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별별 일이 다 일어났다.

사무실에서 이번에 구입한 컴이 말썽을 일으켜 진땀 좀 흘려주고...
아버지는 요즘 뉴스에 간간히 나오는 전화사기를 당하실 뻔.! 하셨고..
얼마 전에 입사한 사무실 직원은 왠지 불안해 보이기 시작한다.

사실..첫날 출근부터 내리 야근이니 오늘 퇴근길에 "매일 이렇게 바쁜가요"
라는 질문이 나오는 것도 당연할겠지만서도...^^

1.
새로 들어온 사무실 컴이 일주일 전 야근 중에 갑자기 졸도를 하셨다.
작업하던 막내는 어..! 라는 외마디 소리를 질렀으나 이미 요단강 강가에
도착했을 법한 컴퓨터는 반응을 안보였다.
하드디스크에서 거친 소리가 나기에 하드 디스크가 맛탱이가 갔나 말그대로
억장이 무너지는 한숨을 쉬었지만....AS를 받아 본 결과 다행히 램이 뻑갔다
고 하니 그나마 불행 중 다행...

잠시 소강상태에 있는 또 다른 프로젝트 최종 백업화일이 그 컴에 다 들어
있었으니...

2.
3일전 낮에 집에서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정퇴를 하시고 별일이 없으시면 집에 계시는 아버지가 "검찰청입니다.."
로 시작되는 사기전화를 받았던 것..교묘한 수법으로 은행에서 통장 잔고가
털리기 직전..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었던 아버지가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된 위험까지만 접근하셨다가 피해를 벗어나셨던 것...

낮시간...은행이 한가로운 달의 중순께...

철저하게 노리고 작심을 한 사기꾼들에게 크게 당할 뻔 했다는...

점점 교묘해져서 이젠 중국과 대만을 통해 전화연결을 한다고 한다..
왠지 점점 매이드 인 차이나가 악의 축으로 느껴진다..

큰 피해없이 대단한 경험을 하신 아버지는 그날 하루종일 놀란 표정이였다는..

3.
여태 내가 다니던 사무실을 거쳐간 직원을 살펴보면 별별직원들이 다 존재한다.
입사 첫날부터 "투잡"을 운운했던 직원( 3개월 후 짤림), 입사 하루만에 연락두절
된 직원, 반년을 견디다 힘들어 못해먹겠다고 그만 둔 직원, 결혼을 몇칠 앞두고
여자측의 일방적인 파혼선언으로 충격을 먹고 그만 둔 직원까지..두루두루 여러
인간군상들을 접해 왔었다.

이번에 새로 뽑은 여직원은 젊은 나이에 맞게 밝고 착실하게 지금까지 잘 해나가고
있다고 보고 싶었으나..오늘 퇴근길에(내가 사는 곳 1킬로 반경에 살고 있음)
"매일 이렇게 바쁘나요..??" 란 질문을 받고 뜨끔했었다는..

매일은 아니지만서도...대부분 바쁘고 프로젝트 자체도 제법 난이도가 높은 것들을
처리하기 때문에 여간해선 견디기가 힘든 현실인지라...최대한 좋게 좋게 이야기를
해줬다는게 전부...

견뎌내야 할텐데 약간은 걱정이 앞선다...

뱀꼬리 : 어멋!! 내가 이시간에 이불위에서 배깔고 뒹굴거리면서 페이퍼를 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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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7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넷 2007-03-17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일을 하시는 지 모르겠지만... 많은 힘든 일인 것 같네요.^^;; 두번째 이야기는... 정말 다행이세요. 요즘에 그런 수법으로 전화오는 수가 있다고 하던데... 며칠전에 광고전화가 와서 단번에 끊지 못하도 대답도 잘해주는 통에...--; 질질 끌다가 10분정도 지나서야 끊었는데... 끊고 나서 생각 해보니 그런 수법으로 당한 사람이 있는 것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정말 무심코 대답해버렸다가 큰코 다치는 수가 있겠다 싶었어요;ㅡㅡ;

해적오리 2007-03-17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일주일이 어케 지났는지 모르겠어요. 새로운 일만 계속하고 있어 좌충우돌인데, 어제도 외주준 사람이 갑자기 그만 둔다고 메일로 통지해와서.. 암튼 사는게 쉽진 않아도 열심히 살다보면 뭐가 보이겠죠...즐건 주말~

2007-03-17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3-17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어무이도 그 사기 전화 받으셨어요. 365코너 가서 돈 뜯기기 전에 돌아오셨구요. 언니는 카드사라며 연체중이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전화가 왔었드랬죠. 사기 전화 엄청 많아요. 그나저나 야근과 프로젝트의 끝은 언제일지... 건강 잘 챙기셔요~

부리 2007-03-17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어내려가다 여직원이란 단어에서 가슴이 두근... 검찰이라는 단어는 아직도 사람들을 무섭게 하네요..... 착하게 사셨을 아버님이 왜 놀라셔야 하는지...

울보 2007-03-17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네요
아버님은 많이 진정이 되셨지요,
그 여직원분에게 말씀해주세요 어디를 가나 힘듬은 마찬가지라고 지금 참지 않으면 아마 새로운일이 접했을때도 너무 쉽게 포기할지 모른다고 세상이 어디 그리 만만한가요,,,ㅎㅎ

무스탕 2007-03-17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에서 밖에서 꼬이는 한 주셨군요.
도대체 순한 사람들 등쳐먹는 나쁜넘들은 벼락도 안맞아요? 진짜 짜증...
다음 한 주는 갬 맑음 화창함 구름없음 이런거 계속 되세요~ ^^

마법천자문 2007-03-1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메피스토님 댁인줄 알았으면 전화 안 하는건데... 다음부터 주의하겠습니다.

마법천자문 2007-03-17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입사 하루만에 연락두절... 나같은 인간이 또 있었단 말인가... 혹시 나의 소울메이트일지도...

진/우맘 2007-03-17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직원, 싹싹해서 맘에 들어하시는 것 같더니만....잘 버텨야 할텐데요.^^;

비로그인 2007-03-1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렇게 바쁘신 줄도 모르고 왜 서재에 왕림을 안하시나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힘내세요!

깐따삐야 2007-03-1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직원을 보니 신규 때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일도 하나도 모르고 배워가는 과정이었는데도, 대뜸 부장 선생님께 "학교 일이 원래 이렇게 정신 사나운가요?"라고 퉁명스럽게 내뱉었던... 참 선하고 친절하신 분이었는데 투덜이 스머프 같은 저 때문에 고생하셨지요. 쿠쿠.^^

Mephistopheles 2007-03-18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심하셨다고 속삭이신 분 // 그러셨군요...제가 이번달은 꽤 바쁠 듯 싶어요..계속 변경에 변경..모대학 기숙사가 이렇게 애를 먹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늘사초님 // 저도 걱정인 부분이 전화를 끊지 말라고 하여 끊지도 않고 10여분을 통화한 부분이 걸린답니다..아버지 핸드폰 번호로 조회해보니 부당한 요금이 청구된 흔적은 없다지만...실시간 검색이 아니라 다음주에 다시 한번 알아봐야 겠어요.^^
해적님 // 그래도 좌충우돌 부딪치면서도 뭔가 배울게 있다면 그건 자신에게 플러스 적인 요소가 안될까 싶어요.....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은 맘이 굴뚝같습니다..^^
걱정해주신 간만에 속삭이신 분 // 어머..!! 댓글을 남길 시간에 정말 왠일..입니다.^^ 그러게요...나이드신분들 대접을 못할 망정 사기의 대상자로 전락해버린 현실이 좀 씁슬합니다..^^
마노아님 // 일은 하나 끝나면 또 하나...또 하나..이렇게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있다보니...암튼 조심해야 한다니까요 전화사기...대학교수(마태님 아님)도 당할 정도로
엄청 치밀하다고 하더라구요..암튼 조심해야 합니다..^^
부리님 // 아버지도 그말씀 하셨었어요...우리나라 사람들은 순사를 시작으로 경찰 검찰...을 너무 무서워 한다고...하긴..우리나라 시대에 따라 경찰은 민중의 몽둥이 였던 시기가 제법 많았잖아요..^^
울보님 // 사실 저도 이바닥 10년 가까히 일하다 내린 결론은 어딜 가도 다 마찬가지...라는 결론이였답니다..이제 시작하는 직원이 말로 이런 사실을 알려줘도 수긍하기는 힘들꺼 같아요..한솥밥 먹는 사이다 보니..잘챙겨주는 수밖에는요..^^
무스탕님 // 그게.....그런 사람들이 벽에 X칠할때까지 산다잖아요..^^세상은 반어법의 법칙이 지배한다니까요..^^
달의 눈물님 // 아니...!! 조선족이셨습니까......!!
또 달의 눈물님 // 뭐 저도 일주일다니고 때려 친 적도 있는 걸요..^^ 사실..그게 현명한게 아닐까 싶습니다...아니다 싶으면 재빨리 발을 빼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지도 몰라요..^^
진우맘님 // 그러게요..가뜩이나 사람 구하기도 힘든데..이왕 하는 사회생활 잘 버티고 많은 것을 얻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채셔고양2님 // ㅋㅋㅋ 삐지셨었나 보군요...바쁘더라도 종종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깐따삐야님 // 그 부장선생님은 아마도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어보신 분이시라면..아마 까불투덜 거리셨던 깐따삐야님이 그냥 귀엽게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