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의 엽서 ★




- 이 해인-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 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 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이를 용서 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 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 할것
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 내고
새 달력을 준비 하며
조용히 말 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정말로 귀중한 한해였습니다.....모두 소중한 사람들....나머지 시간 마무리 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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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2004-12-0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윗글의 음악에 아랫글의 음악이 오버랩되어 묘한느낌을 자아내게 하는군요.

가라고 하지 않아도 가고~~ 오라고 하지 않아도 오고야 마는 것들을~~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고 받을수 밖에없는 한계를 지닌 인간이기에 겸손해 질 수 밖에

없는 지혜를 가르쳐 주는 마지막 한장의 달력에게 차마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지지는 않습니다. 인간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