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전집이라고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전집이 있다. 사실 나는 이 책에 대한 추억이 없다. 왜냐하면 이 책이 나왔을 당시 나는 고딩이었고 무지하게 범생이(?)였던 당시의 나로서는 교과서와 참고서, 문제집 말고 다른 책을 읽는다는 것이 감히 허락되지 않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 이 책과 인연이 닿았는지...

원래는 갑자기 뭔 생각이었는지 아직 바무가 읽기에는 기나긴 시간이 앞으로 기다리고 있는 에이브 전집을 구하고 싶어졌다. 열심히 뒤졌더니 으메...한 헌책방에 에이브 80권이 떡하니 있는 것이다. 것도 저렴하기 그지 없는 가격인 5만원에.

후다닥 결재를 하려던 순간. 갑자기 물밀듯 밀려오는 망설임...
진짜 저 책 사고 싶어?
진짜 살거야?
사고 나서는 어쩔라구?
그걸 다 어디다 꽂아놓을 것이며 누가 읽을라구?
바무는 이제 겨우 7살인거 알아 몰라?
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망설임의 소리....

그날밤 끝내 구매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이틀을 계속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에이브 전집에 대한 리뷰가 있는 홈페이지를 계속 들락날락.....
그러다가 그래, 일단 저지르고 보자! 내가 읽자구! 결심하고 눌렀더니
아뿔싸! 이미 누군가가 구매를 하고 말았다. 꺼이꺼이~~~~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에이스88 시리즈!
에이브 리뷰해놓은 곳에서 또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게 바로 이 에이스88 시리즈이다. 목록을 죽 흩어보니 낯익은 제목들이 보이고 이미 나의 애장도서인 것들도 몇권 있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구매버튼을 누르고야 말았다.

막상 배달이 되어 오니까........감당키 어려움을 느꼈다.
일단 도저히 어딘가에 꽂아둘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난제이고
두번째는 내가 읽어도 좋지만 결국은 몇년을 묵혀야 한다는 것.

반품은 도저히 못하겠고 아쉽고 아쉽지만 다른 곳으로 시집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반강제적(?)으로 시집 보낼 집을 물색하고 나니...마음이 씁쓸하고 허탈하기 그지없다.
정말 내가 갖고 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누군가 정말 와!!  바로 이거야!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반기는 그런 곳으로 보내고 싶은데.....ㅠㅠ

나의 과욕으로 인해 누군가 헌책방을 뒤지며 이 책을 찾고 있던 바로 그에게서 강탈한 듯하여 진짜 마음이 싸하다.

에이스88의 목록이다.

 
     ACE88 1   : 루마니아 소년 (나지 이슈트반, 이가형 역)
     ACE88 2   : 톰 깊은 밤 13시 (필립파 피어스, 신동춘 역)
     ACE88 3   : 중국 왕바오 (장 텐이, 김영수 역)
     ACE88 4   : 크라바트 (프러이슬러, 양혜숙 역)
     ACE88 5   : 인생의 길 (아취볼드 조셉 크로닌, 박일충 역)

     ACE88 6   : 소련 마카 소녀 (리지야 네클라소바, 유성인 역)
     ACE88 7   : 태양의 제국 (제임스 그레엄 발라드, 이가형 역)
     ACE88 8   : 외로운 숲의 거인 (비탈리 비안키, 채대치 역)
     ACE88 9   : 짐 크노프 (미하엘 엔데, 김현욱 역)
     ACE88 10  : 기관차 대모험 (미하엘 엔데, 신동집 역)

     ACE88 11 : 니콜라 (르네 고시니, 최귀동 역)
     ACE88 12 : 제이미 서부로 가다 (로버트 루이스 테일러, 안혜초 역)
     ACE88 13 : 트러벨러 (안드루, 양남광 역)
     ACE88 14 : 개척지로 떠난 톰 페니 (토니 저먼, 박석일 역)
     ACE88 15 : 호비트 모험 (J.R.R.톨킨, 공덕용 역)

     ACE88 16 : 머나먼 길 - 반지이야기 1 (J.R.R.톨킨, 강영운 역)
     ACE88 17 : 머나먼 숲 - 반지이야기 2 (J.R.R.톨킨, 강영운 역)
     ACE88 18 : 황새와 여섯 아이 (마인다트 디영, 김수영 역)
     ACE88 19 : 꼬마 철학가 (엘리너 파아존, 황명희 역)
     ACE88 20 : 매는 하늘에서만 빛난다 (우슬라 K 르구윈, 강혜숙 역)

     ACE88 21 : 신부님 우리 신부님 (조반니노 과레스끼, 허문순 역)
     ACE88 22 : 끝없는 이야기 (미하엘 엔데, 김양순 역)
     ACE88 23 : 꼬마 비밀일기 (스우 타운센드, 강성일 역)
     ACE88 24 :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바스콘셀로스, 최정은 역)
     ACE88 25 : 깃발을 올려라 (제임스 R 울먼, 조순 역)

     ACE88 26 : 100만년 동굴 - 에이라 1 (진 M 아울, 김명숙 역)
     ACE88 27 : 100만년 사냥 - 에이라 2 (진 M 아울, 김명숙 역)
     ACE88 28 : 100만년 비밀 - 에이라 3 (진 M 아울, 김명숙 역)
     ACE88 29 : 하얀 배 (징기스 아이뜨마또프, 맹은빈 역)
     ACE88 30 : 모모 (미하엘 엔데, 홍문 역)

     ACE88 31 : 나는 야곱을 사랑하고 (캐더린 패터슨, 박현미 역)
     ACE88 32 : 기관총 요새 아이들 (로버트 웨스톨, 유원 역)
     ACE88 33 : 머나먼 산 - 반지이야기 3 (J.R.R.톨킨, 강영운 역)
     ACE88 34 : 머나먼 강 - 반지이야기 4 (J.R.R.톨킨, 강영운 역)
     ACE88 35 : 머나먼 별 - 반지이야기 5 (J.R.R.톨킨, 강영운 역)

     ACE88 36 : 머나먼 땅 - 반지이야기 6 (J.R.R.톨킨, 강영운 역)
     ACE88 37 : 운명의 아이들 (피터 카터, 황종호 역)
     ACE88 38 : 신들의 탄생 (리안 가필드, 에드워드 브리센, 강성희 역)
     ACE88 39 : 반노예선 (피터 카터, 최홍규 역)
     ACE88 40 : 100만년 방랑 - 에이라 4 (진 M 아울, 김명숙 역)

     ACE88 41 : 100만년 모험 - 에이라 5 (진 M 아울, 김명숙 역)
     ACE88 42 : 100만년 만남 - 에이라 6 (진 M 아울, 김명숙 역)
     ACE88 43 : 유리카 선생 (섯클리프, 안순희 역)
     ACE88 44 : 그해 봄은 빨리 왔다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 조현례 역)
     ACE88 45 : 폭풍우 섬 오누이 (트레드 골드, 정지영 역)

     ACE88 46 : 황금의 일곱 도시 (스코트 오델, 임중빈 역)
     ACE88 47 : 노랑 리본 (알렉스 헤일리, 권미영 역)
     ACE88 48 : 사람은 어떻게 거인이 되었나 1 - 원시 (일리인, 동완 역)
     ACE88 49 : 사람은 어떻게 거인이 되었나 2 - 노예 (일리인, 동완 역)
     ACE88 50 : 사람은 어떻게 거인이 되었나 3 - 문명 (일리인, 동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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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12-18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앙...그래도 에이브 갖고 싶어요.....5만원이라구요? 어흑...제가 보고싶어요...

암튼, 밀키님, 이게 얼마만입니까....가만보니, 그래도 드문드문 들어오셨는데, 저 역시 요즘은 드문드문 들어오는 탓에..엇갈렸던 모양임다. 잘 지내시죠? ^^

panda78 2004-12-18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밀키님---- 오늘 우리 다 모였는데- 밀키님 오셔요- 녜? 제 서재 들러주셔요-

밀키웨이 2004-12-18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브 구해달라고 했더니 그 서점 아저씨 지금 현재 가지고 계신 에이브가 500권 정도 있다고 하시던걸요?

짝을 맞추어야 한다고 하면서 연락해주신다고 했어요.

그때 마냐님께 드릴까요?

밀키웨이 2004-12-18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수다마당에 끼기에 왠지 내공이 딸려서리...헥헥헥

panda78 2004-12-18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에이브와 에이스는 우수한 전집이지요..아.. 참 좋은 책인데 안타깝군요. (저는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지고 있어서..)

밀키웨이 2004-12-18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언니, 시집 보내려구요 ^^;;;;

제가 감당하기엔 좀 벅찰 거 같아서요.

아무리 책에 휩싸여 사는 것이 제 소망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자꾸자꾸 손이 가야 책도 행복하다는 논리를 주장하는 자이기 때문에...^^;;;;;;

반딧불,, 2004-12-18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부담 스럽군요.

그럼에도 좋습니다.

쌓아둘 곳이 없어요.

낱권으로는 괜찮겠네요.




반딧불,, 2004-12-18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리스트도 참 좋군요.

아..그나저나 밀키님..안녕히 주무세요.

starrysky 2004-12-18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이브는 꿈의 전집인데 수납공간 때문에 계속 못 사고 있네요. 안타까운 현실이예요.

바무와 게로가 좀더 커서 에이브와 에이스의 진가를 알게 될 즈음에 다시 좋은 책이 밀키님 댁으로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밀키님!! 앞으로 자주자주 뵈어요!! ^^


아영엄마 2004-12-18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스 88이라길래 88권이 있는 건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군요..^^;; 사실 저도 에이스전집은 못보고 자랐는데...쩝~

책읽는나무 2004-12-18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어요..밀키님!..^^

에이브라~~~ 전 처음 들어보는 전집이네요..ㅡ.ㅡ;;

그러고 보면 저도 엄청 범생이였던가요?..크ㅎㅎㅎ



저것들을 오만원에 사셨다면 정말~~^^

놔둘곳이 없다는것은 정말 크나큰 현실속에 무릎을 꿇을수밖에

없는 한없는 슬픔이어요..ㅠ.ㅠ



헌데..바무와 게로는 정말 아이들 이름이어요?

호야아닌가요?...ㅡ.ㅡ;;

아영엄마 2004-12-18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행본위주로만 봐서 그런가 전 에이스도 그렇고 에이브도 잘 모르겠어요..@@;

thornie 2004-12-1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도 간만에 들왔는데, 밀키가 있당!!

우리는 하늘이 맺어준 운명인게여!

밀키와 이리 와 누부라!~~

어허~~ 겁내지 말고...오빠잖아~~~

김형준 2021-04-20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거 빌려보기라도 하고 싶은데
혹시 어디에 보냈는지 알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