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5
-가끔의 게김은 생활의 활력소이다..마당쇠왈-

마님은 너그럽다. 물론 어제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다.

처가집에 도착한 시간이 20시 30분 정도 였는데 예상 밖의 차분한
얼굴로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쥬니어와 마님을 태우고 집에 오는 길에도 왠일인지 마님은 기름
넣으라고 기름값도 직접 건네주시는 것이 아닌가..

방심하면 안돼...뭔가 뒤에 큰 임팩트가 올꺼야 분명해....!!

속으로 스스로를 단단히 기합을 넣고 집에 왔는데 집에서도 여전히
조용한 것이였다. 쥬니어는 이미 차에서 잠을 들었기 때문에 별 탈이
없었고 나역시 어제 밤에는 12전 취침이라는 오래간만에 잠다운 잠을
잔 듯 하다.

가끔의 게김이..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순간이다.......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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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feed back) -마당쇠의 전략

시츄라는 개를 키워보신 분은 알것이리라. 먹을 것 앞에서 그 큰눈을
뜨고 애걸을 하는 모습 맘 약한 개주인은 어쩔 수 없이 먹을 껄 줄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어제의 상황이 결혼생활을 하면서 어디 한두번 경험하는 일이겠는가..
나름대로 행동에 따른 결과를 분석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최대한의
결과치를 뽑아내야 한다.

1. 저녁을 굶고 가되 김밥 한줄 정도는 사간다.
 
  저녁을 굶고 처가집에 가서 저녁밥 먹었다고 뻥을 친다. 그리고 차안에서
  김밥을 최대한 처량하게 먹는다. 분명 말이 나올 것이다 왜 저녁 먹었다고
  거짓말을 하냐고..  결정타를 날린다.

 `장모님 늦게 따로 상보면 피곤하시잖어.. 뭐 특별히 배가 고픈것도 아니고..'

  장모님 걱정까지 하는 사위는 누워서도 떡 얻어먹는다.

2. 집에 가는 길에 최대한 차선을 자주 바꾼다.

   평소보다 차선을 자주 바꾼다..물론 절대 안전운전은 전제조건이다. 분명
   또 말이 나온다. 왜 자꾸 차선을 바꾸냐고..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한시라도
   빨리 가야 한다는 말을 하면 그걸로 상황 종료다. 마님이 운전면허가 없는
   것을 역으로 이용하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첨가하면 집에 도착해
   주차장 파킹도 한번에 해도 될껄 몇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맨트를 날리면 된다

   `눈이 침침해 주차라인이 잘 안보이네..'

수많은 시행착오와 검토와 검증을 거친 마당쇠만의 피드백 전략.. 마님도 기분좋고
마당쇠는 혼나지 않으니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모두모두
행복한 윈윈 전략이 아닐까나...핫핫핫..

 그래도 방심하면 안된다. 마님은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자기는 곰의 가죽을 뒤집어 쓴 여우야..여우....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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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2-2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다행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2-2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싱긋 웃으면서) 예 살아 왔습니다...ㅋㅋ

조선인 2006-02-2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핫 생존귀환을 축하드려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06-02-27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조선인님 이왕이면 폭죽도 터트려 주세요..ㅋㅋ

로드무비 2006-02-2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죽 대신 추천!^^
(어쩜 그리 저와 비슷하신지... 곰의 탈을 쓴 여우!ㅎㅎ)

mong 2006-02-2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제 후배중에는 곰구렁이도 하나 있는데요~

Mephistopheles 2006-02-2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감사합니다.. 전국에 곰가죽 쓴 여우 모임이라도 주선해 봐야 겠군요.
몽님//마님이 뱀과를 좀 싫어라..합니다...ㅋㅋ

paviana 2006-02-27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결과치에 추천 백개정도 해드리고 싶네요.ㅎㅎ
그런데 아주 가끔 반찬 없이도 밥 2그릇이라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배고플때 장모님에게 밥차려 달라고 하시고, 밥을 맛나게 비워내세요.
장모님이 이렇게 배고픈데 왜 안 먹고 왔나 하시면,
밥먹을 시간에 일해야 빨리 오죠 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씩씩하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세요. ㅎㅎ

Mephistopheles 2006-02-2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피비님 제 전략에 챙겨야 겠군요..
그런데 이런거 자꾸 가르쳐 주시면 마님에게 피비님도
공공의 적이 될까 걱정되는군요 ㅋㅋ

마태우스 2006-02-27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비님이 아니라 파비님이래요^^ 피비는 피비 캐츠, 파비는 파비아나님.
해피엔딩은 어찌되었건 좋은 거지요.^^

마태우스 2006-02-27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구...김밥 한줄 가지고는 요기가 안되지 않나요. 사발면이랑 같이 드심 맛있는데..

Mephistopheles 2006-02-27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태님...맞어요 제가 오타를 쳤네요..^^
피비 케이츠가 생각나서 수정은 안할래요.~~(샤방~~)
사발면은 핸들잡고 먹질 못하잖아요..ㅋㅋ
(그 상황에서 많이 먹으면 역효과 날지도 몰라서요..^^)

날개 2006-02-2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 고단수 전략이시군요!^^
근데, 제가 보기에는 마님께서 한번정도 풀어주는게 아닐까 싶군요~ 호호홋~

Mephistopheles 2006-02-2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그건 정말 모를일입니다..
제아무리 손오공이 날뛰어 봤자 부처님 손바닥 위....이런 걸지도 모르죠..^^

물만두 2006-02-2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옵니다~마는 마님께서 다 아시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울 아부지때문인가봅니다^^

Mephistopheles 2006-02-27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물만두님....그럴지도 모르죠..마님의 미소가 염화미소일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비로그인 2006-03-0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써먹을수는 없지만 너무 괜찮은 듯한..?ㅎㅎ 대단대단...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3-0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황을 뒤집으면 써먹을 수도 있을 껍니다 누렁이님..^^

비로그인 2006-03-0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발상의 전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