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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스콧 스미스 지음, 남문희 옮김 / 비채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흔히 장르소설이라고 하는 카테고리에는 미스터리, SF,스릴러, 호러와 같은 장르들이 포함될 것이다. 나는 미스터리와 스릴러와 SF를 좋아하지만, 호러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잘 쓴 호러작품들은 찾아서 읽는 정도이고, 정말 등줄기가 뻣뻣해질 정도로 무서운 스티븐 킹의 소설들을 읽으며 감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포를 위한 공포'가 목적이듯한 소설들에는 질려버리고 마는데, 스콧 스미스의 <폐허>가 그랬다.
스콧 스미스의 <심플 플랜>이 더 평이 좋은 걸로 아는데, 어째서 아마존 악평 가득인 <폐허>가 먼저 소개되었는지 모르겠다.
미국에서 멕시코로 관광차 놀러간 두 커플이 현지에서 만난 독일인과 그리스인과 함께 독일인 마티어스의 동생을 찾아 멕시코의 정글 속 폐허를 찾아가게 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마야인들이 있는 마을을 지나 언덕 근처까지 가자, 총과 화살을 든 마야인들에 대해 포위당하게 된다. 언덕 위에 고립된 그들..
500페이지가 넘는데, 내내 언덕에 올랐다 내렸다 그 안에 있는 구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다가 이야기가 끝난다.
공포스럽기 보다는 지루해지고, 등장인물들에 대해서는 동정심도 감정이입도 되지 않는다. 이런.
아나콘다 시리즈나 불가사리와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그럭저럭 재미나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공포 소설에서 느끼게 되어 있는 긴장감이나 공포는 희박했고, 계속 읽다 보면 설마, 설마, 뭔가 나오겠지. 하는 '기대'로 근근히 읽어냈다.
그저그런 킬링타임용 소설이였지만, 멕시코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할 작은 이유 하나를 더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