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녀석들 (Hot Fuzz 2007)

포스터를 보면 더티헤리의 켈러한 형사의 모습과 영웅본색의 주윤발, 베드보이스(나쁜 녀석들)의 흑인 경찰 커플등등이 떠오른다.  영화 속에서 이들은 이러한 형사 영화들의 주인공들을 끊임없이 오마주하며 패러디 한다. (대표적으로 나쁜 녀석들 2, 와 개인적으로 상당한 명작이라고 생각되는 케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폭풍 속으로"는 아예 대놓고 영화 시청까지 해버린다.)



첫번째 생각

간만에 즐겁고 유쾌한 영화 한 편을 만나게 되었다.
이미 그들의 전작 영화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서 깔깔거렸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날 정도로 이 영화는 제법 유쾌하다. 물론 고어적인 장면까지 양념처럼
여기저기 박혀 있어도 말이다.

평화롭고 조용한 시골마을에 반강제적으로 전출을 받은 런던의 엔젤 경관이
친절하며 조용한 마을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음모를 파해쳐내며 그들의 파렴치
함과 잔학무도함을 응징하는 내용이 전부요 이게 다인 단순한 영화이겠지만
영화 자체의 표현과 편집은 알게 모르게 감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영부영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코미디면 확실하게 웃겨주고
액션이면 화끈하게 터트려줘야 하는게 바르고 올바른 영화라는
나만의 정의에 딱맞는 영화이며 악당이면 남녀 구별없이 패줘
버리는 사실성에 만족할 만한 결과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음산한 복장을 착용하고 자신들의 비밀을 누설하는 마을주민과
외지인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죄책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으며. 주인공의
윽박에도 전혀 거리낌 없이 "좋은게 좋은 것....좋은게 좋은 것..!" 이라고
웅얼거리는 자경단 멤버들과 알라딘 블로거들과의 공통점이 대체 어디에 있는
지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는...

그건 아마도 내가 아직 1년이 겨우 넘겨 이 마을의 신참이기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겠지만서도....

두번째 생각

그냥저냥 호쾌한 코미디 액션영화라고 하기엔 살벌한 이면이 숨어있다.
일밖에 모르며 런던경시청 최고의 검거율을 자랑하는 주인공의 눈에는 음모가
전개되기 훨씬 이전부터 마을주민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의심과 의혹 뿐이
였는데. 그의 심증이 막판 액션씬에서 모조리 폭발해 나와버린다.

언제나 허름한 코트를 입고 거리를 배회하는 마을 노인은 옷속에서 샷건이 튀어
나오며,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중년의 아주머니는 자건거 바구니에
숨겨진 자동권총을 난사하고 마을의 신부님은 용서와 자애를 구하라는 거짓앞에
주인공에게 접근하여 총질을 해대니 말이다.

주인공의 고단수 심리에 어떤 이해관계로 연쇄 살인이 일어난다는 확증을 가졌으
나 결론은 그냥 마을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원한관계 없는 사람들을 사살해
버리는 그들의 잔학성은 충분히 소름끼친다.

오락영화로써는 제법 재미있으며 잘 만들어진 영화 한편이 피로를 푸는데는 쵝오
일때가 있기도 하다.

뱀꼬리 : 데비 존스로 열연을 펼치신 "빌 나이" 선생께서 경찰청장으로 깜짝
출연까지 해주신다. 하지만 역시...언더월드에서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모습이 제일 멋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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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8-0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님..너무 감사해요..
요즘 기분도 꿀꿀 몸도 깔아져서..신나는 영화 한 편 목마르던 참인데...
이번 주말에 꼭 가야지.....울 옆지기랑 저의 유일하게 의견 일치를 볼 수 있는 영화장르입니다...ㅎㅎㅎ

Mephistopheles 2007-08-01 16:40   좋아요 0 | URL
이게 아직도 극장에 걸려있을지는 미지수에요..^^
워낙 대작들이 엄청나게 상영관을 독식해버리다 보니..^^

비로그인 2007-08-01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평 올리신거 보니까 조금 일 한가해지신거예요? ㅎㅎ
전 이거 어둠의 경로로 받아서 아부지 뵈드렸는데;;
재밌다고 하시더라구요 :)

Mephistopheles 2007-08-01 23:40   좋아요 0 | URL
체셔님도 한번 보세요..꽃미남은 안나오지만 재미있는 남자 두명은 있습니다.^^

푸른신기루 2007-08-01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순히 재밌는 패러디 영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못 본 게 아쉬울 정도로 유쾌한 영화였네요
영화관에서는 이미 내렸을 것 같으니 저도 어둠의 경로를..ㅎㅎ
아, 데비 존스!! 후훗..ㅋ

Mephistopheles 2007-08-01 23:40   좋아요 0 | URL
빌 나이는 영화 시작할 때 잠깐 끝날때 잠깐 까메오마냥 등장하지만.
영화의 특성상 제법 웃겨주시더군요..^^

심술 2007-08-0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랑은 상관없는 얘긴데 야마다 사장님 회사 이름이 뭐예요?

Mephistopheles 2007-08-01 23:45   좋아요 0 | URL
아마도 미라이공업...일껍니다..^^

다락방 2007-08-01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어둠의 경로로 구해서 컴터에 있는데 밍기적거리느라 아직 안봤네요. 흣. 워낙에 게을러서. ^^;;

Mephistopheles 2007-08-01 23:47   좋아요 0 | URL
날도 더운데 조금은 게을러져도 아무 상관없지 않나 싶습니다만..^^
날씨탓으로 돌리고 조금은 늘어져 보세요..^

비로그인 2007-08-0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메피님 처음 인사드려요 .. 너구리님 방에서 읽은 메피님의 댓글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즐찾 추가 바로 하고요.. 인사도 드리러 왔습니다.. 영화평도 잘 읽었습니다..
또 뵐께요 ..

Mephistopheles 2007-08-01 23:4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수경님..하하 그냥 알타비스타에서 긁어온 것뿐인데..^^
암튼 반갑습니다 수경님..^^

moonnight 2007-08-0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영화 개봉했나요?
저역시 어둠의 경로로 다운받아놨는데 아직 못 봤네요. 그렇게 재미있어요? 기대기대 _ ;;

Mephistopheles 2007-08-0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봉도 했고 대작에 밀려 내려가기고 했고요..소리소문없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전작을 워낙 감명(?)깊게 봐서요..ㅋㅋ

짱꿀라 2007-08-0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운 여름에 옆지기와 딸은 일본 가있고 저는 자취방에 혼자 홀로 있습니다. 근데 메피님께서 좋은 영화 소개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요거 챙겨둡니다. 저도 저녁에는 놀아야죠.

Mephistopheles 2007-08-02 09:43   좋아요 0 | URL
로봇이 아닌 이상 쉬어도 주고 뒹귈려주기도 해야...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산타님..^^ 그나저나 적적하시겠습니다 저도 그 심정이해합니다 저도 지금 산타님과 비슷한 모양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