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70612

 

낯선 시선

 

친하지 않은 사람과, 친하더라도 대화 주제에 금기시 되는 것에 페미니즘채식주의가 있다.

 

p70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다음 생에 쥐로 태어날 것이다.”/그러나 이 글귀를 본 순간 반감이 확 들었다. 조금 과장하면 섬뜩하기까지 했다. 자기가 고양이를 좋아하면 그만이지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적대시, 아니 고양이 먹이로 간주하는 이 저주에 가까운 사고방식은 무엇인가?

 

개와 고양이, 정확히 말하면, -고양이 이야기를 해 보자. 보신탕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내 편견에 의하면 알라디너 대부분은 보신탕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는 보신탕에 반대하는 것에 반대하는데 (논쟁적 대화나 TV 토론에 이 주제에 대한 나의 의견은 특히 그렇다.), 이것이 보신탕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모임에서 삼계탕 먹으로 갈래, 보신탕 먹으러 갈래 하면, 나는 삼계탕으로 고른다. 나는 보신탕을 먹으러 가자고 제안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보신탕 음식점에 갈 때, 회피하지 않는다. 보신탕 음식점에 가면 보신탕을 먹는다. 나는 보신탕이 사라져야 할 문화라고 생각지 않으나 사라져가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고양이에 대한 관점이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인간을 떼어놓고 보는 자연의 관점에서 -고양이는 돼지, 소와 다를 바 없는 포유강의 개과, 고양이과 동물이다. 이 관점에 의하면 보신탕은 그냥 문화일 뿐이다. 그러나 인간 중심 관점에서 보면 개-고양이는 인간과 특별한 친밀 관계를 갖는다. 사람과 동물 친밀도를 나타내는 그래프가 있다면 개와 고양이는 다른 동물과 달리 불연속되어 있을 것이다.

 

나의 질문은 이렇다. 어떤 것의 친밀도로 말미암아 윤리-도덕적 위치를 정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장관의 가족은 장관과의 친밀도가 높으므로 어떤 특권을 공유하는 것이 타당할까? (일부는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다. 이 법적인 범위를 넘어서,) 특권을 공유한다면 부정의하고 비리라고 생각한다. 군인 장성 배우자는 영관 배우자에게 권력행사를 할 수 있을까? 나치는 동물보호법을 만들었다. 나치들에게는 애완동물이 유대인보다 친밀도가 더 높았다.

 

-고양이 사료를 보면, 닭고기나 연어 등이 포함되어 있다. 나의 애완동물을 위해 공장식 축산으로 닭이 사육되거나 공장식 양어장에서 연어가 사육되는 타당한가? 닭이나 연어의 입장에서 인간과의 친밀 관계에 따라 -고양이-연어-돼지-의 불평등한 대우는 부정의하고 비리입니다. 인간의 독재입니다.’라고 생각할 여지가 없을까?

 

공개 토론에 참가한 보신탕 반대자들은 채식주의자가 대부분이다. 채식주의가 건강에 문제 없다는 단발성 보고에 비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보고는 더 많다. 우리는 건강 문제를 안고서라도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할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보신탕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생명 존중을 언급할 때, 이렇게 반론할 수 있다. 당신은 치맥(치킨과 맥주)를 좋아하고,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채식주의자입니까. 나 역시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보신탕, 캣맘 논쟁은 (동물의) 생명 존중이 아니라 나(인간)와의 친밀관계다. (마치 나치의 논리처럼.)

 

내가 어느 알라디너에 페미니즘이 종교화되고 있다고 했다. 상대 알라디너는 내 말처럼 페미니즘이 종교화되었다면, 그 당사자에게 페미니즘은 정말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인데, 내가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을 하면 그만큼 더 불편할 수도 있다고 했다.

 

마치 페미니스트에게 페미니즘처럼, 고양이를 좋아하고 키우는 사람이 고양이를 중요하고 핵심적으로 여겼다면 ;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적대시, 아니 고양이 먹이로 간주하는 이 저주에 가까운 사고방식 낯설지 않다. 우리는 친밀관계에 따라 이성과 감성을 동원하여 자기합리화하는 자기중심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궁금증] 자연이 인간보다 위대한가, 인간이 자연보다 위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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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6-12 15: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보신탕을 먹지는 않습니다만, 보신탕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 생각됩니다. 누군가에겐 ‘친구‘가, 누군가에게는 ‘고기‘로 보여진다면, 이에 대한 논의는 평행선을 달리는 것 밖에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7-06-12 14:04   좋아요 2 | URL
그렇죠.^^ 저는 제 논리-이성, 지식, 감정, 직관에 의해 기준이 서지 않을 때, 사회적 기준을 default로 삼습니다.

(제가 보신탕을 먹은지 10년도 더 넘어가네요.)

cyrus 2017-06-12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하더라도 금기시되는 주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정치.

마립간 2017-06-13 08:02   좋아요 1 | URL
그렇죠. 정치. 종교, 페미니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의 통로가 대화 이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종이달 2021-10-1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