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3~4)는 철야였다. 꼬박 밤을 지새운 후 그런데로 만족 할 만한 결과물을 협의 가는 실땅에게 전달 한 후 책상에 쓰러져 장렬하게 20분 전사해 있었다. 잠이 많이 줄어버린 일상이다 보니 신체적인 데미지는 많이 줄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실장을 보면 참으로 경외스럽다. 안으로는 골골거리는 상태일지도 모르지만 밤 새고 분당까지 날라가 마라톤회의 참석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니 말이다.
결국 고약한 발주처 집단의 좋게 말해 완벽주의, 나쁘게 말하면 생트집으로 인해 오늘(10/4~5)도 철야 예정이 잡혀 버렸다. 회의 끝나고 실땅님과의 전화를 통해 결과내용을 전해 듣고 꾀재재한 몰골을 세일러문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변신이 필요하였기에 여직원 두 명과 잠시 집에 다녀오는 퇴근을 선택하게 되었다. (집에서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인사가 아닌 직장에서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인사가 생활화 되버렸다.)
집까지 달려와 씻고 옷 갈아입고 후다닥 나오니 1시간이 소비된다.
나보다는 조금 멀리 위치한 여직원들은 아직 보이질 않는다. 심각한 표정으로 실땅과 소장마마는 머리를 맞대고 있다. 슬쩍 껴들어 이런 저런 변경사항과 개선사항을 듣고 있자니 소장마마 왈, 그리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을 듯 하니 여직원들에게 전화해서 오지말고 집에서 쉬라는 전갈을 하라고 한다. (집 가까운 게 이리도 억울할 줄이야.)
마침 한 명은 막 집에서 나오는 중이였고, 다른 한 명은 버스 타기 일보직전이였고...
결론은 저녁밥 먹고 집에 왔다. 내일 처리할 내용 설명 듣고 파악하고 10시쯤 꾸벅꾸벅 조는 실땅님 옆에 태워 집으로 날랐다. 다행히 다음날 회의가 오후 5시 이후로 잡혀있었기에...내일은 아침부터 "스팀팩"모드로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
이젠 팔자려니 한다...
뱀꼬리 : 페이퍼 제목은 의역이 아닌 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