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 Invictu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넬슨만델라를 소재로 삼은 영화이지만, 정치영화가 아니고, 럭비를 소재로 삼은 영화지만 스포츠영화도 아니다.
이 영화는 평화와 화해에 대한 이야기.
넬슨 만델라와 남아공의 현실을 바탕으로 소박하지만 따뜻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났는데, 정치 영화도 스포츠 영화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드라마. 어느새 부터인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추구하던 그것이 이 영화에도 녹아있었다.
잔잔하면서 지루하지 않고, 과도하게 끓어오르지 않으면서 열정이 느껴진다.
넬슨 만델라 그 자신이 된 것 같은 모건 프리먼의 연기, 그리고 언제나 감동이 철철 넘치는 목소리 또한 좋고, 맷 데이먼의 연기도 좋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딱지를 달고 있는 것 같은 정직한 스토리 텔링, 잔잔한 분위기, 다 좋다.

그냥 개인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자국민도 창피해할 정도로 형편 없던 팀이 기합 받았다고 짧은 시간 안에 월드컵 우승까지 이루어내는 것이 가능한 일이었을까...하는 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그런 일이 가능한가 싶기도 하다.
영화를 보면서 2002년 월드컵이 생각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니겠지.
정치가 스포츠를 이용하는 것은 참 소름돋는 일이면서도, 아무리 인종차별은 그만하자 백번의 말을 하느니 다른 건 다 재쳐두고, 형편없는 자국 럭비팀에 지원해서, 스포츠로 국민을 대동단결 시켜버리는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현명함은 찬탄할 만하다.

흑백 차별을 다룬 영화도,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에 대한 영화도 많다.
그 영화들 마다 항상 등장하는 클리쉐들이 있기 마련인데, 어떤 영화에서는 그 클리쉐가 너무 빤히 내다보여서 보는 사람을 부끄러워지게도 만들지만, 이 영화처럼 그 클리쉐를 이용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온건하게 전달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싶었다.
먼저 말했듯이, 이 영화는 넬슨만델라 대통령의 정치에 대한 영화도, 형편 없던 럭비팀이 럭비월드컵에서 우승하기까지를 다룬 스포츠 성공 영화도 아니다.
자국의 현실을 안타까이 보면서도, 억지로 바꾸려 노력하지 않고 조금 더 온건한 방법으로 국민을 바꾸어낸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국가와 국민에 대한 사랑을 느낄수 있는 영화이고, 인간이 자신과 다른 타인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만드는 인간애에 관한 영화이다.
걸작이라기엔 영화가 너무나 소박하지만, 보는 내내 가슴에서 무언가 꿈틀댔던 영화.

*인빅터스가 무슨 뜻인가 싶어서 내가 모르는 영어단어인줄 알았는데, 라틴어로 "굴하지 않는"이라는 뜻이란다.
영화속에 모건 프리먼의 목소리로 인빅터스라는 시를 읊는데, 아아... 모건 프리먼 목소리는 언제들어도 너무나 감동적이다.
만수무강하소서. 모건 할아버지, 클린트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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