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표지전이다. (올해 말까지라고 하니 보스톤에 있는 시간 있으신 분들 한번 가보시길(응?)

전시회의 타이틀은 'Imitation, Influence... And Coincidence 모방, 영향... 그리고 우연'이다.
오른쪽 책 표지의 그림은 왼쪽의 사진을 모방했거나, 영향을 받았거나, 우연히 그냥 그렇게 된 것이다.
거꾸로 사진이 표지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겠으나, 확률이 더 높은쪽으로 생각한다면, 이것은 '표지'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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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석님이 올려주신 페이퍼를 보다보니, 베스트셀러인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이 표지를 손봐서 다시 나왔는데
여전히 경악스럽다는 내용이었다. 안그래도 이 책이 처음 나왔을때, 표지 때문에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았더랬다.
크리스티나 리치를 떠올리긴 했는데, 보석님이 정확한 사진을 찾아서 포스팅해주었다.
위의 '모방,영향,...그리고 우연' 에 하나 더 붙인다면, 저작권이겠는데, 아마 이 정도로 같으면, 저작권료를 물고 사용하는 것이리라.

우리나라에서 사진표지를 사용하는 경우 중 생각나는 몇가지

첫째, 이레 출판사의 <인생 수업>
베스트셀러였던 <인생 수업>은 그레고리 콜벗의 사진을 표절하였다고 하여 도마에 올랐다. 결국 바뀐 표지 변천사
맨 오른쪽이 현재 팔고 있는 표지다. 아오자이의 소녀는 죽어도 못 버리겠었나보다.

작년에 오다이바의 페이퍼뮤지엄에서(우리나라에서 했던 그 페이퍼 뮤지엄 맞다. 전시만 틀리고) 그레고리 콜벗의 전시를 관람했었다. 자연 친화적이고, 몽환적인 사진과 영상을 만드는데, 강을 따라 배 위에서 흘러가는 장면, 고릴라, 코끼리와 교감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워낙 첫단추를 잘못 끼워서, 두번째, 세번째 그림에서도 콜벗이 연상된다.





 

 

 

 

 

사진 출처 및 기사 :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2260048

둘째, 마음산책의 <로라, 시티>
처음 책이 나왔을때 포스팅 올린 적 있는데, 파트릭 지아디노의 사진을 편집하였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표지였다.
에이전시를 통해 저작권료를 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표지에서 연상되는 또 하나의 표지

펭귄 70주년으로 나온 시리즈중
알랭 드 보통의 on seeing and noticing(동물원에가기) 예전에 오른쪽의 표지를 가지고 토론하는 것에 끼어 든 적 있는데, 옷걸이에 걸려 있는 걸로다가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다. 

둘 다 책 내용과는 그닥 연관되지 않는다.

 

세번째 경우는 저자의 사진을 표지로 쓰는 경우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표지에 저자 얼굴 들어간 것 치고 '평범'하기라도 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이 페이퍼에 혐짤 올리고 싶지 않으니, 나중에 다시 한 번 따로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요즘 종종 눈에 띄는 사진 표지들은 (출처가 어떤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전혀 가공되지 않은 그냥 '사진'이라
성의없다는 느낌(이건, 단순히 사진의 문제일수도), 덜 세련되었다는 느낌의 표지들뿐이다.  일러스트표지 천지인 매대에서 사진 표지이기에 눈에 잘 띄기는 하는데, <로라, 시티>처럼 가공되지 않았다면, 문학표지에 '날사진'은 거북스럽다.

 이거 두개가 눈에 특히나 눈에 띄었다는
 '뜨악, 이게 뭐..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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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앨리 맥빌이 있고, 보스톤리갈이 있고, 보스톤 레드삭스가 있는 보스톤으로 가면,
보스톤 도서관에서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어느 부지런한 블로거가 올려 놓은 온라인 투어가 쏠쏠하다.



이런 식으로 유명 사진과 그 사진을 '모방' 했거나 '영향 받았'거나, '그냥 우연히'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함께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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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고 물리는 도작과 도착
    from little miss coffee 2008-12-12 11:17 
    작가 자신의 공모전에서 떨어진 경험이 바탕이 되어 공모전과 밀접하게 관련된 멋들어진 소설이 나왔다. 제목도 기가막히다. 도착과 도작은 둘 다 일본어로 '도사쿠'로 같은 발음이라고 한다. '도작의 진행-도착의 진행- 도착의 도작' 으로 이루어지는 목차도 다시 봐도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소제목들인 것이다. 서술트릭이라고 하면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 <살육에 이르는 병> 등이 떠오른다.  기가
 
 
2008-12-05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8-12-05 12:25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