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 연휴라서 오랫만에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습니다. 저는 신정을 치루는지라 오히려 남들이 야단법석을 피우는 구정에는 별로 할 일이 없는 편입니다. 이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지라 집 식구들 모두 다 구정에는 속된 말로 집안에서 빈둥거리게 됩니다. 명절이라고 아파트 계단을 통해서는 맛있는 부침개의 고소함도 코로 쏙쏙 들어오고는 하지만 저희집만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온것 같이 남들이 부산한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2. 오랫만에(그간 해외 출장 등으로 집에 올 기회가 없었고 신정에는 식구들이 서울 본가로 올라와서 차례를 모셨었습니다) 제 서재에 들어가서는 책꽂이도 정리를 하고 또 봐야할 책이 무엇인지를 고르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책장을 둘러보던중 최근에 필요로 해서 알라딘에 주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이 책꽂이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 이 책을 내가 언제 구입했었지??" 문제는 이러한 일이 자주 있다는 것입니다. 도서를 구입하기 전에 분명히 "언젠가 읽은 책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구입하게 되면 거의 언젠가 구입을 했던 책이라서 나중에는 책이 두 권이 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는 것입니다.
3. 이런 일을 방지하려고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장서목록(조금 거창하죠?)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기도 했는데...프로그램 내용이 신통치 않은지..아니면 게으른 제가 사용하기에는 뭔지 입력해야 할것이 많아서인지 막상 사용은 별로 안하게 되더군요. 그러니 그 프로그램만 잘 사용해도 중복 구입은 피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해서 늘 "다음번에는 꼭 기록을 해쟈지.." 하면서도 매번 도서를 구입할 때 마다 프로그램에 입력을 해야 되는 상당한 일거리라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그런면에서는 알라딘의 소장함은 최소한 알라딘 구입 도서는 전부 소장함으로 자동으로 등재가 되니 한가지 일을 덜어주는 편이지만, 실은 저도 제 소장함에 잘 안가는지라 어떤 책이 소장되어 있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답니다. 언젠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아예 소장함에 다 담아보고자 오랜 시간을 들여서 목록을 만들어 보았는데 불행하게도 알라딘에는 그 책들중 없는 책들이 왜 그리 많은지... 소장함에 넣을 수가 없어서(아마도 발간된지 조금 오래 되면 알라딘에서는 취급을 하지 않나봅니다) 그 일도 집어치워 버렸습니다.
4. 그런데 많지는 않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도서를 분류할 필요가 있습니다. 늘 보던 종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어쩌다 보게 되는 책은 그 책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서 찾아보다가 찾지 못하면 "새로 구입을 해야지..."하게 되니까 말입니다. 그러다보면 결국 2권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금년에는 소장 관련 프로그램을 하나 부탁을 해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비록 음력이지만 설을 깃점으로 해서 금년에는 책을 좀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또 어느분 처럼 자신의 소장 도서임을 나타내는 도장(그 도장 이름을 알았었는데 까먹었답니다...필라..뭐라는건데..)도 하나 멋지게 만들까도 생각중에 있습니다. 하여간 금년은 책에 있어서 읽는것은 게을리 하더라도 보관이나 관리에 있어서는 한번 마음먹고 틀을 세우도록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1년간의 목표를 세우고 말입니다....
< 如 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