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ED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구판절판


"상식적인 행동으로는 절대 진실에 접근할 수 없어" -아기--89쪽

"너 빌리 엘리어트 라는 영화 봤냐?"
고개를 가로 저었다.
"영화 좀 봐라." 하고 박순신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용쟁호투도 모르는 나에게 넌더리가 났을 것이다.
아기가 말을 이었다.
"그 영화 말이야 간단히 말하면 영국의 가난한 노동자 계습 남자애가 발레리나가 되려 하는 이야긴데, 주인공 남자애가 처음부터 끝까지 뛰고 돌고 그래. 왠지 알아?"
나는 고개를 저었다
"도약은 자신이 있는 장소에서 떠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야. 발레의 도약도 마찬가지지. 그걸 주테라고 하던가?"
나는 고개를 끄떡였다.
"발레의 주테도 그래. 옛날 유럽의 철저한 계습사회였으니까. 전통이니 인습이니 인간을 구속하는 중력을 벗어나 얼마나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가를 보고 관객은 감동하는 거야"
아기는 거기까지 말하고 익살스럽게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내가 읽은 책에 그렇게 씌어 있었어"
"처음 듣는 말이야"
아기는 웃으며 말했다.
"언젠가 너의 주테를 보여줘"-188~189쪽

"그렇지만 가나코의 기분도 알 것 같아. 그애들은 좀 특이하니까. 그리고 터프하지. 그렇지만 가나코, 그애들도 처음부터 터프하지는 않았어. 하늘을 날려다가 몇 번이나 추락하고, 누군가에게 날개를 잡히기도 하고, 그럴 ‹š마다 조금씩 강해져서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에 가까워져 가는 거야."
아기 어머니는 일단 거기서 말을 끊었다가 두 손을 날개처럼 펼치며 말을 이었다.
"가나코 짱도 조금씩 강해져서 그애들이 있는 세계로 날아가 같이 놀아봐. 정말 즐거울 꺼야"-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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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3-0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멋쥔 녀석들이야요~

Mephistopheles 2006-03-0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녀석들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애기를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밑줄을...^^
 
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변함없이 똑같은 일상이 끊임없이 반복이 되는 짜증나는 상황..
그나마 이런 상황을 버틸 수 있던 근본의 존재가 파괴되었다.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면 심각한 좌절감에
자포자기가 되지 않을까.?

가네시로 가츠키의 소설 플라이 데디 플라이는 기복없이 반복적인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셀러리맨의 두달 간의 일탈행위와 나약한
자신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경쾌하고 빠르게 보여주고 있다.

지나치게 빠르고 경쾌했는지 이 책을 3시간만에 읽어버렸지만,
독서 후에 남는 그 무언가의 묵직한 느낌은 무엇인지....

작가가 일본사회에서 소외와 차별을 받는 제일교포이며 귀화 후의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존재감의 상실, 책 속에 나오는 작가의
분신격인 순신이라는 한국인 캐릭터 때문은 아닌 듯 싶다.

내가 느낀 그 묵직함이란. 어쩌면 주인공 하지메의 움츠려들대로
움츠려진 날개의 새로운 비상 때문이라고 보고 싶다.

나라고 다르겠는가. 비슷한 상황에 현실에 억눌려 다소나마 화려
했던 나의 젊은 시절의 날개는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짓눌릴대로
짓눌린게 사실이다.

소설 속의 허구의 이야기 일진 몰라도 하지메의 새로운 비상은
나에겐 약간의 부러움이 동반된 통쾌함으로 전해졌다.

나역시 책 속의 하지메처럼 새로운 비상을 위해 날개의 깃털을
손질할 때가 언젠가는 올거라고 믿고 싶다.

책 속의 이야기처럼 과격하거나 극단적이지만은 않길 바라면서..

P.S. 아니 그런데...책 주문하고 나니까 가방 준다는 건 또 뭔가....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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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2-1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 디아스포라와 어느 소년의 눈물 주문하고 났더니
다다음날, 1 플러스 1행사를 하더구만요.
전 가방 탐나서 이 작가의 Go 주문했어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출근하셨나 봐요?^^

Mephistopheles 2006-02-1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이번주도 주7일 근무네요~~ ^^

mong 2006-02-1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디아스포라의 경우 제대로 뒤통수 맞았는데요
가방도 탐나는데 하나 살까봐요 히힛

mong 2006-02-1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이런 작년까지 저의 모습....ㅜ.ㅡ
주7일 근무, 마음이 아픕니다

Mephistopheles 2006-02-19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몽님...저도 이번에 뒤통수 제대로 맞았습니다..^^
부러워요 ..작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주7일 근무의 연속이네요..^^

blowup 2006-02-24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문식, 이준기가 어울릴까요?

Mephistopheles 2006-02-24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원작 그대로 써먹진 않을꺼 같아요..각색을 많이 하겠죠..
이문식은 이해가 가는데...이준기는 도통...어떻게 바꿀지 궁금해지네요..^^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 영혼의 허기를 채워줄 하룻밤의 만찬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데이비드 그레고리 지음, 서소울 옮김 / 김영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외할머니때부터 기독교 신앙이다 보니 어렸을 적에 자연스럽게
교회를 가게 된 것이 나의 신앙생활의 시작이였다.
기억으론 절대 자의가 아니였으리라.. 반권유 반강압에 기인된
어머니의 묵직한 압력으로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그때의 충격이란...

난 그냥 편안하게 예배만 보고 나올려고 했으나, 전도사로 짐작
되는 한분이 나를 붙잡고 예배 후에 특별활동이 있다고 남아 있
으라고 했다.
난 그날 비교적 열악한 환경인 달동네를 찬송가를 부르면서 북을
치면서 그 동네를 가로질렀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후로 난 절대로 교회에 안나갔다.

나이 들고 결혼을 하니 한때 주춤하셨던 어머님의 묵직한 압력이
내가 아닌 내 집사람을 통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힘없는 며느리는
시어머니 압력에 굴복..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결국 4년 전 태어난
우리 아들역시 일요일마다 아침에 할머니 손을 잡고 교회에 가게
되었다.

나..??     한달에 두번 꼴로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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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순전히 내가 한번 읽고 어머니께 드릴려고
목적으로 구입한 도서.

짧은 분량에 큰 활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은 독서시간임에도 불구
하고 이책의 내용은 많은 것을 알려준다. 예수라는 존재를 주인공인
닉이 이해해가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공감했고 내안에 있는 종교적인
혼란을 정리해 주는데 많은 힘이 되었던 듯 하다.
그 반면 타 종교의 내용이 담겨진 부분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성령이 충만치 못한 탓인지 수긍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보고
싶다.

자그마한 책 한권으로 인류에게 엄청난 영향력과 존재감을 가져다
주는 종교를 판단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때론 이런 작은
종교서적 하나가 두껍고 빽빽한 성경보다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을 듯 싶다.

책 속에 나온 예수라면.나 또한 그 분과의 저녁식사가 절실하다.
묻고 싶은 것도 많고 듣고 싶은 애기도 너무나 많다..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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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저도 REM 좋아하고 스타트랙 좋아하거든요..
어떻게... 저녁식사까진 힘들더라도 편의점에서 라면 먹을 시간
정도 안될까요..??

제가 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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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2-18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REM정말 좋아하는데~
메피스토님 꼽사리 안될까요?
=3=3=3

Mephistopheles 2006-02-18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몽님 저야 좋져~~~!!

로드무비 2006-02-1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 정도는 되어야 꼽사리 낄 텐데...^^

Mephistopheles 2006-02-19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삽겹살로 정하면...쐬주해야 하는데...
그럼 예수님 왕따 당하고 우리끼리 지화자 먹고
마시고 할꺼 같아요..ㅋㅋ

로드무비 2006-02-19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수님도 쐬주 좋아하신다는 풍문이 들리던데...=3=3=3

Mephistopheles 2006-02-19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득키득....로드무비님...혹시 쐬주....땡기시는 건...아니신지요.....^^
 
히스토리언 - 전3권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조영학 옮김 / 김영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드라큘라 그 불멸과 불사의 역사..

영화의 소재로 너무나 많이 쓰여 여러가지 파생형까지 출현하고 있는 드라큘라가 아니나 다를까 요즘 유행인 팩션의 장르를 빌려 3권이라는 방대한(?) 볼륨으로 출간이 되었다.

어렵지 않게 술술 읽었지만 끝까지 읽고 나서의 아쉬움과 불만은 다른 분들과 다르진 않다고 보고 싶다.

지나친 우연과 엉성한 복선...거기다가 체력이 딸렸는지 결말의 허무함..여주인공의 시대와 그 아버지의 시대, 그 아버지의 담당교수의 시대를 종횡무진 왕복달리기를 하는 소설의 전개방식은 영화제작까지 지나치게 염두를 하고 만들어낸 구성이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엄청난 마케팅비의 지출과 책 뒤에 붙어 있는 각 언론사들의 극찬은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팩션이라는 장르의 이야기를 꾸려나가기 위한 자료수집에 투자한 작가의 노력과 시간만큼은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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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폴 오스터 지음, 김경식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폴 오스터의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책보단 영화로 먼저 접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는 이미 1995년 벌써 10년 전에 개봉을 했고 이 책을 난 작년에 접했으니까.
아쉽게도 속편격인 `블루인더페이스'의 경우는 내 기억으론 개봉을 하지 않았고 비디오로만  출시 된 걸로 기억이 된다. 그나마도 출시 당시 대여점에서 상당히 구하기 힘든(?) 물건이였던 걸로 기억이 난다. 결국 속편격의 이 영화를 난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여러차례 놓치고 놓치다 영상물이 아닌 인쇄물로 맞이하게 되었다. 소설 한편과 시나리오 두편과 영화제작 노트가 들어가 있는 책으로 말이다.

여러차례 영화를 감상을 했던 탓인지 초반 스모크 분량의 내용은 뒤의 내용을 환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다. 영화로만 봤을 때 몰랐던 감독과 작가의 의도와 생각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어서 초반부를 읽는 내내 영화로 처음 접했을 때 마냥 즐겁고 재미있었다.

후반후 `블루인더페이스'를 접하면서 폴 오스터가 작가가 아닌 감독으로 속편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신인감독의 영화에 담은 섬세한 묘사에 읽는 내내 가볍지만 결코 경박하지 않은 즐거움을 줬었다.

한가지 흠을 잡자면...난 뉴욕을 한번도 밟아본 적도 없고 그들이 흔히 말하는 `뉴요커'가 아니다 보니 그들이 책과 영화에 쏟아 부었던 `브루클린의 정신' 을 공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이라는 동네에 대한 호기심과 간접경험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은 그들이 말하는 뉴욕을 즐기기에 부족하진 않다고 보고 싶다.

한번 본 영화나 책을 또다시 보고 싶고 읽고 싶다는 건 그 만큼 그 영화와 책이 보거나 읽는 이에게 많은 영향과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난 이상하게 이 책과 영화에 많은 애정을 느끼는 것 같다.

권하건데... 영화와 책 중 한가지만 접한 분들은 부디 양쪽을 다 경험해보시길 부탁하고 싶다. 영화를 감상하지 않고 읽는 이 책은 감히 반쪽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속편을 구해서 감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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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03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 오스터도 제가 기피하는 작가인지라 ㅠ.ㅠ;;; 딱 한 권 읽었어요~

Mephistopheles 2006-02-03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저게 전부 입니다...히히
그래도 영화는 좋았어요...^^

로드무비 2006-02-03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인더페이스, 디비디 놓쳐서 얼마나 아쉬운지 몰라요.
스모크 좋아합니다.
하비 케이틀도 좋고 다 좋아요.^^

Mephistopheles 2006-02-04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하비 키이틀과 윌리엄 허트가 있었기에 이 영화가 빛난다고 보고 싶어요.
하비 키이틀은 너무 다작을 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하지만 그는 그가 나오는 영화에서 언제나 빛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