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표지전이다. (올해 말까지라고 하니 보스톤에 있는 시간 있으신 분들 한번 가보시길(응?)

전시회의 타이틀은 'Imitation, Influence... And Coincidence 모방, 영향... 그리고 우연'이다.
오른쪽 책 표지의 그림은 왼쪽의 사진을 모방했거나, 영향을 받았거나, 우연히 그냥 그렇게 된 것이다.
거꾸로 사진이 표지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겠으나, 확률이 더 높은쪽으로 생각한다면, 이것은 '표지'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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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석님이 올려주신 페이퍼를 보다보니, 베스트셀러인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이 표지를 손봐서 다시 나왔는데
여전히 경악스럽다는 내용이었다. 안그래도 이 책이 처음 나왔을때, 표지 때문에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았더랬다.
크리스티나 리치를 떠올리긴 했는데, 보석님이 정확한 사진을 찾아서 포스팅해주었다.
위의 '모방,영향,...그리고 우연' 에 하나 더 붙인다면, 저작권이겠는데, 아마 이 정도로 같으면, 저작권료를 물고 사용하는 것이리라.

우리나라에서 사진표지를 사용하는 경우 중 생각나는 몇가지

첫째, 이레 출판사의 <인생 수업>
베스트셀러였던 <인생 수업>은 그레고리 콜벗의 사진을 표절하였다고 하여 도마에 올랐다. 결국 바뀐 표지 변천사
맨 오른쪽이 현재 팔고 있는 표지다. 아오자이의 소녀는 죽어도 못 버리겠었나보다.

작년에 오다이바의 페이퍼뮤지엄에서(우리나라에서 했던 그 페이퍼 뮤지엄 맞다. 전시만 틀리고) 그레고리 콜벗의 전시를 관람했었다. 자연 친화적이고, 몽환적인 사진과 영상을 만드는데, 강을 따라 배 위에서 흘러가는 장면, 고릴라, 코끼리와 교감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워낙 첫단추를 잘못 끼워서, 두번째, 세번째 그림에서도 콜벗이 연상된다.





 

 

 

 

 

사진 출처 및 기사 :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2260048

둘째, 마음산책의 <로라, 시티>
처음 책이 나왔을때 포스팅 올린 적 있는데, 파트릭 지아디노의 사진을 편집하였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표지였다.
에이전시를 통해 저작권료를 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표지에서 연상되는 또 하나의 표지

펭귄 70주년으로 나온 시리즈중
알랭 드 보통의 on seeing and noticing(동물원에가기) 예전에 오른쪽의 표지를 가지고 토론하는 것에 끼어 든 적 있는데, 옷걸이에 걸려 있는 걸로다가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다. 

둘 다 책 내용과는 그닥 연관되지 않는다.

 

세번째 경우는 저자의 사진을 표지로 쓰는 경우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표지에 저자 얼굴 들어간 것 치고 '평범'하기라도 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이 페이퍼에 혐짤 올리고 싶지 않으니, 나중에 다시 한 번 따로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요즘 종종 눈에 띄는 사진 표지들은 (출처가 어떤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전혀 가공되지 않은 그냥 '사진'이라
성의없다는 느낌(이건, 단순히 사진의 문제일수도), 덜 세련되었다는 느낌의 표지들뿐이다.  일러스트표지 천지인 매대에서 사진 표지이기에 눈에 잘 띄기는 하는데, <로라, 시티>처럼 가공되지 않았다면, 문학표지에 '날사진'은 거북스럽다.

 이거 두개가 눈에 특히나 눈에 띄었다는
 '뜨악, 이게 뭐..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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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앨리 맥빌이 있고, 보스톤리갈이 있고, 보스톤 레드삭스가 있는 보스톤으로 가면,
보스톤 도서관에서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어느 부지런한 블로거가 올려 놓은 온라인 투어가 쏠쏠하다.



이런 식으로 유명 사진과 그 사진을 '모방' 했거나 '영향 받았'거나, '그냥 우연히'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함께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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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고 물리는 도작과 도착
    from little miss coffee 2008-12-12 11:17 
    작가 자신의 공모전에서 떨어진 경험이 바탕이 되어 공모전과 밀접하게 관련된 멋들어진 소설이 나왔다. 제목도 기가막히다. 도착과 도작은 둘 다 일본어로 '도사쿠'로 같은 발음이라고 한다. '도작의 진행-도착의 진행- 도착의 도작' 으로 이루어지는 목차도 다시 봐도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소제목들인 것이다. 서술트릭이라고 하면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 <살육에 이르는 병> 등이 떠오른다.  기가
 
 
2008-12-05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8-12-05 12:25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
 

 

머리 가죽단의 전쟁범죄

나는 동료들이 저지른 소름끼치는 행위에 너무도 충격을 받아서, 악몽과도 같은 두려운 느낌에 사로잡힌 나머지, 낮에는 괴로워하고 밤에는 무시무시한 꿈을 연달아 꾸었다. - 샘 체임벌린 Sam Chamberlain, [나의 고백My Confession](1850)

소설가 코맥 맥카시Cormac McCarthy는 음침한 걸작 [피의 자오선Blood Meridian]에서, 머리 가죽을 사냥한 양키 갱단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1850년대 초반에 이들은 치와와에서부터 남캘리포니아까지 묵시록적인 살육의 흔적을 질질 끌고 다녔다. 존 조엘 글랜튼과 사이코패스인 그의 부관 '홀든 판사'가 지휘했던 이 떠돌이 군인과 죄수 무리는, 백인들을 습격하는 아파치족을 사냥할 권한을 멕시코 정부에게 위임받은 뒤 곧바로 피 맛에 도취되었다. 홀든(이 대머리 거한은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비역질을 하지 않을 때는 동료들을 앉혀 놓고 난해한 지질학 강의를 하곤 했다.) 의 끊임없는 교사 밑에서 이 무리는 적대적인 인디언은 물론 시골 농부와 목동들까지 몰살했고, 강간하고 살육할 무고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을 때면 상어처럼 자기들끼리 물어뜯었다. 불에 구운 고문 희생자들의 두개골, 사람 귀로 만든 목걸이, 죽은 갓난아기들을 매달아 놓은 나무 등 맥카시의 섬뜩하고 극단적인 묘사에 많은 독자들이 움츠러들었다. 어떤 이들은 미국 서부가 학살에서 기원했음을 저자가 강조한 것, 그리고 이 책이 베트남 전쟁의 "수색 및 섬멸" 작전을 명백히 은유하고 있는 것이 비애국적이라고 매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멕시코 국경을 무대로 한 맥카시의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피의 자오선] 역시 세밀한 조사에 근거한 것이다. 백인 야만인인 글랜튼과 홀든은 실존 인물이며, 이 갱단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극소수 중 한 명인 샘 체임벌린은 훗날 남북전쟁의 영웅이 되었고 매사추세츠의 교도소에서 간수로 일했으며 충격적인 회고록([나의 고백])을 남겼다. 맥카시는 이 회고록을 줄거리의 뼈대 삼아 소설을 썼다.(29) 실로 [피의 자오선]은, "명백한 운명"의극악무도한 역사에 대해 체임벌린이 포식하는 독수리들을 묘사하며 섬뜩한 색채로 이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글랜튼과 홀든은 대다수 미국인들(특히 서부 정복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잊고 싶어하는 선조인 동시에, 피해 갈 수 없는 유령이기도 하다. 6주 전, 러스트벨트에 속한 오하이오 주의 한 용기 있는 지역 신문사(톨레도의 [블레이드])가, 공식적으로 은폐되었던 베트남전 학살의 진실을 폭로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피의 자오선]의 세세한 부분까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오싹하게 재현하고 있다. 글랜튼이 이끌었던 머리 가죽단의 환생은 바로 "타이거포스Tiger Force"라는 101 공수사단 소속의 정예 부대원 45명이었다. [블레이드]지는 1967년 여름과 가을, 베트남 중부 고지를 무대로 벌어진 이 살육 행진을 낱낱이 재구성한 기사로 퓰리쳐상을 탔으며, 우리는 이 끔찍한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할 필요가 있다.(131)

기자인 마이클 살라Michael Sallah와 미치 와이즈Mitch Weiss는 백명이 넘는 퇴역 미군 및 베트남 생존자들을 인터뷰했다. 타이거 포스의 잔학 행위는 포로들을 고문하고 들판에서 처형하는 것으로 시작되어, 비무장한 농부들, 노인들,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일상적으로 살육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한 퇴역 하사관은 [블레이드]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간인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될 곳에 누군가 보이면 우리는 그냥 쐈다. 만일 그들이 공포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그걸 가르쳐 줬다."
타이거 포스는 일찍부터 희생자들의 머리 가죽을 벗기고(그들은 이 머리 가죽을 M-16 소총의 끝에 매들았다.) 귀를 잘라 기념품으로 간직하기 시작했다. 한 부대원은(그는 나중에 갓난아기의 목을 자르기도 했다.) 귀들을 꿰어서 엽기적인 목걸이를 만들어(마치 [피의 자오선]에 나오는 토드바인처럼) 걸고 다녔고, 어떤 부대원은 그것을 고향의 아내에게 소포로 부치기도 했다. 죽은 마을 사람들의 이를 발로 걷어차서 금니를 빼내 챙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타이거포스의 전직 하사관 한 명은 기자에게, "민간인을 너무 많이 죽여서 숫자를 기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블레이드]는 무고한 희생자의 수가 "수백 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부대의 위생병이었던 또 다른 퇴역 군인은 한 달 동안에만 비무장 민간인 150명이 살해되었다고, 기억을 더듬어 증언했다.

이 학살을 교사한 이는 상급 장교들, 그중에서도 특히 글랜튼을 연상시키는 인물인 대대 지휘관 제럴드 모스(Gerald Morse, 그는 스스로를 "고스트 라이더"라 칭하였다.)였다. "움직이는 것은 전부 사격하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모스는 이 부대에 사살할 적의 인원수를 327명(이 숫자는 대대 번호와 일치했다.) 할당했으며, 타이거포스는 농부와 십대 소녀들을 미친 듯이 죽여서 할당량을 채웠다. 다른 부대에서 이 섬멸 작전에 항의한 군인들은 묵살당하거나 함구하라는 경고를 받았고, 타이거포스 내의 명령 기피자들은 곧바로 전출되었다.

1941년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아인자츠그루펜'이 그랬듯이, 글랜튼 갱단의 잔학 행위는 그 자체로 여세가 붙으면서 만족을 모른 채 더해 갔다. 마침내 송베 계곡에서는 그 누구도 상상 못할 일들이 벌어지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열세 살 소녀를 성폭행한 다음 목을 베었"으며, 오두막에 불을 지르고 젊은 아기 어머니를 쏘아 죽였다. 또 어떤 소대 하사관은 비무장한 십대에게 마을에서 나가라고 명령한 다음 그를 등 뒤에서 쏘았다. 그리고 갓난아기 목에 걸린 목걸이를 빼앗으려고 목을 베기도 했다.
그 중 아기의 목을 벤 이야기는 하도 널리 퍼져서, 결국 군 당국은 1971년 비밀리에 조사에 착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 조사는 거의 5년을 끌었으며, 타이거포스 부대가 저질렀다고 전해지는 30건의 전쟁범죄를 규명했다. 또 소대원 중 최소한 18명의 기소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가장 죄질이 무거운 군인 중 여섯 명이 군사재판에 기소되지 않은 채 제대를 허가받았고, 1975년 펜타곤은 조사 내용 일체를 조용히 묻어 버렸다. [블레이드]에 따르면, "이 결정이 포드 행정부 내 어느 선까지 올라가서 내려진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주역들이 누구누구였느닞는 상기할 가치가 있다. 다이 국방장관은 바로 현재에도 국방장관을 역임 중인 도널드 럼스페어 였으며, CIA 국장은 조지 부시, 백악관 비서실장은 딕 체니였다. 밀라이 학살사건을 폭로하는 데 일조한 바 있는 탐사 전문 기자 시모어 허시Seymour Hersh는 최근 [뉴요커]에 기고한 글에서 재벌 언론, 특해 4대 메이저 텔레비전 방송사가 [블레이드]의 발견을 보도하지도 않고 정부가 은폐하는 문제를 자체적으로 파고들어 취재를 벌이지도 않는 데 대해 힐난했다. 시모어 허시는 또 군 당국이 밀라이 인근의 '미케4'마을에서 1968년 같은 날 자행된 또 다른 대규모 민간인 학살 사건의 내용을 은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기도 했다.(71)

사실 타이거포스 사건은 지난 몇 년 사이 세 번째로 세상에 드러난 중요한 전쟁범죄였다. 그때마다 언론은 냉담하게, 정부는 무관심과 경멸로 대응하였다. 1999년에도 AP통신사의 탐사 기자팀이 참혹한 학살을 폭로하는 특종을 터뜨렸다. 1950년 7월, 4백명이 넘는 한국의 비무장 민간인이 미군에 의해 살해된 것이다. 이 학살은 노근리 마을 근처의 돌다리에서 자행되었으며, 이에 연루된 부대는 인디언 토벌로 악명을 떨친 커스터 장군의 '제7기병대'의 후신인 제7기병연대였다. 한 참전 군인은 AP에 이렇게 증언했다.
"미친놈처럼 소리 지르는 한 중위가 있었다. 전부 불 질러라, 전부 다 죽여라.(...)어린애들도 있었는데, 누구든 상관없었다. 여덟 살이든 여든 살이든, 장님, 불구자, 정신병자 할 것 없이 전부 다 쏘았다."
또 다른 퇴역 군인은 겁에 질린 한 어린아이의 기억을 머리에서 떨치지 못했다.
"그 아이가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그 어린 여자애를 기관총으로 쏘아 죽이려는 자들의 모습을 보았어야 했다."(30)
이 한국판 운디드니 학살에 대해 마지못해 조사를 벌인 펜타곤은 민간인 희생이 있었음을 인정했지만, 이를 "전쟁에 으레 뒤따르는 불행한 비극"으로 결론 내렸다. 미군이 피난민 행렬을 향해 고의로 폭격과 사격을 행했다는 증거가 넘쳐나고 있는데도 말이다.(플리처상에 빛나는 세 명의 AP 통신 기자가 쓴 책 [노근리 다리The Bridge at No Gun Ri](2001)는 현재 아마존닷컴 판매 순위 200,000위권에 방치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자백한 어느 전쟁 범죄자에 대한 분노 역시 별로 오래 가지 못했다. 그는 바로 명성 높고 한때는 진보적이기까지 했던 뉴욕 뉴스쿨의 총장으로 군림하고 있는 밥 케리 Bob Kerrey다. 네이비실 출신이며 네브래스카 주 상원의원을 지낸 밥 케리는 오랫동안 거짓말로 무마해 왔지만, 동성 무공 훈장을 받은 1969년의 영웅적 교전 중에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인 비무장 민간인 수십 명을 학살한 사실이 있음을 2001년 어쩔 수 없이 시인했다. 밥 케리는 "이를 잔학 행위라고 기술하는 편이 진실에 아주 근접할 거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케리의 지휘하에 탄퐁에서 벌어진 학살의 진실을 폭로한 네이비실 출신의 블루칼라 노동자는 주정뱅이에 배신자로 낙인찍혔고,(맥스 클릴랜드와 존 케리 상원의원을 위시한) 막강한 민주당 인사들은 더이상의 조사나 고발에서 밥 케리를 방어하기 위해 보호막을 쳤다. 그들은 "전쟁을 비난하지 않고 전사를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치유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실로 미국의 잔학 행위를 은폐하는 일은 완전히 당을 초월한 사업이다. 현재 민주당은 베오그라드를 폭격한 전력이 있는 웨슬리 클라크 장군을 대통령 후보 경선에 백마 탄 기사로 영입할 것을 고려중이다. 한편 부시 행정부는, 새로 설립되는 국제사법재판소의 관활권에서 미군을 면책해 주지 않으면 원조 삭감과 무역제재로 보복하겠다고 세계를 협박하고 있다.

물론 미국이 1946년부터 1947년에 스스로 그 수립을 도운 '뉘른베르크 원칙'으로부터 면책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이 있다. 예를 들자면 몇 년 전 북부동맹의 군벌들이 자행한 탈레반 포로 수백 명의 학살에 미군 특수부대가 공모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중동을 "민주화"하고 세계를 벡텔과 핼리버튼이 사업하기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백인의 새로운 사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의 "부수적 손실"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제국의 책략에는 아직까지도 글랜튼 일당이 꿰찰 자리가 건재하며, 한때 힐라의 황무지에서 짖어 댔던 머리 가죽단은 현재까지도 유프라테스 강둑과 힌두쿠시 산맥의 그늘에 이르는 도처를 헤매 다니고 있는 것이다.

(2003년 9월, [소셜리스트 리뷰])

마이크 데이비스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하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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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2-0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1공수여단...
여러모로 소설과 영화의 소재에 쓰이는 행동들을 많이도 하는군요..

하이드 2008-12-0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면서 읽었는데, 정말 비현실적이네요.. 맥카시의 <핏빛 자오선>에도 관심이 갑니다.
저위에 언급된 노근리다리는 이 책이려나요?

2008-12-04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04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건 중고샵에서 반값에 건진 완전 새책 ㅡㅜ 너무 착한 가격에 '적립금으로' 사서 '선물받은' 느낌이에요.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한다>는 로쟈님 서재에서 처음 봤는데, 촘스키가 2007년 최고의 책이라고 했다면서요.
요즘 인문학/심리학/과학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지금까지는 '사기'만 했다는;;) 슬슬 재미가 붙고 있어요.
<머니>는 분권이라 안 사려고 했는데, 진짜 재미있다더군요. '미리보기'로 본 부분도 재밌어요. 완전 골때리는 주인공 
알라딘 미리보기 사랑해요-
근데, 이 책이 2006년인가에  타임지가 꼽은 100대 영문소설에 들어갔다면서요? 재미도 있고, 작품성도 있다라..



세로로 낄쭉한 동그라미는 .. 네. <영원의 아이>입니다. (북스피어, '영원의 아이', 언제 나와요?! 힘내주세요!)
예전에 제가 좋아하는 친구가(네, 여자친구 딱 두명 있는데 그 중 한명입니다.) 어릴적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구하기 지지리도 힘든 이 책보다 그 친구의 인생이 궁금해서 알라딘에 혹시 헌책방에서라도
보신부우우운~ 하면서 글을 올렸더니, 지금은 너무나 보고픈 이름이 되어버린 n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그때 함께 보내주신 홍차도 기억해요. 보고싶어요, n님! 엉엉

가로로 길쭉한 동그라미도 전혀 생각지 못한 선물이었습니다.
물론, 알라딘에서의 제 인지도와(닥쳐! 그런게 어딨어) 미모와( 응?) 등등등을 감안할때 책선물 받는 것은 종종 있는 일입니다만, 리얼리? 네, 아주 가아아아아끔은 있는 일입니다만, 이 두 책은 더 특별하네요. 손글씨 편지와 함께, 너무 멋져요. 흑.
저 앞으로 팬할래요. 

제가 서재에서 너무 비싸다고 징징거리고,
통화하는 사람마다( 딱 두놈) 왜 이렇게 비싼거야로 시작해서 <미의 역사>는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한 십분씩, 떠들었던(듣는 두 놈들은 전혀 관심없었던;;) <추의 역사> 슬쩍 올린 페이퍼를 친구가 보고(네, 제 두 명의 여자친구중 한명입니다.) 이 책을 냅다 보내줬어요. ㅡㅜ 엉엉 



정말이지 <추의 역사>는 눈먼적립금 들어와도 손이 벌벌 떨려서 못 사겠더군요.
서점에서 대충 내용은 훑어 봤는데, 아까워서 비닐도 못 뜯고 있습니다.

 

 

 

 

 

 

이 책만 보내준게 아니라 이 책도 함께 보내줬어요. 어떤 페이펀지 짐작가시는 분도 있으실꺼에요. 
엉엉, 친구야 고맙다. 
알라븅-  스티븐 제이굴드의 책이 심하게 땡기고 있었는데, 아마 제가 샀으면, 한참 한참 지나서나 샀을꺼에요.



이상, 책선물로 따뜻한 연말을 보내는 하이드였습니다.

아, 그제 취소하고 오늘 주문해서 오늘 도착한 따끈한 책들이 있습니다.(네, 오늘 아침 서재지기 서재에 왁왁댔던 바로 그 주문입니다.) 텀블러는 빛 받아서 좀 글치만, 실제로 보면 훨씬 이쁩니다. 저랑 너무 잘 어울려요.(막 혼자 그런다;)

이벤트는 2만원 이상인데, 어떻게 해도 3만원어치는 사게 되는 약간 화나는 금액 이벤트이지만,
그래도 펭귄 텀블러!!! 원츄!원츄! 막상 사려고 하니, 딱 눈에 들어오는게 없더군요.
이전부터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한 <고독의 우물>이 일단 들어갔구요.
진 리스라는 생소한 작가의 이름이 두 권이나 있던데, 그 중에서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제인에어의 로체스터와 버사(미친 아내) 이야기래요. 굉장히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아마 <제인 에어>도 다시 읽게 되겠지요.

사볼만한 관심가는 펭귄 클래식
다음 장바구니엔 톨스토이의 <크로이체 소나타>와 <순수의 시대> 작가 이디스 워튼의 <기쁨의 집>이 들어가 있습니다.
줄거리 보니 얼핏 모옴의 <페인티드 베일> 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철없는 키티와 릴리의 싱크로..)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과 카프카의 <성>도 계속 사려고 맘 먹었던 책이라 , 에,또 진 리스의 <광막한..>이 괜찮다면,
역시 <한밤이여 안녕>도 사야하고, (속마음 : 펭귄텀블러 세개면 충분할까?) 정말 간만에 맘에 쏙 드는 이벤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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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8-12-04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안 되는 적립금을 어떻게 좀 굴려볼까, 하던 중에- 텀블러!!! 그럼, 15000원씩 끊어서 세 번 사면 세 개가 생기는 건가요? 45000원을 사면 세 개가 되는 건가요; (앗, 여긴 하이드님 서재;; )
그래도 이 페이퍼의 가장 압권은...
'추의 역사' 입니다!! 적립금 모아 사려고 했는데;; 우어어;;
그러고보니, 서양미술거장전 도록도 사야하고;;

하이드 2008-12-04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의 책이 죄다 9천원대라서 가장 비싼거 두개사도 19800원, 결국 27천원에서 3만얼마의 금액으로 사게 되더라구요. 텀블러 이벤트는 '금액 2만원 이상 선착순'입니다. ^^
<추의 역사> 저는 눈먼 적립금 10만원 떨어져도 못 사겠더라구요. 손이 덜덜 떨려서. 그 돈으로 우리 개사료 사고.. 남은돈으로 도록이랑 등등등 샀어요. 도록은 살때는 왠지 돈 아깝더니, 같이 온 '초대권' 보니, 잘 샀다. 싶네요. 도록 자체로도 근래 본 도록 중에 가장 맘에 봅니다.( 근래 도록을 거의 못 봤다는;; 사실) 아, 도록 리뷰는 아래에 간단하게나마 올려 놓았습니다.

kimji 2008-12-04 00:12   좋아요 0 | URL
제 컴에는
'펭귄 클래식 코리아' 시리즈 15,000원 이상 구입시 '펭귄 클래식 텀블러'를 함께 드립니다. (선착순 한정수량) ' 라고 나오는데요? ;;
(안그래도 님의 도록 리뷰 보고서 마음이 확- 동했다는 거 아네요;; )

하이드 2008-12-04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놔;; 알라딘 죽었으. 제가 어제 이벤트 페이지 링크 잘못 되었다고 바꾸라고 얘기했는데, 금액까지 하루새 바뀌었네요. -_-+ 뭐, 어짜피 살 책들이었으니깐..(이 앙다물고) 괜찮아요. ^^;;;;;;;;

kimji 2008-12-04 00:16   좋아요 0 | URL
(알라딘 죽었으 : 라는 표현이 어째 심상치 않습니다^^:; )

닉네임을뭐라하지 2008-12-0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제국에 반대하고...> 보고 약간 놀랐어요. 어제 노트에 저 책 제목을 적었거든요. <핏빛 자오선>에서 머리가죽 벗기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에 대한 내용이 앞의 책에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여러 도서관에도 없고 그 부분만 보려고 책 살 만큼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해서 속상해하는 중이랄까 ㅎㅎ;;

그나저나 펭귄 텀블러 이벤트 진짜 땡기네요. (하이드 님 입장에선 좀 많이 화나시겠...;;)

하이드 2008-12-04 00:52   좋아요 0 | URL
'머리가죽..' 얘기가 어디 나올까요? 저 지금 '머리가죽,머리가죽' 그러면서 책장을 마구 넘겨보고 있어요. 짧은 두세장의 챕터로 되있는 책이에요. 18천원짜리 책을 만원에 사고(완전 새책) 마구 감동했지요. 글이..글이.. 얼핏봐도 엄청 과격하네요.

balmas 2008-12-04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나는 책자랑하는 거 하나도 안부럽더라, 헹~~~~~~~~
(책없다고 하면 그게 더 부러워 -_-;;;;;;;;;;;;;;;;;)



그나저나 추천은 저예욤. ㅋ

하이드 2008-12-04 09:51   좋아요 0 | URL
전 아직 배고파요.. (응?)
책이 더 필요해요.. 쿨럭;

코코죠 2008-12-04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지 말았어야 하는 페이퍼... 아, 이번 달 적자인데... 안 그럴라 했는데... 저도 이제 도록이랑 펭귄텀블러 집으로 올 거에요....뭐, 땡스투는 다 하이드님께 했어요...

하이드 2008-12-04 09:52   좋아요 0 | URL
ㅎㅎ 펭귄책도, 텀블러도, 도록도 받으면 뿌드으으읏 하실꺼에요. ^^

조선인 2008-12-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펭귄텀블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어디서 볼 수 있죠? 내부가 플라스틱일까요? 알루미늄일까요? 으으으으

하이드 2008-12-0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스틱이요. 알루미늄 텀불러는 가격이...

보석 2008-12-0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원의 아이>는 옛날에 산 책을 가지고 있으니 부럽지 않아요. 그러나 나머지는..쵸큼..(정말?), 아니 사실은 아무 많이 부럽네요. 흑흑.

마노아 2008-12-0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 클래식 표지를 보니 민음사 전집이 너무 후져보이는 거 있죠ㅠㅜ.눈먹 적립금 하루만에 다 썼는데, 이번달 책 무지 많이 샀는데 이를 어쩌나...(ㅜㅜ)

무스탕 2008-12-0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말이지 제대로 염장이에요. 성공하셨어요 ㅠ.ㅠ

하이드 2008-12-0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제가 웬만해서 '자랑페이퍼' 안 쓰잖아요. 호호
마노아님, 그렇지는 않아요. 민음사의 책등이 얼마나 이쁜데요. 민음사 정도면 훌륭합니다. 전 '범우사' ㅡㅜ 이번에 안나 카레리나 범우사에서 샀는데, 왜 여긴 표지도 안 바꾸고 주구장창 내는건지;; 펭귄도 그렇고, 을유도 문학선집 예쁘게 나오지요. ^^
보석님, 겨울이 따뜻해요~~

Mephistopheles 2008-12-0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나는 책보다 펭귄 텀블러가 탐이나는 걸까요..왜!왜!

nemuko 2008-12-0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책자랑 페이퍼 넘 좋아요^^ 근데 왜 하이드님 페이퍼를 보면 밑도 끝도 없이 책이 사고 싶어지는 걸까요?

에이프릴 2008-12-04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자랑페이퍼 ㅎㅎㅎ

근데 언니 아직 이사 안하셨죠? 집주소 그대로 맞죠?

하이드 2008-12-0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주소 그대로 ^^ 따뜻한 겨울이야~~
네무코님, 그럴땐.. 음... 사세요? ^^
메피님, 사실은 저도... 텀불러가 더 급했;;
 
[엄마를 부탁해]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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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잃어버렸다. 서울역 지하철 4호선이였다.
부모에게 빚지고 산다고 생각하는 자식이 얼마나 될까. 평소에는 모르고 살지라도, 어느 순간 벼락같이 계기가 찾아오고, 그 때는 이미 늦은 때이다.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엄마를 찾아야 해. 왜 엄마를 안 찾아. 결국 먼나라 피에타상 앞에서 '엄마를 부탁해'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딸이 있다.

4장의 고백, 아니 고해와 에필로그로 이루어져있다. 그 고해는 엄마를 잃어버리고 난 가족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엄마에게 그 동안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안타깝고 괴로운 마음을 이야기하는 가족이 나오는 이야기는 줄거리만으로는 꽤나 신파로 보인다. 마지막에 혼이 되어 세상을 떠나기 전 엄마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신경숙, 눈물 콧물 쏙 빼는 신파로 돌아오다' 라는 카피가 떴을지도 모른다. 남다른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을 타고나는 것도 아닌데, '엄마'라는 이름으로 쓴 그 굴레는 너무도 단단하고, 어찌보면 마당의 개줄보담도 더 큰 영혼의 구속이었다. 후회라는 감정은 참 소모적이고 쓸데없는 감정이다. '후회'는 맘을 단단히 다지고 살아가기 위한 여러 방어기제 중에서도 가장 후졌다. 가족의 고해는 후회다. 그런 고해를 읽고 질질 짜버리고 만 것은 '그러게 왜 그랬어' 라는 후회의 감정이입이다.

엄마는 이제 더 이상 엄마 안할란다.고 말한다. 혼이 되어서야 그렇게 말하는데, 내가 보기엔 더 처절하고 청승맞다. 
책소개에서 이 책을 '우리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절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역작' 이라고 하지만, 난 잘 모르겠다.
나에게 이 책에 나오는 엄마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굴레를 쓰고 가족들과 세상사람들이 바라는 '엄마' 역할을 해왔을 뿐이다.
엄청나게 비효율적으로. 사람이 양초도 아니고, 자신의 몸을 태워서 가족의 소소한 양분이 된단 말인가. 

책을 덮고도 한참이 지났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잘 모르겠다.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한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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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2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02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에 나온 책 중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표지와 최악의 표지로 이 카테고리를 시작해봅니다.



11월 최고의 표지

 

 

 

 

예옥에서 나온 이태준의 <책만은 책보다 冊으로 쓰고 싶다.>
신간소개에서 보고 눈에 확 들어온 표지다. 이태준의 산문을 박진숙이 엮은 책
여러가지 문양의 책이 꽂혀 있는 모양이다. 화려한 컬러들의 조합이지만, 클래식한 문양들을 사용한 점이 좋다.
저자 이름과 엮은이의 이름, 그리고 제목은 검은색 책으로 화려한 책들 사이에서도 눈에 잘 띈다. 
제목과 저자 이름중 제목에 포커스가 간 것이(당연하지만, 어느 정도의 포커스를 두냐에 있어서 적절한듯하다)
거슬리지 않고 좋아보인다. 얼마전에 <마리아 불임클리닉..> 의 표지에 산만한 색상과 산만한 여러가지 폰트때문에 
최악의 표지다. 했는데, 이 표지를 보면, 여러가지 폰트를 쓰더라도 얼마나 단정해 보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독자에게 그닥 중요한 정보는 아니지만, 출판사에는 무척 중요할 출판사의 이름 '예옥' 이 쓰인 방식과 위치가
완벽해 보인다.

포스트 오르한 파묵, 터키의 카프카!
하산 알리 톱타시의 <그림자 없는 사람들>
옆의 표지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검정색 책띠와 함께
뒷표지의 글씨색도 톤다운된 절제된 색들로 '포스트 오르한 파묵, 터키의 카프카!'라는 다소 오버스러운 문구도 용서가 된다.

이 표지는 이미지로 보는 것보다 서점에서 보았을때 더 눈에 확 들어오는데, 거칠해 보이는 질감과 아래 '최악의 표지'들이 널려 있는 매대 위에서 단연 돋보이는 심플한 표지이기 때문이다.

표지색과 단촐한 디자인인데, 그림은 결코 단촐하지 않다.

이것이 원서의 표지인데, 우리나라 표지와 비교된다.
하산 알리 토파스한테 웅진에서 만든 예쁜 책을 한부 보내주고 싶을 지경이다.

한글 폰트와 들어가 있는 방식, 독특하게 흰색으로 제목이 쓰여 있다. 터키의 외딴 마을에서 이유없이 사람들이 실종된다. 마을은 순식간에 불안의 전염병에 휘말리고, 그때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여러 장소에 동시에 출몰하고, 누군가는 기억을 잃어버리고, 누군가는 두개의 얼굴로 마을을 떠돈다. 하산 알리 토파스를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가 반열로 올려 놓은 대표작이라고 한다. 작품의 묘한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표지일뿐더러, 'shadowless'라는 영문제목이 쓰여진 방식이 맘에 쏙 들었다고 하면 너무 단순한가.  표지 때문에 관심 가게된, 알고 보니 재미있어 보이는 작가와 작품이다.



하라 료의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처음 이 표지의 이미지를 봤을때 '뭐야, 아사다 지로 신간 생각나네' 싶었는데, 실물을 보니 전혀 아니다.

하드보일드의 정점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헝클어진 사건들이 하나로 이어질 때, 밤의 도시는 긴 어둠에서 깨어난다!

라는 출판사의 책소개에 목에서 신게 막 넘어온다(좋다는 뜻;) 이 표지는 완전한 하얀색이 아니라 약간 어두운 흰색이다. 표지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검은색 연기는 흡사 탐정 사와자키가 달고 다니는 담배연기를 연상케하기도 한다.

비채의 토나오는 표지들을 몇번 겪었는데, 이 표지가 비채에서 나온거라서 잠깐 놀라주고,(지금 알았다;;)

역동적인 제목의 강조
저자 이름과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라는 정보가 
전체적인 표지 분위기를 헤치지 않으면서 눈에 들어온다. 원서 제목이 달린 방식이 좀 쌩뚱맞아 보이기는 하는데, 그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
뒤표지와 책날개도 앞표지와 일관성 있어 좋다.  





11월 최악의 표지


 

 

 

 

 

 

 

 

 

존 치버의 단편집이 나왔다. 네권인데, 정말 네권다 경악스러운 표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이 컸던 <돼지가 우물에 빠졌던 날>인데, 다시 보니, 네권중 어느 것 하나를 고르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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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치버의 원서 표지 몇권을 가져와보았다. (클릭하면 커짐) 두번째 표지! 이런 표지에 나의 지갑은 열린다.
첫번째 표지는 펭귄표지이니 우리나라 표지와 비교하면 반칙일는지도.. 마지막 표지의 부서진 울타리는 의미심장해보인다.

파스칼 메르시어의 <레아>
<야간열차>의 작가 파스칼 메르시어의 작품이다.
일단 일러스트 표지, 여자 그림 나와 있는 표지를 격하게 싫어함을 밝힌다. 기리노 나쓰오의 <다크>,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름다운 흉기>와 같은 표지들
어떤 내용일까요? 네. 바이올린을 켜는 레아라는 저렇게 생긴 여자애의 이야기입니다.
아래는 원서표지이다. 같은 바이올린이라도, 쫌!





보리스 비앙의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이 표지... 노코멘트
원서 표지를 보니 내용이 급 궁금해진다. 복수물 느와르라고 한다. 앗, 내가 좋아하는 장르!
하지만, 난 저런 표지의 책을 집에 들여놓을 자신이 없다는거;;




(사진은 클릭하면 커짐. 개인적으로 가운데의 핀업걸 스타일 좋아요 표지도 맘에 들지만, 출판사 마크가 더 신기하고 멋지군여. 괄호 세개가 둥글게둥글게- 하고 있는.)


:: 세상에는 읽을 책들이 '너무' 많고, 그 중에 예쁜 표지의 책들도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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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01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품격 개성만점 페이퍼예요!

보석 2008-12-0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표지야 두말할 것 없이 다 깔끔하고 멋지고 좋네요.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ㅎㅎ 비채에서 나온 책치곤 드물게 표지가 멋지네요.(전 덱스터2권의 악몽을 잊을 수 없어요) 실루엣이 여자의 옆모습처럼도 보이는데 저만 그런가요?
그런데 최악의 표지는 좀....무섭네요.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정말 독자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할 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을까요? 표지만 봐도 10미터 밖으로 도망가고 싶네요;

하이드 2008-12-0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감사합니다. ^^ 첫페이퍼니, 앞으로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꾸미겠습니다.
보석님, 으하하;; 진짜요, 10미터 밖으로 도망가고 싶어져요. 근데, 프랑스 느와르, 복수전 뭐 이런 얘기가 궁금하긴 합니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예쁘죠! 그러고보니, 정말 여자 실루엣 같아요. 오오-

Apple 2008-12-0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채에서 나온 최근책들이 표지가 괜찮더라고요.^^지난번에 읽었던 <통곡>도 표지괜찮고..표지떄문에 욕먹어서 신경을 쓴것일까;;;근데 최근에 나온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랑 <얼음꽃>이 표지 느낌이 어쩐지 비슷한데 같은 사람의 책디자인일까요?^^;
존치버 단편집 표지 정말 쩌네요...과연 저걸 사라고 만든 것일지.....=_=;
출판사 분들이 센스좀 발휘해주셨으면...ㅠ ㅠ

하이드 2008-12-0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얼음꽃>이랑 비슷하다 생각했어요. 디자이너가 같다면, 비슷한 표지를 같은 시기에 나오게 한게 참 별로고, 다르다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하긴 하네요

존치버 단편은 레이먼드 카버랑 비교되던데, 레이먼드 카버의 그 예쁜 표지들을 생각하면(개인적으로 카버의 팬은 아닙니다만, 몇권 샀었어요.) 치버 단편은 진짜.. 진짜..

비채는 .. 좀 두고보겠어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