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이다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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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전혀 없지만, 정말 우연히도 그녀가 쓴 책을 두 번째 읽게 되었다. 첫 번째 읽었던 책이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인데, 나의 이해력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쉽게 읽혔던 책은 아니었다. 책의 주제인 페미니즘에 대해서 다루기에는 저자의 시시콜콜한 잡담을 적어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마구 혹평을 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사실 저자에 대해서는 다소 혹평을 했으나 어쩌면 저자를 통해서 나를 들여다 보는 것 같아서 그런 이유도 있었다. 사람은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 끌린다고 하지만, 나는 나처럼 부정적이고 내성적이며 세상에 쉽게 타협하지 않으며 다소 삐딱한 성격을 지닌 사람은 정말 싫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 적이 없지만 왠지 이 작가에게는 그런 부분이 느껴진다.  

 

일단 이처럼 책을 읽기 전까지 저자와 나는 잘 맞지 않는다는 밑밥(?)이 깔렸다. '여행'이라는 소재는 그런 걸 무시할 정도로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이번 에세이는 다소 기대를 해보며 읽었다.

 

여행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에세이보다는 확실히 동선을 따라가며 다양한 사진이 곁들여진 여행기가 재미나다. 에세이임에도 좀 더 여러 나라를 여행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다루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순전히 내 욕심인 듯 하다. 그러니까 이 에세이집은 여행했었던 기억보다는 여행 자체에 대한 단상을 풀어쓴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자가 지금까지 여행했던 곳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쩌면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는 이곳과 저곳에 대한 경험담보다는 여행의 의미에 대해서 끄적인 것을 보고 공감하는 것도 그닥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여행지에 대해서 많이 소개해주지는 않았으나 스코틀랜드를 추천한 것은 인상적이다. 한 번도 가보고 싶다고 느낀 적이 없는 곳인데, 여러 번 가도 좋은 매력이 있다니..... 왠지 저자와 나는 비슷한 사람(?)이니 스코틀랜드에 가보면 나 또한 그 매력을 마음껏 느끼게 될 것 같다. (그러나 저자와 달리 나는 한 번도 혼자서 여행을 가 본 적이 없다.비슷하다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려나...)

 

정확히 작년까지만 해도 여행을 위해서 일상의 대부분인 일을 하며 행복을 포기했다면, 올해는 마음을 다르게 먹어야 겠다고 느꼈다. 지금 현재도 행복할 수 있으며, 어떻게든 그런 삶이 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야 함을 말이다. 정답은 없지만, 지금의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바로 이것이라는 걸 늦었지만 시간을 쪼개서 행복을 쫓는 여행을 하며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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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2018-08-1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돌아오는 토요일에 진행되는 이다혜 작가님의 강연 신청하세요~ :)

http://yeyak.seoul.go.kr/reservation/view.web?rsvsvcid=S180802171628333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