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의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학교급식제도는 사실 내가 학창생활때와는 절대
관계가 없는 단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카들의 이야기를 통해 급식상태에 대해서 들었던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2년전쯤이였나....처가쪽 조카 두명이 초등학생이였다.(지금은 커서 하나는 중학생이 된 상황)
명절때 가족들이 다 모였을 때 조카들이 우연스럽게 급식이야기에 대해서 나오게 되었다.
내또래 식구들이야 학교때 도시락 두개씩 싸들고 다니면서 3시간 끝나면 까먹고 6교시 끝나면
까먹는게 일상이였던 시절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조카들의 이야기를 빌리자면.....정말 맛없다..가 중평이였다. 거기다가..애들식단으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메뉴들이 종종 올라와서 절반도 채 못먹고 남긴다는 푸념을 하기도 했다.
그중 나온 메뉴 중 압권은.....내장탕....!! 이건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였다.
성인들도 내장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아는데...(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하물며 아직 초등학생인 애들의 급식 메뉴로 내장탕이 나왔다는 건 좀 심하지 않나 싶다.
더군다나... 안먹고 남기는 애들을 감독하여 끝끝내 비우게 만드는 강압적인 급식 분위기였다고
한다. 나쁘게 생각해 보면.... 아이들의 편식적인 식습관이나 완활한 영양소 공급이 목적이 아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했다.

그때 그 이야기를 듣고 한도 끝도 없는 안좋은 생각을 펼친 결론은 이러했다.
분명 학생들이 내는 급식비에 비해 빈약한 식단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그리고 이건 중간에 누군
가가 학생들의 급식비를 중간에서 착복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급식선정대상자도 급식권을
따내기 위해 학교에 엄청난 로비를 했고, 그 결과로 인해 학생들의 급식수준은 낮아졌다.
의외로 식자재들도 역시 위생상태가 형편없을 것이며, 언제나 위험에 노출이 되어 있을 것이다..
등등......

설마 애들 먹는 음식인데...하면서도 혹시라도..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면서 조금씩 뇌세포
에서 사라졌었는데...얼마전...급식 사건이 와장창 터져 버린 것이였다.

설마 했던 아주 안좋은 쪽으로 추측을 했던 내용들은 기정사실로 되어 기사회 되버렸고, 줄소환에
구속사태로까지 번질 조짐이 농후했다. 언제나 소잃고 외양간 고치시는 우리 정치하시는 고귀하신
양반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으시며 대책을 논의하고 계시고, 메스컴에서는 식자재
를 운반하는 냉동차의 부정한 운송방법까지 기사화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몇달전 결식아동에게 행해지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형식적인 급식제도에서도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도 안되는 입장표명을 한 관계행정부처의 변명과 이번 급식사태에서 책임 떠넘기기 급급한 단체
와 기업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이 음식들...니들 자식들 입에 집어 놓고 싶으냐...??

물론, 시설 좋은 사립학교 혹은 외국학교에 자식들을 대부분 보낸 양반들이기에 씨도 안먹힐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외유 갈 예산은 있고 이런 기본적인 사항에 쓸 예산이 없다는 건.....
말 안되잖니.....엉..??

뱀꼬리 : 터질 것이 터졌다는 생각이긴 하지만 그 피해가 너무 크지 않은가....시간이 지나면 또 잊혀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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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6-2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외고다니는 조카는 자기학교급식 무지 좋다던데 참 이래저래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급식끊기니 밥못는다는 아이들 이야기도 그렇고..

물만두 2006-06-2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그들 자식에게도 왜 못먹어? 배가 불렀군 이러지 않을까 싶네요. 본질은 잘해야 본전이고 알아주지도 않고 결국 뒷돈받고 나몰라라하는 인간들이 더 대접받고 편히 산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Mephistopheles 2006-06-2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 언제나 터지고 나서 목청 높이면서 사건 해결을 할려고 설치는 정치인들이 제일 꼴보기 싫습니다...
물만두님 // 그렇지만도 않더라구요..제가 알고 있는 소위 있는 집에서 자식들 먹이는 음식은...100% 유기농이더라구요...그리고 오리온 롯데 제과 사장들은 절대 자기자식들에게 자회사에서 나온 과자 안먹일껄요.?^^

건우와 연우 2006-06-2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안은 일단은 직영인데, 직영도 학부모와 학교의 유기적인 협조 및 감시체계가 이루어져야죠. 건우네학교는 1900원대인데 전량국산에 청결한 위생관리에 메뉴도 괜찮더군요. 선생님들과 영양사도 그밥을 같이 먹구요. 급식상태를 수시로 불시에 방문하는 학부모들도 같이 식사합니다. 교장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이 이부분만큼은 힘들지만 열심히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생각엔 그가격에 들어오는 식자재의 내용으로봐서 별도로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있지 않나 싶었어요. 방법이 아주 없는건 아닌데 뭐든지 개선을 하려면 엄청 힘들고 수고롭죠. 어쨌든 이번일이 급식혁신의 계기가 되었으면 싶어요...

로드무비 2006-06-29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 도러네 학교 급식도 괜찮던데.
남는 반찬 좀 얻어다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
아이들 먹이는 것 갖고 장난치는 나쁜 놈들이 없어져야 하는데.....

비자림 2006-06-29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화나는 일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커서 그런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찔. 학교에서 직영으로 하는 경우는 그나마 위생면이나 재료의 신선도 등 위탁 급식보다 나은 편인데 위탁 급식이 아주 많은 상황이라는 게 문제에요. 전 급식 문제는 학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만 학부모들의 조직적인 참여와 감시의 시선이 있어야 조금씩 변화합니다. 두터운 현실의 벽이 이번 기회에 조금씩 깨어지기를..

Mephistopheles 2006-06-29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연우님 // 확실히 시간이 들고 신경 쓸 일이 많아도 직영이 나을 듯 합니다..
로드무비님 // 맞아요...그런 놈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 도륙을 내버려야..!!
비자림님 // 다른것도 아니고..아이들이 먹는 걸 가지고 더럽게 구는 어른들은 추방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세실 2006-06-29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직영을 하면 좋겠어요.
제 아이의 학교는 다행히 급식도우미제도가 있어서 임원인 엄마들이 돌아가면서 검수부터(학교에서 수입육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한우만 먹이네요~ 갈비를 1회용 장갑 끼고 뒤집어 보기까지 했어요) 시식까지 하니 좋았습니다.

ceylontea 2006-06-29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네 동네로 이사가서 주하 다니는 학교에 지현이도 보내고 싶은 생각이 불쑥... --;

Mephistopheles 2006-06-29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 학부모가 팔 걷어 붙이고 바른 참견을 해야 그나마 좀 나아지겠죠.? ^^
실론티님 // 그렇담 로드무비님의 사정권안으로 들어가신다는 말씀..??

Koni 2006-06-29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모든 부모가 자기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에 끔찍한 것도 아닙니다. 애들 때리는 부모도 많고 쫄쫄 굶기는 부모도 많고 입에 풀칠하느라 대강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는 것도 힘에 부쳐 그 외에는 신경 못 쓰는 부모도 많고 그럽니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우리 부모님도 고등학교 3년 내내 학교에 한번 못오다가, 대입원서 쓸 때 되어서는 어쨌든 무조건 와야 하니까 간신히 한번 찾아오시고 그랬어요. 부모가 직접 참여하는? 그거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에요.

반딧불,, 2006-06-3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오님 말씀 동감합니다.
그래도 형편되는 이들이 가서 감독해주면 감사하죠.
그리 생각하렵니다. 그래도 급식도우미 엄마가 참여하는 것은 직장맘들에겐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이것도 무언가 방법이 좀 있었으면 하는 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