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도 절대 마주치진 맙시다. 그땐 저도 제가 하는 행동
에 대해서 책임을 못집니다.
일은 바뻐도 사무실 내부는 그리 혼란스럽거나 암울하진 않다. 그동안 사소한 말썽을 일으키셨던 이사님도 적응이 되셨는지 이젠 별탈 없이 사무실 생활에 매진하고 계신다. 문제라면 일에 비해 인원수가 적다 보니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일량이 어마어마하다는 정도...
어쩐지 조용하다 했더니 얼마전 지독히도 꼴통스러운(꽃양배추님이 말씀하시는 꼴통의 정의와는 거리가 상당히 멉니다.)프로젝트 관련 담당자를 만나면서 작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다행히 내가 그를 직접 대면하는 일은 없고 실장님이 담당을 하고 있다지만, 문제는 이 양반이 주기적으로 사무실을 찾아 온다는 것. 그것도 꼭 점심시간 임박했을 때나 밤 10시 넘어서.....
11시 30분쯤에 전화로 해결해도 될 일을 굳이 찾아와 30분정도 썰을 풀고 당연하다는 듯이 사무실 돈으로 밥까지 챙겨먹고 돌아간다. 밤 10시에 넘어 찾아오면 좀 더 골치 아프다. 어디서 일잔을 했는지 벌개진 얼굴을 들이밀고 찾아와 역시 쓸데없는 썰을 풀다가 꼭 실장님 끌고 2차를 간다. 물론 술값은 사무실 돈으로....(저번엔 아주아주 자연스럽게 점심시간에 내 밥은..? 이란 말까지 지껄였다.)
저 인간이 왜 그런가 이래저래 소문도 듣고 정보를 찾아 봤더니...
원래 건설회사 출신이라고 한다. 하긴...건설사 관련 업자들 중에 돈 꽤나 밝히는 사람들이 행동하는 그 모습을 바로 빼다 박았으니.. 대충 짐작했던 생각이 제대로 맞아 떨어져버렸다. 공사는 뒷전이고 협력업체 삥 뜯으러 다니고, 자재비 빼돌리고, 공금으로 룸살롱 가고 술먹고....프로젝트 하나 끝날때 쯤엔 뒤로 빼돌린 비자금 두둑히 챙겨서 나오는..아주아주 부정적인 모양새는 있는대로 가지고 있는 인물 J....이것도 쌍팔년도 이야기지 요즘 이렇게 뻘짓하다 걸리면 바로 형사입건 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의 소속 사무실에서 그의 위치가 오늘 내일 한다는 것....
소장마마.. 원래 그쪽 업체 임원직들과는 얼굴트고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보니 참다보다 못한 소장마마가 넌지시 찔러 보았단다.
다니던 건설회사 부도나고 건설업 독립했다가 쫄딱 망하고 억대의 빚을 껴았고 있는 상태이며, 그때의 인연으로 현사무실에 입사를 했다지만 위치와 경력에 비해 일처리는 지지부진이였고 회식 자리에서 술퍼먹고 주사를 부려 임원진들 눈에 제대로 찍혔다고 한다. 그리고 공무원 접대를 빌미로 공금으로 엄청나게 주색을 잡고 있다는 것..고로 당장 짤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소장마마를 통해 내막을 알게 되었다.
조만간 짤려주신다니 더 이상 볼일은 없겠지만서도 그 남은 기간이 은근 신경 벅벅 긁는 연속일 것 같다. 사무실 막내 여직원조차도 엄청 쌀쌀맞게 전화로 대꾸하는 유일한 J인데...이 인간 혹시 거기 짤리고 우리쪽에 빌붙을려는 수작은 안부릴려나 모르겠다. 뭐 그땐...성질 나와야지...어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