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1
김영주 지음 / 안그라픽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나의 로망 캘리포니아. 얼마 전에 읽었던 미국 서부 여행기를 읽고 난 바로 캘리포니아에 꽂혀버렸다. 자연과 문명의 조화,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수많은 인종들이 모여 살고 있는 인종 천국이니만큼 그 어떤 배타도 편견도 없는 개방적인 곳. 지상 낙원이 아닐 수가 없다. 전에 읽었던 책은 미국 서부 전체를 여행했기에 캘리포니아의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오로지 캘리포니아를 집중적으로 여행하고 쓴 책이다.

 마흔 중반을 넘어서서 회사에 사표를 내고 바로 캘리포니아로 날아간 저자. 젊었을 때의 캘리포니아는 20대가 살기에 너무나도 게으르고 재미없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그녀는 바로 머물기보다는 걷고 싶은 '뉴욕'으로 떠났고,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 불현듯 캘리포니아가 생각나고 가고 싶은건 바로 인생의 반을 살아온 그녀가 어딘가 머물고 싶은 그런 여행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글을 읽으면서 저자와 여정을 함께 하며, 나도 그녀와 함께 울고 웃었다. 날씨가 맑으면 내 머릿속엔 날씨가 맑은 캘리포니아를 떠올리며 행복해했고, 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구절에서는 나 또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되는건, 나의 로망 '캘리포니아'가 한층 더 그 유혹의 손길을 내게 내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읽는 중간 중간 정말 캘리포니아로 떠나고 싶은 욕망을 자제하느라 힘들었다. 한번도 가본적이 없지만, 책에서만큼은 수없이 가 본 그 곳, 캘리포니아. 따뜻한 햇살과 야자수, 여유로운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그 곳.

 저자가 언급했듯, 책에 실린 사진들이 캘리포니아라는 훌륭한 모델이 아니었으면, 정말 대충 찍은 사진이라는 혹평을 할 만 하지만, 그래도 캘리포니아는 어떻게 찍어도 멋있는 모델이니 사진이 그나마 예뻐보인다. 아쉬운 것은 이런 사진이라도 좀 더 많이 책에 실려 있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점이다. 여행기는 물론 글로 쓰여져 있지만, 독자에겐 '사진'에 목마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이미 내 마음은 캘리포니아로 떠나버렸다. 나의 로망 '캘리포니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든게이트교도 보고 싶고, PIER39에서 물개들이 선탠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다인종의 천국이자 그만큼 개방적인 그 곳 샌프란시스코. 살아 있는 장엄한 자연을 볼 수 있는 요세미티... 자연과 문명에의 조우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그 곳. 난 캘리포니아와 사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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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Walk (제이워크) - 2007 Mini Album
제이워크 (J Walk) 노래 / 비타민엔터테인먼트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장수원의 보이스를 좋아한다. 마스크도 좋아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젝키 시절부터 장수원을 좋아했었다. 젝키의 광팬이었거나 그들을 딱히 좋아하는 편도 아닌터라 J walk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도 독립해서 처음 내는 앨범이겠거니 했는데, 젝키 시절에 많이 들어볼 수 없었던 장수원의 보이스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버렸다. 명곡 'suddenly'에서 말이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J walk가 앨범을 들고 나타났다. 미니 앨범이다보니 곡이 많지는 않지만, 어느 한 곡도 빠지지 않는 아주 잘 만든 웰메이드 앨범이다. 너무 음반 시장이 불황이다보니 요즘 거의 다 디지털 앨범을 내는데, 그래도 이들은 미니앨범이라도 오프시장에 과감히 시도했다는 점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곡은 '여우비','외사랑','Focus'로 구성되어있고, 이 세 곡의 다른 버전과 MR로 구성되어 있다. 잔잔한 사랑이야기로 엮어져있는데, 타이틀곡외의 다른 두 곡이 타이틀곡보다 훨씬 좋은 느낌이다.

J walk의 행보가 오래토록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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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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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중그네','인더풀'을 끝으로 다시는 이라부를 만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 책 또한 이라부 시리즈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인더풀이 의외로 실망스러웠던 것은 공중그네가 신선한 웃음과 감동을 주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인더풀에 쏟은 기대가 컸기때문이라고하면, 이 책 <면장선거>는 이라부 시리즈임을 모르고 읽었는데도 공중그네만큼의 재미는 없다. 박수칠 때 떠났으면 좋았을것을...

 표제작 '면장선거'를 포함해 총 네 개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는데, 구성은 이라부 시리즈의 다른 책과 다를바가 없다. 하지만 역자의 말을 듣고 엄청 놀랐던 것은 바로 실제 인물을 패러디 했다는 사실에서였다. 이때까지 막연히 이런 사람도 있겠거니... 했던 인물 모델이 실제 인물이었다는데 대해 저자의 대담함과 그로인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틀이 한층 더 커진 것 같다.

 사실 현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라부 병원에 진찰을 받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쫓기듯 살아간다. 부와 명예를 갖추었다고 해도 그 나름의 또 다른 걱정이 생기는거라면, 정말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은 괴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이미 모던화로 인해 인간은 하나의 인간이 아닌 수단에 불과했고, 삶의 질을 따질만큼의 여유가 생기는 지금에 와서야 포스트모더니즘을 운운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현대인에게 주어지는 여유가 쉽게 납득되기 힘들만큼 각자의 목표를 향해 바삐 달린다. 나 또한 사회에 진출하지 않은 학생으로서도 여유는 그 즉시 도태라는 생각에 죄책감마저 느껴지니 그야말로 현대병에 걸린게 아닌가 싶다. 이런 내게 이라부는 역시나 큰 힘이 되어준다.

 표제작 '면장선거'에서는 도심과 멀어진 시골 면에서의 면장을 차지하고자 하는 두 세력싸움을 다루었는데 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방식이 실제 대선을 코앞에 둔 지금의 상황과 다를게 없다는 점에서 놀라움과 씁쓸함이 느껴졌다. 이라부가 계속 나올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이제 그만 나오는 게 오히려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어떤 코믹북보다 더 재미있는 책이기에 면장선거도 읽으면서 행복을 느꼈지만, 그래도 공중그네만큼의 재미는 보장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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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1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그림이 재밌네요.
저는 아직 공중그네도 못 봤어요.
리뷰를 볼 때마다 읽어봐야지...생각한답니다.
추천도...

미미달 2007-12-18 14:29   좋아요 0 | URL
공중그네 강추예요. 그렇게 웃긴 책은 첨 봅니다. 흐흐
추천 감사해요. :)
 
<마녀1> 서평단 알림
마녀 1 마녀 1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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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얼핏 보면 장편인 줄 알 수도 있겠지만, 장편이 아닌 단편이다. 하지만 이 단편들은 모두 '마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마녀란 무엇인가? 유럽 등지의 민간 전설에 나오는 요녀, 주문과 마술을 써서 사람에게 불행이나 해악을 가져다 주는 존재라고 한다. 그래서 환타지 혹은 애니매이션에서나 다룰법한 친근하지 않은 소재인데, 이 책 속에서는 정의 그대로인 마녀들이 각각의 스토리에서 나온다. 이들은 모두 한을 품어서 마녀가 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인간들의 어리석음과 자만에 대한 따끔한 질책의 메세지를 던져준다. 또한 '마녀'는 거의 볼펜만으로 그려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그림의 이미지가 마녀 이미지에 걸맞게 날카롭다.

 평소 만화책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지만, 보통 만화책의 가벼운 느낌을 이 책은 지워주고 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성장이 많이 된 만화들 중의 하나라고 감히 할 수 있을정도이다. 때문에 만화에 대한 편견을 지워줌과 함께 만화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한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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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12-17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재나 그림 다 좋죠^^

미미달 2007-12-18 00:51   좋아요 0 | URL
근데 배경지식도 어느정도 갖춰주어야 할 조금 어려운 만화더라구요.
읽는데 제법 시간이 좀 걸렸어요. ㅎㅎ
 
사명과 영혼의 경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야베 미유키와 함께 내가 즐겨읽고 또 좋아하는 작가인데다가, 특이하게도 병원을 소재로 한 메디컬 소설이라는 점에 더더욱 흥미를 느끼고 읽었다. 로빈 쿡 소설 같은 흔한 메디컬 서스펜스 정도이겠거니 싶었지만 아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추리소설에서 흔히 느낄 수 없는 진한 감동이 밀려오는건, 아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기 때문이리라.

 책은 바로 제목에서 모든 걸 축약하고 있다. 이 소설의 키워드는 바로 '사명'인 것이다. 사명에 어긋난 이득을 취하기 위해 편법을 사용한 대기업 회장, 그 편법으로 인한 사람들의 피해, 그로인한 사건. 위기가 닥치지만 사명에 충실한 형사와 의사들. 사회추리소설의 참맛을 느끼게 해 준 소설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독자들에게 던진 메세지는 그 무엇보다도 더 강렬하리라. '당신은 당신의 사명에 충실히 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아마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스스로에게 해보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그러지 못한 적을 떠올리고는 후회하게 된다.

 사명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그 전제로 자신의 양심에 충실하라는 의미도 있다. 양심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쏟아붓고 성실히 임하는 것 자체가 사명을 다 하는 것이고, 값진 것이다. 책은 이런 착한 메세지를 전해주기에, 전혀 범인도 악질적으로 그리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이 책은 트릭을 이용해서 퍼즐을 맞추듯 범인을 알아가는 과정의 추리소설이 아니다. 사회파추리소설에 충실하게 범인을 이미 밝혀놓고, 범인의 행적과 그 사건을 풀어가고 그 과정에서 겪는 위기를 많은 이들이 사명에 충실하게 임하며 풀어가고 있는 과정으로 그려놓고 있다. 때문에 비록 스릴과 흥미진진한 느낌이 결여있을 수도 있지만, 이 소설은 내용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값지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끝까지 읽어봐야 소설의 참맛을 알 수 있으리라. 그리고 누구든 스스로에게 물어보리라. '난 스스로의 사명에 충실한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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