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 모 FM에서 하는 라디오 프로에서는 사랑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라디오 드라마를 구성한다. 오늘이 그날이고 별일 없다면 사무실 라디오 주파수는
언제나 고정되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귀로 보는 드라마를 한편 접하게 되었다.
진부한 스토리..그러니까.. 6년동안 사귄 연인들의 이별을 다룬 내용...
6년동안 사귄 남녀 주인공은 남자의 외도로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하필 외도의 대상이 여자 주인공의 고등학교 동창이였다는 것..(진부한 우연성)
거기다가 이 여자 주인공의 동창은 문란한 생활을 일삼던 여자였다는 것..(역시나 진부한 설정)
자세히 이야기를 하자면 고등학교때 가출을 하여 남자와 오랜기간 동거를 해왔고
검정고시를 통해 들어간 대학에서도 역시 남자관계가 상당히 복잡했다는 설정이다.
남자는 남자대로 자신의 양다리에 대한 정당성을 늘어 놓는다.
그동안 너 때문에 지치고 힘들었다는 둥...이젠 너와 나 사이엔 사랑은 안남았다는 둥..
이제 그만 나를 놔 달라는 둥....(얘는 좀 맞아야 겠다..)
여자주인공은 억울하고 분통 터질 일....결국 자신의 남자의 새로운 연인인 자신의 고등
학교 동창에게 달려가 너의 추잡한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기에 이른다.
추잡한 과거를 가진 여자는 여자 주인공의 협박에..기가 죽어 헤어지겠다고 약속을 하지만
정말로 그남자 사랑했노라고 고백한다..(어디서 정말 많이 많이 접하는 대사..)
결국 원상복귀가 되버린 듯한 남녀주인공...
그러나 여자주인공이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이 사랑이 아닌 집착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남자주인공을 떠나 보내면서 이 진부한 라디오 드라마는 끝...(예의상 하품 한번 해줬음.)
진부하고 고루한 스토리를 가진 라디오 드라마...하지만 이러한 가상의 이야기는 엄연히
현실의 이야기이며 이보다 더 지독한 사랑을 가장한 집착과 아집의 이야기는 간접경험
통해 질리도록 접해 왔었다.
여자집안의 돈을 보고 결혼을 서두르는 남자....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
친구의 연인을 아무 꺼리낌 없이 강탈(?)해가는 몇몇 인간들....
(얼마 지나지 않아 강탈한 전리품을 보란 듯이 차버린다..)
여자의 모든 것을 실컷 유린하고 탐하다가 결론은 "넌 키가 너무 작아서 안돼!"라는 말로
자신의 이별통보의 정당성을 주장했던 어떤 놈...
5명의 남자를 연애상대로 만나오다가 결국 꼬리가 잡혀 패가망신한 여자...
차버릴 땐 언제고 다시 돌아와 사귀자고 하는 사람...그러면서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먼저 꺼내면 자신이 구차해질꺼라는 이야기를 떠드는 사람...
드라마 속의 이야기로 쓰기 딱 좋은 이러한 경우들은 어디까지나 현실의 반영일 뿐이다.
뱀꼬리 : 위의 보기 중 메피스토의 직접 경험담은 과연 무엇일까요?? 오호호(상품 없음=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