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마무리를 심야식당 일드로 마무리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참 좋았다. 아니 굉장히 좋았다.(먹는 이야기니까) 큰 기복이 없이 사건 사고도 없고 그냥 조그마한 심야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로 꾸려지는 소박힌 이야기지만 정겹고 따뜻한 내용을 가득 품고 있다. 아마 조만간 책을 통해 원본을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인 에피소드 마지막 부분에 실리는 주제가 되었던 음식의 조리 어드바이스가 부록처럼 실려 나온다. 총 10편으로 엔딩을 보여주니 열개의 어드바이스가 나온다는 것.(최종회의 어드바이스는 없다. 총 9개가 나온다.) 나름 유용하다  싶어 페이퍼를 통해 남겨보고자 한다. (대부분 일본음식이기에 어쩌면 우리나라와 많이 동떨어진 느낌일 수도 있음.)

1화. 빨간 비엔나소시지와 계란말이. 



프라이팬 위에 계란을 풀고 스크램블(가만 내버려두지 말고 좀 휘저어준다.)상태로 계란말이를 만들면 보다 더 푹신한 계란말이 질감을 얻을 수 있음. 열기에 올라오는 계란 기포는 그때그때 터트려주는 것이 좋음.

2화. 고양이 밥 



갓 지은 따뜻한 밥 위에 직접 갈은 가쓰오 부시(가다랭이 포)를 얹어 간장을 살짝 뿌려서 먹는 일종의 덮밥을 일본에선 고양이 밥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나 보다. 다른 특별한 어드바이스는 없다. 이미 갈려 포장된 가다랭이 포가 아닌 직접 갈은 가다랭이 포를 얹는다면 보다 풍부하고 진한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

3화. 오차즈케 



밥에 찻물을 부어 말아먹는 음식의 일종. 어드바이스는 지극히 간단. 먹기 바로 전에 뜨거운 찻물을 부어야 맛있는 오차즈케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밥이 불기 전에 붓고 재빨리 먹는 것이 포인트. 취양에 따라 우메보시(메실짱아치), 연어, 명랏젓을 올려 풍미를 올려줄 수 있다.

4화. 감자샐러드 



감자를 껍질 채 삶으면 감자 고유의 단맛이 사라지지 않으며 양파를 넣을 땐 감자가 뜨거울 때 넣으면 부드러운 맛을 만들 수 있음. 햄과 오이, 당근 등을 얇게 슬라이스 하여 감자와 뒤섞은 후 마요네즈는 식은 후 넣어주는 것이 포인트.

5화. 버터라이스 



굉장히 간단한 음식. 따뜻한 밥 위에 버터 한쪽을 올리고 살짝 뜸을 드리면 요리가 완성. 가정용 버터엔 염분이 이미 포함되어 있기에 간장은 살짝만 뿌려주는 것이 포인트. 염분과다섭취도 주의해야 하지만 버터의 풍미를 느끼기 위해선 가급적 간장은 살짝.

6화. 까쓰돈(돈가스 덮밥) 



돈가스 덮밥은 이미 한번 튀긴 돈가스를 뜨거운 육수에 다시 돈가스를 적셔 가열하고 계란을 부어 밥 위에 얹어 먹는 요리. 두 번의 열이 가는 과정을 거치므로 돈가스를 처음 튀길 땐 80%만 익히는 것이 포인트. 너무 바싹 익히지 말 것.

7화. 달걀 샌드위치 



삶은 달걀을 적당히 썰어 준 후, 마요네즈를 너무 많이 넣으면 계란 맛이 죽게 되므로 질척거리지 않게 적당히 가미해주는 것이 포인트. 마지막으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8화. 소스 야키소바 



야키소바를 데치기 전 살짝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것이 좋음. 여분의 기름이 없어져 면도 잘 풀어지고 소스도 잘 흡수됨. 드라마에선 계란 프라이와 김가루를 얹어 풍미를 더해 줌.

9화. 벌린 전갱이 구이 



민물생선을 구울 땐 껍질부터 굽고, 바다생선을 구울 땐 몸통부터 구우면 맛있게 구울 수 있음. 그렇다면 연어는.....????

10화. 라면 



특별한 원 포인트 어드바이스 없었음. 그래도 나름 라면의 맛을 주관적 입장에서 조금 어드바이스를 첨부하자면. 라면을 끓일 때 집게를 이용해 찬 공기에 면을 노출시키면 면발이 쫄깃해짐. 느끼하다고 생각되면 마늘 다진 것 한 스푼을 넣어도 좋고 깻잎을 잘게 썰어 마지막에 살짝 뿌려주는 것도 느끼함을 방지할 수 있음. 라면을 중화시키기 위해 마지막 식초 한 방울(진짜 한 방울만!)을 넣어주는게 어드바이스라면 어드바이스.


뱀꼬리 : 자정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영업하는 곰 식당을 열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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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랑 2010-01-02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자는 식소나서 으깨면, 끈적한 감자죽이 되어버려요.. 감자떡?
여튼 저는 만화책만 보고 일드를 안봤는데
다들 좋다 하시니 봐야될거만 같은

Mephistopheles 2010-01-03 09:51   좋아요 0 | URL
그래서 드라마 속 마스터가 아뜨..! 아뜨..! 하면서 뜨거운 감자의 껍질을 벗기고 으깨는거였군요...

토트 2010-01-02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슬퍼요.ㅠㅠ
참, 메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ephistopheles 2010-01-03 09:52   좋아요 0 | URL
뭣이 슬프답니까..하긴 저도 페이퍼 올리면서 마님께 감자샐러드 먹고 싶어 했다가. '그래서 어쩌라구?' 한소리 들었다는...

토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이매지 2010-01-02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식당 ㅋㅋㅋㅋ
저도 심야식당 보고 푹 빠져서 만화책도 구입했어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1-03 09:53   좋아요 0 | URL
전 드라마 보며 은근 마스터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 눈에 칼자국하며 야꾸자건 게이건 스트리퍼건 고분고분하잖아요 이 밥집에선..ㅋㅋ

hanalei 2010-01-03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메피님의 평균적 삶의 비쥬얼입니까?
귀족이셨군요.

Mephistopheles 2010-01-03 09:56   좋아요 0 | URL
에..확인 한 번 해보께요.
계란말이는 그냥 집에서 평범하게 가능하고. 고양이밥은 절대 불가능. 오차즈케는 녹차티백이 있으니까 가능. 감자샐러드는 시간이 좀 걸릴 듯. 버터 라이스야 간단하게..(버터가 없군요). 가쓰돈은 버스로 두정거장이면 6000원에 맛있는 집이 하나 있고(7000원이었나). 달걀 샌드위치는 좀 시간이 걸리고. 야끼소바는 불가능. 벌린 전갱이라..이것 역시 불가능. 라면이야 항시 가능.

준 귀족정도는 되겠군요 믐하하..

하이드 2010-01-03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가쓰동 정말 정말 사랑하는데 .....................

하이드 2010-01-03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건 오야꼬동이었어요.

Mephistopheles 2010-01-03 09:56   좋아요 0 | URL
죄송하게도 가쓰동 어드바이스 해주는 꼬마가 오야꼬동 어드바이스 할려고 하는 찰나 너무 늦었다고 생략해버리더군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3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식당 여시면 단골이용하겠슴다 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1-03 16:03   좋아요 0 | URL
오이지군과 손잡고 오세요. 낫토 준비해놓겠습니다..ㅋㅋㅋㅋ

루체오페르 2010-01-03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부터 1편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Mephistopheles 2010-01-03 16:04   좋아요 0 | URL
10편이라는 짧은 분량이기에 아마 순식간에 보실 수 있을 껍니다.
주의사항은 한 편을 보고 나서 몰려오는 공복감은 책임 못집니다.

산사춘 2010-01-04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환장하겄어요. 눈물이 주루룩...
마인드 컨트롤... 안 먹고 싶다, 안 먹고 싶다, 안 먹고 싶나, 안 먹고 싶고, 안 먹고 싶긴, 안 먹긴 싫고, 안 먹긴 개뿔... 엉엉

Mephistopheles 2010-01-04 11:29   좋아요 0 | URL
산사춘님 우리는 말이죠..
이런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본능에충실.본능에충실.본능에충실.

플레져 2010-01-0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끼소바!
해봤는데 그 맛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략 스파게티스러운 맛이 나서 초난감...ㅎ
심야식당은 계속 방송해주면 좋겠어요.
러닝타임도 적당하고 마스터도 꽤 건강해보이시는데...아까비...ㅎㅎ

Mephistopheles 2010-01-04 20:14   좋아요 0 | URL
제 기억으로는 간장소스맛이 좀 강하게 났던 음식이었던 기억이 나요. 야채는 아삭거리고. 좀 더 길게 끌고 가지 하는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짧지만 강하게 끝맺는 것도 좋다고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