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들어 새벽 2시라는 취침시간에서 더더욱 후퇴하여 평균 3시~4시 사이를 오가고
있다. 불면증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리 심하진 않는 듯 하고 해가 떠 있을 때 살짝
피곤한 것 말곤 그닥 큰 지장은 없는 듯 하다. 주말에 몰아 자서 그런지도...
잠 많이 안자는 것도 체질이라는데..하긴 어렸을 때부터 잠 없다라는 소린 많이
듣기도 들었다. 그래도 충분한 수면은 분명 필요한 것 같다.

2.
대안교과서가 뉴라이트라는 명함을 달고 나왔다고 한다.
사서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 내용이 기존 교과서와는 틀리게 파격(?)적이라고 한다.
가장 압권인 부분은 영구정권 독재를 갈망하던 권력자들을 건국의 아버지, 성장의
아버지라고 묘사하고 미화한 부분이였다. 이번 교과서를 VER 1.0 이라고 칭한다면
VER 3.0 쯤엔 안중근, 김구는 조국의 근대화를 망친 테러리스트로 묘사될 것 같다.
그뿐이겠는가. 이순신 장군은 조선조 일본에 의한 근대화를 퇴화시킨 최악의 인물
로 설정될 것 같고 세종대왕은 한글이라는 뻘짓문자를 만들어 위대한 한자에 역행
했다는 묘사쯤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대로 가다간 임나경영설과 독도는 일본
땅이다. 라고 애들 보는 교과서에 실리지 말란 법도 없다.

인간이 만든 위성이 태양계를 벗어나는 21세기에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좌,우익이라
는 이분법적 사고로 영위하는 소위 지식인들이 지나치게 많아 보인다. 그들에게
"NEW"라는 단어는 이질적으로 보일 뿐이다.

역시나 한쪽으로 지나치게 급히 휘어진 이상이나 사상은 "극단"이라는 꼬리표를 떼
내지 못하나 보다.

3.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일 좀 하다가 오늘은 이 분이 어떤 말로 나를 또 웃겨
주실까 기대를 한다면 어쩌면 나도 심각한 변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미친놈에게 억울하게 목숨을 빼앗긴 초등여아 두 명의 사건 앞에서 "앞으로
어린 여아들의 안전에 최우선을 가하라"란 소릴 하시고 모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선
"현명한 국민이라는 경제발전에 어떤 투표를 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란 말씀도
해주시고, 물가 오르니까 "서민 물가를 잡기 위해 몇개 품목을 집중 관리 하라."
라고 말씀해 주신다. 그뿐인가. 얼마 전엔 "영어 몰입 교육은 현실상황에선 불가
능한 교육방침"이라고까지 말씀하신다. 그리고 행여 뭔가 수틀리고 어 이게 아닌
데 싶은 생각이 드시면 거침없이 "오해신공"을 펼치신다.

공식을 만들어 보면 이렇다.
사회에 무슨 일이 터지면 그 무슨일 뒤에 "해라, 하라"를 붙이면 끝. 거기다가
조금 수틀리면 "오해다."라는 막강한 오해신공을 펼치면 끝...

이거야 원..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내뱉는 말 한마디가 이리 무게감이 없어서야..

4.
배우를 따라 영화를 보는 재미에 빠져있다. 스위니 토트에서 그 좔좔 꼬인 공갈
이태리 발음으로 영화에서 유일하게 웃음을 주던 캐릭터인 "아돌프 피렐리"역을
멋지게 소화하신 사차 바론 코엔이라는 배우를 따라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와 "탤러데가 나이트 - 릭키 바비의 발라드"라는 다소
골때리는 코미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주노"를 보고 "엘렌 페이지"란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고, 그녀의 다른 영화
"하드 캔디"에 관심이 가고 있다.



그 뿐인가 우연히 케이블을 통해 보게 된
"바이오닉 우먼 소머즈"의 주인공 "미쉘 라이언"이라는 시원스런 마스크의
여배우를 보고 그녀의 다른 작품을 챙겨볼까 생각 중이다.




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거기다가 배우도 댑따 많다. 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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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8-03-2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분이 또 웃음을 선사해주셨군요.

L.SHIN 2008-03-24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영화는 하루종일 봐도, 봤던 영화 또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죠.^^
하지만 전 ... 정말 관심있는 사람 말고는 감독도, 배우도, 제목도 잘 안 외운다죠.=_=
줄줄줄 이름들을 외우는 사람 보면 대단해요.ㅋㅋ

씩씩하니 2008-03-2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님 한번 웃게 되어요~~
근대..님 왠 불면증이요...잠 못자는게 사람을 많이 축나게 하는 것인데..
주무시기 전에 우유를 살짝 데워드시면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한번 해보세요~~
꼭이에요~걱정하는 맘 두고 갑니다~

무스탕 2008-03-24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번을 봐도 재미있는 영화가 있지요.
전 이젠 유치뽕짝한 '귀여운 여인'이 봐도 봐도 재미있어요.
'에어포스 원' 이랑 '더 록' '로마의 휴일'도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영화지요..

불면증.. 그거 괴롭습니다. 어캐 고칠 방법이 없을까요?

웽스북스 2008-03-24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을 안자고도 버틸 수 있다면 전 그쪽을 택하고 싶어요
잠자는 건 넘 행복한 일이지만, 좀 아깝긴 하거든요

그나저나 메피님, 영화들은 도대체 언제 다 챙겨보시는지
그저 감탄일 뿐이지요

Mephistopheles 2008-03-2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 요즘 연타석 홈런이십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에스님 // 그래도 전 한번 본 영화는 여간해선 다시 보는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씩씩하니님 // 잠이 안오는데 꼭 잠을 자야 겠다고 버둠거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아닐까 싶어 그냥 조리면 잔다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무스탕님 // 귀여운 여인과 로마의 휴일은 이해가 가는데 에어포스 원의 경우는 우..제 개인적으로는 짜증이 좀 많이 나는 영화 중에 하나랍니다.
웬디양님 // 언제 다 챙겨보냐고 여쭤보신다면 소래와 히.미.츠. 라고 대답할 수 밖에요..오호호

승주나무 2008-03-25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라! 해라! 오(Oh)해라~ 아니 오해(誤解)라~
오해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명확히 말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신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면.. 자기가 말을 잘못 한 것인지, 듣는 사람이 멍청해서 잘못 알아들은 것인지...

갑자기 국치일에 나라를 팔아먹던 관료들의 명언이 기억에 남네요..
"불가불가(不可不可)라~" 이 말이 왕과 일본의 대신들 앞에서는 "불가불 가(不可不 可 : 나라 팔아먹는다는 조약을 허락해야지 어쩌겠어요~~)"가 되고, 국민들 앞에서는 "불가 불가(不可 不可 : 불가가 두 번이니.. 절대로 절대로 아니 되옵니다~)"가 되고 마니, 말장난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겠죠.. '오해신공'에 삘받아 또 전투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려~~

Mephistopheles 2008-03-25 11:40   좋아요 0 | URL
매국조차도 애국으로 미화되는 세상인걸요. 불가불가던 불가불 가던 제대로 보고 판단하는 국민성 또한 결핍이긴 합니다.^^ 건망증들이 너무 심해서 등에 칼 맞은 걸 너무나도 빨리 까먹어서 문제입니다.

비로그인 2008-03-25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약)
대안교과서와 날마다 웃겨주시는 분때문에 새벽까지 맘에드는 영화들을 보고 계시군요.

Mephistopheles 2008-03-25 16:48   좋아요 0 | URL
제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할 정도의 애국심이 심히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분이 불면증의 원인은 절대 아닙니다.^^

보석 2008-03-25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전 늦게 자면 회사에서 졸아요. 아침부터 그럼 괴로워요.
2, 3. 후....
4. 저도 한때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다 챙겨보고 그랬어요. 책도 비슷하잖아요. 한 작가가 마음에 들면 작가의 월드를 구축하는...^^;

Mephistopheles 2008-03-27 01:00   좋아요 0 | URL
감독과 배우가 꿍짝이 맞아서 몇차례 작업을 같이 하는 영화들도 잘 살펴보면 재미있어요. 뭐랄까 배우는 점점 능구렁이가 되가는 느낌이 든다나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