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어제부터 슬슬 지나가는 트럭에서 틀어놓은 시끄러운 음악소리때문에
슬슬 선거날이 다가온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대중가요의 노래가락에 유치하기 짝이 없는 특정후보의 구호를 구겨넣고
스피커를 빵빵하게 틀고 다니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나름대로 이해는
간다. 얼마나 절실할까. 아무리 그래도 들어간 돈도 꽤 될꺼 같은데.....
더군다나.. 올해부터는 연봉도 지급한다고 하지 않던가.?
아침에 출근길에 무려 기호 8번씩이나 되는 무소속 후보의 유세차량도
보게 되었다. 대체 몇번까지 있는건지 이러다 투표용지가 페이지로 나오는
건 아닐가.?? 복잡하면 짜증나는데...
2.
아버지 친구분 중에 4전 5기의 오기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분이 계신다.
지금은 정계은퇴를 하셨지만, 참 재미있는 사실은 이 양반네 집안에 그래도
고향에선 지역 유지였었단다. 전답도 많았고 양식장도 꽤 크게 가지고 있었
다고 한다. 그러나 4번을 낙선하면서 그 많던 땅이며 양식장이며 죄다 날리
셨다고 한다. 정치병에 단단히 걸리신 것...가산을 탕진하면서 거기다가 빚
까지 지면서 결국 5번째 당선이 되는 영광을 누리셨다고 한다.
그 다음이야기가 재미있어진다. 그분이 4년의 임기동안 4번 떨어지면서 탕진
한 가산을 무슨 수를 쓰셨는지 전부다 복구하셔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
만드시더니, 그 다음번에 재선을 하시더니 자산을 단번에 플러스 체제로 바꾸
셨다고 한다. 어떤 방법으로 재산을 불렸는지는 모르겠으나,대충 감이 잡힌다.
3.
태어나서 10번은 넘게 투표라는 것을 해봤다.
한번도 선거날 어딜 놀러간다거나 참정권을 포기한 적은 없었던 기억이 난다.
단, 피같은 돈을 들여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후보들
이 안타깝고 측은한 마음에 후보 모두에서 동그리마를 찍어 준 적은 몇 번
있었다. (난 맘이 너무 약하다.)
4.
이번 선거는 누굴 뽑을까? 문득문득 가끔 생각날 때마다 아주 약간씩 고민을
했다. 교과서적으로 당보다는 후보의 자질을 먼저 볼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자질이 좋아봤자 당색이 묻히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포기했고, 이리저리 머리
를 굴리다가 내린 결론은 일단 퍼랭이는 재껴버리고 나머지를 가지고 생각해
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후보들을 서재에 초대해서 서재주인보기로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사람 뽑아줄께...하고 싶지만..이건 현실적으로 결코 불
가능하니까....
뱀꼬리 : 서재질로 대동단결...!! 이런 문구 걸은 후보면 무조건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