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채널 룰렛을 어쩌다 한번씩 돌리다 보면 이 남자의 얼굴을 심심치 않게 마주하게 된다.

악동 혹은 반항아, 개구장이같은 느낌이 팍팍 풍겨나오는 "DJ DOC"의 보컬이며, 뉴스에 나왔다
하면 술먹고 저지른 원펀치 쓰리 강냉이의 폭행치사 내용이 대부분이였던 다혈질 중에 다혈질이
였던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지만, 난 요즘 아 남자의 얼굴에서 또다른 무언가를 찾아가고 있다.
(순결한 19의 재용이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창렬이 사고쳤다 하면 행사 잡아 합의금
마련했다는 농담인양 흘렸던 웃지못할 진담까지 기억하고 있다.)
언제였던가 건강에 관련된 일요일 저녁시간에 하는 프로그램에서 지나친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나이에 비해 결코 건강하지 않은 진단을 받았을 때, 그의 표정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아마도 그건 그가 이제 부양가족이라는 식구들이 생겼고, 가장의 짐을 지었기 때문이라는
상투적인 모습 보다는 그냥 청년 혹은 젊은이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한단계 업그래이드가
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고나 할까.
몇 개월 후 다시 똑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가 결국 금연을 하였고 술도 상당히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난 더더욱 이 남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가 공중파에서 패널로 혹은 케이블 채널의 자극적인 저질 오락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오던
그건 중요치 않게 보여진다. 그가 총각때 보이지 않은 행동...잦은 방송출연..그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가 여기저기 지나치리만큼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들이대는 모습은 과거의 명성(?)보다 지금
그 자체만으로도 모든것이 이해되고 인정되는 이유는 아마도 나 또한 그와 다를바 없는 치열한
시간을 살아가는 아버지가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창렬씨..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