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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ㅣ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변함없이 똑같은 일상이 끊임없이 반복이 되는 짜증나는 상황..
그나마 이런 상황을 버틸 수 있던 근본의 존재가 파괴되었다.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면 심각한 좌절감에
자포자기가 되지 않을까.?
가네시로 가츠키의 소설 플라이 데디 플라이는 기복없이 반복적인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셀러리맨의 두달 간의 일탈행위와 나약한
자신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경쾌하고 빠르게 보여주고 있다.
지나치게 빠르고 경쾌했는지 이 책을 3시간만에 읽어버렸지만,
독서 후에 남는 그 무언가의 묵직한 느낌은 무엇인지....
작가가 일본사회에서 소외와 차별을 받는 제일교포이며 귀화 후의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존재감의 상실, 책 속에 나오는 작가의
분신격인 순신이라는 한국인 캐릭터 때문은 아닌 듯 싶다.
내가 느낀 그 묵직함이란. 어쩌면 주인공 하지메의 움츠려들대로
움츠려진 날개의 새로운 비상 때문이라고 보고 싶다.
나라고 다르겠는가. 비슷한 상황에 현실에 억눌려 다소나마 화려
했던 나의 젊은 시절의 날개는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짓눌릴대로
짓눌린게 사실이다.
소설 속의 허구의 이야기 일진 몰라도 하지메의 새로운 비상은
나에겐 약간의 부러움이 동반된 통쾌함으로 전해졌다.
나역시 책 속의 하지메처럼 새로운 비상을 위해 날개의 깃털을
손질할 때가 언젠가는 올거라고 믿고 싶다.
책 속의 이야기처럼 과격하거나 극단적이지만은 않길 바라면서..
P.S. 아니 그런데...책 주문하고 나니까 가방 준다는 건 또 뭔가....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