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게 없어 보이는 펭귄클래식 코리아 마케팅

물론 책표지만 도착한건 아니고,
책표지 안에 책도 있다. 앗; 추워 

 

나오자마자 나의 ㄱ ㄱ ㅑ~!를 아낌없이 받았던 애덤 고프닉의 신간 <뉴요커, 뉴욕을 읽다>

 

센트럴파크 어디메를 연상시키는 기분좋은 녹색과 에메럴드색의 그라데이션이다.
살짝 까칠한 저자와 어울리는가 싶긴 하지만, 와이낫, 애덤 고프닉도 즐길 때는 즐기는 캐릭터얌 -  

 

전작하고 컨셉도 맞추어줘서 좋다. 둘이 잘 어울려- 후훗-  

 

책 띠는 레드썬! 
키치한 표지다.
셜록 홈즈 표지라니, 제법 기가 막히게 멋지다.  

 

드라마나 영화 속의 '책읽는 남자' 를 수집하는데 ... 응?
'책읽는 여자'보다, '책 읽는 남자' 가 훨씬 낫다.  

나란 인간은 책 읽는 것보다 책 사는 것에 더 열을 올리고, 
어떤 상황에 어떤 책을 들고 있는가 표지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드라마나 영화 외에 현실에서도 말이다.  

이런 표지를 들고 읽고 있으면, 두 번 놀랄 것 같다.  

'저 멋있는 표지는 뭐얏?!'
'셜록 홈즈라고?!' 

(띠지는 꼭 띠고 볼 것, 초비웃음 당하는 수가 있으니 )  

 

 

 

 

책선물 해주신 K님, 감사해욧!
오늘 책 도착했는데, 두권 다 받고 황홀했어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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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7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9-12-18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기분 좋으셨겠어요. 표지가 정말 예쁘네요.
파리에서 달까지는 저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두 권 다 얼렁 사야겠어요. ^^

카스피 2009-12-18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셜록 홈즈 책 표지가 넘 근사하군요.
 

펭귄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것은 펭귄의 잘못은 아닐꺼다.  

펭귄빠인 내가 펭귄클래식코리아의 런칭을 누구보다 반가워했건만,
텀블러 이벤트로 뽕을 뽑더니, .. 그때까지만해도 난 장단을 맞추며, 사랑스러운 펭귄마크가 있는 텀블러를 위하여,
아낌없이 질렀다.  

그 후에 머그컵 이벤트 ...  

그 후에 티머니카드 이벤트...  

이건 아니잖아! 싶을때쯤 되니  

펭귄코리아 구매 후 '영수증 사진 찍어서'  '내년 이맘때' 이탈리안가 어딘가 여행시켜준다는 1년짜리 퐝당한 이벤트    
그거 이제 1년 거의 다 되지 않았어?
 
본토 펭귄에 비해 어느 하나 내세울것 없이 펭귄마크 달고, 연이은 이벤트로 문학전집계를 선점....이라도 하셨습니까?
펭귄클래식세계문학의 이벤트를 인기 있는 다른 세계문학의 이벤트들과 비교해보면, 민음사(추첨 이벤트가 활발하긴 하지.. 하지만, 1년짜리 이벤트라던가, 영수증 사진 찍으라던가, 머그컵, 텀블러, 티머니 등을 만드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을유세계문학전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문학전집인데 이벤트는 커녕, 나오셨습니까? 할 정도, 대산세계문학총서, 이것도 좋아하는 전집인데, 이벤트는 커녕 독자 무시하는 콧대높은 시리즈다. 문학동네세계문학 - 펭귄의 전철을 밟지는 말아요, 그대  

세계문학전집이 아니라도 펭귄클래식코리아처럼 미친듯이 이벤트하는 시리즈는 본 적이 없다.  

그 돈, 좀 다른데 쓸 수 없겠니? 어짜피 나도 펭귄 클래식 코리아 이뻐서는 아니지만, 십수권 산 소비자로써,
별로 말도 안 되는 이벤트값 포함된 책값에 돈 쓰고 싶지 않거든.  

...
<1984>와 이번에 나온 셜록홈즈 <주홍색 연구>의 표지는 꽤 이뻤다.   

표지만 이정도로만 뽑아준다면, 펭귄클래식 코리아 욕하는 이 입을 닥치도록 하지.  

근데, 오늘 받은 <주홍색 연구> .. 예쁘다. 표지 예뻐. 이미지처럼 예뻐.  

그러나, 띠지에서 충격을 받았어. 아, 뒷골  

 

펭귄클래식코리아, 난 니가 부끄럽다.  펭귄마크 그냥 떼버리면 안되겠니?    

이건 혹시 노이즈 마케팅, 아니 조롱 마케팅이라던가, 컨셉이라던가 그런거임 혹시?  
그랬다면,나 제대로 낚였어. 진짜 저 카피는 안 잊혀질꺼 같애.   
펭귄클래식코리아 런칭한 후 했던 그 많은 이벤트들도 다 안 잊혀질꺼 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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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 도착한 책표지들
    from 하이드 책방 2009-12-17 19:42 
    물론 책표지만 도착한건 아니고, 책표지 않에 책도 있다. 앗; 추워    나오자마자 나의 ㄱ ㄱ ㅑ~!를 아낌없이 받았던 애덤 고프닉의 신간 <뉴요커, 뉴욕을 읽다>   센트럴파크 어디메를 연상시키는 기분좋은 녹색과 에메럴드색의 그라데이션이다. 살짝 까칠한 저자와 어울리는가 싶긴 하지만, 와이낫, 애덤 고프닉도 즐길 때는 즐기는 캐릭터얌 -     전작하고 컨셉도 맞추
 
 
perky 2009-12-17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한 동감! ㅋㅋ
전 대산세계문학이 가장 좋아요. 베스트물 고전들을 출판하고 있는 타회사들(펭귄.민음사)과는 달리 클래식 매니아들 (마이너리티들)을 위한 그 maniac한 선정!
수전노, 미오시드의 노래, 거꾸로, 페피타 히메네스, 가르강티아/팡타그리엘 같은 책을 번역 해주는 대단한 출판사인거죠!
언젠가 저 전집 다 소장하고 읽어보는게 제 야심찬 계획 중 하나입니다!흐흐.

하이드 2009-12-17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레파토리로는 대산세계문학이 제일 좋아요. 표지도. ^^
을유를 좋아하는건 양장본을 선호하는 취향이 반영되었죠. 이번 열린책들 미스터 노우도 꽤 예쁜 양장본으로 새로 출시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양장본 할꺼면 표지도 좀 바꾸지. 페이퍼백에 썼던 가볍고 경쾌한 표지를 양장본에 쓰니,
이전 페이퍼백과 차별화도 안되고, 책은 이쁜데 망했어요.

게다가 책이 나온 시기도 페이퍼백 재고 50%에도 불구하고 소진되지 않은 상태이고,
레파토리도 그대로이면서 표지도 그대로 .. 에휴 .. 헷갈리고, 열린책들 망했쓰요-


perky 2009-12-17 19:49   좋아요 0 | URL
하하. 열린책들, 예산이 부족했나봐요! 그 가벼운 표지들과 양장본은 정말 매치가 잘 안되긴 하네요. ^^
그래도 양장본으로 새로 낸 건 환영할 만 합니다. ㅋㅋ (예전 페이퍼백 같던 책들은 소장용으론 영 아니올시다였으니깐요..)-그나저나, 저 초저녁에 잠들었더니, 새벽 2시에 일어나선 지금 이렇게 말똥말똥한 상태에요. 잠이 다시 들것 같지도 않고..오늘 하루 어쩐대요..ㅠㅠ

마노아 2009-12-1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쩜 좋아요. 저 문구는 심히 없어보이는군요.^^ㅎㅎㅎ

Apple 2009-12-17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펭귄 클래식, 표지부터가 너무 취향이라 관심 많았는데...
지난번이벤트 사건때부터 슬슬 질리기 시작했던듯...;; 왜 이럴까요?ㅠ ㅠ
가끔 이벤트하는 건 저도 너무나 환영이지만, 이벤트가 너무 오래 이어지는데다가 영수증 이벤트 같은 쓰잘데기없는 이벤트는 진짜 도가 지나치다 싶어요.
게다가 저 띠지라니..... 장난치는걸까요? 아니면 저것도 나름의 자신감인가???????????
전집 시리즈들은 하나둘씩 사서 모으고 싶은데, 펭귄 클래식은 그냥 놓아버릴까 생각중이예요...하아...실망이다.-_-;어쩌려고...

근데 진짜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영화화된 소설들이 가끔 소설로 갑자기 쏟아져나오기 시작하잖아요. 원래 그래도 되는건가요?;;
지난번 벤자민버튼처럼 셜록홈즈 책도 갑자기 쏟아져나오는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아무튼 셜록홈즈는 황금가지가 진리도다. 쳇!

하이드 2009-12-17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셜록홈즈전집이 기다려질뿐이고 ^^ 전 원서로도 두 버전이나 컴플리트로 있고, 이번에 번역본 전집까지 마련해서 뿌듯하기 그지 없는데, 펭귄의 저 귀신신나락까먹는 카피는 뭔지; 마케팅이 안티인것 같아요. 세계문학전집 정도 되면, 좀 진득하니 로열한 팬들 길러낼 생각은 못하고, 강력한 펭귄 브랜드 힘을 써먹지는 못할망정 망치고 있는 저질마케팅.

근데, 셜록홈즈는 영화가 그닥 뜰 것 같지가 않아서 지난번처럼 많이 나오지는 않지 않을까요. ㅎ

그리고, 펭귄의 표지는 상당히 여러버전 있는데, 사실 클래식이 가장 심심한 편이긴해요. 근데, 우리나라에 나오는 것이 클래식이다보니.. 1984 나 이번 셜록홈즈는 혹, 그래픽 시리즈가 아닌가 싶긴 한데, (찾아보기도 귀찮아서리;)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디자인했거나(라고 생각하기엔, 외국디자인 같지만) 한듯한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래픽시리즈의 그 고퀄러티는 전혀 반영이 안된 이미지만 괜찮은 여전히 저렴한 표지라서 말이지요.




유로스 2009-12-18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셜록 홈즈는 그저 북폴리오의 [주석 달린 셜록 홈즈]만 기다릴 뿐입니다.

펭귄클래식은, 뭐랄까 가격도 애매하고 영 끌리지 않는데 다만 서문과 작품해설이 건질 게 많아서 그것만 들여다보고 있어요. 이번에 나온 펭귄판 [주홍색 연구]도 작품해설이 끌리더군요.

카스피 2009-12-18 19:52   좋아요 0 | URL
넵,저도 무척 기다리는데 안나오네요

하이드 2009-12-18 19:55   좋아요 0 | URL
전 150주년 한정 영문판으로 지르긴 했는데, 번역본도 나오면 지를 준비 되있지 말입니다. ^^

카스피 2009-12-18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펭귄 클래식의 일년짜리 이벤트가 끝날때가 됬나 보네요^^

행인 2009-12-1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펭귄의 잘못은 절대 아니고 웅진의 잘못이죠. '펭귄클래식코리아'까지 만들어가며 일을 크게 벌여놨으니 무리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독과점을 좋아하는 웅진의 성향+민음사 전집을 꺾고 싶다는(펭귄클래식코리아대표님이 전에 민음사 사장님이었으나, 민음사와 안 좋게 결별했죠) 욕구가 결합된 결과인 듯해요.

하이드 2009-12-19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리수를 두는 이유가 있었군요. 웅진의 성향이 세계문학전집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잠깐 해보았습니다.

알리시아 2010-02-12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 저 저고 읽었고 영화도 봣는데 내용이 틀려서 뭨 ㅋㅋ 그래도 전 도서관에서 대출해본거라 띠지는 못봤는데 저런글귀가 있었군요 전 저런거 있음 그냥 귀엽다고 넘기는데 ㅋ

나비 2010-02-2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와. 비판 감사해요. 전 펭귄클래식 공식 카페 매니저 나비입니다. 새로 개편할 때 들어온 매니저에요~ 그냥 펭귄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ㅋㅋㅋ
예전 이벤트는 저도 마음에 안들었죠. 웅진 단행본 직원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펭귄클래식 운영 팀들과 이야기를 해보았기 때문에... 위 문제점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습니다 ^^ 저도 너무너무 개선하고 싶어요~~~~~~ 그래도 마케팅팀에서 위와 같은 이벤트를 배제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 듯 합니다. 예전에 이벤트 개시해놓고 내버려두었던 것도 저도 마음에 안들었죠.
최대한 비판을 받아들여 독자들을 위해 더 좋은 일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
그리고 펭귄 에디터분들은 정말 훌륭하고 좋은 분들이세요 ㅠㅠ 최고의 책을 만들기위해서 잦은 야근에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ㅠㅠ 그것만큼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그리고 이벤트 값은 책에 포함되지 않았을 겁니다. ^^

지적 너무나 감사해요! 앞으로도 신랄하게 비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yoko 2010-08-21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주인장님 글 너무 재밌네요. 완전 공감입니다..!!나의 펭귄..ㅠㅠ
 

 

나 좀 봐요 -  

 

겨울 눈 속에서도 의젓해요  

 

아주 좁은 길도 잘 걸어가요  

 

돌 길에 앉아 있는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에요. 



내가 딱히 널 내려보는건 아니야  



나는 뱅갈- 나를 찾아봐 - 어흥, 아..니 야홍-  

 

페이퍼가 길어지니 좀 접어볼까  

>> 접힌 부분 펼치기 >>
<< 펼친 부분 접기 <<

 

이 데일리캘린더는 하루하루, 고양이 사진이 너무 예술이라 '캣 겔러리'라는 이름이 전혀 부끄럽지 않아요.
생각보다 꽤 크고, 꽤 좋은 퀄러티에,

한 해의 반이 지나면 그 때부터 뒤집어서 하루하루, 아름다운 고양이 사진들과 함께할 수 있어요-    

대충 찍은 집사의 사진 말고, 판매하는 예쁘게 마끼 뜬 사진은
여기 .. 서 볼 수 있어요.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categoryno=208&itemno=8112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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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9-12-1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둥.................
이거다(!!!) 하면서 두근두근 구매하려는데, ㅁ...ㅁ..매진이라뇨 어흑 ㅠ_ㅠ 재입고도 안된다니 ㅠㅠ

하이드 2009-12-1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힌 부분이 안 펼쳐져 ㅡㅜ
사고 또 사려니 매진, 그 다음 샵 매진, 일본 아마존 입수 지연, 등등등의 초인기달력임!

Mephistopheles 2009-12-1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은 절대로 네버~!! 봐서는 안되는 페이퍼..!! 얼마 전 사무실 여직원이 길냥이 데리고 키우는 사진 보여줬다가..나도 나도 나도..하는 바람에 달래느라고 혼났다는.

하이드 2009-12-1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제 펴진다 ^^
정말 너무너무너무x100 예뻐요-!!

마노아 2009-12-1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로사진 많이 쟁여두셨나요? 말로 주인공으로 한정판 만들어도 되겠어요.^^

무스탕 2009-12-1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 진짜 이뿌당... +_+

무해한모리군 2009-12-1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너무 예쁘다.....................
이젠 구매가 안되는군요!!! ㅠ.ㅠ

Apple 2009-12-17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짜 예쁘네요....ㅠ ㅠ우흑우흑....ㅠ ㅠ야옹아!!!!

moonnight 2009-12-1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양이를 좀 두려워하는 편입니다만. 하이드님이 올려주시는 사진들은 정말로 정말로 예뻐욧! >.<

카스피 2009-12-18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CD커버인줄 알았더니 달력이군요.참 이쁘네요^^
 
도착의 사각 - 201호실의 여자 오리하라 이치 도착 시리즈 2
오리하라 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1권 <도착의 론도>가 생소하면서도 신선했다면, 2권<도착의 사각>은 좀 더 정돈되고, 탄탄해진 플롯을 가지고 있으나 덜 재미있었다고 할까, 덜 신선했다고 할까. 여튼, 이전에 비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내지 못하고, 며칠에 걸쳐 몇 번에 나누어 읽었다. 뒤편의 봉인 역시 의미불명으로 단점이라면 단점.  

이야기는 세명의 각기 다른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번역가인 그는 깐깐한 큰어머니의 집에서 큰어머니의 유산을 물려받기를 기대하며 빌붙고 있는 유약한 남자다. 바로 맞은편 집 201호를 엿보는 취미를 가지고 있던 그는 어느 날 그 집의 여자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트라우마가 생겨 알콜중독에 빠지게 된다.  

그 알콜중독 치료소에 소네가 있다. 전문 털이범인 그 역시 알콜중독이다. 귀에서 나는 윙- 소리가 술 한 잔이면 없어진다. 나름 프로의식(?)을 가지고 있는 소네는 자신이 다른 환자의 돈을 훔쳤다고 일러바친 젠체하는 번역가 남자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  

어느 날 빈집에서 그는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그 일기장은 이제 막 도쿄에 올라온 풋풋한 여자의 일기장이다. 제집인냥 맥주도 꺼내 마시며, 일기장을 읽게 되고 그녀가 막 회사에서 불륜을 저지르게 될 판이라는 것, 맞은편 집에서 기분나쁘게 쳐다보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  

소네가 들어간 그 집은 그녀의 집, 번역가가 엿보는 그 집이다.

서로 관계없는 그 셋은 그렇게 조금씩 엮여 나가기 시작하고, 한 번 구르면 멈출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는 그들 모두를 불행이라는 종착역으로 조금씩 몰아나간다.  

어느 한 명 호감가는 주인공 안 나오는 <도착의 사각>, 호감은 커녕, 뭔가 구질하고, 찜찜하며, '나쁜' 인간들이 나오고, 그들에게서 풍기는 퀴퀴한 인간냄새가 있다.  

전작인 <도착의 론도>처럼 이 책도 서술트릭을 구사하고 있다.몇몇 대단한 반전의 서술트릭이, 마지막 반전을 읽어 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볼 일 없는 것에 비해 도착시리즈의 오리하라 이치의 작품들은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든 반전에 재독해도 틀림없이 여전히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는 서술트릭의 수작이라 하겠다.  

세명의 시각 +@로 돌아가는 이야기 구조도 독특했지만, 중간중간에 이야기와 이야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이야기들 또한 재미있었다. 이를테면 묻지마 강도라던가, 번역가가 번역하는 추리작품의 부분부분이 인용된다거나 하는.  
소장할만한 책/시리즈이지만,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이기에 쉬이 추천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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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9-12-17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전작을 안 읽었는데요. 왠지 관심이 가면서도 두려워지네요. 음습한 분위기라니 -_-;;;
뜬금없이 맥주 마시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알콜중독자 일인 ㅠ_ㅠ;

하이드 2009-12-17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나 맥주 마시고 있어요- 하이네켄 크크크크
이왕이면 전작부터 읽는게 좋겠고, 꽤 독특해요. ^^

카스피 2009-12-18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있는 중인데 어둡긴 어두운 분위기더군요^^
 


 

나는 이 그림의 컬러가 화가의 상상력에서 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사진을 보게 되었다.  



커브를 찐하게 준건지, 토토샵을 적극 활용한건지도 모르겠지만,
자연 속에 이런 색들이 존재한다는 힌트가 되는 사진이지 않을까.   

무튼, 반가워, 빨강, 노랑, 파랑, 녹색, 까망, 그 사이의 많은 색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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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2-16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니,
해가 지기 직전에 가장 빨갈때, 보색인 녹색이 보인데.. 라고 했다.
우아- 멋있어.

2009-12-17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12-17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둘다 쓸쓸해보이네요.
보라색도 보이고, 벽돌색도 보이고...

moonnight 2009-12-17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사진 맞아요? 멋지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