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하게 전화와 사진을 통해 근황을 접하는 주니어는 확실히 그 나라에 가서도
자신의 성격을 어김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넉살 좋은 성격..

동네 가게에서도 주인 아주머니에게 꾸벅꾸벅 인사하며 생글거리면서 눈웃음을
치면서 사탕이나 과자를 챙겨나오곤 하던 녀석이 이젠 미쿡에서도 똑같이 눈웃음을
날리면서 주변사람들을 꽤나 웃겨주고 있다고 한다.

다니는 유치원 파란눈에 금발머리 아이들의 이름은 언제 죄다 외우셨는지 고모차를
타고 유치원에서 하교라도 하다가 차창밖의 친구들이 보이기라도 하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굿바이 제인..굿바이 리처드...굿바이 제니퍼..!!!

하루는 유치원 입구에 자기이름으로 키우고 있는 조그마한 화분 3개를 보며 큰소리로
헬로우 프라워스~~ 라며 단수 복수의 개념을 깨우치는 영어까지 하신다고 한다.


누나집앞의 도로는 단지에서 곁가지를 친 형태로 차들의 왕례가 적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놀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한다. 그리고 주변 이웃들
역시 오랫동안 같이 살았기에 서로 안면을 트고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상황.
누나의 옆집엔 어머니 연대와 비슷한 할머니 한 분이 살고 계시는데 그집도 손녀가 있다
보니 누나네집 아이들 (주니어 조카)들이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나올때면 의당 그집
손녀 역시 어울리겠다고 같이 나와 자전거를 타며 같이 논다고 한다.

오빠 달려~~


하루는 열심히 패달을 밟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와중에 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단다. 옆집 할머니와 주니어의 할머니는 나란히 집앞에 나와 아이들 자전거
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주니어는 신나게 패달을 밟으며 놀다가 옆집 파란눈 할머니 앞에서 갑자기 영어로
뭐라 쒈라 거렸다고 한다. "레이닝 나우~~레이닝~~!!" 라며 그집 할머니와 대화를
주고 받았다는 것. 한바퀴를 빙글 돌더니 자기 할머니 앞에 와서는 대뜸
"할머니 비와요 비!!"라며 신나게 떠들었다고 한다.

아뭏튼 어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으로 웃긴 녀석"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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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09-25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취월장인 주니어...인거죠? (이거.. 은근 주니어 자랑페이퍼..인거죠? ^^)

Mephistopheles 2007-09-25 16:35   좋아요 0 | URL
아..자랑이 아니라...그때 나이면 2개국어는 다 한대요 밖에서는 영어쓰고 안에서는 한국말쓰니까요..^^

chika 2007-09-25 21:12   좋아요 0 | URL
어머! 주니어가 영어 잘한다는 자랑페이퍼였던 거예요? 전 주니어 성격이 무지 좋다고 자랑질한 페이퍼라고 생각했는데.. =3=3=3

마노아 2007-09-2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랑페이퍼지만, 저도 같이 자랑스러우니 추천이에요~!

Mephistopheles 2007-09-25 16:35   좋아요 0 | URL
아 글쎄 자랑이 아니라니까요...^^ 그냥 건강하게 무난하게만 커줬으면 좋겠습니다.

마늘빵 2007-09-25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 생활 재밌게 하나보네요. :)
'누구' 닮았는지 원래 성격이 좋은거 같기도 하고.

Mephistopheles 2007-09-25 16:36   좋아요 0 | URL
일단 그 "누구"에서 저는 제외되는군요..제가 자타공인 "한까딸,지랄,울컥"하는 성질이다 보니...(그렇다고 마님 성격도 만만치 않은데..대체 누굴 닮은 거지....ㅋㅋ)

비로그인 2007-09-2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사랑스러운 녀석이군요. 저런 성격 정말 좋아요!

Mephistopheles 2007-09-26 13:3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좀 튕기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비로그인 2007-09-27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귀여운데요~ ^^
남의 집 할머니한테와 자기 집 할머니한테 2개국어로 나뉘어 말하는 센스란~ㅋㅋ

Mephistopheles 2007-09-27 23:43   좋아요 0 | URL
그런데...요즘 할머니 말 안듣는다는군요..쉽게 말해 군기반장이 한국에 있다보니 점점 기가 살은 거라죠...ㅋㅋ

비로그인 2007-09-28 09:06   좋아요 0 | URL
오옷, 그럴 때는 메피장군의 엄격하고 유머 가득한 목소리를
벨의 발명작품에 실어 보내주십시오~ ㅋㅋ
"니...요즘 까분다며?" (저음이 뽀인트입니다. ㅡ_ㅡ 훗)

프레이야 2007-09-27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철모 쓰고 네발자전거 타는 주니어에요? ㅎㅎ
성격도 건강도 좋아보입니다. 그게 최고라구요^^

Mephistopheles 2007-09-27 23:44   좋아요 0 | URL
하하..철모라니요..ㅋㅋ 재미있는 건 어쩌다 차라도 진입하면 저 멀리서 애들 자전거타는 모습보고 차가 벌벌벌 기어서 진행한다더군요..^^

라로 2007-09-27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니어가 저에게 인사하는 줄 알았잖아욤!!ㅎㅎ
제 이름이 거기 있답미다...암튼
주니어 미국가서 좀 통통해진건가요??????ㅎㅎ

Mephistopheles 2007-09-27 23:45   좋아요 0 | URL
예 많이 통통해졌습니다. 여기서도 결코 빠지지 않는 몸매였는데..5살때부터 마님과 할마마마가 아주 끼고 살면서 퍼먹여주다 보니 저렇게.....

춤추는인생. 2007-09-30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볼살한번 꼬집어보고 싶어라.^^ 엄마 아빠없는 이국땅에서도 잘사는걸 보니. 정말 대견하네요. 전 실은 지금도 그럴자신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