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국립박물관의 선임 연구관(큐레이터)인 稻本선생에게서 e-mail이 왔습니다. 금년 7월 10일부터 신라의 황금 문화재를 중심으로 특별전을 개최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알라딘에서 구입한 도서중 <황금의 나라 신라>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때맞춰 일본에서 특별전으로 "황금의 나라 신라"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한다니 책에 나온 많은 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하겠습니다.
신라의 무덤에서 출토된 금을 이용한 장신구는 머리에 쓰는 왕관부터 신발에 이르기까지 온통 금으로 장식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죽은 임금에 대한 부장의 성격이 강하며 실제 생활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신라 전반에 걸쳐 황금장식은 커다란 유행을 이루고 있었음이 분명하며, 이러한 장식을 세공할 수 있는 황금문화의 장인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든 사람은 이 세상을 떠났고 남은것은 아름다운 금 세공품들뿐입니다. 전 세계의 무덤을 통틀어 경주만큼 많은 귀걸이가 출토되는곳도 없다 할 정도로 신라의 귀걸이는 그 숫자 뿐만 아니라 그 세공기술 또한 최고조의 공예기술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신라의 유물이 일본에서 특별전으로 열린다니 당연히 구미가 당깁니다. 이번에 17일 나라국립박물관에 들려서 신라의 금 공예기술이 뽐내는 아름다움을 딸과 함께 감상 할 기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나라는 백제의 영향과 더불어 신라의 문화가 많이 유입되었으며 특히 일본 황실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는 "정창원"이 나라 박물관 인근인 동대사의 뒷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정창원에는 임진왜란때 수탈해간 우리 문화재를 비롯하여 일제 강점기때 수탈해갔던 수많은 우리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재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전면 공개를 꺼리며 매년 야금야금 조금씩 특별전이라는 형식을 빌어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전시를 하는 것입니다.
나라는 우리 나라 경주와 유사한 일본의 고도로 경주시와는 자매결연 도시이며 매년 국립경주박물관과 인적 교류의 일환으로 학예연구원 1명씩을 상호 파견하여 두 박물관의 유물에 대해 연구토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경주박물관에 있는 다량의 신라 유물이 함께 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또 한편으로는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신라의 금공예 제품이 어떤것인가에 대한 관심입니다. 일본 당국도 신라의 금 공예기술을 인정하기에 특별전의 명칭을 <황금의 나라 신라>라고 한것 같습니다.
이웃나라 일본...문화적으로는 우리 한반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에도 구태어 대륙으로부터의 유입이라고 주장하는 그들...그러나 문화적 측면에서의 우수성을 그들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으며, 매년 정창원의 유물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한반도의 문화적 소산물인 유물을 전시하며 그 미적 감각과 예술미에 감탄을 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삼국시대의 빛나는 문화를 그들도 묵시적으로 인정을 하는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제가 읽고있던 <황금의 나라 신라>라는 책을 몇 권 가지고 가서 선물로 전해주려고 합니다. 아무리 그들이 연구를 했다한들 국내 학자의 연구성과만한 결과를 얻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물론, 특별전에 따르는 도록도 있겠지만, 그 도록이야 일본에서 수박 겉핥기 정도의 안내문에 그치지 않을 것이기에 신라의 황금을 다룬 <황금의 나라 신라>는 그들에게는 좋은 참고 도서가 될것을 확신합니다. 1400여년이 지난 지금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황금의 나라 신라>展.... 일본의 나라국립박물관 특별전시실은 그 위대한 신라황금의 반짝거림으로 가득할것입니다.
< 如 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