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스콧 스미스 지음, 남문희 옮김 / 비채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흔히 장르소설이라고 하는 카테고리에는 미스터리, SF,스릴러, 호러와 같은 장르들이 포함될 것이다. 나는 미스터리와 스릴러와 SF를 좋아하지만, 호러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잘 쓴 호러작품들은 찾아서 읽는 정도이고, 정말 등줄기가 뻣뻣해질 정도로 무서운 스티븐 킹의 소설들을 읽으며 감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포를 위한 공포'가 목적이듯한 소설들에는 질려버리고 마는데, 스콧 스미스의 <폐허>가 그랬다.

스콧 스미스의 <심플 플랜>이 더 평이 좋은 걸로 아는데, 어째서 아마존 악평 가득인 <폐허>가 먼저 소개되었는지 모르겠다.
미국에서 멕시코로 관광차 놀러간 두 커플이 현지에서 만난 독일인과 그리스인과 함께 독일인 마티어스의 동생을 찾아 멕시코의 정글 속 폐허를 찾아가게 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마야인들이 있는 마을을 지나 언덕 근처까지 가자, 총과 화살을 든 마야인들에 대해 포위당하게 된다. 언덕 위에 고립된 그들..

500페이지가 넘는데, 내내 언덕에 올랐다 내렸다 그 안에 있는 구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다가 이야기가 끝난다.
공포스럽기 보다는 지루해지고, 등장인물들에 대해서는 동정심도 감정이입도 되지 않는다. 이런.

아나콘다 시리즈나 불가사리와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그럭저럭 재미나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공포 소설에서 느끼게 되어 있는 긴장감이나 공포는 희박했고, 계속 읽다 보면 설마, 설마, 뭔가 나오겠지. 하는 '기대'로 근근히 읽어냈다.    

그저그런 킬링타임용 소설이였지만, 멕시코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할 작은 이유 하나를 더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 응?)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pple 2009-01-21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책 저도 사놨는데, 도무지 손이 안가서 미치겠어요;;; 사다놨으니 읽긴 해야할텐데...
좀 다른 얘기지만, 책속안에 흰종이가 아니라 종이 귀퉁이에 일러스트가있잖아요. 그거 더럽게 거슬리지 않나요?=_=;
사실 몇달전에 이 책을 읽으려고 시도했었는데, 그것떄문에 거슬려서 책을 읽을수가 있어서야 말이죠.;;;
한 50페이지 읽고 짜증나서 덮어버렸답니다.ㅠ ㅠ

하이드 2009-01-2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인테리어로 일러스트 들어가있는거 진짜 싫어해요 -_-;;
근데, 이 책은 그걸 떠나서 읽고 나서 죽인 시간이 무지 아까워진다는;;

루나 2009-03-0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읽으려고 무지 시도했는데.. 어디선가 강추더라구요.. 근데 막상 읽으니 몰입이 안되어서.. 끝냈다는...

하이드 2009-03-02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심플 플랜>인가 하는 책은 괜찮다고 하는데, 이 책으로 봐서는 영- 읽을 맘이 안 나네요. -_-;
 
지중해 기행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24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송은경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잔차키스 전집의 첫번째 책으로 '가볍게' 고른 <지중해 기행>이었는데, 엄청나게 '무거워져' 버린 마음.
전집의 첫번째 책이고, 앞으로 한권씩 채워 나갈 예정이니, 하드웨어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종이의 질도 좋고, 책만듦새도 탄탄해보여,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 책방의 먼지를 다 끌어들일 것 같은 아이보리 표지에는 일찌감치 비닐 표지를 씌워 놓았다. 책을 펼칠 때 힘을 줘서 펼쳐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 책은 카잔차키스가 이탈리아, 이집트, 시나이 반도, 예루살렘, 키프로스를 여행한 여행기이다. 짧은 분량이지만, 그 대부분은 이집트와 시나이반도에 할애된다. 그 중에서도 시나이 반도에서의 이야기가 가장 강렬하게 와닿고, '시나이 반도 여행기'의 강렬한 인상은 후에 나온 <영혼의 자서전>이라던가 <최후의 유혹, <수난>, <미할리스 대장>과 같은 카잔차키스 대표작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무솔리니를 만나고, 이집트에서는 변화의 조짐과 젊은 열정들을 만난다. 순례여행인 시나이 반도에서는 내면의 자신을 만나고, 다툼한다. 뭐랄까, 그의 그리스인으로서의 풍모와 세계관은 (그가 그리스인이어서 그런지, 그여서 그런지, 무튼) 잊고 있었는데, 세상사를 초월하는 동시에 현대사와 인류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과 애정을 보여준다. 그의 가장 열렬한 논쟁 상대는 신, 혹은 자기 자신이다. 내면의 끝없는 격렬한 싸움의 연속이다.  

그런 그 조차, 시나이 반도에서 희열과 만족감에 자신과의 싸움을 잠시 포기하고, 순수하게 그곳을 느낀다.  

두 개의 산 사이, 1천 5백 미터 고지에, 사각의 요새처럼 탑과 총안(銃眼)을 갖춘 시나이 수도원이 세워져 있다. 나는 수도원의 큰 마당을 내려다본다. 중앙에 교회가 빛나고 그 옆에는 자그맣고 하얀 모스크가 서 있다. 이곳에서는 초승달과 십자가가 사이 좋은 형제처럼 함께하고 있다. 그 주위로 눈 덮인 수도승들의 방과 저장실, 게스트하우스들이 하얗게 반짝인다. -124쪽-   

 

시나이 수도원, 지금은 카타리나 수도원으로 불리운다. 그곳에서 그는 조르바를 떠올리고, 조르바에게 받은 편지를 떠올린다. 아, 조르바. 항상 맘에 담고 있었지만, 한동안 수면위로 나오지 못했던 그 이름을 만난 순간, 반가운 옛친구를 만난것 같았다. 그의 변함없이 초인간적인 스케일에는 차라리 웃음만 나온다.  모세가 계명을 받고, 그를 따르는 이들을 인도했던 그 곳.에서 새로운 십계명을 들고 내려오는 자유로운 인간 조르바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시나이반도길에 만나는 베두인족들의 씀씀이, 수도원의 사람들, 그 와중에 계속되는 신을 향한 질문. 

이런 모든 것들이 이 책을 쉬이 읽히지 않게 한다. 카잔차키스의 내면을 엿보는- 정말로, 엿보는 것 밖에 못한다. 인정도 이해도 못하는 한심한 독자- 것 외에, 단편적인 단상들만을 마음에 담을 뿐이다. 그 외에 역사와 신과 유대인에 대한 나의 무지는 읽는 내내 갑갑했다. 반성.

이 책은 지중해를 단순히 '기행' 하는 것이 아니라, '순례'이자 한 남자의 '자신과의 싸움'이다. 연결되는 다른 책들을 읽고,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면 느끼게 될 것들이 기대된다.  그때까지는 부족한 독서나마 이렇게 마무리할 수 밖에 없겠다.

   
 

죽음을 정복할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러나 인간의 가치는 <승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승리>를 향한 몸부림에 있다. 좀 더 분투하다 보면 <승리>를 향한 몸부림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보상을 비웃으며 용감하게 살다 죽는 것- 인간의 가치는 오직 이것뿐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훨씬 더 힘든 것이 있으니, 당신을 기쁨과 긍지와 무용(武勇)으로 채워 줄 보상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바로 그것이다. -1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니시에이션 러브
이누이 구루미 지음, 서수지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우선, 미스터리, 추리소설로 보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트릭이 있다고 죄다 미스터리라면, 세상에 미스터리 아닌 이야기를 찾기는 힘들 것이다. '연애 소설과 미스터리의 완벽한 조화'라는 책 뒤의 문구에는 헛웃음이 나올 뿐이다;; 뒤에 친절한 해설이 나와 있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장치는 해설을 두 번 읽고( 선전문구처럼 책을 두 번 읽을 생각은 들지 않았다. 북스피어는 참 책선전을 맛깔나게 한다.) 그제야 이해했다. 

대학생인 스즈키는 미팅에서 마유라는 귀여운 처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대학생에서 사회초년생으로 넘어가는 그네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로, '이니시에이션 러브'라는 제목은 극 중의 미야코가 '통과의례'로서의 절대적인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언급하는 단어이다. 

젊은 시절, 통과의례처럼 겪는 열병과도 같은 '사랑'이 있었을 것이다. 혹은 아직도 그 열병을 바라며, '사랑' 이라는 과목의 통과의례를 치루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A면, B면으로 이루어진 책은 기발하다. 각각의 장은 유행했던 노래 제목이다. 젊음, 유행가, 당시에 유행했던 청춘드라마까지, 소소한 소품들이 갖추어져서 책을 읽었다는 느낌보다는 옛날 유행가가 담긴 음반 하나를 감상했다는 정도의 느낌까지 들지도 모른다.

다만, 일본의 어느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그 유행가들이나 드라마들이, 우리나라의 독자들에게 얼마만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제법 일본문화를 많이 접한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접점이 없었다. ) 의문이다. 신경쓴 매력 포인트에 무지한 독자에게 이 소설이 그 외의 또 다른 어떤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댓글(1)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사랑의 통과의례 : 이니시에이션 러브
    from 아크비스타 :: 아크몬드의 비스타블로그 2009-02-13 00:30 
    위드블로그는 블로거 여러분에게 문화, 서비스, 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체험을 통해 블로깅 소재를 제공해 드리고 블로깅 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컨텐츠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 남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블로거 여러분들의 블로깅 활동을 지원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용: 위드블로그 소개 페이지 지난 번의 ‘프로블로거’에 이어 두 번째 위드블로그 캠페인 참여로 받은 ‘이니시에이션 러브’에 대해 포스팅 합니다. 캠페인에 참여할..
 
 
 
하이드가 읽은 올해의 책 탑10
2008년 내맘대로 좋은 책 연말 스페셜!

2008년 올해 읽은 좋았던 책에 대한 포스팅은 12월 중순에 이미 한지라, 2008년에 나온(읽은이 아니라 나온) 일본 추리소설들중 좋았던 것을 뽑아보고자 한다.  

아직 사 놓고 읽지 못한 책들이 있어서, 리스트는 수정될 수 있다. 

1.  2008년에 나온 일본 추리소설들을 리스트업해보았다. 추리소설이라 애매한 것도 있을 수 있고, 빠진 것도 있을 수 있는데, 일단 할 수 있는한.. 최대한

2. 내가 읽은 2008년에 나온 일본 추리소설

가이도 다케루의 <바티스타 팀의 영광>에 이어 나온 <나이팅게일의 침묵>과 <제너럴 루즈의 개선>. 두 책은 워낙 한 권이었던 것을 양이 너무 많아 출판사와 작가가 다시 두권으로 나눈 것이라 <제너럴 루즈의 개선>에 미스터리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시에 진행되는 이야기라서, 두 권은 거의 한 권으로 봐도 좋다. <바티스타팀의 영광>의 시리즈격인 책인데, 올해에는 다케우치 유코와 아베 히로시 캐스팅의 영화와 3분기 드라마도 함께 나오면서, 일본에서의 인기를 짐작하게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멋진 표지의 멋진 시리즈. 자학형 캐릭터인 다구치와 카리스마 천재형의 시라토리 만담콤비는 언제 나와도 바로 구매하고 싶은 시리즈다.  


 

 

 

북스피어의 '미야베 월드' 시리즈. 이렇게 보니, 진짜 부지런히 나왔구나! 이 중에서 <쓸쓸한 사냥꾼> 정도가 좋았다. 
'미야베 월드 2막'인 시대물은 나오는 족족 읽기는 하는데, <외딴집> 이후로 임팩트 있는 책이 없다. 다만,
책등이 아리따와서,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예쁘다는 이유로 모아 두고 있다. <레벨7>은 미미여사의 책중 범작 중의 범작이었고, <가모우 저택사건>은 중간은 되었는데, 출판사의 말마따나 문학동네의 <낙원>과 붙었고, 책 자체도 그닥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는 일본의 현대사 배경에 타임슬립이라는 지루한 소재의 범작이었다. <쓸쓸한 사냥꾼> 정도는 미미여사 특유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헌책방을 배경으로 할아버지와 조카탐정이 나오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시마다 소지의 <용와정 살인사건>
애증의 시마다 소지...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홀딱 반하게 만들더니,, 정확히 말하면, 그 책에 등장하는 미타하리에게! 그 이후로 나오는 족족 범작에 미타하리는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애증인것은 그의 책이 어쨌든간에 재미있기 때문이다. 재미도 없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재미'라도 있으니, 욕할 수가 없다.  

 

 
오츠 이치의 <GOTH고쓰> 어이없게 판금조치까지 받았던 젊은 천재 오츠 이치의 책. 
사이코패쓰 탐정! 고교생, 역시 사이코패쓰인 범인들이 나오는 독특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엽기적인 소재의 이야기이다.. 만, 판금조치까지 갈 책은 아니였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사람 뜯었다 붙이는게 취미인 시마다 소지의 책이나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가 훨씬 잔인하다는! 뭐, 주인공이 학생이어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이해할 수 없다. 지금은 판매가 풀려서 19금으로 판매되고 있다. <Zoo>를 처음 읽고, 신선하다! 생각했는데, 그 이후 읽은 말랑말랑한 소설들은 그닥.. 하지만, 이런 종류의 고딕한 암흑계나 SF계의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이야기, 사이코패스 이야기에는 일가견이 있는 듯. 호오는 갈리겠지만, 그가 천재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듯.   
- 소문만 돌고 아직 판매되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2008.01.28

와카타케 나나미의 <네 탓이야>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 워낙 잔잔한 임팩트가 있었더래서,단편 연작집은 그저 그랬다.
단지, 이 작품에 반 등장하는 하드보일드 여탐정 하무라의 캐릭터는 제법 맘에 들었다. 후속작들에 대한 기대감에 점수를 주고 싶은 단편연작집 
 

 

쿄고쿠 나츠히코의 <백기도 연대 風>
1년에 한권씩 나오는구나.. 약간 외전격, 시트콤의 성격을 띠고 있는 팬북이랄까.. 라는 평은 너무 가혹할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재미는 있으나, 쿄고쿠 나츠히코에게 기대하는 장편의 포스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
기다리다 목이나 눈이 빠지지 말라고, 한권씩 나와주니 고맙긴 하다. (인터넷 서점 못 기다리고 오프에 가서 서점에 책 도착하는 날 받아왔다는;;)  

 

하타케나마 메구미의 <마노스케 사건해결집>
에도시대 도련님이 나오고,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샤바케>의 작가인 하타케나마 메구미이다 보니, 반갑게 사서 보긴 했는데, 이야기의 아기자기함이나 사랑스러움은 거의 없었다는;; 주인공 캐릭터가 과장되고, 정이 안 갔다.  어여 샤바케 시리즈나 더 나오라는!!  

 

히라야마 유메아키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이것과 비슷한 종류의 잔인함과 엽기성이라면 오츠 이치의 <GOTH>나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 정도가 생각나는데, 뒤의 두 작품은 읽고 나서 신선하달까, 충격이랄까, 공포스럽달까, 뭐 그런 감상이였는데, 이 책은 그냥 기분만 나빴다는..  

 

아마노 세츠키 <얼음꽃>
분량이 길지만, 술술 넘어감. 제목인 '얼음꽃'과 같은 주인공 여자의 심리묘사가 뛰어난데, 형사의 추리가 너무 비약이라 짜증났다. 작가가 60이 넘어 이 작품으로 데뷔를 했다고 하니, 대단하다. 잘 쓴 아침드라마스러운 소재인데, 미스터리와 반전도 나쁘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형사의 추리 비약이 거슬린다.  

 

아토다 다카시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3번째로 읽은 아토다 다카시의 단편집인데, 계속 기대하고 읽어도, 절대 실망이 되지 않는다.
잘 쓴 장편보다 찾기 힘든 잘 쓴 단편을 꾸준히 내는 아토다 다카시 행책에서 꾸준히 그의 총서를 내 주고 있으니, 다음 작품이 계속 기대된다.  

 

 
요네자와 호노부 <인사이트 밀>
엄청난 금액의 아르바이트. 건물에 고립된 아르바이트를 자원한 사람들 간의 죽고 죽임. 전형적인 클로즈드 써클의 페이지터너다. 재미로는 '올해의 일본추리소설'에 들어가도 될지도 모르겠다. 매니아들의 평도 좋다.
다만,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잘' '짜집기' 했다는 점에서, 오리지널러티가 부족했다는 생각이다.  

 

하라 료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이 작품의 평도 좋다. 난 아직 평가유보다. 시리즈이니,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본다.
위에 '오리지널러티' 이야기를 했는데, 이 책은 레이몬드 챈들러를 완전히 일본판으로 살렸다고 생각하면 된다. 챈들러빠인 내게, 더 이상 읽지 못하는 챈들러스러움을 읽게 해줘서 반갑다고 해야하나 싶긴 한데,
설정, 문장, 사건의 해결, 탐정, 범인, 그 외 똘마니들, 죄다 챈들러 소설에서 따온 이 책에 점수를 주기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 어쨌든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조금 더 하라 료 스럽게 재탄생되기를.
 

 

타쿠미 츠카사의 <금단의 팬더> 
맘에 안 드는 점 : 경상도 사투리 작렬, 미스터리 요소, 너무 뻔해서 없다고 봐야함, 책날개에 스포일러
저자가 요리사 출신이라 요리 묘사가 생생한 것이 장점.
맘에 안 드는 몇가지 점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재미나게 읽힘.
제목이 절묘하다. 작중에 나오는 팬더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는다.  
 

 

히가시노 게이고 <악의>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제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은 작가군에 속했는데, 평이 좋아 읽게 되었다.
좋다고 하는 작품들은 읽어두자. 고 생각. 히가시노 게이고 치고는 지루하고, 히가시노 게이고 치고는 진중하다. 인간 마음 속의 '악의'에 대해 등장인물들을 오가며 잘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는,
좋아했던 사람을 미워하게 되고, 다시 좋아하게 되는 등, 독자의 마음을 쥐락펴락 하는 소설



2- 1. 내가 읽은 일본 추리소설 중 '2008년 내맘대로 올해의 일본추리소설'

다카무라 가오루 <황금을 안고 튀어라>
개인적으로, 한번에 스윽- 읽고 치우는 추리소설보다는 읽는 보람 있는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다카무라 가오루의 <리오우>는 그런대로 쉬이 읽었는데, 이 책은 진짜 페이지 안 넘어간다.
디테일한 묘사들과 대화들로만 이루어진듯한데, 이게 꼭꼭 씹으면 맛이 나는 이야기다.
지루해서 몇 번이나 포기하려고 했던 분량도 많지도 않은 책은 다 읽고 나니, 가슴 한켠에 무겁게 자리 잡았다.  


미야베 미유키 <낙원>
모방범의 후속작이다. <모방범>이 나왔던 그 여름의 열광을 기억하는 독자들에게,
후속작은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우려는 안드로메다로! <모방범>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화차>의 그녀가 떠오르는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미미여사가 쓰는 초능력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작품만은 예외. <모방범>보다 더 긴 여운으로 남은 책이다.  

 

아야츠지 유키토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이 작품 역시 호오가 갈린다. 난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들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심지어 <암흑관의 살인>조차도, 다 읽고 나니, 그래도 재미있었다!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만이 끝까지 맘에 들었다.
클로즈드 서클에 건물트릭은 아야츠지 유키토의 트레이드 마크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 중 <미로관 살인사건>과 이 작품이 가장 좋은데, 그냥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이런저런 소재들에 담긴 상징과 은유가 맘에 든다. 다시 읽어도, 더 많은걸 발견하면 했지,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은 책. 워낙에 무생물이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걸 좋아하는데 에드 맥베인의 아이솔라처럼.. 이 작품의 '키리고에 저택'이 그랬다.  

아토다 다카시 <나폴레옹광>
처음으로 만난 아토다 다카시. 이 작품은 내게 '충격'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 작품 뒤에 읽은 <시소 게임>이라던가,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가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여전히 좋았던 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마지막 두 줄에 반전을 담는 아토다 다카시. 단편집으로 아마 유일하게 나오키상을 받은 작품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반전'만 있는 책은 그 반전이 아무리 생각지 못하던 반전이라도, 두 번 읽을 맘은 나지 않느다. 아토다 다카시의 반전은 재독, 삼독하고 싶은 그런 반전. 그의 등장인물들의 건조함과 진짜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이 표지가 아무리 괴상하더라도, 올해의 일본 추리소설로 이 작품집을 꼽는데 망설임이 없다.  

오리하라 이치 <도착의 론도>
중간중간 꽤 유치하지만, 엄청 재미나다. 사건이 꼬이고, 꼬이는 것에 정신 없으면서도, 홀랑 빠져든다.
도작에 대한 이야기인데, 서술트릭이면서도 반전을 알아도 재미난 책이다. 게다가 시리즈로 더 나온다니! (난 시리즈 덕후!!) 엄청 기대된다!  

 

요코미조 세이지 <이누가미 일족>
고전은 고전이다. 요코미조 세이지의 작품들은 다 좋아하지만, (어느것 하나 꼽기가 힘들어!) 그 중에서도 <옥문도>와 <이누가미 일족>은 진짜 좋아한다. 그의 기괴함. 광기어린 등장인물들, 억지스러울 정도로 꼬아 놓은 사건, 거기에 등장하는 어수룩한 긴다이치! ㄱ ㄱ ㅑ!! (흥분 자제하고;;) 위에 쓴 <인사이트 밀>이 실망스러운 것은 아마 요코미조 세이지의 <이누가미 일족>을 읽어서였을 수도 있다.  

 

이사카 고타로 <골든 슬럼버>  
이사카 고타로를 싫어하던 내가 멋지다! 고 생각했던 이야기.
이야기의 카타르시스. 주제. 선과 악이 모호한 등장인물. 빅브라더라는 공공의 적. 쫓고 쫓기는 추격.
여기에 중간중간 잔잔히 깔리는 비틀즈의 골든 슬럼버...로 작품이 완성된다.
황혼의 룰라바이. 옛추억들.. 이 긴박한 추격전 속에 녹아들어 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외딴섬 퍼즐>
전작인 <월광 게임>이 실망스러웠지만,그래도 거기서 가능성을 보았다면,
<외딴섬 퍼즐>은 기대가 충족된 만족스러운 독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클로즈드 써클에는 청춘소설의 풋풋함이 더해진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매력을 풍기는 명탐정이 아닌, 따뜻하고 사려깊은 명탐정 에가미의 재발견.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전작에서도 희미하게, <외딴섬 퍼즐>에서는 진하게 자연과 사랑과 삶과 여행에 대한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였다. 외딴섬에서 일어나는 클로즈드 써클의 연쇄살인사건에 퍼즐풀기가 더해졌다.   

요코야마 히데오 <제3의 시효>
단편집이다. F현 강력계에서 일어나는 일들. 경찰소설에 일가견이 있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이니, 기본 이상은 기대할 수 있다. 이 책은 기대 이상이다. 요코야마 히데오 특유의 좀 과하다 싶은 감수성이 자제되어 있으면서도, 요코야마 히데오 특유의 감동과 감탄을 끌어낸다. 각기 개성있는 수사 반장들의 이야기와 등장인물 모두의 '범죄'와 '범죄자'에 대해 초지일관이 좋았다. 요코야마 히데오는 드라이해봤자 이정도.이지만, 그것이 또 내게는 적당한 달콤씁쓸이었다는 거. 
 

가노 료이치 <제물의 야회>
두툼한 두께에 잘은 글씨로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읽었는데,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는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하드보일드 느낌 보다는 사이코패스가 나오는 경찰소설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할듯하다. 경찰소설까지는 몰라도, 사이코패스가 나오면, 아무래도 탐정이 주가 되는 하드보일드 보다는 범인과 사건의 잔인함에 무게가 실리기 마련이므로. 경찰과 같은 편에 서 있으면서 적과 대립하는 '악의 프로페셔널'이 나오는데, 이쪽은 하드보일드에 가깝다. 꽉 짜인 플롯과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제대로 중심을 잡고 움직여서 엄청 실감나는 소설.
 


3. 읽지 않은 2008년 일본 추리소설 중 기대되는 책, 평이 좋은 책
 

 다카하시 가츠히코 <샤라쿠 살인사건> 에도, 우키요에, 이런것들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이 책이 정말 반가웠는데, 그런것들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진도가 잘 안나갈만큼 전문적이고 생소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읽고 나면 보람 있을 책이긴 한데, 어쨌든 다 읽고 볼 일. 대체적인 평은.. 안 읽힌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외딴섬 퍼즐>과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바로 엊그제 이 시리즈의 시작격인 <월광게임>을 읽었다. 순식간에 읽힐만큼 재미 있긴 했는데, 결말이 좀 많이- 약했다는 느낌. 중간중간의 재치나 클로즈드 서클, 화산 캠핑장이라는 독특한 배경도 흥미롭기는 했다. 후속작들이 기대될만큼만 재미있었다.는 느낌이어서, 어쨌든 올해 나온 이 두 작품도 아직까지는 기대작들. 

 <외딴섬 퍼즐>을 읽었다. 제법 만족스러움. 업데이트는 위에 (2009.1.28)

 
  후나도 요이치의 <무지개 골짜기의 5월>
책이 찢어져서 반품크리 타느라 아직 못 읽었다. 흡입력 있는 모험소설. 평은 좋은데, 많이 읽는 것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데, 일본에서의 위상은 대단한듯.
이 책은 분명 소장용으로 남으리라 생각된다.  

 

온다 리쿠 <코끼리와 귀울음>
온다 리쿠가 싫어서 미루고 있었던 단편집인데, 내가 그녀를 좋아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멋진 단편집이다. 구매는 여전히 망설여지지만, 처음 몇개의 단편을 읽어본 바로는 향수를 일으키게 하고, 여운이 남는 온다 리쿠 좋은 시절 특유의 이야기들인듯하다.  

 
  

유메노 큐사쿠 <도구라 마구라>
가뜩이나 괴서니 뭐니 해서 사기 망설여지는데, 게다가 두권이다.(분량상 두권이 맞긴 하지만, 가격도 올라가고, 분권은 싫으니깐) 그냥 한 번 읽어볼 수준은 아니라서, 읽으려면 구매해야 하는데, 엄청나게 망설여짐. 얼마전 중고샵에 떴는데, 빛의 속도로 결제하기 직전에 실패..
무튼, 노려보고 있는 작품이다. 다른 사람들의 평은 '그냥 사지 마라' .. 라고나 할까.  

 

4. 그 외 2008년에 나온 일본 추리소설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9-01-18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8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09-01-18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결국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다 봤어요~ ㅋㅋ 으악 진짜 재밌던데요.. 관시리즈도 다 비슷한 느낌인지요? 이런 명품페이퍼 정말 사랑스럽습니다!!ㅎㅎ

하이드 2009-01-18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시리즈는 재미있는데, 2% 부족했다는; <미로관 살인사건>이랑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이 재미있었구요. <암흑관..>은 읽을때 좀 괴로웠구요. ^^ 다 읽으실께 아니라면, (만약 읽으실꺼면 십각관부터 다 읽으심이..) 그닥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이매지 2009-01-18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금을 안고 튀어라>는 한 3분의 1 읽고 포기했어요.
키리고에는 조만간 볼 예정인데 평이 좀 갈리는 감이 있어서 궁금하네요 :)

하이드 2009-01-18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황금을 안고 튀어라> 마구 욕하며 몇번 들었다 놨다 했는지, 이게 분량도 얼마 안되잖아요. 근데, 다 읽고 나니, 왠지 처분하기가 싫고, 뭔가 묵직한 것이 남더라는;; 재독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요-
<키리고에..>는 전 너무 좋았는데, 관시리즈들보다 더 좋았거든요 ^^ 혹평이 많아서 추천하기는 좀 조심스러워요-

바람돌이 2009-01-19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정리하시기 정말 힘드셨겠어요. 정말 부지런하신 하이드님... ^^
덕분에 추리소설은 가끔씩만 읽는 저같은 사람이 이것 저것 좋아보이는 것만 골라서 찜해두게 됩니다.

하이드 2009-01-19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가다였죠 ㅡㅜ 2008년에 출간된거 찾는다고, 클릭질했던걸 생각하면;;
그래도 올해 읽었던 재미났던 추리소설 다시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어요- ^^

무해한모리군 2009-01-20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성실 하이드님 ^^
전 이누가미 일족,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골든 슬럼버, 나폴레옹광이 좋았고, 키리고는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Forgettable. 2009-02-03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나폴레옹광 읽고 있는데, 이거 완전 콰광- 이네요!
막 하이드님한테 전화해서 '이거 대박이에요!'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ㄷㄷㄷ

하이드 2009-02-03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죠! 무려 70년대에(1979년) 나온 단편집이라지요? 세월을 비껴가는 명단편집입니다.
저는 <나폴레옹광> 먼저 읽고, 나머지 아토다 다카시 작품 읽었는데, <나폴레옹광>이 제 취향에 가장 잘 맞긴 하지만, 나머지 작품집들도 다 좋았답니다.
 
월광 게임 - Y의 비극 '88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벼르고 벼르던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결론의 서프라이즈는 없었지만, 그런대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휴화산 지역에 캠핑을 가게 되는 에이토 대학 미스터리 연구 동호회. 에가미는 동호회의 부장이고, 화자인 나,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신입 회원이다. 캠핑 지역에서 만나게 되는 Y대학의 워킹 동호회와 단짝 친구들 모임, 그렇게 그들은 캠핑장에서 비극으로 막을 내리는 즐거운 날을 시작한다. 

작가가 독자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본격소설. 추리소설 동호회가 나오고, 화산 때문에 고립되는 등장인물들은 클로즈드 써클을 구성하고, 하나씩 없어지고, 죽는 등장인물들은 'Y'라는 다잉메세지를 남긴다. 본격의 냄새가 풀풀나지 않는가.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그 분위기나 등장인물들에 치중하지, 범인 찾기에는 그렇게 열을 올리는 편은 아니다. 본격보다는 하드보일드. 인 것이다. 하.지.만. 내가 독자로서 적극적으로 범인을 찾고 안 찾고를 떠나서, 번역의 문제 때문에 절대 논리적으로 범인을 도출해 낼 수 없는 상황은 짜증난다.(이건 번역자가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벚꽃..>의 우타나 쇼고는 그 언페어함으로 욕을 먹는 작가인데(나 말고도 욕하는 사람 한명 이상 있는데 백원 건다.) 그치야 워낙 서술트릭을 쓰다보니, 언페어하게 느껴질 확률이 더 높고, 번역이라기 보다는 문화의 차이로 인해 트릭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에 바보가 된 느낌. 을 받게 되는데, 그와 비슷한 짜증과 억울을 소설의 막판에서 느껴야 했다. 안그래도 임팩트 없는 사건해결인데 말이다. 반전을 높이사지는 않지만, 반전이라도 있었으면, 바랄 정도로 밍밍한 결말이었다.   

그러저럭 읽을만은 했던 것은 이것이 데뷔작이고, 그 다음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뭐라고 말하던 추리소설의 여러가지 클리쉐들을 좋아하는 것은 덕후의 심정이기 때문이다. 다음 작품의 기대감을 제하고, 이 작품만을 본다면, 아쉽게도 딱히 인상적이거나 봐줄만한 첫만남은 아니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