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70221

- 학교 폭력 신고 117

 

좋아서 껴안았는데, ?싫다고 분명하게 말을 해도 경계선을 넘어오는 상대에게 통상적으로 두 가지 전략이 있다. ;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작년 가을인가 겨울에 있었던 이야기인데, 아이에게 학교에 있었던 일을 물으니, 남자 친구 DM이 조사를 받으러 갔다고 한다. 상황을 물으니, KYDM117에 신고했다고 한다. KY는 여자 아이들을 못살게 구는 아이로 들어왔고, 남자 아이들에게도 무력을 사용하는 아이다. 딸아이에게 신고자와 피의자가 바뀐 것이 아닌가 하고 물었는데, 바뀐 것이 아니다. KYDM에게 무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DM의 반발이 있었는데, 이 상황을 KYDM을 신고한 것이다. 이 이후의 상황은 알 수 없으나 별일 아닌 것으로 처리되었을 것이다. (딸아이의 말을 전해 들으면 별일 아니다.)

 

이와 같은 사건을 201516년에 걸쳐 세 번째 들은 이야기다. 첫 번째는 고등학교에서 여학생들 사이에 있었던 것이고, 두 번째는 중학교에서 여학생들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두 번째 사건은 내게 직접 자문을 구한 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로 신고한 것이다. 두 사건 모두 문자메세지, facebook 등에 증거들이 남아 있어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일은 없었고, 가해자가 사과하는 선에서 일이 마무리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경험한 117 학교 폭력 신고와 관련한 세 건 모두, 가해자가 피해자를 가해자로 신고한 것이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반발 억제하는 즉 가해자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117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적절하게 싸우거나 도망치지못한다면 이중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 딸아이가 내게 물은 적이 있었다. ‘나를 못살게 구는 남자 아이를 때려줄까? (또는 남자 아이와 싸울까?)’ 내 대답은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였다. 도망치면 상대가 약한 것으로 여겨 괴롭히려는 심리가 작동할 수 있고, 싸우면 반발하는 것을 재미있어 하며 괴롭힐 수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7-02-2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해자를 신고하거나 가해자에게 당하는 피해자를 도와주다가 오히려 가해자로 뒤집어쓰는 경우가 있어요. 문제는 피해자가 의도적으로 신고자를 곤란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이런 피해자는 죄를 받아야하지만, 여성 혐오자들은 이를 근거로 여성 피해자 전체를 부정적으로 몰아세웁니다.

마립간 2017-02-21 13:54   좋아요 0 | URL
저는 cyrus 님 댓글로 인해 ≪악어 프로젝트≫가 떠오릅니다.
 
스토리텔링 애니멀 - 인간은 왜 그토록 이야기에 빠져드는가
조너선 갓셜 지음, 노승영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15 웍스의 짧은 노래에 담긴 이야기가 다 큰 어른에다 눈물도 헤프지 않은 나를 이토록 빨리 녹여 완전히 무장 해제시켰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립간 2017-02-2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59 남자아이와 여자아이/p64 젠더에 깊은 생물학적 뿌리가 있다는 생각은 요즘 누구나 수긍하지만 점잖은 자리에서 입 밖에 내기를 꺼린다.
 
끌림의 과학 - 사랑, 섹스, 모든 끌림에 대한 과학적 접근
래리 영.브라이언 알렉산더 지음. 권예리 옮김 / 케미스토리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p25 진실은 불편했다./p26 일부 대학의 여성학과에서는 머니가 주장한 개념이 반영된 ‘성의 사회적 형성‘과 같은 상투적 표현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립간 2017-02-21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
 

 

* 讀書記錄 170220

 

좋아서 껴안았는데, ? 도서관 대출

 

안해와 아이에게 권인숙 선생님의 양성평등 이야기구매해 주고, 독후감 및 독서 토론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에게는 아직 좀 무리인 듯.

 

대신 좋아서 껴안았는데, ?를 도서관에서 대출해 주었다.

 

아이의 감상평 ; 책을 3번 읽었으면 됐다.

안해의 감상평 ; ‘싫으면 싫다고 의견을 확실하게 표명하는 것이 중요.

 

내 감상평

 

p16 경계선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마음대로 그 선을 넘으면 어떻게 될까요? 전쟁이 날 수 있어요. 차 사고가 날 수 있어요. 다른 사람과 싸울 수도 있고, 몸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 세상에는 전쟁이 있고, 침략자가 승리하기도 한다. 법규를 위반한 차량에 사고를 당하며, 다른 사람과 싸움도 있고, 싸움으로 인해 몸이 다치기도 한다.

 

p25 싫다고 분명하게 말을 안했다고 해서 마음대로 놀리라고 허락하는 건 아니랍니다. ; 상대의 마음까지 이야기 없이 공감하는 유토피아적인 사고.

 

p26 다른 사람의 경계선을 함부로 넘지 않는 만큼 내 경계선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해요. 다른 사람이 내 경계선을 함부로 넘을 땐, ‘안 돼!’하고 말해요. 그럼 상대방이 멈출 거예요. ; 내 경험으로 미뤄 봐도, 내 딸아이의 경험으로 미뤄 봐도 상대방이 멈추지 않는 경우가 흔하며, 상대방이 멈추지 않는 경우가 드물더라도 (우리의 관심 및) 문제의 해결의 초점은 상대방이 멈추지 않는 경우다. 예를 들어 보자. 남성 성범죄자가 여성을 강간하려 한다. 여성은 남성에게 내 경계에 들어오지 마!’라고 했다. 상대방이 멈췄다. 이게 뭔 상황인가.

 

싫다고 분명하게 말을 해도 경계선을 넘어오는 상대에게 통상적으로 두 가지 전략이 있다. ;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지난해 연말에 친구들과 모임에서 우리나라 정치권, 기득권의 부패에 관해 이야기했다. 한 친구는 우리나라의 부패가 미국의 전 세계에 대해 행한 부도덕성과 비교할 때 더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경계선을 함부로 넘는 미국에 명확하게 선을 넘지 말라고 선언하는 나라는 흔하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身邊雜記 170217

- ‘업무 분담과 불평등

 

* 내가 꿈꾸는섬 님의 글에 남긴 댓글 ; 가사 노동 중, 부엌 일의 상당 부분은 안해가 담당하지만, 육아의 상당 부분은 제가 담당합니다. 저는 나름 보람을 느끼는데, 제 주위의 상당수의 남자들은 이해를 못하더군요.

 

* 내가 곰곰생각하는발 님의 글에 남긴 댓글

댓글 1 ; ˝집안일을 돕는 것˝ ˝집안일을 하는 것˝ 은 다르다. ; 의 성적인 대척점은 ˝맞벌이로 생계를 돕는 것맞벌이로써 생계를 책임지는 것은 다르다˝가 되겠군요. 우리 집은 맞벌이인데, 안해에게 제가 집안일을 돕고 있는지 아니면 집안일을 하고 있는지, 안해 본인은 생계를 돕고 있는지 아니면 생계를 책임지는지를 확인해 봐야겠군요.

 

댓글 2 ; 안해에게 물어보니, (마립간)는 집안을 하는 것도 있고, 돕는 것도 있으며, 본인(안해)는 생계를 책임지기보다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 하네요. 저의 의견은 좀 다릅니다. ; 저는 집안을 하고 있고, 안해는 저와 같이 생계를 책임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 의견이든 간에 우리집에서의 남녀불평등은 심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알리디너들은 가정에서 남녀불평등을 평가 잣대를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나는 결혼을 할 때, 남자가 생계를 담당하고 여자가 가사 家事를 담당하는 것에 부부 당사자의 합의가 있다면 별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해는 결혼 전의 직장을 결혼 후까지 유지해서 맞벌이가 되었다. 맞벌이 상황에서는 남자가 가사를 분담하여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진화 압력은 아이로부터 시작되었다. 안해가 육아를 담당한 시간에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내가 육아를 담당한 시간에 아이가 막무가내로 엄마를 찾을 때가 있다. 당시에 나는 알라딘에 아이말로 남녀불평등론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오늘은 아빠가 육아 담당하는 날이야!)

 

두 번째 진화 압력은 가사 중에서 아이의 교육과 부엌일에서 발생했다. 이 두 가지 일이 동시 발생하여 나와 안해가 일을 분담할 때, 나는 항상 아이의 교육을, 안해는 부엌을 한다. 몇 번 내가 설거지를 할 테니 아이를 가르쳐주라 하면, 안해도 아이도 역할을 바꾸기를 요구한다. 아이의 입장에서 내가 설거지를 안해가 숙제를 봐주면,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함께 놀 시간이 줄어든다. 점차 특화가 된다.

 

우리 집에서는 가사 중에서 부엌일과 아이의 공부에 관해 비대칭 특화된 것에 아무도 불만이 없다.

 

그런데, 가사 내부의 분담이 아니라, 직업을 통한 생계 책임과 가사를 분담하여 특화시키는 가정이 있다면, 이것을 남녀불평등으로 봐야 하나? 지인 한 가족은 여성이 생계를 책임지고 남성이 가사를 전담한다. 이 가족은 남녀불평등 가족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