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날씨는 이제 옛날같지 않아 보인다. 봄, 가을의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점점 그 범위를 확장하는 분위기다. 이번 여름만 보더라도 아열대 몬순 기후에서나 볼 수 있는 스콜이 단시간내에 세차게 내려주시는 바람에 산이 무너지고 침수까지 일어났었다.
더불어 후덥지근 끈적끈적한 아열대 특유의 기운을 내뿜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겨울은 어떻게 될까. 따뜻한 겨울이라면 별 탈 없겠지만, 시베리아 벌판의 반에 반 정도의 한파만 몰아쳐도 아마 이번 겨울 꽤나 고생할 것 같다.
그리하여. 겨울용품을 장만하고자 웹서핑을 하는 도중 맘에 드는 물건이 두어가지 구매하기로 작심했다.
스너기라는 입는 담요는 모샵에서 한정수량으로 싸게 나왔길래 냉큼 지르면서 결재하는 과정에서 품절이 떠버리는 기이한 경험을 했더랬고 (이건 분명 어떤 작자가 사재기 했다는 의혹이 지배적이다. 100개가 넘는 수량이 어떻게 한큐에 나갈 수 있을까. 굉장히 싸게 나왔기도 하고)
두번째 품목은 버프라는 일종의 멀티플 목도리를 구매하게 되었다. 이것 역시 초반 물량 동이 나고 재입고 된 것 중 가장 맘에 드는 디자인으로 골라서 두개 질렀다.
이중에 나즈카와 에베레스트로 두 장 구입.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한다고는 하는데 어쩔지는 모르겠다. 하도 목도리를 잘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는지라 이런 것 하나 목에 고정시키면 잊어먹을 염려는 없을지도.
암튼 날씨 자체가 변화무쌍한지라 이런 것 하나 구비하는 것도 어찌보면 따뜻한 겨울나기의 시초가 아닐까나....(지름의 합리화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