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제까지 <시티즌 빈스>를 읽고, 오늘은 트루만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를 잡았습니다. 정말 무거운 책이네요. 정말로요.. 530페이지 정도 되는데, 1000페이지의 무게에요. 종이에 쇳덩이라도 섞었나;; 데이비드 리스의 <부패의 풍경> 읽으려고 가지고 나갔다가 <종이의 음모> 2탄격인걸 알고, 안 읽고 그냥 가지고 왔어요. <종이의 음모>는 원서라서 한참 읽어야 하는데, 무튼.. <인 콜드 블러드> 책무게도, 내용의 무게도 예사롭지가 않네요. 이 책을 읽고 나선 <빌리 밀리건>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같은 시기에 사서인가, 대충 아는 내용 때문인가, 두 책의 느낌이 비슷해요. 아니, 단순히 두 책 다 표지가 어정쩡한 오렌지 색깔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단순한 하이드 -_-v)

 

그냥, 갑자기, 문득, 남들은 뭐 읽고 있나 궁금해졌어요.


★지금 무슨 책 읽으세요?

 

덧붙여서 나의 수면유도제인 크리스토퍼 듀드니의 <밤으로 가는 여행> 읽고 있고
읽다 만 코맥 매카시의 <로드>를 오늘 다 읽어버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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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8-06-27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밥상> 읽고 있는데.. 아직 4분의 1도 못읽었어요.. 그런데 회사 도서관에 내일 반납해야해요.. ㅠㅠ; 연체를 시킬까? 확 반납하고 사버릴까? 반납하고 다시 빌릴까?(그런데.. 예약자가 8명이나 있어.. 4개월은 기다려야 할듯... --;;)

그린브라운 2008-06-27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 550page의 <해신의 바람아래서>를 끝내고 <젠틀 매드니스>에 다시 도전중입니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너무 무거워서 평소 자세로(침대에 기대워서 반쯤 누운 자세^^;;) 읽으니 목이 아파서 오래 몰입하기가 힘들어서요
요즘은 추리소설도 엄청난 대장편으로 나오네요 ^^;; 즐거운 주말 되셔요

하이드 2008-06-2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틀 매드니스;; 솔직히 욕심은 났지만, 살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 두꺼운 책 좋아하긴 하는데, 그 정도 되면 읽기도 힘들겠어요. ㅎㅎ

실론티님, 그 책 궁금했는데, 지금까지 읽은 부분 괜찮다면 확 사버리는거고, 아님, 4개월 후까지 바이바이죠 뭐. ^^
다들 심각한 책들을 읽고 계시는군요.

앨런 2008-06-2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 매달린 여우의 숲>을 읽고 있어요. 파안대소는 아니어도 잔잔한 웃음이 쉽게 나오는 책이네요. 3분의 2정도 읽어네요. 다읽고선, 읽다 잠시 멈춘 <2차 세계대전사>를 완독해야겠습니다. 생각보다 끊어읽게 되네요.

이리스 2008-06-27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한민국 원주민>을 어제 새벽 2시 반까지 붙들고 다 봤네요. ㅎㅎ 아주 그냥 즐겁게 봤어요.
(북 콘서트 갔다가 작가에게 싸인받아와서 낼름 읽었다는)

하이드 2008-06-27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요즘 <대한민국 원주민> 요즘 알라딘에 얘기가 많이 나오네요.
앨런님/ 아르토 파실리나는 재밌어 보여서 나오는 책들 사긴 샀는데, 아직 읽게 되지가 않네요. 잔잔한 웃음이라.. <제 2차 세계대전사> 같은 책이람ㄴ 전 아마, 2차세계대전 열린기간 동안도 붙잡고 앉아있을꺼에요.

마냐 2008-07-0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를 읽은 뒤.....지금은 뭔 무협지 한권 잡으려던 참임다. 쿨럭. 제목도 모르고 기냥 옆지기 빌려온 것.
 
시티즌 빈스 블랙 캣(Black Cat) 12
제스 월터 지음, 이선혜 옮김 / 영림카디널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블랙캣 시리즈를 먼저 이야기해야겠다.많은(?)  추리시리즈가 나오지만, 블랙캣시리즈는 진짜 매니아의 냄새가 난다.블랙캣 시리즈는 세계 각국에서 추리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모아서 책을 내는데, 미국의 애드거앨런포우상이라던가 영국 골드대거상,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등이 주로 나온다. 적당히 재미있고, 쟁쟁한 수상작이니 재미던, 문학성이던, 시류성이던 명성이던 무언가 하나 이상은 보장한다. 추리라는 장르 밑에 여러 하부장르의 전형성에서 벗어나는듯한 작품이 많다는 것이 지금까지 블랙캣 시리즈를 읽어온 내 감상이다. 정말 좋아하는 아이슬란드의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작품이 나온 곳도 블랙캣이고, '캘리포니아 걸'과 '폭스이블', '와일드 소울'이라는 독특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블랙캣 시리즈 덕분이다. 그리고, 이제 제스 월터라는 낯선 이름을 가진 작가의 '시티즌 빈스'를 만났다.

'시티즌 빈스' 의 빈스는  '멋진 인생'이라던가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에서의 제임스 스튜어트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빈스는 지구상 최고의 악당은 아니지만, 약간 비열하고, 약간 인생에 냉소적이고, 약간 범죄자들하고 어울리고, 약간 사기를 치고 다니기는 하지만 말이다. 도넛가게에서 도넛을 만드는 일을 해서 '도넛'이라고 불리는 빈스를 '도넛 빈스'가 아닌 '시티즌 빈스'라고 제목 지은 것은 평범한(?) 시민인 빈스를 이야기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매일같이 새벽 1시 59분 2시 자명종이 울리기 직전에 일어나 알람을 미리 끄고, 그 시각 깨어있는 도시의 온갖 부류들이 모이는 '샘스 피트'라는 술집으로 간다. 그곳에 모인 범죄자, 포주, 창녀, 경찰, 등과 함께 포커도 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노닥이다가 약간의 불법을 해서 돈을 벌고, 인심도 쓴 후, 도넛을 만들러 '당신을 허기지게 만드는 도넛' 이란 이름을 가진 그의 직장으로 간다.  도넛가게에서 일하고 점심이 되어 집. 그리고 잠. 그리고 새벽 1시 59분 일어나서 샘스피트로..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두가지 일이 일어난다. 하나는 난생 처음으로 '투표권'을 받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어두운 면이 있는 곳에서 온 킬러의 방문을 받는 것이다.

이야기는 이란에서 미국 인질을 잡고, 협상이 벌어지고 있고, 카터와 레이건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아쉬운 점은 작가는 미국의 시대상과 '평범한 시민' 빈스의 상황을 교차시키고 싶은 야망이 있었던듯하나 완벽하고, 감동적으로 엮이지는 않았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스를 둘러싼 사기동료들, 그를 쫓는 형사, 그가 도망온 세계, 창녀 베스와의 약간의 로맨스까지의 이야기들은 꽤 생생하다. 정치이야기, 시대이야기가 잘 녹아나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 것은 아니고, '투표권'으로 시작된 한 인생의 새로운 시작, 구제라는 주제를 드러내주는데 일조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착한(?) 추리소설 ( 이건 요코야마 히데오의 착함과는 거리가 멀고, 제임스 스튜어트의 착함이라고 해두자. 물론 악당도 많이 나온다! 착한 악당도, 나쁜 악당도!) 이라니.

이야기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평범한 시민, 도넛만드는 빈스의 이야기이다.
그는 회의하고, 냉소하지만, 다시 놓칠지언정 가끔 보이는 희망을 부여잡기도 한다. 그것이 내게는 가장 용기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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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브라운 2008-06-26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재미있을 것 같아요 ^^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하이드 2008-06-2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허술한점이 보여도 재밌고, 애정가는 책들이 있어요. 이 책이 그래요. ^^ 블랙캣 시리즈는 재미있는데 비해 굉장히 안팔리는것 같다는;;
 
벌집에 키스하기
조너선 캐럴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그의 소설에서는 남자가 주인공이지만, 여자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정하는 팜므파탈 여주인공이 거의 없는데, 지금까지 읽은 캐럴의 소설 속 팜므파탈은 정말이지 제대로 팜므파탈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팜므파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정말? 소설의 제목인 [벌집에 키스하기 kissing the beehive] 에서 벌집은 책에 줄곧 죽은채로만 등장하는 폴린의 별명이다.

"내 딸이지만 그 애를 잘 몰랐어. 아직도 한이 된 게 그거야. 내 뱃속에서 나왔는데, 애가 이럴 땐 이렇다가 저럴 땐 저렇다가 또 달라지고 또 달라지고, 좋은 애였다가 이상한 애가 되었다가, 도저히 알 수가 없는거야. "

폴린의 엄마가 책의 화자인 베스트셀러 작가 샘 베이어에게 들려준 말이다. 벌집이란, 천방지축하고 복잡미묘하고, 좌충우돌인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폴린이 그랬다.

이 책 역시 이 전에 읽었던 [웃음의 나라]와 같이 작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웃음의 나라]에서 죽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전기를 쓰기로 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이 작품에서는 베스트셀러 스릴러 작가인 화자가 유년시절, 자신이 자란 작은 마을의 스타였던 폴린이라는 여자의 죽음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한다. 이제 겨우 두작품 읽었을 뿐이지만,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끊임없이 자기변종을 등장시키고, 소재로 삼고, 주제로 삼는 것은 꽤나 흥미롭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위에 얘기한대로다. 베스트셀러 스릴러작가인 샘 베이어는 어느 순간, 자신의 뮤즈를 잃어버리고, 글 쓰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자신이 떠나온 유년시절의 크레인스뷰로 돌아가고, 그의 동경이자 우상이자 그가 마주한 첫번째 죽음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그의 열렬한 숭배자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미스테리에 쌓인 베로니카를 만난다. 샘과 베로니카, 그리고 어린시절의 친구인 맥케이브까지 합세하여 폴린을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였는가에 대한 수수께끼의 조각들을 맞추어 나간다.

[웃음의 나라]를 먼저 읽은 사람이라면, 마리오네트와 안나에 베로니카와 폴린을 대입시킬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조너선 캐롤의 소설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팜므파탈이다. 나는 그녀들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녀들에 쉬이 매혹된다.

팜므파탈의 그녀들 외에도 조너선 캐럴의 캐릭터들은 살아 있다. 그 캐릭터들의 행간에 나오는 지나가는 말투들이 의미심장하다. [웃음의 나라]에서 뒤통수를 맞았기에, 이번에도 역시 어디 한번 때려보든가. 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조너선 캐럴 소설의 특징이라는 마술적이고, 동화적인 원더랜드는 나오지 않는다. 여전히 미스테리는 미스테리인데, 장르보다는 이야기 그 자체로 마음에 남는 소설이다.  

조너선 캐럴의 글을 읽는데 후회가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글을 잘 쓰고, 독자를 놀래키고, 흥미로운 캐릭터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다. 지금 읽은 소설을 다시 읽어도 재밌을 것 같다. 독자가 소설을 읽는데 그 이상 무엇을 더 필요로 하겠는가?
이제 [나무바다 건너기]가 남았다.

 
조너선 캐럴의 소설 더 나오겠지. 더 나올꺼야. 더 나온다고 하셨죠? 
 * 리뷰 제목의 벌집과 뼈다구중 뼈다구가 왜 뼈다구인지는 읽어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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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8-06-26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까 말까 하고 예전부터 담아두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다음에 구매를해야겠네요. 재밌어보인다아~~~~^^

하이드 2008-06-26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pple 님도 좋아하실꺼에요. 조너선 캐럴이 처음이라면 데뷔작인 [웃음의 나라]부터 시작해도 될듯. 미스테리, 판타지, 글쟁이 얘기에 언제나 혹하는 저라서, 이사람 책이 좋더라구요. ㅎ

비로그인 2008-06-26 0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이드님 말에 혹해서 주말에 웃음의 나라부터 시작할거에요~
 



앤드류 사우어와 엔젤 사우어는 지난 몇년간 커피를 이용해 그림을 그려왔다. 어느 여름 미네소타의 어느 커피하우스에서 첫번째 아트쇼를 가지기로 계획했을때, 그들은 무언가 독특하고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전시장소가 커피하우스이기에 커피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되었고, 몇가지 테크닉을 시도해 보았다. 커피빈으로 스케치하기, 커피가루로 파스텔 만들기. 결국에는 커피로 물감을 만드는 것이 가장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아주 아주 찐한 커피를 내려 그것을 물감처럼 사용하기 시작했다. 커피의 갈색으로 그림이 그려졌고, 작품을 유지하기 위해 투명 아크릴이 덧입혀졌다. 
그렇게 그들만의 커피아트가 시작되었다.

커피로 만든 그들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커피향이 솔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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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08-06-2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작품들을 전시한 공간은 커피향기로 아찔하겠는데요!

^^

무스탕 2008-06-24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 이 페이퍼에서도 커피향이 나는것 같아요 ^^

Apple 2008-06-24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이....-ㅠ-...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도쿄타워>를 읽다 집어던진 후(재미가 없어서는 절대 아니였다) 다시 잡은 릴리 프랭키. 그의 자전적인 소설이였던 <도쿄타워> 를 영화로, 드라마로 본 이후라, 이 독특한 인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경외심이 있었다랄까.

이 책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는 일본에서 <도쿄타워>보다 먼저 나온 책으로 그의 독특함이 폭발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두 단편을 읽고 귀엽니, 사랑스러운 책이니 미리 설레발 쳤던 것을 사과. 자 그럼 이제부터 음의 세계로 가보실까요?

내가 B급으로 칭해지는 문화에 조예가 깊거나 그 문화에 열광한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B의 이름이 붙은 모든 것에 '그래, 어디 한번' 하고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긴 한다.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는 여섯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이렇게 맘에 드는 책의 하드웨어를 언급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읽기 쉽고 귀여운 편집이라 책 자체도 맘에 든다.

첫번째와 두번째 단편인 '대마농가의 신부'와 '사형'은 풍자적인 이야기다... 그냥 웃고 넘어가야 하나, 풍자적이라고 해야 하나. 꾹꾹 눌러 쓴 삶의 한줄 한줄 사이에 툭툭 튀어나오는 유머. 저자의 암울한 시대, 암울한 자전적인 이야기 <도쿄타워>에서도 그의 유머만은 일품이였다. 그것이 글에서만이 아니라, 경험에서 혹은 고민의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 더욱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재미있게 읽고 무언가를 느끼거나 말거나 그것은 독자의 몫이다. 다음에 나오는 세개의 단편 '둥근 파꽃', '오사시비 섬', 'little baby nothing' 은 성에 관한 (농)담(론)이다. 제목도 사실 굉장히 의미심장하다.  오사시비섬의 오사시비가 외로운 남자들의.. 라나 뭐라나. 작가님, 외로운 여자들의 섬에 대해서는 써보실 생각 없나요? 제 판타지를 알려드릴께요. 무튼, 이 책 지하철에서 보다 누가 옆에서 보면 부끄러울 수 있다는 걸 말해둔다.

표제작이기도 한 '너덜너덜한 사람에게'는 두장 반의 짧은 글이지만 임팩트가 강한 글이기도 하다. '발톱이 부러졌다' 로 시작하는 이 짧은 단편을 왠만한 컨디션에서 읽는다면 울어버릴지도 모른다.

웃기는 이야기를 쓰는 사람들은 많다.
심오한 무언가를 담아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다.
쉽게, 웃기게 심오한 무언가를 일상에 담아 쓰는 릴리 프랭키 같은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책이 19금인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여기서 19금은 정신연령이다.
첫째로는, 인생의 너덜너덜함을 느끼기에는 열아홉살 이상은 먹어야 한다는 생각. 둘째는 여기 등장하는 외줄타는듯 아슬아슬하기만 한 성에 대한 유머에서 안 떨어지려면, 역시 열아홉살 이상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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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6-2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개인적으로는 읽고 나서 더 너덜너덜해진 것 같은 기분이..;;;
제 정신연령이 아마 19세가 안되어서일까요.ㅎㅎ

하이드 2008-06-28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대한 리뷰들, 페이퍼들, 그리고 <도쿄타워>를 보고 이 책이 어떻게 다가올까 궁금했거든요. 의외로 살짝 하드한 섹시코믹에 일상철학 소설이였습니다. 릴리 프랭키 작품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