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바쁘게 돌아가는 정신없는 요즘, 올해 초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사무실 이사가 결정되었다. 부동산을 한다는 소장마마 친구분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4월쯤 이사를 준비하다 접었는데 이번엔 드디어 가게 되었다.
위치도 지금 건물에서 한 50번 자빠지면 닿는 거리.
직원확충을 위해 약간 넓어졌고 화장실은 단독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다만 주차여건은 많이 취약해질 것 같다. 건물 역시 꽤 오래된 낡은 건물이다.
포장이사로 결정되었지만 이래저래 기본적인 개인짐 정리를 하다보니
별별 물건이 다 튀어나온다. (이래서 소장마마는 내 자리를 보며 만물상
이란 명칭을 달아 주셨다.)
이런 저런 목적으로 뒤적거리는 전공서적과 이론서. 그리고 읽을 거리를
위해 쟁여놓고 일 핑개로 아직 잡지도 못한 책 몇 권... 그리고 각종 펜과
스크랩한 A4..서랍 속 가지가지 그 용도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물건들..
눈 질끈 감고 죄다 버리고 싶은 맘이기도 하지만 이게 알게 모르게
어쩌다 한 번 요긴하게 쓰여서 차마 떨궈내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곤
한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한차례 솎아내고 싶은 맘이지만서도 그런 여유가
있을리가 없기에 일단 다 끌고 이사를 간 후 한가할 때 정리 될 것 같다.
일단 그때까지 내 개인적인 물품에게 정리해고, 혹은 권고사직을 시행할 순
없어 보인다.

서랍 안에 들어가 있는 잡다한 물품 #1.
-물고기가 뽕뽕 찍혀나오는 펀치는 버리기엔 뽑혀 나오는 금붕어의 자태가
너무 아리땁다.

서랍 안에 들어가 있는 잡다한 물품 #2.
-가끔 외주업체에서 파일이 아닌 복사물로 보내오는 도면의 판독을 위해
요긴하게 쓰인다.

서랍 안에 들어가 있는 잡다한 물품 #3.
-아직도 연필과 홀더를 즐겨 쓰기에 이런 연필깍기와 갈갈이(홀더심갈이)는
버려서는 안 되는 물품 중에 하나.
그 밖에 기타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