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날 사무실에 일이 잔뜩 밀려있음에도 불구하고 7시쯤되어 사무실을 나와 열심히 인천공항을 향해 달렸다. 생각보다 도로는 안막혀 1시간 후 인천공항에 도착. 상황판을 보니 9시 15분에 도착하기로 한 비행기는 20분이나 일찍 착륙한다는 안내가 나온다. 앗싸.
지정된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뭔 비행기가 그리도 많이 내가 기다리는 게이트로 승객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중국에서 온 것 미국에서 온 것 동경, 시드니 등등... 총 7대의 비행기가 게이트 한 곳으로 몰려버린 것.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탑승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타조마냥 기린마냥 목을 길게 내놓고 주니어와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좀처럼 나올 생각을 안한다. 30여분이 지났을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자를 쓴 사내아이가 씩씩하게 자기가방을 굴리며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그때 내 앞에 있던 어떤 여자가 하는 말.
"어머 제 너무 귀엽다 그치...어머 귀여워라..호호"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재빨리 이동에 덥석 주니어를 안고 뱅글뱅글 돌고 뽀뽀하고 입맞추고 눈물도 핑 돌고...
그렇게 아들과의 재회를 나눈 후 주차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도착한 엘리베이터에서 쏟아져 나오는 아주머니들...그 중에 한 분은 대뜸.
"오모...꽃미남이네 꽃미남....참 잘생겼다...그치..그치..?"
아주머니 역시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그렇게 주니어와 가족을 태우고 집에서 기다리는 마님께 냅다 달려갔더니
마님은 현관앞에서 주니어를 붙잡고 찔찔 짜더라는.....
난 여태까지 내가 팔불출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지만, 전혀 모르는 제 3자가 귀엽다 잘생겼다하니.. 이건 엄연히 주관적 시선을 벗어나 객관적으로 인정받게 되버렸다는...
그리고 팔불출이면 또 어때..??
뱀꼬리 : 미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