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파크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2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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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실수를 해 버린 느낌이다. 해리 보슈 시리즈의 1권부터 읽었다면 해리 보슈가 어떤 삶의 궤적을 그리는지 쫓아갈 수 있었을 텐데 이 책은 시리즈의 12권이다. 그도 그럴것이 해리보슈 시리즈의 vol.12라는 글씨가 표지에 너무 작게 나와 있다. 독자를 배려한다면 이건 좀 아니지 않은가?

 

학교 다닐 때 스카페타 시리즈에 흠뻑 빠졌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경찰이나 그와 비슷한 직업군인 주인공들의 범인에 대한 강한 집념과 불의를 못 참는 성격 그리고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 따위가 미국 범죄소설의 전형적인 성격이다. 그래서 다소 진부한 것 또한 사실이다. 마치 미국 드라마가 흥미롭지만 계속 보면 지겨워지는 에피소드를 연달아서 보는 느낌이랄까. 지금도 해리 보슈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독자를 사로잡을만한 주인공 삶에서의 반전이 필요할 듯 하다.

 

매춘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던 한 여자에게서 태어난 남자아이는 성인이 될 때 까지도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여러 가족들을 양부모로 받아들이며 힘겹게 살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는 한 보육 시설또한 있다. 이 곳은 바로 해리 보슈 또한 어두웠던 유년기를 거쳤던 곳이다. 그 곳을 거친 아이들 사이에는 두 마리의 개 중 한 마리를 키우며 앞으로를 살아가게 된다는 말이 있다. 한 마리는 착한 개, 그리고 또 다른 한 마리는 못된 개이다. 해리 보슈는 착한 개를, 그리고 해리 보슈가 쫓는 이번 편의 범인은 바로 못된 개를 선택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웨이츠. 실종 된 지 13년이나 된 여성과 관련된 사건을 수사하던 해리 보슈는 바로 웨이츠가 이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확신하게 되고 파헤친다. 이 과정에서 믿었던 사람들간의 모종의 뒷거래와 배신을 겪게 된다.

 

이번 편에서는 해리 보슈의 파트너인 키즈 라이더에게 큰 위기가 오게 된다. 처음부터 시리즈의 12편을 읽게 되어서 키즈 라이더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었지만, 앞으로 그녀에게 좀 더 부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아쉽게도 무너지게 되었다. 위기를 겪고 난 후 그녀는 해리 보슈와 함께 현장에서 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가 흥미로운 이유는 여느 시리즈물처럼 사건 자체가 아니라 주인공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 편을 읽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기대된다. 그것도 매우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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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파인더 2019-06-1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 부터 주욱 봐온 저로서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전편에서 잠정은퇴했거든요

해리가... 해리시리즈는 처음 부터 읽어야 해리의 삶에대한 고뇌와 인생에 대한 철학...

수사방식에대한 공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