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가 동쪽에서 떠버렸는지 저녁 6시가 되기도 전에 집에 들어와 있었다.
이유야...전날 철야를 했으니까.. 그것도 단 10분도 안자고 내리 뜬눈으로 모니터만
노려봤다는.. 오늘 10시에 납품시간은 못이 박혀있고 협력사의 늦장으로 어제 오후가
되서야 그들의 결과물이 나왔고 발주처에서는 늦게 나오건 빨리 나오건 전부 납품도서에
반영을 해달라는 요구를 해온 것...
결국 새벽녁에 스팀팩 이빠이 맞은 마린마냥 광란의 폭주모드로 철야를 하고 (소장마마까지
합세.) 아침을 상당히 부담스러운 감자탕으로 해결하고 나니 하루종일 속이 거북한 상태로
양계장의 닭마냥 꾸벅꾸벅 졸다가 오후 5시에 퇴근을 해버린 것.
퇴근하기에 앞서 사무실 거울을 들여다 보니 왠 폐인 하나가 팬더마냥 다크서클 반경이 꽤나
넓은 상태로 초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홈리스+좀비를 반씩 섞은 걸음걸이로 열심히
집에 와 꽤재재한 외피를 씻겨내고 면도도 했더니 조금은 사람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옛날엔 4일넘게 철야해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였는데....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격세지감 [隔世之感] 이 아니고 뭐겠냔 말이지..
뱀꼬리 : 그 피곤한 와중에....멜기세덱님의 이벤트 상품과 토트님의 책방출 택배로 그나마
그 피곤하고 고단한 심신이 엄청난 위로를 받았음. 조만간 시체처럼 잠들 예정이기에
감사페이퍼는 주말을 이용해 올리도록 할께요..^^
멜기세덱님 감사합니다..토트님 감사합니다.. 두 분 덕분에 우중충하고 삭막한 철야가
핫핑크까지는 아니였어도 연분홍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