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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폴 오스터 지음, 김경식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폴 오스터의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책보단 영화로 먼저 접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는 이미 1995년 벌써 10년 전에 개봉을 했고 이 책을 난 작년에 접했으니까.
아쉽게도 속편격인 `블루인더페이스'의 경우는 내 기억으론 개봉을 하지 않았고 비디오로만 출시 된 걸로 기억이 된다. 그나마도 출시 당시 대여점에서 상당히 구하기 힘든(?) 물건이였던 걸로 기억이 난다. 결국 속편격의 이 영화를 난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여러차례 놓치고 놓치다 영상물이 아닌 인쇄물로 맞이하게 되었다. 소설 한편과 시나리오 두편과 영화제작 노트가 들어가 있는 책으로 말이다.
여러차례 영화를 감상을 했던 탓인지 초반 스모크 분량의 내용은 뒤의 내용을 환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다. 영화로만 봤을 때 몰랐던 감독과 작가의 의도와 생각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어서 초반부를 읽는 내내 영화로 처음 접했을 때 마냥 즐겁고 재미있었다.
후반후 `블루인더페이스'를 접하면서 폴 오스터가 작가가 아닌 감독으로 속편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신인감독의 영화에 담은 섬세한 묘사에 읽는 내내 가볍지만 결코 경박하지 않은 즐거움을 줬었다.
한가지 흠을 잡자면...난 뉴욕을 한번도 밟아본 적도 없고 그들이 흔히 말하는 `뉴요커'가 아니다 보니 그들이 책과 영화에 쏟아 부었던 `브루클린의 정신' 을 공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이라는 동네에 대한 호기심과 간접경험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은 그들이 말하는 뉴욕을 즐기기에 부족하진 않다고 보고 싶다.
한번 본 영화나 책을 또다시 보고 싶고 읽고 싶다는 건 그 만큼 그 영화와 책이 보거나 읽는 이에게 많은 영향과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난 이상하게 이 책과 영화에 많은 애정을 느끼는 것 같다.
권하건데... 영화와 책 중 한가지만 접한 분들은 부디 양쪽을 다 경험해보시길 부탁하고 싶다. 영화를 감상하지 않고 읽는 이 책은 감히 반쪽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속편을 구해서 감상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