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얼굴도 모르고 이름만 알고 있는 이 남자는 다름 아니라 마님의 가장 친
한 친구와 결혼했던 남자이다. 남자가 남자를 욕하는 것이 아닌 성숙이 덜된 사람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욕을 하고 싶어 페이퍼를 남긴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마님에겐 친한 친구가 있다. 중학교때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때까지 그 후에도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하는 친한 친구이다. 그런데 이상한 건 마님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어떻게 하나같이 결혼생활
혹은 남자관계가 그리 편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중에 한 친구는 집안이 흔히 말하는 알부자
엄청난 재력을 소유한 집안의 친구로 뉴스에 나오는 재벌정도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재력을 소
유한 집안의 막내딸이였다. 결론은 결혼한지 2년 겨우 넘기고 파경을 맞았다.
결혼을 했던 그 남자는 마님이 그렇게 말리던 남자였었다. 마님이 말렸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
는 그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권위적인 모습 때문이였다고 한다. 연인시절 자신은 친
구들과 새벽까지 클럽과 룸살롱을 전전하면서 자신의 여자친구는 11시전에는 집에 박혀 있어야 한다
는 그런 돼먹지 못한 고정관념을 가진 고리타분한 취향을 가졌었다고 한다.한번 사귀다가 헤어진 그
둘은 결국은 다시 만나 결혼을 했다. 헤어져 있는 기간동안 그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고 채
한달도 못견디고 이혼을 했던 소위 이혼남 이였다. 물론 자신의 주장으론 혼인신고를 안했기 때문에
법적으론 이혼남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남자의 집안은 마님의 친구 정도는 아니였
지만 그래도 꽤 부를 축적한 집안이였단다. 노환으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유산의 한자락을 차지한
그 남자는 타워팰라스 한채를 받을 정도였으니 그 부가 그리 가볍지 많은 않은 듯 하다.
겉모습은 상당히 화려한 결혼식을 치뤘다. 특A급 호텔에서 했고 오고간 패물도 엄청난 금액에 최고의
명품이였고 당시 신혼살림으로 시작할 타워팰리스가 완공이 안되었기에 그둘은 수지에 50평이 넘는
아파트에서 신혼을 시작할 정도로 금전적으로는 상당한 부를 축척한 상태로 결혼생활을 시작한 것이
였다.(사실 그둘은 남자명의로 하나 여자명의로 하나 타워팰리스를 두채 소유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그 둘은 결혼과 함께 금방 허니문 베이비를 가졌고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모양
새를 취하고 있었단다. 물론 그 친구의 출산 후 3달만에 간만에 만난 마님의 입을 통해 들은 이야기는
결코 평탄하지 않은 결혼생활이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남자는 아이가 태어난 후 매일 새벽 4시에 집에 들어온다고 했다. 자신이 투자를 한 회사에 한자리
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또 다른 사업을 하고 있는 이남자의 겉모양새는 매우 바쁜 능력있는 남자였겠지
만 실상 그렇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접대를 핑개로 친구들과 룸을 달렸고 일요일엔 골프접대를 핑개로
필드를 누비고 다녔단다. 거기다가 자신이 버는 돈은 생활비가 아닌 자신의 용돈과 품위유지비로 써야
한다고 못을 박았단다.(둘은 맞벌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었던 마님의 친구는 그냥 넘어갔수도
있는 일이였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아니였다고 한다. 갖 태어난 자기 자식의 육아에 대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의무감이 없어 보였고, 후일 크고 있는 자신의 자식에게 간만에 만나 하는 소리라고는
`아빠가 한탕 크게 벌어서 너 18세 되는 날 스포츠카 뽑아 줄께..' 이따위 소리만 했다고 하니 부자였
지만 기본적인 정신상태가 제대로 박힌 마님의 친구의 눈에는 곱게 보일리가 없었단다.
(물론 이남자를 선택한 건 분명 강력한 콩깍지의 위력이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정이 차차 떨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이 남자는 엄청난 결정타를 날린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단다.
평소 남편의 재무상태가 의심스런 마님의 친구는 여기저기 확인해 본 결과, 자기 모르게 자기 아버지
그러니까 장인에게 두번인가 찾아가 4억에 가까운 돈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입주
를 준비하던 남자의 명의로 되어있던 그 타워펠리스 역시 이미 남의 명의로 넘어갔다는 사실이였다.
답답한 마음에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간 마님의 친구는 하나같이 똑같은 말을 들었단다.
`이남자는 올해 2억을 잃으면 내년엔 4억을 잃고 내후년엔 8억을 잃을 사람입니다.'라는 짜고 치는 고
스톱 마냥 똑같은 말들만 하더라는 것이다.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한 마님의 친구는 잠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를 그 남자가 없는 틈을 타서
깨끗하게 정리하고 아이와 함께 친정으로 거처를 옮겼단다. 경고가 아닌 이미 이 남자는 가망이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이혼절차를 밟기 위한 수순이였다. 물론 그 남자는 득달같이 연락이 와 밖에서 만난 후
모든 진실을 앞에서 터트린 후 깨끗하게 정리를 했단다. 아니 정리를 할려고 했단다.
여기서부터 졸렬한 남자의 행동이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마님의 친구는 결국 가정법원을 통해 이혼신청을 했고 소장이 이 남자에게 갔다고 한다. 남자의 반응은
절대 이혼불가 였단다.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고 오히려 여자측에서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는 말도 안되
는 이유를 만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가정을 분쇄시킬 수 없다는 기가 막힌 이유로 이혼불가의
주장을 피고 있었단다. 결국 양측의 변호사가 만나서 몇개월의 시간을 소비한 결과 해결은 났다.
이남자가 이런 이혼불가를 요구했던 이유의 진실은 결코 가정을 위하고 자신의 자식을 위한 생각이 아
닌 여자 명의로 되어 있는 타워팰리스가 목적이였던 것이였다. 공동명의를 주장하면서 그 아파트의 반
은 자기것이라는 계속되는 주장과 마님의 친구측 변호사와 가족과의 일절 연락을 끊어버리고 잠적까지
하는 추함을 보였다고 한다. 결국 경제적으로 뭐하나 꿀릴 것이 없는 마님의 친구측 식구들은 해로운
종양을 적출해낸다는 심정으로 그 아파트의 가격 절반에 해당하는 현금을 위자료로 줘버리고 깨끗하게
정리를 했다고 한다.
살다 보면 정말로 존경하고 싶고 따르고 싶은 그런 보기만 해도 즐거운 사람이 있는 반면 이렇게 여러
다리를 거쳐 듣기만 해도 인상이 찡그러지고 기분이 나빠지는 추하고 사람같지 않은 인간들도 존재하는
것이 사람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진다. 같은 남자의 입장보다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 동정도 안간다
이런 기본적인 것이 미비한 사람과는 죽는 날까지 직접적으로 부딪치고 싶지 않은 것 또한 바램이다.
(하지만 비슷한 류의 인간을 이미 사무실에서 하나 마주쳤다...으윽)
보나스~~
함들어오는 날 상차리는 마님의 친구 어머니(장모님)에게 이남자가 한말은
`소주 말고 양주로 준비해 주세요 제 친구들 양주취향이라서요..'
였단다.
처가식구들과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외식을 하던 날 그래도 이남자를 위해 마님의 친구는
고기를 썰어서 포크로 찍어 줬단다. 그러자 이 남자왈
`야야...소스 좀 같이 찍어야지 맨고기 먹냐..."
였단다.
이런 호랑말코 같은 !@#$%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