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쨋든 지금까지 탐정소설에서 마주한 시체 수도 천 구가 훨씬 넘는다. 말로의 책에서만도 이십여 구. 마이크 해머 시리즈(미키 스필레인의 탐정소설 시리즈-옮긴이)에서 메이저 리그의 연간 홈런 기록과 비슷할 정도. 87 지서 시리즈(일본 탐정만화 시리즈-옮긴이)에서는 이루 셀 수가 없다. 나는 뉴올리언스의 푸른 하늘같이 티 없이 맑은 머리로 경찰을 따돌리고 범인을 찾아내는 방법을 냉정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 77쪽-

말로의 책과 마이크 해머와 함께 나온 87지서 시리즈가 .. 설마 일본 탐정만화 시리즈의 그 87지서 시리즈겠냐고?!

<하드보일드에그>의 주인공은 필립 말로를 꿈꾸는 허접한 탐정나부랑이이다.
말로의 대사를 치면서 후까시를 잡는 그가. '명탐정 코난에서는.. '과 같은 걸 인용하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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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는 전집으로 안 나와주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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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브라운 2008-10-30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그 87지서가 그 87지서인가에 대해서 저도 한참 고민했어요 ^^;; 딴 건 다 제대로 번역하면서 갑자기 거기서 엉뚱하게 돌아선 번역에 약간 황당했지요 ^^;;
맥베인은 추리소설 암흑기에도 뜨문뜨문 계속 나왔는데 왜 오히려 요즘 조용한 것인지 ^^;;

하이드 2008-10-3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관혐오>만 들입다 나오다 말았죠 ㅡㅜ 요즘은 추리소설 부흥기라기보다는 '일본'추리소설 부흥기인듯해요. 개인적으로 경찰소설들을 좋아하는데, 각대륙의 경찰소설들이 많이많이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시므농경감이라던가, 기데온이라던가, 스웨덴의 87분서, 펠바르가 쓴 그 책들도 더 나왔으면 좋겠고, 뭐 그렇습니다. ^^

비연 2008-10-31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드 멕베인의 전집...저도 바랍니다! 도대체 왜 이런 소설은 시리즈로 팍팍 안 내주는 건지요. 흑.

카스피 2008-10-3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는 원낙 그 양이 많아서가 아닐까요.그렇다고 일반 독자분들한테 아가사 크리스티처럼 잘 알려진 부도 아니니까요.
시리즈물은 홈즈처럼 7~8권 정도,많아도 르블랑의 뤼팡이나 캐드펠 시리즈처럼 20권내외가 아마 출판사에서도 맘 편하지 않을까 생각도네요.전집까지도 필요없고 선집정도만이라도 출판해 주었으면 하네요 ㅜ.ㅜ
 
월하의 연인
아사다 지로 지음, 김윤희 옮김 / 지식여행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네번째인가, 다섯번째로 읽는 단편집이고, 일곱번째인가, 여덟번째로 읽은 아사다 지로의 책이다.
그러고보면, 아사다 지로는 딱히 팬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나부터도) 계속 읽게 되는 작가인 것 같다.

<월하의 연인>은 그의 단편집중 비교적 색채가 뚜렷한 단편집이다.
표제작인 월하의 연인을 포함한 열한개의 단편은 환타지, 결말실종(열린 결말이 아니라, 결말이 없는 작품들;;)들이 있는 여름밤 혹은 겨울밤 같은 분위기의 단편들이다. 글들도 굉장히 쉽고 가독성 있는 다른 단편집에 비해 더 곱씹어 읽어야 한다.

<월하의 연인>은 너무 사랑해서 동반자살을 하고자 하는 연인의 이야기. 달밤, 온천, 바다, 사랑, 자살, 이런 것들이 어우러지는 여운이 길게 남는 이야기이다.  
<한여름밤에 생긴일>에서는 폐인이 된 남자가 나온다. 자신의 집 주소 앞으로 온 의문의 편지를 보고, 자신을 다잡게 된다. 그는 사회의 실패자이다. 그의 너무 착했던 부인도, 잘 커준 아들도 그를 떠났다. 딱히 어떤 커다란 잘못이나 실수없이 천천히 모든 것을 망가뜨린 남자는 아사다 지로의 단골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이다.
<고백>은 꽤나 귀엽고 아기자기한 새아빠와 딸의 이야기, 그리고 우정에 관한 이야기. 이런 현실감 있는 감동, 좋다. 아사다 지로의 주특기. 
<적당한 아르바이트>는 못말리는 두 친구가 나오는 괴담(혹은 괴담이라 믿는) 이야기. 이 두 친구는 <소슬한 바람>에서도 나온다. 사마천의 사기중 '자객열전'의 내용을 꼼꼼히 훑는 독특한 단편. 끝은 꽤나 비장하다. 그러니깐, 그 두 친구에게는 말이다.
<잊지 못할 여인숙>에서는 떠난 아내를 못 잊는 남자가 나온다. <한여름밤에 생긴일>과 비슷한 분위기의 단편.
<검은숲>은 독일에서 10년 넘게 일하다가 본사로 들어온 남자가 팀의 한 여자와 결혼하기로 하면서 생기는 이상한 일들이 나온다. 작가가 결말을 쓰려다 만게 아닌가 싶은 결말. 그래서 어떻게 된거냐구!
<회전문>, <동거>,<그대를 만나고 싶어요>, <겨울여행>모두 평범한 주인공들이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기이한 경험은 '무서워-' 보다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 그런 일들, 혹은 사람들, 혹은 목소리들이다. 그와 같은 기이한 일들은 정신병원을 들낙거리는 주인공이 나오는 <겨울여행>에서 절정. 어떤 이야기도 다 아사다 지로답다.

이야기는 여름이 배경일 것 같은데, 추운 겨울이 배경인 이야기들이 더 많다.
 
단편집이 이렇게나 상품의 퀄러티로 꾸준히 번역되어 나오는 작가는 아마도 아사다 지로가 유일하지 않을까. 아사다 지로를 읽을 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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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8-10-29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면 멜로 호러물(?)인 줄 알겠습니다만.. 어쨌든 아사다 지로고, 게다가 상품의 퀄리티라니 찜!

하이드 2008-10-29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몇몇 작품들은 진짜 멜로 호러물(?)이라고 해도 어울릴듯하네요. ^^

Apple 2008-10-30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사다지로가 써내는 이야기들은 비슷비슷한 것 같아보여도 읽다보면 빠져들어요. 묘하게 향수도 자극하고...
마음이 짠하다~는 표현이 제일 잘 어울릴듯...^^
이거 안읽어봤는데 이것도 읽어봐야겠네요..^^

하이드 2008-10-30 0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읽어온 아사다 지로 단편들과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였어요. 아사다 지로는 아사다 지로인데, 좀 독특한 단편들을 모아 놓아서인것 같아요.
 

 

 

 

 

 

 

 

 

단편선만 적으려고 했는데,  현대문화센터에서 꾸준히 개츠비의 작품들이 나오고 있는걸 발견
그러고보니, 개츠비의 저 표지는 좀 아니잖아. 했던 기억이 난다.

현대 문화센터의 개츠비 단편선 : 11,700원
번역 : 조지현

기나긴 외출……5
다시 찾아간 바빌론……15
리츠보다 큰 다이아몬드……57
오월제……133
면죄……229
부잣집 아이……257
얼음궁전……327
컷글라스 그릇……375

민음사 세계문학선의 피츠제럴드 단편선 : 6,300원
번역 : 김욱동


다시 찾아온 바빌론
겨울 꿈
비행기를 갈아타기 전 세 시간
광란의 일요일
기나긴 외출
컷글라스 그릇
'분별 있는 일'
부잣집 아이
오월제

새로나온 피츠제럴드 단편선의 장점은 '리츠보다 큰 다이아몬드' 정도이지 싶다.
이 출판사에서 계속 피츠제럴드의 책을 낸다면, 피츠제럴드 전집으로 모오는 맛이 있으려나?
그러기에는 단편선도 그렇고, 위대한 개츠비도 그렇고, 지금까지 여러번 나왔던 작품들이니
앞으로 두고볼 일이다.

표지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건 나뿐?
민음사 표지인 호퍼의 그림이 심정적으로는 피츠제럴드와 더 닿아 있다고 생각하는 1人
민음사의 <피츠제럴드 단편선>은 세계문학선이라는 전집의 후광을 벗고라도 그 컨텐츠가 참 잘 빠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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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8-10-29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까지 2인.

칼잡이 2008-10-3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도 중요하지만, 알맹이인 번역에 대한 비교나 평가는 없네요..

하이드 2008-10-3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랑 레파토리 얘기하는 페이퍼에 와서 왜이러실까.
우물가에서 숭늉 찾으시나요?? 숭늉파는데 가세요

칼잡이 2008-10-3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쿤요... 몰랐습니다 ㅈㅅ 그냥 책밑에 글이있길래...리뷰같은건줄알았어요. 페이퍼를 안해봐서 잘몰랏네요

하이드 2008-10-31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에는 저런 글 못쓰죠 ^^; 가끔 책과도 책내용과도 상관없는 리뷰가 종종 올라오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리뷰에 그런 글 올라오는거 디게 싫어합니다.

* 그리고 남의 서재 와서 페이퍼에 딴지 거는데, 기분 나쁜게 오버는 아니죠.
 

 

 

 

 

 

 

 

빌 벨린저의 <기나긴 순간> 이 <이와 손톱>에 이어 결말 봉인봉으로 나왔다.

처음 이 작품이 출간되었을 당시, 출판사는 결말 부분을 봉해 두고 독자들이 봉한 부분을 뜯지 않고 가져오면 책값이 환불해 주겠다는 대담한 마케팅을 했다. 한국어판에서도 이를 살려 환불 마케팅은 아니지만, 초판에 한정하여 원서와 똑같이 결말을 봉인했다.

라고 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50년대에 이 작품이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꽤나 모험적인 시도였을지도 모르겠다. <이와 손톱>은 내가 딱히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서가 아니라, 중반부터 중학생이라도 예상할 수 있는 결말과 범인이 나오기 때문이다. 결말 봉인본이라, 나는 거꾸로, '내가 생각하는 범인이 범인이 아니고, 그 결말이 결말이 아닌것인가?' 하는 보답받지 못하는 기대속에 빠졌다.

그리고, 그것은 <더 로드>에서 반복된다. 빌 벨린저는 반세기 전에 마케팅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을 그 외양이라도 따라 했다치고, <더 로드>는 왜?  

내가 생각하는 결말봉인본의 의미는 이렇다.
1. 결말이 너무 뻔해서 뭔가 있어보이게 하며, 끝까지 기대감을 가지게 하기 위한 장치
2. 원서가 그랬다고 하니깐, '재미'로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의미 (결말 봉인의 포인트는 환불인데, 환불은 없다.)
3. 우리나라 추리소설 시장이 너무나도 넓고 깊어서, 초판 봉인본이 레어 아이템으로 거래되길 바라는 의미.

쇼킹한 반전과 결말만으로 좋은 소설, 재미있는 소설, 유통기한 긴 소설이 완성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와 손톱>과 <더 로드>는 모두 좋은 작품들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더 로드>찬양이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작품인건 틀림없다. <더 로드>만큼 다른 좋은 작품들이 꽁꽁 묻혀 있는걸 보면, <더 로드> 같은 작품을 많은 독자들이 접하게 한 출판사의 마케팅은 성공적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와 손톱>의 결말 봉인 부분전까지가 그저 그랬다면, 출판사에서 원서의 초판처럼 봉인도 하고, 환불도 해줬다면,나는 서점에 가서 책을 환불했을 것이다

다만, '결말 봉인본'이 대단한거나 신기한 것인냥 낚이지 말고, '와이 결말 봉인봉?' 이라고 한번쯤 질문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을 찢어내서 책이 지저분해지는 것이 싫고, 출판사의 상술이 싫다.

이러면서, 책은 이미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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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8-10-27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책읽다가 마음이 급해서 정말 뜯어내 버리는사람을 위해서...절취선이라도 표시해주면 안될까나요?=_=; 그거 있잖아요. 똑똑 뜯어쓰는 거~~
암튼 기나긴 이별이 나왔네요!!!>ㅅ<꺅!!!!!!!!!!!!!

비로그인 2008-10-28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벨린저의 책은 읽는 맛이 있는것 같아요.

하이드 2008-10-28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벨린저의 책은 좋죠, ^^ <연기로 그린 초상>은 그냥저냥 괜찮은 정도였는데, <기나긴 순간>은 어떨지 기대되요.

blackone님, 전 얄미워서도 꾸역꾸역 가서 환불했을 것 같아요. 책이 별로라면, blackone님것도 같이 가져다가 해드릴께요. ㅋㅋ
apple님, 기나긴 순간이요. 저도, 딱 그 포인트에서 기나긴 이별이라고 한 거 있죠. ㅎㅎ 이번에는 아마 절취선 나올듯한데요, 오늘 정도 도착하니, 두고 봐야죠. ^^
 

 <세계를 뒤흔든 열흘>을 읽고 <존 리드 평전>을 읽어야 할까, 아님 그 반대여야할까. 내 경우에는 작품들을 먼저 접하고, 그리고 나서 평전을 읽는 것이 좋다. 이것이 아마 일반적인 것이겠지.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문제는 <세계를 뒤흔든 열흘>은 별로 안 읽고 싶은데, (러시아 혁명이라니;;) <존 리드 평전>은 읽고 싶다는거.

경복궁에서 삼청동으로 발품을 팔고, 저녁 약속을 취소하고(티켓을 날리고;;) 유럽영화제를 와인 한잔으로 마무리하며 고민중

맙소사, 백만년만에 와인을 마시고 있으려니,
정말 딱 한잔밖에 못 마시겠다. 따라 놓은 한잔(첫잔이라 적게 따랐는데) 을 마시다가 와인병에 콜크를 뒤집어서 쑤셔 놓는다.
신세계에서 샤또 물랭 드 바웅 50% 행사하길래 2만원에 집어왔다. 적당히 드라이하니,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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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8-10-26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를 뒤흔든 열흘, 은근 잘 읽혔어요. 저는. 백만 년만의 와인이라, 아깝군요. 저도 오늘은 한잔 하고 싶은데 이사하느라고 어제오늘 통 일을 못해서.

비연 2008-10-26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이랑 와인 한잔 하고 싶네요..백만년만의 와인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