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 태권도의 메카라고 하는 역삼동의 국기원에서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남녀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과정은 여러 차례의 선발전을 거쳐서 이제 최종 선발전을 치루어 국가 대표를 뽑게되는 것입니다. 이미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는 정해져 있고, 기타 대회에 참가할 국가대표를 뽑는 시합입니다.

2.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 나라의 올림픽 메달밭은 역시 태권도입니다만, 참가국가는 남녀 각 2체급으로 제한을 하였습니다. 주최국은 각 3개 체급에 참가할 수 있는데 어느 특정국가(여기서는 우리 나라로 봐야하겠죠?)가 싹쓸이 하는것을 막기 위한 올림픽 평의회의 결정에 의한 것이랍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는 일찌감치 4개 체급의 국가대표를 선발하여 출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태권도 연맹과 관련된 잡음으로 인해 올림픽에서의 퇴출도 우려되었었으나 자케로게 올림픽 위원장의 오늘 아침 발언으로 퇴출위기는 모면한것 같습니다.

3. 여러 스포츠중 태권도는 경기를 마치고 나면 부상 선수가 많이 발생을 합니다. 다른쪽으로 생각하면 잘하는 선수는 별로 부상을 입지 않는데 경승에 못 오르는 선수들에게 부상이 많이 발생을 합니다(다쳤으니 당연히 결승까지 오르지 못하겠지만요...) 태권도 경기는 치고 막고 받고, 때리고...마치도 싸움꾼들의 경기 같아서인지 부상의 우려도 많습니다. 물론 호구를 비롯하여 부상을 막기 위한 장비를 착용하기도 하지만 부상은 당하고 싶어서 당하는 것이 아니기에 본인도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4. 우리 나라의 태권도에 대한 위상은 점점 각국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합은 일정한 룰에 따라야 하는 관계로 일반적으로 단련한 태권도와는 약간 다른 편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국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여 시합을 할 때는 그래도 조금 나은 편입니다만,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과 시합을 하게 되면 선수들의 고통은 극심하게 됩니다. 우선은 뼈대가 틀려서 그들의 묵직한 뼈대로 스치기만 해도 욱씬거릴 정도로 충격이 심하다고 합니다. 이야 선천적인 것이니 똑 같이 때리고 맞아도 그 강도에서 우리 선수들이 밀리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미국, 유럽은 물론이고 아시아의 이란, 파키스탄, 대만, 중국 선수들도 숏다리를 가진 우리와는 달리 학다리마냥 긴 다리를 가지고 이리차고 저리차며 공격을 해 오니 이긴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답니다.  유도의 종주국인 일본이 지금은 겨우 체면만 차릴수 있는것 처럼 태권도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그 종주국이 우리 나라임에는 큰 자부심을 느끼나 앞으로는 종주국의 체면을 구길날도 멀지 않았다고 보여집니다.

5. 하여간, 시합을 마치고 나오는 선수들은 제 앞에서야 태연한척 하지만 온 몸의 여기 저기가 멍들고 부루트고, 심지어는 얼굴을 맞아서 퉁퉁 붓고...그 정도면 그나마 다행인데 잘못 차거나 정통으로 상대에게 차이거나 하는 경우에는 골절상도 수시로 입게 됩니다. 특히 발차기 동작이 많은 관계로 대부분의 발목과 무릅관절에 부상을 많이 입게 됩니다. 선수들은 출전에 앞서 출전 신고를 합니다. 그 때는 필승의 신념으로 이기기를 당부합니다만, 시합을 마치고 돌아와서 출전 복귀신고를 하게 되는데 그 때 신고를 받는 제 입장은 안스러움 뿐이랍니다. 선수들의 절반 이상이 손에 붕대를 감고 있거나 또는 발목에 붕대를 감는....말 그대로 상이군인 투성이니까요.....운동 치고는 참 고약하고 힘든 운동이 바로 태권도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싸운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악수를 합니다. 물론, 오른손으로 악수를 해야 하는데 오른 손을 다친 선수는 참 곤란하지요....부상 부위를 어루만져도 주지만 만진다고 제 손이 약손이라서 금방 나아질수야 있겠나요?  

6. 신고를 마치고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보게 됩니다. 누가 어느 정도를 다쳤는가는 제 앞을 벗어나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제 앞에서야 똑바로 서고 힘차게 "괜찮습니다"는 답변을 합니다만, 걸어갈때는 통증이 따르니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모습으로 그 선수의 부상 정도를 가늠할수 있는 것입니다. 그 선수들은 재활치료를 받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수술도 받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재활치료로 치료가 됩니다. 제가 선수들에게 잊지 않고 하는 말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중요성입니다.운동선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바로 몸인데 부상에 각별히 유의해 줄것을 당부하는 것입니다만, 어디 그게 선수들 마음대로 되겠습니까?  저 멀리 보이는 선수들의 모습...그들은 다음 시합에서는 부상에서 완쾌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훈련에 임하게 될것입니다. 또 다시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그들은 그들 자신의 자존심과 싸우는 것이랍니다....가장 중요한 적은 자신의 몸 안에 웅크리고 있는 자만심이라는 것을 그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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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side 2004-02-26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쯔쯔쯔... 그렇군요.
정말 태권도는 붙어 싸우는 스포츠 중에서 원시적인 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발에 글러브를 끼는 것도 아니니 말예요... 저처럼 몸 안쓰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위험하고 아픈 것을 왜 할까도 싶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겠지요.
저도 이번 봄엔 뭐든 운도 하나 시작해야 겠습니다. ^^

비로그인 2004-02-26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써니님...기왕 시작하실 것이라면 태권도를 하세요....몸도 탱탱 마음도 탱탱해 집니다. 시합에 나서실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시고...호신으로 배우시면 좋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