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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곽명단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6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0년 03월 28일에 저장
절판

더 박스
리처드 매드슨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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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The Gorgon's Look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0년 2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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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10,800원 → 9,720원(10%할인) / 마일리지 5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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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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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아일랜드 - Shutter Islan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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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본 소설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들으면, 일단 기대가 되는 동시에 같이 실망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나 많은 영화들이 원작소설들을 말아먹었는가.
나는 소설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지만, 소설을 뛰어넘는 영화는 지금까지 단 한편도 보지 못했고, 그나마 소설도 마음에 들었고 영화도 마음에 들었다면 그 정도로 만족하는 편이다.
이 영화도 그랬다. 보기도 전에 절반쯤은 포기하고 봤다.
왜냐면, 원작 소설가가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데니스 루헤인이거든.
누가 감히 비쥬얼로는 표현되지 않는 데니스 루헤인 소설의 매력을 영상에 담을수가 있겠는가.
지난주 시사회로 보고 온 <셔터 아일랜드>는 그런 면에서는 성공적인 영화이다. 적어도 원작에 누를 끼치는 일은 하지 않았으니. (그리고 때로, 어떤 씬들에서는 소설이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강렬한 느낌을 전달하기도 한다.)
원작 <살인자들의 섬>을 본지 하도 오래되어서 장면 장면 기억나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영화 자체로는 상상 이상으로 괜찮았다.
그간 밀리언셀러 클럽에서 나온 책들이 영화화 된 경우에는 실망만 가득했던 것 같은데, 역시 괜히 마틴 스콜세지가 아니더라. 간간히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촬영의 미학은 함축적이고,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되었더라. 이런 건 또 노련함이 없으면 촌스러워지는 법이지.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은 소설을 충분히 살리려 노력했던 것 같고, 간간히 주어지는 마지막 반전에 대한 힌트도 공정했으며, 주인공, 조연할 것없이 연기력들도 하나같이 뛰어났다.
오랜만에 보는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한 스릴러! 지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았다.
감정에 휘둘려 눈물 펑펑으로 만들지도 않았으나, 아찔한 기억속의 단편들은 충분히 두렵고 슬프다.
그간 등장했던 수많은 스릴러들에 실망만 거듭했는데, 오랜만에 하나 건졌다.

책도, 영화도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가지지 말고 보기를 권한다.
나는 이미 소설을 읽고 보았으니 어떤 반전이 있는지 다 알고 본 셈이긴 하지만, 아무 정보 없이 원작 소설을 보았을 때 내 예상과는 달리 진행되는 이야기에 당혹스러우면서도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 데니스 루헤인을 좋아하는 사람, 원작소설을 재밌게 본 사람에게 다 추천!!!

p.s 1. 그러나 결말 부분은 약간 아쉽다. 소설과 비슷하게 마무리 되기는 했지만, 소설로 보았을 때는 분명 "어라?"싶고, 쓸쓸하기도 했는데, 왜 영상으로 보니 웃겨지는 걸까? 어쩔수 없는 점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를 망칠 정도는 아니다.

p.s 2.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를 찍기 위해서 자신을 망가뜨리는 작업을 많이 했었나보다.
배나오고 추례한 디카프리오를 상상해본 적 있는가. 이 영화에서 디카프리오는 그렇게 나온다.
디카프리오의 연기력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셔터 아일랜드>에서 또한 폭풍 열연을 보여주고 있지만,
뭐랄까. 참 애매모호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젠 나이든 역활을 해야하는데, 아직도 그의 얼굴은 동안이라 아주 젊은이의 역도, 아주 아저씨의 역도 완벽히 어울린다고는 할수 없는 애매모호한 단계가 된 것 같다.
예전에 고 최진실에게서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동안 배우들의 뛰어넘어야할 핸디캡은 역시 캐릭터의 성장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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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첫사랑의 경계는 무엇일까.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인연을 스치고 지나가고, 그중에는 사랑, 또는 짝사랑, 또는 애증에 가까운 무엇을 품었던 상대들도 많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첫사랑을 언제 해봤냐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난감해 한 적 있는가.
나는 꽤 많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호감인지, 나 조차도 헷깔린다.
여섯살때 내 볼에 뽀뽀하고 도망치던 꼬마녀석의 뒷모습을 보면서 볼이 발그레 해졌던 것도 사랑이라면 내 첫사랑은 아주 어린 나이에 지나갔고, 마음과 몸이 온통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누군가를 그리워했던 것이 진짜 사랑이라면 내 첫사랑은 훨씬 후의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이든, 첫사랑의 기억은 움직였던 것 같다.
더 어릴때는 그보다 조금 어릴 때를, 나이가 들어서는 어른이 되기 직전이나 그 직후의 사랑을 첫사랑이라고 불렀다.
그러니 내가 불렀던 그 모든 첫사랑은 기억속에 존재하는 과거의 그림자였고, 첫사랑의 이지러짐은 일종의 성장통과도 같았던 것 같기도 하다.
첫사랑이라고 부를수 있는 것은 그 후의 사랑도 있었다는 이야기.
과거 나를 스치고 간 누군가는 항상 아련한 그림자로 남게 마련이다.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를 보면서 내내 그런 아련한 감정을 느꼈다.
책속 누군가의 첫사랑이면서, 한편으로는 나의 첫사랑과도 같았던 것 같다.
물론 지독히 질긴 것으로 치자면 내 첫사랑은 발끝에도 못미치지만...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과정, 단편단편 조각내어져 기억나는 일들.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괜히 마음이 짠해지는 기억속의 사소한 사건들.... 이 책에서 작가가 표현해놓은 기억의 단편들이 어찌나 현실감 있던지, 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내 이야기를 듣는 듯 가슴이 울렁거린다.

그가 열다섯이 되던 어느 해 만났던 한나라는 여자.
간염에 걸려 거리에서 구토를 하고 있던 미하엘을 무뚝뚝하게 돌봐주던 손.
뭔가에 홀린 듯, 그 여자의 집으로 걸어가면서 보았던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들, 망설이던 생각들.
책 읽어주기, 샤워, 사랑 행위 그러고 나서 잠시 같이 누워 있기...
이런 것들이 대체 뭐길래, 그렇게 질기도록 평생을 가슴에 품어야하는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 시절, 미하엘의 일상의 전부였던 한나가 어느날 사라지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도 몸과 마음이 온통 한나의 생각으로 가득차있고, 서서히 그 기억이 희미해질 때쯤에 미하엘은 다시 한나를 만나게 된다.
뜻밖에도 법정에서. 죄인으로 서있는 그 한나를....

영화를 먼저 보고 봤기 때문에 내용이야 다 알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서걱서걱 부서지는 듯한 책속의 말들때문에 가슴이 아련히 아려오더라.
결코 미녀라고 할수 없는 여자, 기분 좋았나 싶은 순간 갑자기 화를 내고,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아서 그냥 사과하는 수밖에 없는 다루기 힘들고, 알수 없는 이 여자의 매력은 뭐였길래, 미하엘은 평생을 그녀의 기억을 끌어안고 살았던 걸까.
사랑은 사람을 만든다지 않았나. 아마도 그래서이겠지...
한나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사람을 배우고, 또래 아이들보다 어른스럽게 행동하게된 미하엘에게 한나는 가장 아름다웠던 한 시절, 자신을 대표했던 아이콘이지 않았을까.
한나를 통해 변화된 그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얼마나 신기하고 즐거웠을까.
책장을 거듭하면서 이런 질문은 또다시 떠오른다.
그토록 감추고자 했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죄와 자신이 하지도 않은 죄까지 다 인정한 한나가 드디어 문맹에서 깨우쳐 자신이 지나온 과거를 똑바로 직시하게 되었을때, 글을 통해 변화된 그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과연 신기하고 재밌기만 했을까.
그리고, 이 무지한 여인의 죄를 어디부터 어디까지 용서할수 있는 것일까.
아니, 일단은 그걸 죄라고 부를수 있는 걸까.
열다섯살짜리 소년을 사랑한 30대의 여자의 사랑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며, 어떻게 이해할수 있는 것일까.

로맨스 소설처럼 시작해, 여러가지 도덕적인 고민까지 안겨주는 소설이지만, 책속의 주인공들의 태도처럼 완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냥 그 자체로 바라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결국은 사랑이야기이고, 사랑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묘하게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이 떠올랐는데, 지나간 첫사랑의 기억을 더듬는 행위들과 서걱대는 아련한 문장자체의 매력때문에 더 그랬으리라 싶다.
<연인>이 그랬듯,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역시 기나긴 먹먹함과 아련함을 남기는 소설이었다.
영화도 재밌었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은 책이 훨씬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다.
영상으로는 도저히 표현할수 없는 아름다운 문장들. 조각나는 기억의 단편들. 사라진 것들에 대한 애수...
카메라에는 담을수 없는 무형의 감정들이 책에는 넘쳐난다.
이래서, 원작만한 영화 없다고 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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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Alice in Wonderland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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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신일을 기념하야, 3월 10일 0시를 치자마자 보게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바타를 보고나오면서 3D가 살짝 궁금해졌기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꼭 3D로 보자 싶었는데 역시 인기만발 아이맥스 디지털 3D였기 때문에, 새벽에 볼 수밖에.
아..뭐랄까.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해 내용자체야 조금 실망스러웠던 것 같기도 하다. 팀버튼스러운 으스스하며 귀여운 분위기는 여전하기는 하지만, 어딘가 양념이 하나 빠진 분위기. 조금 더 그로테스크했더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이건 그냥 개인적인 바램일뿐이고....
사실 다른 걸 다 떠나서 새로 경험하는 디지털 3D가 너무나 신기해서 정신을 쏙 빼놓고 보았다.
입체영상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막상 피부에 와닿지는 않았는데, 눈앞까지 다가오는 인물, 원근감이 확실히 느껴지는 공간감같은 건 정말 감탄할 정도로 신기해서 보는 내내 그것만 즐기는데도 재밌어 죽겠더라.
(디지털 3D는 영화배급사 로고부터 입체다. 감동..ㅠ ㅠ)
등장인물들의 의상은 기발하다 싶을 정도로 톡톡 튀면서도 아름다워서 언젠가 써보리라 나도 몰래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었고, 기괴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들도 만족! 총천연색의 동화속 세상도 예쁘고 귀엽고 흥미로웠다.

영화를 본건지 디지털 3D를 구경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영화보다가 어떤 사람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뭔가를 잡으려는 손짓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사실 나도 그러고 싶은 기분이 굴뚝같았다;;
다 보고나오면서 다음 3D 영화도 빨리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아무리 봐도 신기해 신기해....♥

p.s 생일을 기념해서 이런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해준 친구에게 감사를....♥
p.s 2. 언젠가 집에서도 3D 영상을 감상할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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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 Invictu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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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만델라를 소재로 삼은 영화이지만, 정치영화가 아니고, 럭비를 소재로 삼은 영화지만 스포츠영화도 아니다.
이 영화는 평화와 화해에 대한 이야기.
넬슨 만델라와 남아공의 현실을 바탕으로 소박하지만 따뜻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났는데, 정치 영화도 스포츠 영화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드라마. 어느새 부터인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추구하던 그것이 이 영화에도 녹아있었다.
잔잔하면서 지루하지 않고, 과도하게 끓어오르지 않으면서 열정이 느껴진다.
넬슨 만델라 그 자신이 된 것 같은 모건 프리먼의 연기, 그리고 언제나 감동이 철철 넘치는 목소리 또한 좋고, 맷 데이먼의 연기도 좋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딱지를 달고 있는 것 같은 정직한 스토리 텔링, 잔잔한 분위기, 다 좋다.

그냥 개인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자국민도 창피해할 정도로 형편 없던 팀이 기합 받았다고 짧은 시간 안에 월드컵 우승까지 이루어내는 것이 가능한 일이었을까...하는 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그런 일이 가능한가 싶기도 하다.
영화를 보면서 2002년 월드컵이 생각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니겠지.
정치가 스포츠를 이용하는 것은 참 소름돋는 일이면서도, 아무리 인종차별은 그만하자 백번의 말을 하느니 다른 건 다 재쳐두고, 형편없는 자국 럭비팀에 지원해서, 스포츠로 국민을 대동단결 시켜버리는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현명함은 찬탄할 만하다.

흑백 차별을 다룬 영화도,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에 대한 영화도 많다.
그 영화들 마다 항상 등장하는 클리쉐들이 있기 마련인데, 어떤 영화에서는 그 클리쉐가 너무 빤히 내다보여서 보는 사람을 부끄러워지게도 만들지만, 이 영화처럼 그 클리쉐를 이용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온건하게 전달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싶었다.
먼저 말했듯이, 이 영화는 넬슨만델라 대통령의 정치에 대한 영화도, 형편 없던 럭비팀이 럭비월드컵에서 우승하기까지를 다룬 스포츠 성공 영화도 아니다.
자국의 현실을 안타까이 보면서도, 억지로 바꾸려 노력하지 않고 조금 더 온건한 방법으로 국민을 바꾸어낸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국가와 국민에 대한 사랑을 느낄수 있는 영화이고, 인간이 자신과 다른 타인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만드는 인간애에 관한 영화이다.
걸작이라기엔 영화가 너무나 소박하지만, 보는 내내 가슴에서 무언가 꿈틀댔던 영화.

*인빅터스가 무슨 뜻인가 싶어서 내가 모르는 영어단어인줄 알았는데, 라틴어로 "굴하지 않는"이라는 뜻이란다.
영화속에 모건 프리먼의 목소리로 인빅터스라는 시를 읊는데, 아아... 모건 프리먼 목소리는 언제들어도 너무나 감동적이다.
만수무강하소서. 모건 할아버지, 클린트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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