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의 가장 큰 도시인 크라이스처치는 인구는 30만명 정도인데도 넓이는 서울의 1.5배 가량 됩니다.

 도시의 조성은 먼저 공원을 조성한 후에 집을 지어서 사방 어디에고 5분 이내에 공원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이며, 심지어는 공원이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앞마당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크라이스처치의 도심부를 벗어나 약 30분 정도  동쪽으로 달리면 갑짜기 평지위에 높이가 500미터나 되는 해안가에 우뚝 솟은 산이 나타나는데 이 지역이 바로 Akaroa 지역입니다. 500미터나 되는 산인데도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데 산 정상까지 차량이 올라갈 수 있는 순환도로가 2차선으로 잘 만들어져 있고 이 도로를 달리다보면 전부 초원으로 이루어진 산에는 수도 없이 많은 소와 양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으며 간간히 사슴떼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 산 정상에 고급 디너를 들수 있는 카페가 있는데 맨 아랫쪽에서 이 카페까지 곤도라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곤도라는 남산의 곤도라처럼 2대가 왕복하는것이 아니라 1대가 다니는데 8명이 탈 수 있는 작은 곤도라입니다. 한번 왕복하는데 80뉴질랜드 달러이니 약 6000원 정도 하는데 저도 한번 타 보기로 하니 사람들이 말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산은 바로 바닷가와 접해 있어 바람이 심하며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는 타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왔다가 안타보고 가면 후회를 할것 같아서 다른 일행은 차로 올라가고 저는 곤도라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곤도라를 기다리며 잠시 있으니 올라갔던 곤도라가 내려오는데 그 곤도라의 흔들림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저걸 타고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였지만, 설명서에는 "Spectacular 360도 views of the city"라고 되어 있으니 곤도라에서 바라다 보이는 광경이 얼마나 근사한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탑승자는 저를 포함하여 영국과 스웨덴에서 베낭 여행온 여행객 3명등 모두 4명이었고 반드시 안전벨트를 하라는 안내원의 지시대로 안전벨트를 착용하였습니다. "꺼억~" 소리를 내며 출발하는 곤도라는 출발과 동시에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정말로 뒤집어지는 정도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베낭 여행객들도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는데, 저는 사진을 찍으려고 잠시 안전벨트를 풀렀는데 도저히 서 있을수가 없어서 결국은 다시 앉았고 흔들림 속에서도 고속으로 변환하여 사진 촬영을 하였는데.....불행하게도 사진은 모두 흔들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올라갈때는 오후 2시경이어서 크라이스 처치를 비롯한 인근 지역을 하눈에 볼 수 있었는데 정말로 끝없이 펼쳐진 도시였습니다. 해안가로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멀리서도 확연하게 선을 그은듯이 눈에 들어왔고....하여간 흔들림 속에서도 그 내려다 보이는 광경만큼은 정말로 장관...말 그대로 대단한 광경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 정상에 도착한 후에 되돌아가는 곤도라를 촬영한 사진인데 3사람이 타고 내려가는데 처음부터 얼굴에는 공포의 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페는 목조로 잘 지은 2층집인데 바람이 강하다고 검정 페인트같은 방청제를 칠했는데 그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일품입니다. 왜냐하면 클라이스처치의 뒷편에 침식해안의 모습이 그대로 공중에서 내려다보듯이 훤하게 보이니 말입니다. 마치도 구름위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내려올때는 일부러 마지막 곤도라를 탔는데, 야간에는 운영을 하지 않기에 해가 질 무렵의 어둑어둑한 크라이스처치에 하나 둘 불이 들어오고 그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정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도시를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란 미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멋진 광경인데 역시 사진을 찍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야경도 멋지다고 하였지만, 도시 전체에 불빛이 밝혀지기 전에 내려오는 바람에 산 정상에서는 야경을 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한번 올라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 남짓인데 다음에 갈 때는 몸을 고정할 수 있는 장비를 준비해서 반드시 내려다 보이는 멋진 광경을 담아와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크라이스처치에서 서쪽으로 40분 거리에는 Methven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이 도시는 열기구를 이용하는 Ballon Safaris가 시작되는 지역입니다. 넓은 평지위에 열기구는 헤륨가스를 넣지 않은채 무지개색으로 만들어진 둥근 열기구를 바닥에 내려놓고 있습니다.  멀리 남알프스(남섬의 들줄기에 해당하는 큰 산맥으로 대부분의 정상은 만년설로 덮여 있습니다.)산맥과 캔터베리 산맥을 돌아오는 코스로 그 코스에는 가장 높은 산인 Cook산을 볼 수가 있으며 소머즈산을 끼고 돌아 남쪽의 휴양과 위락도시인 "퀸즈타운(Queenstown)을 돌아오는 코스로 제법 먼 거리를 평균 94킬로의 속도로 약 3시간 30분에 걸쳐 다녀오는 것으로  제법 먼 거리를 비행하는데 요금은 350뉴질랜드 달러입니다. 350뉴질랜드 달러라는 개념이 금방 떠오르지 않겠지만, 우리 돈으로는 30만원 가량되는 거금이며 뉴질랜드 사람들의 한달 임금이 보통 2000달러보다 조금 많은 정도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비싼 경비를 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동차로 가는것 보다는 비교적 저렴하게 하늘위에서 찬찬히 아래를 살필수 있다는 잇점이 있어 이 열기구 관광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륙하기 전의 절차는 비교적 까다롭습니다. 저는 헤륨가스를 버너를 통해 덮혀주면 금방 뜰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륙 준비에만도 30분 가량이 소요되었습니다. 자동차처럼 시동을 걸고 미끄러져 가는것이 아니라 늘 손님을 기다리며 헤륨가스로 열기구를 팽창시켜둘수 없어서 시간을 정하여 12명의 정원이 다 차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이륙을 해야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 기구가 100킬로 남짓의 속력을 낸다니....풍선이 그 속도로 날라간다고 생각하면 상상이 가겠습니까? 설명서에는 그렇게 되어 있었지만 제가 느끼는 속도는 시속 40킬로 정도였습니다.  조종사와 위치가 달라 높이들에 대해 정확하게 물어볼 기회가 없었지만 대략 300~500미터 정도를 비행하는것 같았습니다. 광주리속에 주의 사항이 붙어있고, 비행은 주변의 광경을 하나하나 찬찬히 볼 수 있도록 여유있는 비행을 하였는데 이륙후 바로 알프스 산맥의 빙하 근처에 붙어서 멀리서 만년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속에서 처럼 멀리 Cook산의 만년설이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고 있으며 아래는 광활한 대지가 끝없이 펼쳐저 있습니다.)

  퀸즈타운은 제가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공중에서만 보고 돌아왔습니다. 군데군데 잘 자리잡고 아름답게 놓여있는 골프장과 호수...그리고 풀장은 한폭의 그림이었는데, 퀸즈타운은 관광 위락도시로 미국의 라스베거스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눈 덮인 알프스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땅속으로 스며든 물을 그냥 마시고 있는데, 저도 마셨지만 제주의 생수처럼 맛있고 깨끗함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많은 식수가 바로 열기구 뒷편의 알프스 산맥 정상을 덮고 있는 만년설이 녹아서 내린 물이라니....하여간...뉴질랜드는 천혜의 자연으로부터 받는 혜택이 무궁무진한 복도 많은 나라라는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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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10-18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무섭지 않으셨어요?
공중에서 흔들리는 게 보통이 아닐 것 같은데 ...

수수께끼 2004-10-19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재미도 있기는 했지만 카메라가 곤도라 벽면에 부딪칠까봐 손으로 렌즈를 보호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내려다 보이는 광경이 너무 멋있어서 공중에서의 흔들림의 묘미는 별로 재미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다음에 한번 더 가면은 카메라고 뭐고 맨몸으로 가서 흔들림을 실컷 즐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