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채널 룰렛을 어쩌다 한번씩 돌리다 보면 이 남자의 얼굴을 심심치 않게 마주하게 된다.



악동 혹은 반항아, 개구장이같은 느낌이 팍팍 풍겨나오는 "DJ DOC"의 보컬이며, 뉴스에 나왔다
하면 술먹고 저지른 원펀치 쓰리 강냉이의 폭행치사 내용이 대부분이였던 다혈질 중에 다혈질이
였던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지만, 난 요즘 아 남자의 얼굴에서 또다른 무언가를 찾아가고 있다.
(순결한 19의 재용이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창렬이 사고쳤다 하면 행사 잡아 합의금
마련했다는 농담인양 흘렸던 웃지못할 진담까지 기억하고 있다.)

언제였던가 건강에 관련된 일요일 저녁시간에 하는 프로그램에서 지나친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나이에 비해 결코 건강하지 않은 진단을 받았을 때, 그의 표정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아마도 그건 그가 이제 부양가족이라는 식구들이 생겼고, 가장의 짐을 지었기 때문이라는
상투적인 모습 보다는 그냥 청년 혹은 젊은이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한단계 업그래이드가
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고나 할까.
몇 개월 후 다시 똑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가 결국 금연을 하였고 술도 상당히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난 더더욱 이 남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가 공중파에서 패널로 혹은 케이블 채널의 자극적인 저질 오락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오던
그건 중요치 않게 보여진다. 그가 총각때 보이지 않은 행동...잦은 방송출연..그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가 여기저기 지나치리만큼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들이대는 모습은 과거의 명성(?)보다 지금
그 자체만으로도 모든것이 이해되고 인정되는 이유는 아마도 나 또한 그와 다를바 없는 치열한
시간을 살아가는 아버지가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창렬씨..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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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5-10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로서 변해가는 모습을 살짝 살짝 지켜 보며 부모가 되면 저럴수 밖에 없지..싶었더랬어요..

네꼬 2007-05-1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록 말썽을 부려도) "노래하는 창렬이♬" 시절의 창렬 씨를 좋아했어요. 요즘 쇼프로에 나오는 모습이 가끔 갸웃하기도 하지만, 메피님 말씀에도 공감해요.

비로그인 2007-05-1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제목인 줄 알고 클릭... ㅋㅋ

무스탕 2007-05-10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창렬은 분명 악동으로 기억이 됐었죠.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는 아이아빠다운 이미지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조금씩 외모가(스타일 이랄까요?) 바뀌는거에요.

음... 저이가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그러면서 생각이 나이에 맞게 놀고 ;;; 있구나.. 그런 생각은 했었더랬죠.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말하면 최민수가 부자연스러운게 되나요? ^^;;)

11551515

요상스런 숫자를 즈려밟았어요 :)


향기로운 2007-05-10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낚였어요..^^;; 하지만, 아버지의 이름으로... 멋지게 사시는 분이시라니 추천합니다^^

날개 2007-05-10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가 좀 비슷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어요..^^
결혼전엔 무쟈게 사고치고 다녔다네요~ 전 별로 안믿기지만..ㅎㅎ
울 시댁에선 제가 사람 만든줄 알고 저한테 너무 고마와해요..^^

이매지 2007-05-1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날 명동가는 길에 이 분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들었는데 아들을 엄청 챙기더군요^^; 역시 가족의 힘이란 대단한 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07-05-1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 그래서 인류는 도돌이표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네꼬님 // 그래도 가수로써 DJ DOC의 컬러는 아직 유지하고 있잖아요..^^
체셔고양이님 // 에헷..님과 같은 댓글을 다는 분이 있을 줄 알았답니다..ㅋㅋ
무스탕님 // ^^ 저도 그런 것 같아요..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젊었을 때 매달고 다녔던 것을 하나하나 버리는 느낌..그렇다고 빈자리로 놔두는 것이 아니라 다른 걸로 채워지는 느낌이랄까요..^^ 아 최민수씨는..외부적으로는 카리스마 분위기지만 집에만 들어가면 꼼짝 못하는 애처가가 된다고 하더군요..^^ 자식들에게도 끔찍하고..ㅋㅋ
향기로운님 // 예 여기저기 얼굴 많이 내미는 창렬씨지만 그 모습이 밉진 않더라구요..^^
날개님 // 허걱....시댁에서 고마워할 정도라면......옆지기님 총각 때 한가닥 하셨던 사실이 맞을 껍니다...ㅋㅋ ^^
늘 속삭이는 작게작게님 // (복수닷!) 양아치라뇨...이제 애아빤데....^^=3=3=3=3=3
이매지님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강력한 힘에도 거리낌 없이 불륜파워가 더더욱 높은 홍교수같은 인물도 제법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