의 노래들은 팩스 한 장으로 버림 받은 실연남 주인공의 상황을 대변한다으아.. 정말 홀딱 깨는 표지다. '개도 안 물어가는 B급 싱글남' 이라고 표지에 써 있다. 원제는 soloalbum인데, 클럽 오아시스라고 싸구려틱하게 제목 바꾼 걸로 모자라서(여기까지는 어째어째 봐준다고 하더라도) OASIS를 피라미드로 구퉁이에 쌓아놓은 센스하며, 폰트와 글씨들의 그림자효과와 위치와 표지 전체의 끔찍한 색감과 뒤에 어렴풋한 그림은 사람 발?? 정말이지 <마리아 불임클리닉..>이후 최고로 충격적인 표지다. C급 표지.  오아시스의 팬이라면, 사보고 싶을법도 한 책인데, 표지가 정말이지 눈을 썩게 만든다. 원서 표지가 괜찮아서 더욱 비교된다.

벤야민 폰 슈투크라트 바레 지못미, 오아시스 지못미,

 

일러스트 표지 다음으로 싫어하는게 영화표지인데, 차라리 영화표지가 백배쯤 낫다고 생각되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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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12-10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밤의 기억들을 최악의 표지로 뽑겠어요. 끄덕.

mong 2008-12-10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담도 이브도 없는 색감이며 그림이 자꾸 보고 싶게 만드는군요
그리고...
밤의 기억들 한표 -_-

하이드 2008-12-1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밤의 기억들>이 이상하긴 이상하죠. 저런 그림을 만들어낸 사람의 취향이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
<아담도 이브도 없는>은 서점에서 그닥 눈에 띄는 그림은 아니에요. 하지만, 한권만 놓고 보면, 꽤 잘 빠진 책이더라구요. 전 <태양의 탑> 표지에 은근히 중독성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Joule 2008-12-1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키프의 평전은 진중권의 '성의 미학'과 표지에 똑같은 그림을 써서 후발주자로서 조금 식상한 감마저 있어요. 오키프의 더 괜찮은 그림도 많았을 텐데. 원서 표지라고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로만 나와줘도 좋았을 것을.

아참, 스코티쉬 폴드가 저는 줄무늬 고양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파리에 간 고양이 읽어보니 귀가 접힌(그래서 폴드였던 거군요) 고양이더라구요. 뜻밖에 별 감흥 못 느꼈어요. 스노우캣이나 하이드 님네 고양이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고 즐겁다는.

하이드 2008-12-1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그렇군요. 실물 이미지는 꽤 다른 느낌입니다. 오키프 평전 너무 이뽀요 ㅡㅜ
다만, 화집스러운 표지가 좀 아쉽긴 하죠. 게다가 국내에 이미 소개된 책표지였다면, 더욱더요!

고양이 얘기하시니, 무슨 재미있는 고양이 얘기 없을까 하다가 고양이똥 얘기를 풀어보고 싶어졌어요. 조만간. ^^

DJ뽀스 2008-12-1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이제 노통은 지겨워..라고 하면서도 신작이 나오면 챙겨 읽게 되요. ㅋㅋ
(신작 나온 것도 하이드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나가야 하는데, 어제 밤샜더니 잠온다. 

 

세이메이의 헤이안 시대
왼쪽이 신간이고, 오른쪽은 검색하다 걸렸다.
왼쪽의 책은 일본의 옛이야기들(헤이안이 배경인)을 가지고, 그 시대의 문화를 짐작해 보는 일.
오른쪽은 일본 헤이안 시대, 궁중 여인들의 삶이라고 한다.
둘 다 예쁜 표지다. (라고 말하고 보니, 첫째주의 예쁜 표지를 뽑아야 겠다. 작심 페이퍼 한번.. 일 수는 없잖아.)

오늘 눈에 확 들어온 책은 바로 이 책. <조지아 오키프, 그리고 스티글리츠>
스티글리츠.. 하니, 그 분이 먼저 떠오른다는. 암튼,
이 책 덕분에 내일 문화상품권이 도착하면( 오늘 전화해서 확인했다.) 지르려고 담아둔 장바구니가 싹 비워졌다. 오키프는 딱히 나의 페이버릿은 아니지만, 항상 관심은 있었던 인물중 하나.
인물/평전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미술가의 전기를 가장 좋아한다. 머스트 헤브. 700여페이지의 책이다. 상상상만해도 뿌듯-

 오늘의 반값도서다. 
 알랭드 보통의 책은 다사는걸로 모잘라 여러버전으로 있...었는데, 이 책은 어쩌다보니, 번역서 중에서는 유일하게 빠진 책이다. 반값도서라니, ... 콜!

 

안드레이 쿠르코프
로쟈님 서재에서 꽤 여러번 언급된 작가의 책들이다.
독특한 소설일듯하다.
표지가 너무 가벼워 보여서, 로쟈님의 서재에 '여러번' 언급되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손이 안 갔을텐데 말이다.


 쥬드님의 리뷰를 보고 보관함으로 들어간 책
어떤 백설공주일지 기대된다. 독어원문과 함께 나와 있는걸까?
문득, 오래전에 산 독일어 동화집을 꺼내보고 싶어지네.





신간 중에선 이 두권의 책들이 땡기는데 (많이많이)
그저 보관함과 장바구니를 무하반복할뿐이고,
표지도 예쁘고, 내용도 내가 딱 좋아하는 내용인데,
언제나 살지. <키리고에..>는 이벤트 당첨을 기대하고 있다.(확률은 매우 낮지만;)

 

책 좀 읽다가 한판 자야겠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로버트 해리스의 <임페리움> 꽤 재밌다.
키케로의 재해석.

나한테 필요한 것. 꼭 좀 나와줬음 하는거. AHAP

<로마인 이야기> 양장본, 혹은 소장판.. 좀 나와주면 안되겠니???

나와 있었다..
세트로만 판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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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08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12-08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 장난아닌 로마인 이야기 양장본... ㅎㅎ
시오노나나미 정말 글빨 하나는 죽여주지요. 근데 읽다보면 좀 많이 거북해요. 그 힘자랑 내지는 힘에 대한 경배에 지쳐서 로마인 이야기 마지막 2권은 그냥 제꼈더랬습니다.

비로그인 2008-12-0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를 지르셨군요! 전 저 책이 정말 좋았는데(뭐, 좀 고등학생 대상으로 쓴 분위기가 팍팍 느껴지지만서도-논술지도가 하나의 목적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이제 어떤 리뷰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비로그인 2008-12-09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OR 하이드 님
한국어, 독일어, 영어 순서의 구성이었어요. 그런 다음 글쓴이의 해설이 나와있는데, 단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삽화와(전 속지 삽화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뒷표지 삽화도요. 멧돼지 머리의 여왕이라니요! 상상력의 부재에요), 글쓴이가 고등학생 논술을 염두에 둔 듯한 글쓴이의 어조와 늬앙스. 저는 그렇게 거슬리지는 않았지만, 하이드 님은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그것을 제외하면, 정말 새하얀 눈아이 바로 읽기의 모범 교과서 같아요.

하이드 2008-12-09 21:36   좋아요 0 | URL
독일어와 함께 나와 있는 귀한 책이라 좋네요. 뭐, 멧돼지 머리 여왕이나;; 논술 염두에 둔 어조는 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BRINY 2008-12-09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리고에 살인사건, 몇년전에 무척 인상깊게 읽었는데, 지금 결말이 어땠는지 도저히 생각이 안나서 스포일러를 흘릴 수도 없군요. 점점 떨어지는 기억력에 한탄하며, 앞으로는 다읽은 미스테리를 처분하지 말아야하나하고 고민합니다.

하이드 2008-12-09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야츠지 유키토의 책들을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지 않는데, 스토리만은 분명하고 생생해서 싫어하지 않아요. 저도 절대로 기억 안 나는 읽은 책들이 많은데,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책들도 많은 것 보면, 이건 '작가탓'! 이라고 해보는건 어떨까요? ^^;
 





칼데콧 명예상에 빛나는 마조리 프라이스먼의 그림으로 더욱 특별한 빨강망토 소녀 이야기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그림책 작가의 그림이라 그런지, 그림이 너무나 예쁜 빨간망토책이다.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쪼끔쪼끄만 디테일들이 귀엽고, 그러면서도 팝업의 서프라이즈를 놓치지 않았다.

주인공인 빨간망토의 개성이 잘 드러난 팝업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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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7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07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8-12-0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가 생긴 다음 동화책을 읽는 취미가 생겼는데,이런 잘 만든 팝업북이 있었군요! 동화책 한 권을 만드는 데에 몇 년이 걸린다는 말, 그리고 아동들이 좋아하는 책일수록(이를테면 베아트릭스 포터의 피터 래빗 같은) 보존이 어려워, 초판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2008-12-07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통과루시 2008-12-09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라하는 팝업북입니다.팝업 자체는 단순하지만 늑대도 빨간모자도 넘 귀여워요

하이드 2008-12-09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팝업은 단순한데, 색감도, 그림도 넘 이뻐요!
 

 얼마전 읽은 성석제의 <지금 행복해> 한국작가의 책을 안 읽는 나이지만, 성석제의 책은 이런저런 기회로 자주 읽게 되었고, 꽤 재미있다고까지 생각한다.

<지금 행복해>역시, 작은 사이즈의 단편집인데, 뭐랄까, 걸쭉하고, 구질하고, 맛깔스럽고, 감동적인 것이 내 취향은 전혀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만은.

단편집 마지막 작품인가에 나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리뷰정리를 하다보니 http://blog.aladin.co.kr/misshide/614297 2005년 1월에 읽은 책에 이 이야기가 튀어나왔다. 방화범에서 사업 망한 노숙자로 바뀌고, 다리를 저는 것, 할머니가 아줌마가 된 것을 제외하면, 같은 종류의 이야기. 성공시대에 나왔었다니깐, 실화기는 하겠는데, 이거 혹시, 그냥 '도시괴담'아니지, '도시미담' 같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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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08-12-06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서 보면 돈 아까울까요? 관심 있었는데 잼있었다는 말에 확 땡기네요^^

하이드 2008-12-06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석제의 <지금 행복해>를 말씀하시는거라면, 재미있었습니다. ^^ 여행삼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여행>,<설악풍정>,<피서지에서 생긴 일>에는 찌질스런 고딩들이 나오는데, 상황이랄까 이런게 재밌고, 표제작인 <지금 행복해>도 재밌고, <톡>만 빼고, 대체로 재밌었네요. 책도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