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書齋雜記 160908

-원서 영문판 도서

 

최근 문화적 허영심에 대한 욕구가 크게 일어나는 것이 원서로 읽는 것이다.

 

이 때 원서라는 용어가 적절했는지 의문이다. 예를 들면 자본론은 독일어로 읽어야 하고, 플라톤의 국가를 비롯한 책은 고대 그리스어로 읽어야 한다. 그러니 다분히 원서라는 의미에 영어본이나 외국어본 의미를 포함한다. 몇 권의 영어 원서를 구입했는데, 영어 실력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병렬 독서를 하니 자연히 영어 원서가 밀리게 된다.

 

알라딘 서재에 틈틈이 올라오는 글이 번역에 관한 것이다. 최근에 제목만 보고 보관함 속으로 들어간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아우구스투스의 관련 글에 번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봤다. (반면 마이리뷰가 한 편도 없는 혐오 발언번역의 문제인지, 원문의 문제인지 분명하지 않다.)

 

내가 공부한 대학 전공 서적은 영어 미국 출판사 책이다. 그 당시 책값이 비싸 미국에서 구입하면서 비용을 절약할까 알아본 적이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비쌌다. 해적판이야 종이 질도 좋지 않고 저작권도 없으니, 싼 것이 이해가 되었는데, 정식 출간된 도서가 원래 출판 국가보다 우리나라가 싼 이유를 이해 못했다. 알아보니, 아시아판이라는 정식 출간도서가 있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OEM과 비슷한 것이다. 저작권을 지불하고 출판사의 이름을 달지만, 출판 공정은 아시아에서 이뤄진 것이다.

 

세계화 및 인터넷 상거래가 보편화되면서 값이 쌌던 (OEM) 원서들은, 지역 출판의 의미도 희박해지면서 책값이 출판 회사 국가의 물가에 맞춰졌다. (이것은 나의 추정이다.) 우리나라의 구매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오른 것이다.

 

제대로 읽지 못할 책을 비싼 값을 구매하자니 망설여지고, 그렇다고 번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받은 책을 번역판으로 읽기도 망설여지고. 국내 번역 책이 나올 때, 그 책의 원서를 우리나라 한 도서관에서 소장하는, 그런 시스템을 상상해 본다.

 

뱀발 ; 마음에 드는 책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를 영문판으로 구입하려 하니 안해는 말린다. 영문판 책을 (아이 도서 빼고) 완독한 적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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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9-08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니 저도 영문 책을 사더라도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었음을 깨닫습니다. 전공 도서를 보던 습성이 남아서 그럴까요…

마립간 2016-09-08 10:31   좋아요 0 | URL
제 경우는 영문판의 reading power가 약한 것이 이유입니다. 앞 부분 한두 chapter을 읽은 때는 잘 읽다가도 그 이후는 지치더라구요.

cyrus 2016-09-08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을 검토하기 위해서 원서와 비교해가면서 읽는 분들은 정말 대단해요.

마립간 2016-09-08 10:3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어느 알라디너께 영문판 도서나 원서를 어떻게 구해서 읽으시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대부분 구매를 하시더군요. 구매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페크pek0501 2016-09-10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엉망이라고 느낄 때마다(예를 들면 문맥이 맞지 않은 문장을 볼 때) 원서로 읽는 사람들을 부러워했죠.
아무리 번역을 잘한 책이라고 해도 질 면에서 원서로 읽는 책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요.
원서로 척척 읽을 수 있는 그 수준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게 되네요.

마립간 2016-09-12 08:02   좋아요 0 | URL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조금씩 뭔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희열을 줍니다. 제 경우는 너무 여러가지를 집적거리는 것이 문제지만요.