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국내 프로리그를 심드렁하게 보면서 A매치 경기만 시청하는 속칭 야바위
축구팬인 내가 이런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적격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주는 우리나라 축구에 대해서 주절거려볼까 한다.
1.참 불안하다.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일종의 선입견이나 편견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수비수
들이 뒤에서 볼을 돌리고 있으면 불안하기 그지없다. 저러다 중간에서 스틸당해서
골 먹으면 어떻하나 빨리 전방으로 내질러버리지....!!!
토고때와도 그랬고, 오늘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내내 이 불안감이 지워지지 않았다는...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 불가능이다.
1번의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주고 있는 우리나라
축구는 예측 불가능..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느낌이 든다.
엄청 밀리고 위태위태 하다가도 후다다닥 치고 올라가서 상대방 어벙벙 하게 뒷통수를
후려치는 골을 성공시키는 걸 보면 소름이 돋는다. 수만킬로 멀리서 조그마한 TV화면으로
보는 경기에서 느끼는 내 감정이 이정도면 같이 뛰고 있는 상대선수들은 어떤 마음일까..?
제아무리 잘나가는 앙리나 지단이라도 속으로는 무셔워 무셔워~! 를 연발하지 않았을까..??
3. 16강은 과연..?
이것또한 예측 불가능이다 우리가 오늘 비김으로써 일단 조금 더 접근했다고는 하지만....
이번 월드컵 내내 꼴불견 입방아를 찧고 있는 알프스 양치기 소년들이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들이 제대로 된 양치기 소년일지....아니면 동화에 나오는 늑대다를 외치는 껕데기
뿐인 양치기 소년들일지는 오늘 하는 토고와의 경기를 보면 알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토고는 최대한 양치기 소년들이 노랭이를 많이 보게끔 만들어 주면 아마
그놈들은 자멸의 길을 걸을 듯한 느낌이 든다.
4. 내 바램은...
대한민국과 토고가 16강 올라가면 제일 좋을 것 같다.
전세계 축구축제라고 하지만 지나치게 유럽에 많은 본선 티켓이 배분되어 있는 건 불만이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이 보다 좋은 결과를 냈다면..그만큼 아시아에 오는
본선 티켓이 많아질 텐데...그것이 참 아쉽다..(그러면서 난 일본 응원 안했다는...ㅋㅋㅋ)
이젠 국가대표이기도 하지만 아시아 대표인 그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뱀꼬리 : 제 3자의 입장으로 생각한다면(이게 가능할리가 없겠지만.) 한국의 두번의 예선전
경기는 참으로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다. 역전에다가 막판 동점골에다가....극적인 요소를
두번이나 보여줬으니까? 설마 세번째 경기는 엄청난 점수차로 화끈하게 이겨버리는 시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