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ladin.co.kr/blog/mypaper/1114952

Mephisto
개인적으로 음식점에서 일하는 종업원에게 야~ 너~ 하는 인간 제일 경멸합니다. - 2007-05-11 23:58 수정  삭제

 

산타님의 페이퍼를 보면서 세차장에서 일어났던 자그마한 에피소드 하나가 있어 페이퍼의 형식을 빌려볼까 한다.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세차장을 방문해 차를 닦을 정도였으니 추운 겨울은 아니었으리라. 아울러 날씨 또한 적어도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씨는 아니었다. 아마도 해가 쨍쨍 떠있는 대낮에 방문을 했으니 내가 어쩌다 놀았던 토요일 혹은 일요일 이였을 것이라 추정만 할 뿐이다.

동네 주유소에 딸려 있는 자동 새차 장이였고 기다리는 시간도 없이 바로 세차가 가능할 정도로 한적하면서 호젓한 시간대였다. 내 앞에서 세차를 기다리는 차는 하얀색 중형차 한 대뿐 이였고 생각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만족감에 기분 역시 그리 나쁘진 않았던 걸로 기억된다. 그런데 앞의 차가 기계에 들어가질 않고 한참이나 세차를 담당하는 직원과 옥신각신 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약간의 실랑이와 고성이 오간 후 그 차는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바로 다음 내 차례가 다가왔다. 앞차가 빠져 나간 것을 확인한 후 바로 기계로 돌입하려는 순간 담당 직원이 조용히 차 앞을 가로막고 “잠시 만요”를 주문하며 제재를 가한다. 기다리는 틈에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에 앞 손님과 언쟁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어보게 되었다. 담당 직원의 말...

다짜고짜 “야...나 급하니까.. 기계 빨리 돌려 왜 이리 행동이 굼떠...똑바로 좀 해라 야..엉.”

이런 싸가지가 바가지, 피조개가 각혈을 하는 되먹지 못한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담당 직원을 찬찬히 살펴보니 연배가 꽤 되어 보이는 중장년의 남성 이였고 내 앞에서 그 무례한 언사를 뱉어냈던 차주인은 차의 데커레이션(차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있던 스티커부터 형형색색 범퍼 밑에 달려있던 반짝이들)으로 추정했을 때 꽤나 젊은 축에 속하는 녀석 이였을 것이다. 상당히 불쾌하였기에 따지다 보니 고성이 오갔다는 첨언을 하는 직원의 다음 말은 제법 통쾌한 내용 이였다. 기계로 돌입하려던 내 차를 막아선 이유는 기계셋팅을 다시 해야 한다는 이유라고 한다. 기계셋팅을 다시 하는 이유는 쒸래기(앞에서 세차를 마친 그 차)녀석이 하도 얄미워서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차에 잔 흠집이 발생하도록 기계를 만져놨다는 것..... 고로 손님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기계를 다시 만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 제 3자의 입장에서 통쾌하다는 기분이 무진장 솟아났었다.

가끔 식당이나 술집에서 연식을 막론하고 종업원이나 스텝들에게 냅다 막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개인적인 기준으로 이해는 고사하고 불쾌한 감정이 들곤 한다.(이런 사람들 공통점은 목소리 또한 크다.) 술이 들어가면 여종업원에게 신체적인 터치는 기본이고 아주 노골적인 성희롱까지 일삼기도 한다. (소주병 날릴 뻔했음)

대접을 받고 싶고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일단 기본적인 에티켓부터 갖춰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아도 받을 것 아닌가...기본적인 에티켓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몸에 익힐 수 있는데 말이다.

뱀꼬리 : 소주병을 못날린 이유는...금방 딴 소주였기 때문..한 때 소주를 피처럼 귀하게 여긴 적이 있었기에.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푸하 2007-05-1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세차하시는 분의 대응이 정말 통쾌하군요.^^;
메피님도 좋은 주말 보내셔요.

2007-05-12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5-12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7-05-12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가다가 그런 인간들이 있지요. 저도 통쾌한데요. ㅎㅎ

무스탕 2007-05-12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보이지 않는 응징을 그 멍청이는 모를겁니다. 다 주는 만큼 받는 것 이거늘...

홍수맘 2007-05-12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차하시는 분의 그 응징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 ^.

비로그인 2007-05-12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게 황금률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저한테 잘하세욧! 메차장님! ㅋㅋ

짱꿀라 2007-05-12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말 함부로 하는 인간들 정말로 삼청교육대 보내야 합니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 한번 반말 같은 것을 들어보면 얼마나 기분이 나쁜지 조금은 알지 않을까요. 정말 이런 사람들 의식개조 시켜야 합니다. 서둘러서요.

Mephistopheles 2007-05-14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 하하 예 저도 그 세차직원 덕분에 그날 꽤 유쾌했었습니다..ㅋㅋ
슬리퍼 날린다고 속삭이신 분 // 음...너무 약해요..슬리퍼는 충격은 있을지 몰라도 고통은 없잖아요..^^ 하하 그녀와 님의 관계는 인생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
전호인님 //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새파랗게 젊은 사람들 중에 야~! 너~! 하는 인간들 보면 개념이 가출했다는 생각밖엔 안듭니다..^^
무스탕님 //그럼요 그 멍청인 절대 모르겠죠..ㅋㅋ 그런 사람들이 자기보다 강해보이는 사람앞에서 그대로 꼬리 말거든요..^^
홍수맘님 // 나이가 좀 있으신 양반이였는데 얼마나 기분이 상했으면 그랬을까요..
체셔고양이님 // 거봐요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라고 채찍질을 날리시니 몸이 아프고 그러시잖아요..ㅋㅋ
산타님 // 어느나라나 그렇겠지만...우리나라 기본적인 에티켓조차도 인식을 못하는 부류들이 정말 많아요..사회지도층쪽도 무례한 인간들은 무례하다고 하더군요.
국회의원이나 얼마 전 장한 아버지가 될려다 똥 밟으신 김회장님하고요..ㅋㅋ

네꼬 2007-05-14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막 반말 하는 사람들 정말 한대 콱 쥐어박고 싶어요.

Mephistopheles 2007-05-15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어박는 다는 표현은 너무 귀여운 것 아닙니까 네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