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전에 올린 페이퍼가 영향을 받았는지...
갑자기 소장이 외근 다녀오라고 합니다. 외부협의가 있으니 가서 신나게
떠들고 오라고 하더군요.. (목소리 운운 페이퍼를 올린 걸 어찌 알고....)
점심 먹고 일원동까지 어떡게 가나 지도를 검색하면서 경로를 살펴봤습니다.
생각보다 복잡하더군요..먼저 버스를 타고 강남고속터미널까지 간후..거기서
3호선을 타고 수서방향으로 움직이는 루트를 잡고 오후 2시쯤에 나왔습니다.
얼마만에 타보는 지하철인지... 근 석달 가까이 지하철을 타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딜 움직이거나 이동할 때 여간해서는 버스를 이용하지 지하철은 가급
적 이용을 자제하는 편입니다. 이유는 지하철을 타고 자리에 앉기만 하면 다음
정거장에서 꼭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이도저도 아니면 짐을 잔뜩 들은 아주머니
들이 꼭 제앞에 서버리는 묘한 징크스 때문에 여간해선 지하철을 이용시 절대...
네버..젯다이...앉질 않습니다..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버스를 이용하는 습관을
길들이게 되버린 것이라죠..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지하철은 제법 복잡하더군요..하긴 붐비는 역은 다 거쳐갔
으니 벅적거릴만도 합니다. 취미가 관찰인지라 간만에 실컷 사람관찰 했습니다.
타자마자 자리찾기 위해 눈동자를 요란하게 굴리시는 아주머니....
이미 경로석에 앉아 계시지만 다른 좌석에 앉아 있는 비교적 젊은 여자를 째려보는
할아버지..(그 앞에 나이드신 분이 서 있으셨습니다.)
경로석 빈자리에 재빨리 앉으려다가 옆에 앉아있는 방금 전 그 할아버지의 찌릿한
눈초리에 흠짓 하면서 앉기를 주저하는 여자...
지나치게 짧은 치마를 입고 어쩔 줄 몰라하는 낭자.....
타자마자 신나게 수다를 떠는 여고생들.....
열심히 핸드폰 게임에 열중하는 중년 남자 두어명.....
앉아서 독서에 열중인 아가씨....
약간은 정신이 이상한 남자인지 의자사이 사람들 통로를 막고 손잡이를 잡고 매달리
는 사나이......
상의와 하의를 거의 완벽한 색감의 빠숀으로 코디를 했으나 마지막 구두와 가방에서
엄청난 엄발란스를 초래해 전체적인 빠숀을 망친 처자.....(아우 쩌찔이야~~)
귀여운 외모뿐이 아니라 전화받는 목소리마져도 귀엽기 그지없었던 처자......
방금 브룩클린에서 왔을 법한 힙합스타일로 도배를 한 총각(헤이 요~ 아이 세이 헤~요~)
짧은 치마까지는 좋았으나 허벅지가 강호동이였던 여인네.....
뱀처럼 생긴 사나이.....닭처럼 생긴 사나이.... 쥐처럼 생긴 사나이.....
팬탁스 수동카메라를 어깨에 맨 아가씨......(집에 있는 것과 똑같은 모델)
간만에 타의에 의한 나들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외근길이였다는.....
뱀꼬리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외근나가 협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안떠들었다는...
핫핫핫....이번주 일요일도 역시 출근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