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맞이 이벤트
주기율표,크로아티아 광장,비틀즈
오늘 받은 책들
책이 왔어요.

 

지난 금요일에도 이렇게나 많은 책이 도착했는데, 그놈의 잠 병 때문에 (심각하게 얘기하는건데, 난 잠을 한 번 안 자기 시작하면 그것도 몸 상할 정도로 심각하지만, 잠도 한 번 자기 시작하면 그것도 좀 무서운듯) 오늘 결국 사고도 치고 ㅡㅜ
수습은 (이래봤자,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의 수순이겠지만 ) 낼 아침으로 미루고

우울한 마음에 밀린 책페이퍼 올린다.
밀린 리뷰도 써야지 ... 근데, 식음을 전폐하고 잤더니 배가...고...프다  

첫째날처럼, 둘째날도, 그리고 세째날도, 그리고 네째날까지!
이 책들이 보관함에 그렇게 오래 있었던 이유가 있었구나. 마음이 새록새록 들 정도로 책들이 정말 맘에 든다.
그동안 이 책들에 아주 오래 기대감과 애정을 쏟았던 기가 있어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루 평균 보관함과 장바구니를 13.5번 들락거리는 하이드는... 이라는건 전혀 검증되지 않았지만 ^^;  

보관함의 6-700여권의 책들을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이 취미이자 중독이라니깐. ㅎ  

여튼, 책들이 정말 진심으로 맘에 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가지고 싶은 리스트를 올리긴 했지만, 이건, 전혀 당연하지 않아요! 책 사면 열에 일곱은 실망한다구. 근데, 이렇게 열에 열둘 맘에 들다니, 내심 신기해 하고 있는 지경   

오프에서 책을 보고 사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오프의 미덕이지만, 온라인에서 괜츈할 것 같은 책을 주문해서 받아 봤을 때
상상과 다른 그 모습에 서프라이즈 하는 것도 온라인 구매의 미덕이자 매력이다.  

<근대화 상회>가 정말 의외였어요.  
 

  

이번에 책을 세로로 찍은 건 바로 마츠모토 세이초 단편집을 살리고~ 살리고~ ... 기 위하여  
저렇게 세워두면, 책등에 세이초옹의 얼굴이 만들어진다.  

  

 

 

 

 

 

 

 

동서 미스터리북스에서 <점과 선>, <너를 노린다> 중편집과 드라마로도 유명한 <모래그릇>까지 나와 있었고,
북스피어에서 마츠모토 세이초 단편집이 나올 즈음에 태동출판사에서 역시 단편집인<검은 화집>이 함께 나왔다.  

레파토리는 비교적 겹치지 않는다.  북스피어의 책은 미야베 미유키가 책임 편집을 맡은, 작품 외에도 볼거리가 많은 책이다.
 

※이미지는 클릭하면 커짐

 

 <검은 화집>

1권 조난 / 언덕길의 집

2권 끈 / 아마기 고개 / 증언 / 한류

3권 흉기 / 흐린 태양 / 풀
 

마츠모토 세이초의 번역되어 나온 책들을 보니, 이 정도면 전작주의 할 수 있는 정도의 분량, 전작주의 하고 보람 있을 정도의 작가. 이치의 책이 좀 더 많이 번역되어 나오지 않는다고 아쉬워하시며 매번 댓글 달아주시던 분이 있는데, 지금 보니깐 단편집 두 권( 6권) 이면 꽤 많은 작품과 스타일을 접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여튼, 상권만 사고 동생이 어따 빌려주고 못 받아온지 어언... 이번 기회에 상,중,하를 졸라 보았다.
감사합니다. 근데 왜 나는 귀가 간질거릴까?

 

로버트 슈나겐베르크 <위대한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

표지를 들추면  

 

요런 그림들

위의 표지 그림 같은 표지들은 많아서 눈에 잘 안 띌텐데, 차라리, 아래 그림을 컬러건 흑백이건 표지로 하는 것이 훨씬 발랄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책을 펼쳐보고 글씨가 너무 커서 순간 멈칫. 했다. ㅎ
책에 나온 '은밀한' 이야기들은 작가들 가십(?)을 파고 다니는 나에게도 생소한 것들이 많아, 나는 이 가십보따리로 한동안 입에 함박웃음 지으며, 어따가따 써먹을까 궁리하게 생겼다.  

 

요런 느낌으로 웃기는 삽화들이 그려져 있다.  

"내 생각에 시간은 늘 쓸쓸한 한 밤중이다. " - 애드가 알랜 포우  

'열렬한 심령주의자인 코난 도일은 날개달린 작은 요정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열심히 살펴보기만 하면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마마보이

성인이 된 헤밍웨이는 남자다운 미덕의 화신이었다. 그런 그가 어릴 때는 계집아이처럼 자랐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앋. 괴벽스러운 구석이 많았던 헤밍웨이의 어머니는 그의 누나 마르셀린의 쌍둥이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어린 헤밍웨이에게 여자옷을 입히고, 여자처럼 머리를 자르게 한 뒤 이웃 사람들에게 그를 자기 '딸' 어니스틴이라고 소개했다.  

오, 노~!    

b 님, 재미난 책 감사합니다.

 

폴 콜린스 <밴버드의 어리석음>

이 책에는 전 세계, 여러 세기에 걸친 과학자, 화가, 작가, 사업가, 모험가 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한때 전도유망하게 무언가를 추구했지만 때를 맞추지 못한 탓에, 정직하지 못해서, 외고집이나 광기 때문에, 운이 따라주지 않아 삶의 종착역에서 변명과 아쉬움만을 남기고 역사 속에 사라진 사람들이다. 폴 콜린스는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울리는 이 기이한 인물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열정의 위대함과 역사의 인색함, 성공과 실패의 모호한 경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이라고 한다. '세상을 바꾸지 않은 열세 사람 이야기' 라는 카피도 멋지다.  

 

귀여운 표지의 박스 아이콘과 흑백사진 유광처리  

s 님 감사합니다.  

 

내가 가장 술 한잔 하고 싶은 사람도, 내가 가장 살아보고 싶은 시대도 다 '헤이안'에 있다.
헤이안에 대한 책이 그닥 많지 않은데 나온 이 책은 무척 반갑다. 사야지,사야지 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받게 되었다! 

인터넷 이미지보다 퀄러티도 색감도 좋다.  

 그림이 많거나 한 건 아니지만, 글이 더 기대된다. 
 책 속에서, 그림 속에서 보아 왔던 헤이안 시대에 대해 알게 해 줄 좋은 책입니다.  

 s 님, 감사합니다 :)  

 

 

 

라프카디오 헌, 19세기 일본 속으로 들어가다  

저자가 일본(요코하마, 이즈모, 마쓰에, 교토, 규슈)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풀어낸 이 책은 막 서양문명에 눈뜨기 시작한 19세기 일본 사회와 일본인들의 생활방식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시각과 함께 헌의 일본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잘 나타나 있다.
일본의 각 지방에 머물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썼기 때문에 여행기적 성격을 갖지만 그에 못지않게 일본 민족과 사회에 대한 인문학적인 고찰이 두드러진다. 

일본의 19세기-20세기초에 관심이 많은지라 이 책 나왔을때부터 꺄꺄거렸는데,드디어 

표지가 아주 시원시원하지요? 벗기면 이렇게 고상한 모습이에요.


 

m 님 감사합니다! ^^  

 

아이들은 놀다 보면 웃고, 웃다 보면 행복해 집니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저자이며 놀이연구가 편해문
놀이의 소중함과 유년의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첫 번째 사진집 <소꿉> 발간
  

놀이에 대한 책들은 많이 있는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놀이'를 담은 사진집은 처음 본다. 우리나라 저자의 책이라 더욱 놀라운 이 책. 이번에 받은 사진집 중 <소꿉>과 <근대화 상회>는 나의 사진집 모음에 두고두고 자리잡을 아주 괜찮은 사진집들  

 

  

에이프릴, 땡큐!

 

 

 

 

 

 

 

  

 


 
김지연 <근대화 상회 >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50~60대는 '근대화상회' 혹은 '근대화연쇄점'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근대화상회는 40년 전 박정희 독재정권이 갑자기 새마을운동을 시작하면서 변하기 시작한 우리 농촌의 많은 '근대화'된 모습 중 하나였다. 일제 이후 그 당시까지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허름한 '점방'이 독재정권의 '조국근대화'와 더불어 새로운 근대적 공간인 '근대화상회' 혹은 '근대화연쇄점'으로 바뀐 것이다.
 

이런 책은 선물로 조를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진즉 샀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M님 감사합니다. 
 
 이 책이 궁금했던 것이 런던의 어느 서점에서 본 런던의 작은 레스토랑 (이거 이름 있는데, 펍 아니고, 계속 생각 안 나네;;) 테이블 한 서 너개 있는 오래된 그런 레스토랑들만 사진 찍어둔 사진집을 살까 말까 하다가 놓고 나왔는데, 이 책 보고 그 책 생각이 또 났다. 아련하니 멋진 책이었는데,

 이 책은 옛날의 향수를 되살리는 아련한 느낌보다 차가운 느낌의 사진들로 일관. 글과 함께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다.

 사진 더 보기 ▽

>> 접힌 부분 펼치기 >>

이렇게 책들이 도착했다 -  대충 책들이 갈무리 되었고, 많은 박스와 포장재들도 정리해 두었고.
그러고보니, 이제야 생일 하루 전이다 ( ..라고 써도, 사실, 생일 자체에 대해선 별로 어떤 감정이 들지 않는.. 이전에 생일때면 꾸역꾸역 비행기 타고 나갔던건 무미건조한 생일을 익사이팅하게 하기 위함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

여튼 9월이 되면, 이 빌어먹을 잠귀신이 떨쳐나가길 바란다. 생활도 안 되고,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다.    

꽃시장 갈까 했는데, 정말 지치지도 않고 비가 또! 주륵주륵
이 경로는 내가 유일하게 버스 타고 다니는 경로이므로
월요일 아침, 젖은 시내를 구경하는 맛도 있기야 하겠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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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8-3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 재밌을 거 같군요.^^

하이드 2010-08-30 18:19   좋아요 0 | URL
오. 재미있어요. 생각외로 모르는 이야기가 많고, 생각보다 더 가쉽성이어서 길티 플레져 느끼며 뒤적이고 있습니다. ㅎ

moonnight 2010-08-3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권 보관함에 던져넣고 ^^
하이드님 사진으로 보는 책은 실물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예뻐요.

하이드 2010-08-30 18:18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 저도 책사진 정리할 때면, 아, 이 책이 이런 느낌이었던가 할 때가 많습니다.
달밤님 보내주신 책은 실물도 참 예뻐요.

Joule 2010-08-30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생소해서 보니 제가 말한 건 <위대한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이 아니라 <지식인의 두 얼굴>이었어요.
근데 하이드 님이 보시기에도 제목이 좀 헷갈릴 만하죠!

하이드 2010-08-30 18:15   좋아요 0 | URL
<지식인의 두 얼굴> , 폴 존슨꺼, 저 있어요. .... 미안하지만 안 헷갈려요.

..라고 하며 찾아보니 나는 <유대인의 역사>와 헷갈리고 있었다. .. 이건 좀 헷갈릴 만하죠?

Shaylor 2010-08-30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출장와서 귀족의 은민한 사생활 읽고 있는데
위대한 작가들의 은밀한 사생활도 은근 잼겠다

은밀한건 뭔가 내 얘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얘기여야 귀가 커지며 흥미로워지는건가

비로그인 2010-08-3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맘에 드신다니.. 전에 선물로 받고 싶다고 쓰신게 생각나서 골랐지요.

저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샀어요. 두고두고 예뻐해 줄 책이라고봐요..
 

크리스티안 뫼르크 <달링짐>  

달링 할 때 그 달링이고, 짐은 남자 이름 그러니깐, 오! 달링! 짐! 이런 간지? 

전혀 예상외로 로맨틱 고어 스릴러 .. 라고 해도 될지도. 고어한 장면이 펼쳐진다기 보다 내용이 고어해;  

뭔가 V.C. 앤드류스의 다락방 시리즈를 읽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버린다.  
책장이 막 바람을 일으키며 휙휙 술술 넘어감.

옆에서 무슨 책이냐 묻길래, 로맨틱스릴러.라고 대답해주긴 했는데, 뭔가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책! 이런 타이틀도 달고 있는데, 왠지 마구 권하기 부끄러운 이 심정은 뭐람  

  

여자들과 남자가 있고, 사건들이 있다. 줄거리는 담에 이야기하고,  

읽다가 너무 귀여워서 크게 웃어버린 장면  

주인공격인 피오나가 짐한테 반해서 약혼남인 핀바르를 차게 되는데, 핀바르가 술을 잔뜩 마시고 피오나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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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쾅 열리면서 이제까지 내 옛 남자친구에게서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이 보였다. 셔츠는 그냥 입은 채 잔 것 같았고 비싼 위스키 냄새를 풍기며 비틀비틀 교실로 들어올 때 보니 넥타이도 다 풀려 있었다. 메리 캐서린만이 무자비한 난투 끝에 차지한, 교탁 바로 앞의 자기 책상에 그대로 앉아 있을 뿐, 다른 학생들은 모두 뒤쪽 벽으로 물러났다. (메리 캐서린 주목!)  

"당신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핀바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
"당신이 그놈을 당신 이모 집에 들였다고? 그 떠돌이 제비족을? 아직도 그놈이랑 같이 앉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 식사를 한다고? 사람들이 나를 두고 뭐라고 수근거리는지 아릭나 해?"
그가 말 끝 부분에서 더듬거리더니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건 당신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에요. 자, 나가줄래요? 당신 때문에 아이들이 겁을 먹고 있어요."  

"전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핀바르에게 책상을 빼앗기기라도 할 것처럼 메리 캐서린이 두손으로 책상을 꼭 잡은 채 말했다. 그 애의 얼굴이 분노로 똘똘 뭉친 반항적인 롤빵 같았다.  

"입 다물어, 메리 캐서린"
마침내 그 말을 할 수 있게 돼 무척 통쾌한 기분을 느끼며 내가 나무랐다.   

-----------------------------------------------------------------------------------------------------------------------------

로..롤빵 같았대. 분노로 똘똘 뭉친 반항적인 롤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에 읽었는데, 자꾸 생각나서 피식거리고 있다.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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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롤빵 비유
    from 즐거움 2010-09-11 22:52 
      브리오슈 (출처: 경향신문)                        크루아상    (출처: 위키백과) 롤빵은 심심찮은 비유대상인 걸까?  하이드님이 <<달링짐>&g
 
 
2010-08-28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08-28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의 롤빵 ^^; 정말 뭔지 모르게 마구 만화적인 상상을 하게 되는 대목이에요. >.<
달링 짐. 역시 -_-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인데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만 마구 권하기는 부끄러운 심정이시라니, 이거이거 빨리 읽어봐야겠단 조바심이 막 들어요. (그, 그런데 푸코의 진자 1권에서 내도록 허우적대고 있다는 -_-;;;;;;;)

2010-08-28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끼와 자라 비룡소 전래동화 10
성석제 글, 윤미숙 그림 / 비룡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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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성석제의 첫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가고, 그림 또한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인 윤미숙이 맡아 요즘 감각에 맞는 세련되면서도 해학을 놓지 않는 읽을 만한, 볼 만한 그림책이 만들어졌다.

마르쿠스 피터스의 무지개 물고기에 나오는 것 같은 반짝이 홀로그래픽 무늬가 거북이 등딱지와 물고기 비늘에 ..

우리에게 익숙한 별주부전, 토끼와 자라 이야기

이야기는 갑자기 시작. 용궁이 있었는데, 잔치를 벌렸다.
잔치가 끝나자마자 용왕은 큰 병에 걸린다. 성석제식(?) 그림책의 글맛을 보자면,

어떤 약을 먹어도 병은 낫지 않고 몸이 계속 아프자 용왕은 의자를 두드리며 울기 시작했지.
" 바닷속을 다스리는 용왕이면 뭘 하는가. 천장 높은 수정궁에 친구 하나 없이 누웠으니 어느 누가 나를 살려 줄까."

콜라주, 일러스트, 판화 기법을 혼용한 강렬한 그림을 첫장부터 감상할 수 있다.

동양적이면서도, 바탕의 청록색 바다가 흔치 않으면서도 희귀한 느낌을 준다.
등장인...어...무튼 등장하는 각종 물고기 등의 모습도 강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자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모이고 검은 바람이 불고 가는 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도사가 나타났지 뭐야.

도사가 용왕한테 말하지.

"지금 이 병에 듣는 약은 단 하나, 뭍에 사는 토끼의 간뿐입니다."

용왕의 부름을 받고 거북, 도미, 민어, 오징어, 도루묵, 조개, 물개,청어, 홍어, 조기, 낙지, 고등어 ..... 등등등이 모이자 용왕이 신하들에게 묻습니다.

"내가 용왕이 아니라 생선 가게 주인 같구나. 그대들 중 누가 뭍으로 나가 토끼를 데려다 내 병을 치료해 주겠는가?"

왠지 썰렁한 용왕님이시다.

거북이 추천이 들어왔는데, 어째어째 자라가 가게 된다.

자라의 등과 얼굴을 타고 도는 글씨 보이세요? 쿨!

자라는 임무를 맡아 떠나며 아내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 없는 사이 남생이 녀석이 옆에 안 오게 조심해!"

네, 이런 책입니다. 흐흐

자라가 바닷속에서 바다 위로 간다네, 바다 위에서 강물로 간다네,
앞발로 푸른 파도 찍어 당기고,
뒷발로 푸른 물결 탕탕 요리조리 조리요리 치며
앙금 둥실 떠서 사방을 살핀다네
물은 풍풍 깊고 만산은 우루루, 국화는 점점 낙화는 동동, 갈매기 날고 계곡물 콸콸,
아름다운 경치 속에 온갖 동물이 모여서 서로 잘났다고 자랑하네.

소리 내서 읽어보고 싶은 경쾌한 글이자 노래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장면

공작, 오리, 까마귀, 부엉이, 기린, 사지, 곰, 원숭이, 호랑이 .....
육지 짐승이 바글바글 모였습니다. 토끼를 찾아보세요!

토선생의 일과

낮에는 산에서 놀기
밤에는 달구경
한겨울에는 배고파 발바닥만 할짝할짝
봄이 되면 덫에 걸려 대롱대롱.

자라는 토끼를 꼬셔서 바다로 데려간다.

표지의 바로 그 장면. 자라 등을 타고 토끼는 용궁으로 가고 각종 물고기들이 그들을 맞이합니다.


포위당한 토끼

"네가 토끼냐?"
토끼가 벌벌 떨면서 대답했다.
"토끼 아닌데요."
"그러면 너는 무엇이냐?"
"개예요,"
"개면 토끼보다 좋다. 네 간을 꺼내서 약으로 먹으면 모든 병이 다 나을 것이니 이 개를 데려가자."
토끼가 말했다.
"아이고, 나는 개 아니에요"
"그러면 너는 무엇이냐?"
"소예요."

말했잖아요. 이런 책입니다. 썰렁한데 왠지 흐뭇해-

토끼를 둘러매고 용왕 앞으로 가는 물고기들

청록색의 바다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하얀 배경도 있어서 리듬감을 준다.

멋진 그림이지요?
글씨가 흥분한 물고기 군단의 머리 위에서 춤을 추고 있어요.

우리가 익히 아는 그 거짓말

나는 간을 빼놓고 다녀요.

자라와 함께 육지로 돌아온 토끼 .. 가 원래 이렇게 얄밉게 그려주는 캐릭터였던가.

아.. 얄미운 토끼 표정

이야기는 끝이되, 끝이 아닙니다.

천방지축 토끼, 자라, 용왕님의 이야기까지..

토끼 실종사... 가 아니고, 토끼와 자라 이야기였습니다.

성석제의 첫 그림책, 윤미숙의 그림

그림 감상, 글 감상이 즐거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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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크로아티아 광장,비틀즈
오늘 받은 책들

어제.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내 취향에 이쁘고 좋을까! 마구 기뻐하다가 아, 이거 보관함에 오래도록 끝까지 남은 책들이었지.
오래오래 가지고 싶었던 책들인데, 의외로 실물도 처음 보는 책들이 많고, 실물이 큰 기대보다 더 멋져서 나의 책선택에 자뻑하다가 .. 덕분에 부지런히 매일매일 사진도 찍고, 정리도 하고,  

이번에는 책장 정리를 드디어 마침내 결국 하늘이 두쪽나도 하겠어! 라고 결심합니다. 

 

오늘.. 아니 어제 도착한 책들  

야나기 무네요시 <수집이야기>

 

 

'사람들은 물건을 가지고 수집을 생각하지만, 그 물건을 좌우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다'

첫페이지부터 마음을 어루만지는 단정한 글귀들이 맘에 쏙 든다.  
사진이 많은가 싶었는데, 글이 많다. 사진이나 볼까 싶었는데, 기대치 않았던 맘에 드는 글들이 많아서 
기대 이상이다.  

  

그렇다고 사진이 없는 건 아니구.  

ㅎ 님 감사합니다! 선뜻 선물해주시고, 또 궁금해서 구매까지 하셨다고 하니,
뭔가 선물 받으면서도 뿌듯한 기분입니다.  

 <수집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으로는 <세계의 모든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이 쪽은 사진이 많은 스타일. 

글과 사진 어느 쪽이 더 좋으냐, 고 묻는다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물음과 같은데, 사실 속으로는 더 좋은 쪽이 있지만, 글과 사진에는 더 좋은 쪽도, 덜 좋은 쪽도 없다.

수집에 대한 좋은 글과 그림들을 풀어주는 책 두 권 

 

비비안 탐 <중국풍 CHINA CHIC>

<중국풍 CHINA CHIC>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탐(Vivienne Tam)이 중국 문화와 디자인에 관해 쓴 에세이다. 패션 디자이너답게 그녀의 글은 자유로우며 활기찬 동시에 내재적인 질서가 있다.
이 책은 중국 문화를 압축하여 제시할 수 있는 아홉 개의 한자(삼衫, 희囍, 호好, 열熱, 통通, 명明, 청淸, 시市, 융融)의 의미와 이미지에서 이야기의 출발점을 찾고 있다. 이 한자들은 각 장의 제목 역할을 하며 중국 문화를 설명하는 모티프로 기능한다. 한자의 의미와 이미지들은 고정된 의미를 제시하는 게 아니라, 비비안 탐의 삶과 경험을 불러내고 중국의 역사를 가로지르다가 중국의 현대 문화를 논의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글을 읽다 보면 그녀의 디자인에 대한 사유와 감각이 글 전체에 반영돼 있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이 책은 중국의 문화와 디자인에 대한 글이자, 책의 형식과 내용 자체가 디자인화 되어 있는 글이다. 
 

이런 책.  

이 가지고 싶었다. 오래오래오래  

 

후루룩 넘겨 봤을 뿐인데, 눈이 무척 즐겁다.  

너무나도 선뜻 두번째로 빨리 이벤트에 참여하며 이 책을 골라주신 ㄴ님의 이름이 낯설어서 의외였습니다. 
덕분에 이 책은 약간의 미스터리한 기분도 덧 씌워질 것 같습니다. 

책 감사합니다! 왜 지금까지 보관함에 담아 두었나 모르겠네요. better than never
이 책 역시 .. 보관함에서 꺼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비안 탐 <중국풍> 이 책과 비교할만한, 함께 이야기할만한 책이 있을까? 글과 문화와 패션을 아우르는 이 대단한 책. 책 자체가 디자인이라고까지 하니, 나로서는 이 책과 비슷한 책을 떠올리기조차 못하겠다.

독특하고, 아름답고, 환상적인 책  

 

 

A.J. 제이콥스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

이 책 가지고 싶다고 서재에서 노래를 노래를 불렀는데, 드디어!! 흑
근데, 이 책 리스트에 올리면서 왠지 이 책 보내주실 것 같은 분께서 보내주셔서 이 책만큼은 유일하게 이번 이벤트에 '무엇이 일어날까?' '누가?' '어떤책을?' 이라는 물음표가 없었던 (그래봤자 강한 예감이었지만) 책이었다.   

 

멋진 내지  

 

딱 펼쳤는데 판스워스 필로가 나왔다.

 

 

 

 

 

이 책을 함께 보내주셨다. 오오.. 읽고 싶었던 책이에요.
근데, 저한테 책 보내면서 묻지 않고 말없이 보내기 쉽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읽고 싶었던' 책이고, '아직 안 산' 책이며 이 책도 보관함에 오래 자리잡고 있던 책입니다.   

표지의 한문 글씨체가 무척 매력적입니다.

  

 

이분이 글쓰신 분. 아이스크림컬러인 반커버도 맘에 든다. 책의 모양새가 맘에 들면, 책 읽을 때도 착하고 좋아할 준비가 된 마음. <빌라 마그놀리아>의 책끈이 없어서 읽던 내내 못된 마음이었던것과는 반대로. 말이다.  

이 책 참 단정하고 은은하다.  

ㄹ님 감사합니다!  
여름꽃 '수국' 의 카드도 감사합니다.
이번주 내내 빨간 장미로 'sleeping beauty' 라는 이름의 어레인지를 해 봐야지 구상하고 있었는데,
빨간 장미 한단과 함께 '수국'도 함께 가져와야겠어요. 탐스러운 꽃송이는 늘 훔쳐만 보다 왔는데 말입니다.
수국이 문득  가깝게 느껴져요.  손글씨를 보면 왠지 글쓴이를 상상하게 되지요. 정말 질투나는 글씨체입니다.

  

 

 

 

 

이 책도 ..

뭔가 연례행사처럼 연락하고, (저는 늘 책 나올때마다 냉큼 사며 생각하긴 합니다만) 왠지 먼저 연락하면 귀찮게 해드리는 것 같아, 가끔 받는 연락과 책에 반가워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자주 연락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노란 종이와 세로 글씨와 글씨체와 정말 더할 것, 뺄 것 없는 글 보며 진짜 부러웠는데,
저는 .. 안 될꺼에요. ㅡㅜ 근 삼십분 이상을 종이를 마구 찢으며 쓰다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첨부한 편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보낸 편지함'에서 다시 읽을 수도 없네요. (당연히)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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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제 받은 책들 갈무리  

저 생일 같은거 안 챙긴지 오래인데, 매일매일이 아마도 생일같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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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생일 이벤트 때는 그리스 여행 전이었어요.
이윤기님의 책을 잔뜩 읽으며 워밍업하고, 신화책을 클리오님께 이번과 같은 이벤트를 통해 받았던 기억도 나네요.
글을 쓰며 알라딘 서재를 틈틈히 기웃거리다
심장마비로 별세한 소식을 접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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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맞이 이벤트에 참여해서 축하해주시고, 땡스투도 눌러 주셔서 땡스투에 페이퍼 제목 뜰 때마다 흐뭇하고 있는데요  

[마이페이퍼] 생일맞이 이벤트   6,360원

 

이건 뭘까요?
이 페이퍼에서 책을 636,000원어치 샀다는 건데요, 한 분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알라딘 에러.. 겠지요?   

제가 올린 책들을 다 합하면 가격이 얼추 60만원 정도 될지도 모르겠는데, 어느 분이 제가 쓴 페이퍼의 책들을 싹 다 셨을 수도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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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잠 병, 지난 금요일 도착한 책들
    from 커피와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0-08-30 05:55 
      지난 금요일에도 이렇게나 많은 책이 도착했는데, 그놈의 잠 병 때문에 (심각하게 얘기하는건데, 난 잠을 한 번 안 자기 시작하면 그것도 몸 상할 정도로 심각하지만, 잠도 한 번 자기 시작하면 그것도 좀 무서운듯) 오늘 결국 사고도 치고 ㅡㅜ 수습은 (이래봤자,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의 수순이겠지만 ) 낼 아침으로 미루고 우울한 마음에 밀린 책페이퍼 올린다. 밀린 리뷰도 써야지 ... 근데, 식
 
 
stella.K 2010-08-2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중국풍이 어떨까? 궁금해지는군요.^^

Kitty 2010-08-2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토란 같이 땡투 누른 1인 ㅋㅋㅋ (으쓱으쓱)
근데 6,360원 뭔가요 ㄷㄷㄷㄷ
 

이륙과 떠남의 건축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당신에게 도착의 건축도 있나요?
음, 알려진 대로 나는 세계 곳곳에서 일을 하고 또 그것을 즐겨요. 런던, 마드리드, 장크트모리츠, 그리고 이곳 제네바 호수 옆에서도 가족과 함께 살아요. 나에게는 도착할 곳이 참 많아요.  

집도 있나요? 오, 물론이죠. 우리 집은 여기 스위스에 있어요.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집은 내 책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또 가족이 살고 있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곳이죠. 

                                                                                                                     노먼 포스터 인터뷰中 

 

◎ 노먼 포스터는

* 1935년 영국 출생 *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건축, 도시계획 전공 * Foster Associates 설립 * 주요 작품 | 홍콩 상하이 은행, 영국 런던 시청 * 수상 경력 | 미국건축가협회상, 프리츠커 상  

뭔가 퍼스널 히스토리가 그렇게 임팩트 있어 보이지는 않게 적혀 있는데 (홍샹 빼고!) 소개 글을 조금 옮겨보면  

' 수많은 기록을 세웠으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높고 비싼 건물을 지었다. 그동안 건축과 관련한 주요 상을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에서 주는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포스터의 명성은 지금도 식을 줄 모른다. 포스터는 건축에 입문한 초기에 이미 영국 입스위치에 있는 사무용 건물과 영국 스텐스테드 공항 설계로 건축의 역사를 새로 썼다.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사무용 건물과 공항 시설물 다수가 포스터가 처음 체계화한 아이디어에 따라 세워졌다. ...'  

여튼, 대단한 사람. 이 책에 나온 20명이 다 건축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할 대단대단한 사람들이긴 하지만,  

무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세계 곳곳을 자기집 안마당처럼 오가는 노먼 포스터에게 '집의 의미'를 물었을 때, 가족보다도, 아이들 학교 보다도 먼저 나온 대답,  

'집은 내 책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매력적이고, 애정 돋는 답변이지 않은가!
나도 언젠가 저렇게 대답하고 싶지만, 난 뭐, 내가 사는 곳에 책도 있고, 가족도 있고, 고양이도 있고, 뭐, 그럴 뿐이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느껴 볼 수는 있다. '책'은 '상품'이고, 나에게 대부분의 '책'은 스쳐지나가는 존재이지만, 스쳐지나갈까 말까 하다가 책궁둥이 붙이고 눌러 앉는 책들이 있는 곳이 '나의 집'이다. '나만의 방'이고.  

책을 공기처럼 의식하지 않고 (자리 없어서 어디에 또 쌓아둘까 고민할 때 빼고) 그냥 옆에 있는 존재..로만 생각했다면,
뭔가 '돌아갈 곳', 즉, '집' 을 집으로 만들어 주는 애착가는 존재 ( 사실 이 애착이 그렇게 좋기만 한건지는 모르겠다만.. 무소유! 무소유!) 로 만들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하니  

책이 다시 보인다.  

오래간만에 책정리를 해볼까?  

... it's raining book ... 책이 하늘에서 마구 쏟아져.. 인 생일주간이라 ^^ 책정리할 타이밍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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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 라우테르베르크의 <나는 건축가다>

제목이 작위적인 것을 빼면, 정말 멋진 책이다.
원제는 Talking Architecture. Interviews with Architects by Hanno Rautererg  

원제 보고 나니 왠지 '나는 건축가다' 라는 제목이 더 오버스러워 보이지?

자의식 과잉(?)은 이 안에 인터뷰한 건축가들로도 충분히 족하고 넘치고 남는데 말이다.  

관심분야의 탓이겠지만, 작가, 예술가의 이야기는 많이 봐서 아무리 특이한 작가거나 예술가거나 감동은 받아도 새삼스럽지는 않다. 뭔가 내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틀 안에 있는 이야기들.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책도 그리 많지 않을뿐더러, 평소 관심은 가지만,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경우가 많아 이 사람들의 머릿속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현존한 건축가들이고 .. 당연히, 왜 당연하냐면, 이 20인의 건축가와의 인터뷰가 인터뷰니깐;;  

인터뷰책 측면에서도 독특하다. 일단 책의 수준은 '건축'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사회사를 아우르고 있으므로 짧고 굵다. 각주는 있는데,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친절했다가는 이 책의 부피가 ... ㄷㄷㄷ 그러므로 이해할 수 있다. 대신 원어 꼼꼼히 함께 적어 주었으니, 궁금하면 공부하기!) 이들과 대화가 통화는 인터뷰어의 수준도 장난 아니고, 인터뷰이의 비유를 맞추는 인터뷰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게 하는 인터뷰어가 아니라 대립도 하고, 밀고 당기고 농담도 하는 (세계적인 대가들과!) 그런 내공의 인터뷰어라서 질문들을 보는 것도 재미났다. (이건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페이퍼)    

사진도 많은데, 종이질도 맘에 들고  안에 인테리어도 굿이다. (그러니깐 제목만 빼고;;) 다 좋아.  

 

이 책처럼 사진 많은데 종이가 유광인건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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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8-27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은 내 책이 있는 곳이에요...오~ 이 사람 말에 따라 내 책들을 여러 사람들에게 마구 빌려줘야 겠다...내 책이 있는 곳은 다~~~내집이니..ㅎㅎ

건축에 관계된 책들이 좀 있는데..저 사람 저서가 있는지 찾아 봐야 겠습니다. 없으믄, 구해 봐야 겠네요~
책소개 감사합니다~ 추천 쾅~!^^

조선인 2010-08-2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근사한 명언이네요. 내 책이 있는 곳!!!

blanca 2010-08-2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나는 건축가다, 장바구니로. 이런 책 넘 좋아요. 게다가 건축가라니, 저는 미적 감각 전무에 공간지각력도 바닥이라 더욱더 건축가를 좋아합니다.(말이 안되지만)

하이드 2010-08-27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이 책의 좋은 점을 1%밖에 이야기하지 못했단 말에요. 성급하신 blanca님! ㅎㅎ

조선인님, 저 글 보고 좀 놀랐어요. 책에 대한 새로운 정의!

yamoo님, 패러다임의 전환. 그러나 전 책은 내 집, 내 방에 두고 싶으네요. 원래 책은 빌려주는 거 아니라고;; ㅎ

moonnight 2010-08-2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멋진 대답이에요. 맞아요. 그렇게 느끼고는 있었어도 표현하지 못했는데, 딱 맞는 말입니다. 나도 써먹어야겠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